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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재치로 저항한 아티스트

에토레 소트사스

On July 14, 2020

지드래곤이 SNS에서 공개한 한 장의 사진. 그 공간 속 이색적인 거울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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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스럽고, 실용성을 생각하지 않은 칼턴 책장 ‘기능주의의 지루함과 정형화된 규칙에 맞서 컬러풀한 색상과 자유분방함’을 표현한 작품. 비교적 저렴한 라미네이트 목재, 플리스틱 조각을 이용해 만든 가구로 포스트모더니즘 운동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다. 1981년 제작.

장난스럽고, 실용성을 생각하지 않은 칼턴 책장 ‘기능주의의 지루함과 정형화된 규칙에 맞서 컬러풀한 색상과 자유분방함’을 표현한 작품. 비교적 저렴한 라미네이트 목재, 플리스틱 조각을 이용해 만든 가구로 포스트모더니즘 운동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다. 1981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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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유머를 잃지 않았던 디자이너 에토레 소트사스

언제나 유머를 잃지 않았던 디자이너 에토레 소트사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에토레 소트사스(1917~2007)는 산업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 만한 거장이다.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스타 디자이너이지만 대중에겐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이름이 얼마 전 우연한 계기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발단은 지드래곤의 SNS. 예술 작품 컬렉터 세계에선 큰손으로 알려진 그가 최근 나인원 한남으로 이사 후 집 안 곳곳을 촬영해 SNS에 올렸는데, 고가의 예술품과 디자인 가구로 가득한 인테리어가 화제가 된 것. 그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제품은 테두리가 물결무늬 조명으로 되어 있는 거울로, 에토레 소트사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폴트로노바의 울트라프라골라 거울 조명이다. 이 제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은 틀에 갇히지 않는 디자인과 색감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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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레 소트사스가 제작한 7개의 가구에 대한 제작 노트 1998년의 작품 스케치를 모아놓은 책으로 그의 재기넘치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에토레 소트사스가 제작한 7개의 가구에 대한 제작 노트 1998년의 작품 스케치를 모아놓은 책으로 그의 재기넘치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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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베티 발렌틴 타자기 사무실 밖에서도 어울리는 타자기를 만들고 싶었던 에토레 소트사스는 소재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기념비적인 타자기를 만들어냈다. 귀여운 얼굴을 연상케 하는 형태와 뚜껑을 씌워서 들고 다닐 수 있게 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올리베티 발렌틴 타자기 사무실 밖에서도 어울리는 타자기를 만들고 싶었던 에토레 소트사스는 소재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기념비적인 타자기를 만들어냈다. 귀여운 얼굴을 연상케 하는 형태와 뚜껑을 씌워서 들고 다닐 수 있게 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The Mirror of sappho 1998년 제작한 7개의 가구들. 거울과 의자, 테이블로 구성돼 있다.

The Mirror of sappho 1998년 제작한 7개의 가구들. 거울과 의자, 테이블로 구성돼 있다.

The Mirror of sappho 1998년 제작한 7개의 가구들. 거울과 의자, 테이블로 구성돼 있다.

틀을 깨는 디자인

에토레 소트사스는 건축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감성적인 소년이었다. 건축을 전공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참전했지만 포로로 잡혀 고된 시기를 보낸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여러 일을 전전하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사무기기 제조업체 올리베티에 입사해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1950년대 후반부터 에토레 소트사스는 타자기 발렌틴(Valentine)을 개발하며 올리베티의 전성시대를 열어주었다. 또 가구 브랜드 폴트로노바의 예술 컨설턴트로서 실험적이고 급진적인 디자인의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1981년에는 유명 디자이너 및 신진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설립한 디자인 그룹 ‘멤피스’에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더욱 창조적인 건축과 디자인을 도모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 미켈레 데 루키, 알도 치빅, 마르틴 베딘, 마테오 툰, 나탈리 뒤 파스키에, 조지 소든, 시로 쿠라마타, 바버라 라디체 등이 뜻을 모았는데, 당시 에토레 소트사스의 나이는 예순네살, 나머지 디자이너들은 모두 서른 살 미만이었다. 이들의 움직임은 전쟁 후 산업화의 그늘 아래 대량생산 방식의 획일적인 제품만 만들도록 강요받았던 디자이너들의 저항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갈망하던 그들은 참신한 소재와 자유분방한 디자인, 정형화되지 않은 색감으로 고정관념을 부수고 새로운 디자인 바람을 일으켰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그들의 디자인은 해방감을 선사하며 환영받은 것은 물론,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자유분방한 디자인은 ‘멤피스 디자인’이라는 사조로 인식됐다. 그 덕에 주기적으로 멤피스 디자인이 패션과 예술계를 휩쓸고 지나가니, 그 영향력은 역사에서 길이 기억될 만한 업적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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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의 집에 설치한 폴트로노바의 울트라프라골라 거울 램프 긴 웨이브 머리를 암시하는 야리야리한 외형과 불이 들어오는 혁신적인 방식의 디자인. 에토레 소트사스는 이 제품은 “먼지의 무덤에서 골짜기를 방황하는 영혼들의 슬픔을 밝혀주는 불빛” 같은 것이라는 설명을 남겼다.

칼 라거펠트와 지드래곤이 사랑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데이비드 보위 등 1980년대에 가장 잘나가던 스타들 역시 멤피스의 팬이었다. 2008년 <The New York Times Style Magazine>에 공개된 칼 라거펠트의 몬테카를로 저택은 에토레 소트사스가 디자인한 멤피스의 가구들로 가득했다. 독자들은 멋진 공간에 열광했고, 라거펠트는 에토레 소트사스를 20세기의 천재 디자이너 중 한 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멤피스 디자이너의 작업은 대담하고 혁신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즐거운 유머감각이 있었기에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들의 장난감을 닮은 가구들이 여전히 즐겁고 멋진 작품으로 환영받는 현상은 시간을 초월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

에토레 소트사스의 작품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리의 퐁피두센터,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에서 영구 소장품으로 전시되어 오래도록 그의 디자인 철학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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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조명들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조명들

  •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조명들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조명들
  •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조명들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조명들
  • 플라스틱과 유리로 제작한 협탁, 미모사플라스틱과 유리로 제작한 협탁, 미모사
  •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조명들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조명들

지드래곤이 SNS에서 공개한 한 장의 사진. 그 공간 속 이색적인 거울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엄승재, 플리커(www.flickr.com), 멤피스-밀라노(www.memphis-milan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