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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디렉터 김서영의

세월로 지은 벽돌 주택

On July 01, 2020

목조 트러스 구조 아래 섬처럼 놓인 주방, 담쟁이가 덩굴진 정원에서 요리하는 푸드 디렉터 김서영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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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지붕의 천장을 뜯어 목구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흰색 판을 걸어 주방 겸 거실을 만들었다. 주방에서 식탁으로 음식을 바로 내어줄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

모던 한식과 솥밥을 연구하는 김서영 씨는 자주 사용하는 국내 작가들의 도자기 작품을 주방 옆쪽에 진열해둔다.

모던 한식과 솥밥을 연구하는 김서영 씨는 자주 사용하는 국내 작가들의 도자기 작품을 주방 옆쪽에 진열해둔다.

모던 한식과 솥밥을 연구하는 김서영 씨는 자주 사용하는 국내 작가들의 도자기 작품을 주방 옆쪽에 진열해둔다.

복잡하고 미묘한 벽돌집의 매력

새것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세월의 맛이 있다. 오래된 달항아리를 보노라면 느껴지는 고아함도 그렇고, 숙련된 경지에 도달한 어르신들에게서 느껴지는 ‘연륜’도 그렇다. 부암동 언덕 위에 자리한 주택을 만났던 김서영 씨 부부는 그 맛을 안다.

“편의시설을 다 갖춘 주상복합아파트, 새하얀 새집은 애초에 저희랑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오래되고 손때 묻은 빈티지를 좋아하죠. 이 집을 처음 봤을 땐 넓은 정원과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에 반했어요.”

결혼 전 단골 데이트 코스였던 부암동 일대를 돌며 오랜 시간 집을 알아보던 부부는 3년 전 지금의 집에 입주했다. 오래전 지어진 단층 주택은 2013년 집수리 건축가 김재관의 손을 거쳐 시멘트 벽돌을 두른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주방이 집의 한가운데에 섬처럼 자리한 독특한 구조 역시 집에서 요리를 하며 파티를 즐기는 부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1자 구조의 아담한 주방. 독특한 모양의 천창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부분적으로 뚫려 있는 주방의 천장 위쪽에 옛 지붕의 천창이 마주하고 있기 때문.

11자 구조의 아담한 주방. 독특한 모양의 천창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부분적으로 뚫려 있는 주방의 천장 위쪽에 옛 지붕의 천창이 마주하고 있기 때문.

11자 구조의 아담한 주방. 독특한 모양의 천창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부분적으로 뚫려 있는 주방의 천장 위쪽에 옛 지붕의 천창이 마주하고 있기 때문.

손님맞이에 주로 사용하는 유리잔은 주방 밖 수납장에 두고 있다.

손님맞이에 주로 사용하는 유리잔은 주방 밖 수납장에 두고 있다.

손님맞이에 주로 사용하는 유리잔은 주방 밖 수납장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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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삼은 얇은 판 너머로 오래된 서까래가 드러나는 거실. 오래 사용한 가구들과 페르시안 카펫, 빈티지 거울로 연출했다. 벽 쪽에 놓인 검정색 사다리 모양의 의자는 부부의 애장품인 찰스 레니 매킨토시의 작품.

건물과 마당 사이에도 시멘트 벽돌담을 추가로 둘러 안쪽에 발코니를 확보했다.

건물과 마당 사이에도 시멘트 벽돌담을 추가로 둘러 안쪽에 발코니를 확보했다.

건물과 마당 사이에도 시멘트 벽돌담을 추가로 둘러 안쪽에 발코니를 확보했다.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나의 공간

김서영 씨에게 집은 ‘사람을 모으는 곳’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시간은 당연히 즐거운 일. 집에서의 한 끼 식사를 계기로 새로이 신뢰가 싹트기도 한다. 정원에서의 식사를 시작으로 파티는 거실로까지 오랫동안 이어진다.

김서영 씨의 시그니처 메뉴는 신선한 재료로 따끈하게 지은 솥밥과 갈비 라구. 특별하게 느껴지지만 조리가 간편해 만드는 사람도 부담이 없는 메뉴다.

‘마트 재료로 레스토랑처럼’이라는 주제로 매달 쿠킹 클래스를 여는 그녀는 모던 한식을 기반으로 한 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손맛과 장맛이 없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해 유럽의 마트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초밥처럼 한식 메뉴를 세계화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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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앞에 놓인 돈궤와 달항아리. 조선시대에 선비들이 귀중품을 보관했던 돈궤는 김서영 씨가 가장 좋아하는 가구 중 하나다.

현관 앞에 놓인 돈궤와 달항아리. 조선시대에 선비들이 귀중품을 보관했던 돈궤는 김서영 씨가 가장 좋아하는 가구 중 하나다.

  • 현관 앞에 놓인 돈궤와 달항아리. 조선시대에 선비들이 귀중품을 보관했던 돈궤는 김서영 씨가 가장 좋아하는 가구 중 하나다. 현관 앞에 놓인 돈궤와 달항아리. 조선시대에 선비들이 귀중품을 보관했던 돈궤는 김서영 씨가 가장 좋아하는 가구 중 하나다.
  • 거실과 연결된 작은 방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창이 난 공간. 한쪽에는 조선시대 말기에 사용된 궤를 두어 술잔과 술을 보관하고 있다.거실과 연결된 작은 방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창이 난 공간. 한쪽에는 조선시대 말기에 사용된 궤를 두어 술잔과 술을 보관하고 있다.
  • 바닥의 높낮이가 다양하고, 오래된 나무와 식물이 다채로운 정원.바닥의 높낮이가 다양하고, 오래된 나무와 식물이 다채로운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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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은 이 집의 특징이기도 한 시멘트 벽돌과 목구조가 드러나지 않고 화사한 빛으로 가득하다. 창문 프레임과 어울리도록 결과 무늬가 자연스러운 원목 가구를 맞춤 제작했다.

아이의 감성을 키워주는 집

아이방은 맞은편 산을 향해 큼직하게 창이 나 있어 빛이 환하게 들어온다. 김서영 씨는 입주를 하면서 건축가에게 아이를 위한 가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창가엔 창을 가리지 않는 얇은 프레임의 원목 가구가 놓였다. 벙커형 침대, 책상과 함께 책장과 틈새 수납장까지 한쪽 벽면을 알차게 활용한다. 아직 아이가 직접 올라가기엔 높은 2층 공간과 책장에는 장난감을 진열해두었다.

부부는 매년 아이의 생일을 기념하며 예술 작품을 하나씩 모으고 있다. 작년에는 최영림 화백의 그림, 재작년에는 김재용 작가의 황금빛 도넛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서준이는 제법 집 안 곳곳에 둔 작품들을 감상하곤 한다. 봄가을에는 해먹에 눕고, 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기고 비를 느끼며 곤충을 관찰하는 등, 집을 놀이터 삼아 아이는 자란다.

김서영 씨는 이 집에선 세월이 만든 작품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시야를 가득 메울 만큼 자라난 담쟁이덩굴과 단풍나무, 공간마다 듬직하게 버티고 있는 고가구와 빈티지들, 바람과 햇살을 넉넉하게 품어주는 오래된 지붕까지, 세월이 쌓이면서 이뤄낸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느끼곤 한다. 새것들로는 꾸며낼 수 없다. 성실하게 쌓인 시간 속에는 힘이 있다.

정원을 바라보는 서준이. 큰 창으로 빛과 바람이 통하고, 독특한 천장과 지붕 구조가 다양한 모양의 그림자를 만든다. 침대, 낮은 책상, 선반은 화이트 컬러와 원목으로 톤을 맞췄다.

정원을 바라보는 서준이. 큰 창으로 빛과 바람이 통하고, 독특한 천장과 지붕 구조가 다양한 모양의 그림자를 만든다. 침대, 낮은 책상, 선반은 화이트 컬러와 원목으로 톤을 맞췄다.

정원을 바라보는 서준이. 큰 창으로 빛과 바람이 통하고, 독특한 천장과 지붕 구조가 다양한 모양의 그림자를 만든다. 침대, 낮은 책상, 선반은 화이트 컬러와 원목으로 톤을 맞췄다.

창가에 놓인 이케아 침대에 앉아 애착 인형과 함께한 다섯 살 서준이.

창가에 놓인 이케아 침대에 앉아 애착 인형과 함께한 다섯 살 서준이.

창가에 놓인 이케아 침대에 앉아 애착 인형과 함께한 다섯 살 서준이.

서준이의 두 살 생일에는 ‘도넛 작가’로 알려진 김재용 작가의 작품을 구매했다. 친근하고 귀여운 모양과 화려한 색감이 즐거운 에너지를 준다.

서준이의 두 살 생일에는 ‘도넛 작가’로 알려진 김재용 작가의 작품을 구매했다. 친근하고 귀여운 모양과 화려한 색감이 즐거운 에너지를 준다.

서준이의 두 살 생일에는 ‘도넛 작가’로 알려진 김재용 작가의 작품을 구매했다. 친근하고 귀여운 모양과 화려한 색감이 즐거운 에너지를 준다.

벽돌로 마감한 거실 복도엔 서양화가 최영림 화백의 초기 작품을 걸어두었다. 작년 서준이 생일에 구입했다.

벽돌로 마감한 거실 복도엔 서양화가 최영림 화백의 초기 작품을 걸어두었다. 작년 서준이 생일에 구입했다.

벽돌로 마감한 거실 복도엔 서양화가 최영림 화백의 초기 작품을 걸어두었다. 작년 서준이 생일에 구입했다.

목조 트러스 구조 아래 섬처럼 놓인 주방, 담쟁이가 덩굴진 정원에서 요리하는 푸드 디렉터 김서영의 집.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