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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작가 김상인

서울에 단독주택을 짓다

On June 09, 2020

이것저것 효율성을 따져가며 뻔한 공간에서 살 바엔, 동서남북에 창을 낸, 층고가 5m에 달하는 집을 짓고 말겠다. 일러스트 작가 김상인의 집, 아우어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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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서 자신의 작품을 매만지는 김상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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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겸 주방과 드레스 룸, 작은 서재, 욕실로 이루어진 아우어 하우스의 2층. 천장엔 창을 만들고 실링팬을 달았다. 층고가 높다 보니 음악을 틀었을 때의 울림 또한 매력적이다.

김상인 작가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서른 즈음에 독서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거실과 드레스 룸 사이에 작은 서재를 마련하고 르 코르비지에 LC2 의자를 두었다.

김상인 작가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서른 즈음에 독서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거실과 드레스 룸 사이에 작은 서재를 마련하고 르 코르비지에 LC2 의자를 두었다.

김상인 작가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서른 즈음에 독서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거실과 드레스 룸 사이에 작은 서재를 마련하고 르 코르비지에 LC2 의자를 두었다.

우리 맘대로, 우리 집

김상인 작가는 어디에나 자신의 방식대로 그릴 수 있다. 오래된 사진, 티셔츠, 다큐멘터리 등에 위트 있는 콜라주 기법을 적용한다. 빈폴, 캠퍼 등의 패션 브랜드와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과도 협업하며 매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올봄 그는 집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직접 완성했다. 건축적 요소부터 직접 만든 가구와 공들여 구한 빈티지 소품들까지. 모두 작가의 취향이다. 그는 작업실에 내는 월세가 아깝고, 마음껏 작업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집 짓기를 결심했다.

대지를 매입하고, 설계를 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과정마다 또 새로운 현실에 직면했다. 선택의 잔인함을 경험하고 결심이 흔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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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을 활용해 건식 세면대를 배치했다. 가구는 포스트 스탠다즈에서 제작했다.

좁은 공간을 활용해 건식 세면대를 배치했다. 가구는 포스트 스탠다즈에서 제작했다.

  • 좁은 공간을 활용해 건식 세면대를 배치했다. 가구는 포스트 스탠다즈에서 제작했다. 좁은 공간을 활용해 건식 세면대를 배치했다. 가구는 포스트 스탠다즈에서 제작했다.
  • 서재 뒤쪽에 모듈 가구를 ㄷ자로 배치해 드레스 룸을 만들었다. 미술을 전공한 부부는 가구 뒷면에 합판을 붙이고 스테인을 직접 칠했다.서재 뒤쪽에 모듈 가구를 ㄷ자로 배치해 드레스 룸을 만들었다. 미술을 전공한 부부는 가구 뒷면에 합판을 붙이고 스테인을 직접 칠했다.
  • 샤워실, 화장실, 건식 세면대 앞쪽에 파티션 역할을 하는 수납장을 두었다. 드레스 룸과 마찬가지로 기존 가구에 합판을 붙여 던에드워드페인트의 스테인을 칠한 것. 샤워실, 화장실, 건식 세면대 앞쪽에 파티션 역할을 하는 수납장을 두었다. 드레스 룸과 마찬가지로 기존 가구에 합판을 붙여 던에드워드페인트의 스테인을 칠한 것.
  • 2층 샤워실은 모자이크타일로 연출하고 창문을 세로로 길게 냈다. 샤워실과 화장실을 따로 구분했다. 2층 샤워실은 모자이크타일로 연출하고 창문을 세로로 길게 냈다. 샤워실과 화장실을 따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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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지연섭 씨는 바실리, 김상인 작가는 비초에 의자에 앉았다. 왼쪽 벽면의 개성 있는 그림은 김상인 작가의 작품 ‘Dance’, 중앙의 펜던트 조명은 베르판, 주방 가구는 포스트 스탠다즈에서 제작했다. 미술을 가르치는 아내 지연섭 씨의 제자가 론칭한 브랜드라 부부에겐 뜻깊은 주방이 됐다.

아내 지연섭 씨는 바실리, 김상인 작가는 비초에 의자에 앉았다. 왼쪽 벽면의 개성 있는 그림은 김상인 작가의 작품 ‘Dance’, 중앙의 펜던트 조명은 베르판, 주방 가구는 포스트 스탠다즈에서 제작했다. 미술을 가르치는 아내 지연섭 씨의 제자가 론칭한 브랜드라 부부에겐 뜻깊은 주방이 됐다.

부부가 좋아하는 작품들과 작가의 일러스트를 서재 한쪽에 두었다.

부부가 좋아하는 작품들과 작가의 일러스트를 서재 한쪽에 두었다.

부부가 좋아하는 작품들과 작가의 일러스트를 서재 한쪽에 두었다.

“집을 짓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아파트가 좋다, 보수가 어렵다, 집값이 떨어진다는 둥, 온갖 말들이 쏟아졌어요. 골조가 올라가는 와중에도 난방 효율이 걱정된다고들 했는데. 저는 효율을 따질수록 값어치가 떨어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잖아요. 충고는 마음으로만 받고, 결국엔 이 집에 사는 우리 부부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떠올렸어요.”

층고는 높고, 벽이 없고, 창문과 테라스가 많아 빛이 가득한 집을 보고 누군가는 용감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부부에겐 단순히 살고 싶었던 집일 뿐이다.

“아우어 하우스니까요. 우리 집이라는 뜻이에요. 저희 고양이 이름도 그냥 야옹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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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바닥은 김상인 작가의 취향대로, 네이비 컬러의 카펫으로 마감했다. 침대는 결혼하면서부터 줄곧 사용하던 것.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점점 맘에 들게 변했다.

침실 바닥은 김상인 작가의 취향대로, 네이비 컬러의 카펫으로 마감했다. 침대는 결혼하면서부터 줄곧 사용하던 것.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점점 맘에 들게 변했다.

3층 화장실의 아래쪽은 타일로 마감하고, 위쪽은 던에드워드페인트의 제품으로 칠했다.

3층 화장실의 아래쪽은 타일로 마감하고, 위쪽은 던에드워드페인트의 제품으로 칠했다.

3층 화장실의 아래쪽은 타일로 마감하고, 위쪽은 던에드워드페인트의 제품으로 칠했다.

아침이 있는 삶

결혼 후 줄곧 야행성으로 살던 부부의 삶이 달라졌다. 부부의 침실은 3층에 있다. 아침이면 네모난 천창에서 햇살이 떨어져 기분 좋게 눈을 뜬다. 새들은 규칙 없이 가까이, 때로는 멀리서 풍성한 자연의 소리를 들려준다. 어느 날엔 침대에 누워 1층의 오디오에서 울려 퍼지는 잔잔한 음악 소리를 듣는데, 이런 게 행복인가 싶었다고.

김상인 작가는 항상 디자인적 가치가 있는 가구를 곁에 두고 싶었다. 머리맡에 있는 의자 역시 그가 존경하는 작가의 작품인 히로시마 체어다. 그밖에도 아우어 하우스에는 해외 작가의 작품과 빈티지 소품이 많다. 맘에 드는 제품이 없을 땐 직접 만든다. 만들 수도 없을 땐 이케아 등 아예 실용적인 브랜드의 제품으로 구매한다. 애매한 것들은 결국 잊힐 뿐이니까! 예술에 임하는 태도가 그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묻어난다.

주택에서 살다보니 자잘한 보수는 직접 하게 됐다. 작업실 한쪽에 합판을 덧대 못질을 할 수 있는 작업 공간과 공구를 보관하는 곳으로 쓴다.

주택에서 살다보니 자잘한 보수는 직접 하게 됐다. 작업실 한쪽에 합판을 덧대 못질을 할 수 있는 작업 공간과 공구를 보관하는 곳으로 쓴다.

주택에서 살다보니 자잘한 보수는 직접 하게 됐다. 작업실 한쪽에 합판을 덧대 못질을 할 수 있는 작업 공간과 공구를 보관하는 곳으로 쓴다.

이탈리아 브랜드 카스텔리의 빈티지 벤치를 두었다.

이탈리아 브랜드 카스텔리의 빈티지 벤치를 두었다.

이탈리아 브랜드 카스텔리의 빈티지 벤치를 두었다.

말코닉 EK4 그라인더와 슬레이어 머신까지 전문 바리스타 못지않다.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라테, 칵테일. 제빙기의 얼음은 맛이 없어서 얼음은 직접 얼려서 사용한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combines_FIP 이다.

말코닉 EK4 그라인더와 슬레이어 머신까지 전문 바리스타 못지않다.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라테, 칵테일. 제빙기의 얼음은 맛이 없어서 얼음은 직접 얼려서 사용한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combines_FIP 이다.

말코닉 EK4 그라인더와 슬레이어 머신까지 전문 바리스타 못지않다.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라테, 칵테일. 제빙기의 얼음은 맛이 없어서 얼음은 직접 얼려서 사용한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combines_FIP 이다.

작업실 안에 숍인숍 형태로 마련한 카페 공간의 이름은 ‘keep weird espresso’. 지류함에 스테인리스 상판을 올린 카운터, LP판을 채운 장식장 등 독특한 가구는 발품을 팔아가며 모은 것들이다.

작업실 안에 숍인숍 형태로 마련한 카페 공간의 이름은 ‘keep weird espresso’. 지류함에 스테인리스 상판을 올린 카운터, LP판을 채운 장식장 등 독특한 가구는 발품을 팔아가며 모은 것들이다.

작업실 안에 숍인숍 형태로 마련한 카페 공간의 이름은 ‘keep weird espresso’. 지류함에 스테인리스 상판을 올린 카운터, LP판을 채운 장식장 등 독특한 가구는 발품을 팔아가며 모은 것들이다.

친절하니까, 커피를 합니다

김상인 작가는 작업실로 사용하는 1층에 카페를 함께 열었다.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술가들은 보통 불친절해요. 전시가 열릴 때만 작품을 접할 수 있고, 작가를 직접 만나기는 더 어렵고요. 저는 그림을 보다 보면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거든요. 제 작품을 실제로 보고, 저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을, 커피를 핑계로 오시게 하면 어떨까 했죠. 저를 직접 만나서 제 작품이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아니더라도 좋아요. 작가로서의 저를 알리는 것 또한 작업의 일부니까요.”

간판도 없고, 문 여는 날도 아직 불규칙하지만 마음만은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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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골조를 그대로 노출한 1층 작업실. 사용하던 원목 테이블의 상판을 손질해 철제 프레임을 씌웠다.

김상인 작가는 빈티지 오디오를 수집했었다. 컴바인스에선 그의 음악 취향도 공유한다.

김상인 작가는 빈티지 오디오를 수집했었다. 컴바인스에선 그의 음악 취향도 공유한다.

김상인 작가는 빈티지 오디오를 수집했었다. 컴바인스에선 그의 음악 취향도 공유한다.

작가 김상인을 아우르는 작업실, 컴바인스

1층 작업실의 이름은 컴바인스(COMBINES). 작년 여름에 일찌감치 정해뒀다. 미국 팝아트의 거장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기법인 컴바인 페인팅(Combine Painting)에서 이름을 따왔다. 쉽게 말하면 음악, 패션, 책, 커피 모든 것을 아우르겠다는 뜻이다.

김상인 작가는 집을 짓고, 가구에 관심을 가지면서 목공을 배웠고, 옷을 좋아하다 보니 자수도 공부했다. 오디오를 수집하고, 티셔츠를 디자인하고, 간단한 집수리를 하고, 가구를 제작하고 커피를 만드는 등, 작품 밖에서도 독창적인 일상을 이루어가는 사람. 컴바인스는 곧 작가 김상인이다. 서울시 서대문구 송죽길 30,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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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일러스트가 담긴 굿즈를 판매한다. 을지로의 어느 가게에서 사용하던 지류함을 구입해 카운터 겸 진열장으로 쓴다.

작가의 일러스트가 담긴 굿즈를 판매한다. 을지로의 어느 가게에서 사용하던 지류함을 구입해 카운터 겸 진열장으로 쓴다.

  • 작가의 일러스트가 담긴 굿즈를 판매한다. 을지로의 어느 가게에서 사용하던 지류함을 구입해 카운터 겸 진열장으로 쓴다. 작가의 일러스트가 담긴 굿즈를 판매한다. 을지로의 어느 가게에서 사용하던 지류함을 구입해 카운터 겸 진열장으로 쓴다.
  • 1층 입구 쪽에 마련한 세면 공간. 파리 여행 중에 구매한 세면대를 설치했다. 1층 입구 쪽에 마련한 세면 공간. 파리 여행 중에 구매한 세면대를 설치했다.
  • 여행을 다니면서 해외에서 모은 소품들, 집을 꾸미는 데 사용했던 스위치 등을 함께 전시해 소개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해외에서 모은 소품들, 집을 꾸미는 데 사용했던 스위치 등을 함께 전시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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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중정이 있고, 창문이 많은 집. 컴바인스로 향하는 입구는 오른편에 있다.

이것저것 효율성을 따져가며 뻔한 공간에서 살 바엔, 동서남북에 창을 낸, 층고가 5m에 달하는 집을 짓고 말겠다. 일러스트 작가 김상인의 집, 아우어 하우스.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
취재협조
던에드워드페인트코리아(www.jeswoo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