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와 패션 디자이너로 각자의 사업체를 운영 중인 부부가 나주 혁신도시에 첫 집을 지었다. 취미생활과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동갑내기 부부의 아지트.
취미와 취향이 확실한 사업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
비율건축을 이끄는 장차근, 패션 브랜드 아떼즈의 조찬양 대표 부부에게 음악은 오랜 친구다. 음악을 전공하던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만나 결혼을 한 서로의 존재가 그러하듯.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손재주가 많은 부부는 대학 졸업 전에 진로를 바꾸고 일찌감치 사업을 시작했다. 생각을 곧장 실행에 옮기고, 경험을 통해 성장을 해왔던 열정적인 부부는 결혼 5주년을 맞이한 올해 첫 집을 지었다.
“상업 공간을 보면 꼭 각 현장마다 포인트가 하나씩 있거든요. 주거 공간에도 가구나 스타일링 외에 건축적인 조형미를 느낄 수 있는, 감상 포인트를 주려고 해요. 이 집에서는 계단인데, 저의 디자인적 신념이 반영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볼륨감 있는 디자인!”
우아하면서도 날렵한 나선형 계단을 감상할 수 있는 1층은 부부의 휴식 공간이다. 그랜드피아노를 두고 바르셀로나 체어, LC4 라운지체어 등 그동안 부부가 모아온 디자인 가구들의 배치를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쉬는 날에도 일을 놓기 어려운 ‘대표님’ 부부는 거실에서 음악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푼다. 장차근 대표는 아내에게 반주를 요청해 1시간 넘도록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기도 한다. 주말이면 친구들이 악기를 하나씩 들고 부부의 집을 찾아 작은 연주회가 열린다. 전공에서 벗어나니 음악이 취미가 됐고, 아파트를 벗어나니 취미를 더 마음껏 즐기게 됐다.

집을 쇼룸처럼,
나를 보여주는 공간들
건축가로, 패션 디자이너로 살 수 있어 행복하다는 부부는 집 안 곳곳을 쇼룸처럼 꾸몄다. 사업가 부부에게 집은 때론 자신과 브랜드를 선보이는 수단이기도 하다. 침실 한쪽에는 아내를 위한 패션 쇼룸이 마련됐다.
장차근 대표는 벽면을 따라 시즌마다 옷과 신발 등의 소품을 진열할 수 있도록 행어와 선반을 디자인했다.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매일 입어보며 사진을 찍고 테스트하는 조찬양 대표에겐 집 안 곳곳이 새로운 포토존이다.
장차근 대표는 집을 ‘건축 실험실’ 삼아 자잘한 시공은 직접 했다. 거실에 벽난로 모양의 장식을 만들고, 계단에 페인트를 칠하고, 모든 방의 문도 직접 손질해서 달았다.
욕실 세 곳은 각각 다른 스타일로 구현하고, 침실의 층고를 시원하게 높이고 타일로 침대 헤드보드를 제작하는 등, 집 안 곳곳은 새로운 시도의 흔적과 추억으로 채워졌다. 집 짓기에 자신감을 얻은 부부는 벌써 미래의 집을 구상하며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HOUSING INFO
대지면적 245.4m2(74.23평)
건축면적 122.99m2(37.20평)
연면적 239.48m2(72.44평)
건폐율 49%
용적률 98%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마감재 외벽_모노와이드 벽돌, 내벽_팬톤 멀티 페인트 바닥 1층_무광 도장, 2층_디앤메종 원목마루
창호재 레하우 독일 시스템창호
건축설계 (주)비율건축
인허가 가온건축사사무소
시공 (주)비율건축
건축가와 패션 디자이너로 각자의 사업체를 운영 중인 부부가 나주 혁신도시에 첫 집을 지었다. 취미생활과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동갑내기 부부의 아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