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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정원, 마당이 있는

건축가 부부의 푸른집

On May 08, 2020

‘자연과 사람의 바탕이 되는 집’을 바라던 건축가 부부는 하얀 2층집을 짓고, ‘푸른집’이라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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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과 맞닿은 1층 창가에 이끼 정원을 조성했다. 고사리, 자란처럼 습도 조절에 좋은 음지식물을 심었고 순차적으로 꽃을 피우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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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테라스의 풍경. 햇빛의 흐름을 고려해 입구에 차양을 디자인했다. 덕분에 비가 와도 풍경을 즐길 여유 공간이 생겼다.

2층 테라스의 풍경. 햇빛의 흐름을 고려해 입구에 차양을 디자인했다. 덕분에 비가 와도 풍경을 즐길 여유 공간이 생겼다.

  • 2층 테라스의 풍경. 햇빛의 흐름을 고려해 입구에 차양을 디자인했다. 덕분에 비가 와도 풍경을 즐길 여유 공간이 생겼다. 2층 테라스의 풍경. 햇빛의 흐름을 고려해 입구에 차양을 디자인했다. 덕분에 비가 와도 풍경을 즐길 여유 공간이 생겼다.
  • 담백하게 마감한 푸른집의 외관. 주차장과 마당의 경계를 분리하는 보통의 집들과 달리 두 공간을 하나로 연결했다. 창의 개수가 적은 편인데 기능과 심미성을 고려해 필요한 부분만 시원하게 뚫었다. 담백하게 마감한 푸른집의 외관. 주차장과 마당의 경계를 분리하는 보통의 집들과 달리 두 공간을 하나로 연결했다. 창의 개수가 적은 편인데 기능과 심미성을 고려해 필요한 부분만 시원하게 뚫었다.

가족과 건축 인생을 위한 한걸음

건축학과 동기로 만난 김근혜, 박민성 소장에게는 아낌없이 주고픈 딸이 있다. 건축가의 딸이라 이름도 하임(heim), 독일어로 ‘집’이라는 뜻이다. 아이를 낳고 부부는 건축가로서도 새 출발을 했다. 플라노건축사사무소를 차리고, 3년간 전국을 누비며 활동했던 이들의 작업 중 하나는 2019년 경주시 건축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집을 짓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보는 건 어떨까?” 부부는 재작년, 부모이자 건축가로서의 삶을 꽃피우는 데 큰 힘이 되었던 친정 부모님과 살 집 짓기에 돌입했다. 외갓집이 있던 진주 혁신도시의 땅을 알아보던 중 남편 박민성 소장이 먼저 말을 꺼냈다고. 아내 김근혜 소장은 하임이의 미소가 바로 떠올랐고, 건축 인생에 큰 공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집의 설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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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즐기는 부모님을 위해 1층에 마련한 다실. 손님이 방문했을 때 게스트 룸으로 내어주는 공간이다.

차를 즐기는 부모님을 위해 1층에 마련한 다실. 손님이 방문했을 때 게스트 룸으로 내어주는 공간이다.

  • 차를 즐기는 부모님을 위해 1층에 마련한 다실. 손님이 방문했을 때 게스트 룸으로 내어주는 공간이다. 차를 즐기는 부모님을 위해 1층에 마련한 다실. 손님이 방문했을 때 게스트 룸으로 내어주는 공간이다.
  • 이끼 정원 입구엔 스페인에서 수입한 무빙 도어를 설치했다. 폴딩도어와 달리 프레임이 없어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바닥은 내추럴 오크 광폭 원목마루를 시공했다.이끼 정원 입구엔 스페인에서 수입한 무빙 도어를 설치했다. 폴딩도어와 달리 프레임이 없어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바닥은 내추럴 오크 광폭 원목마루를 시공했다.
주방 가구와 테이블 역시 가족의 생활 패턴과 공간의 조화를 고려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에 신경 썼다. 설거지를 하면서 자연을 즐기도록 주방 창가에도 식재를 했다.

주방 가구와 테이블 역시 가족의 생활 패턴과 공간의 조화를 고려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에 신경 썼다. 설거지를 하면서 자연을 즐기도록 주방 창가에도 식재를 했다.

주방 가구와 테이블 역시 가족의 생활 패턴과 공간의 조화를 고려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에 신경 썼다. 설거지를 하면서 자연을 즐기도록 주방 창가에도 식재를 했다.

자연이 자연스럽게 스미도록

공원의 산책로와 이끼 정원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지고, 한식 창호 너머 식물의 고요한 에너지를 느끼는 곳. 건축을 내세우기보다 환경과 자연을 담고 싶었기에 하얀 집은 이토록 푸르다. 푸른집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조경 전문가와 협업했다. 조경과 가구는 집을 짓고 남은 돈으로 해결하는 게 보통이지만 건축가 부부는 생각이 달랐다. 건축과 조경, 가구를 한 흐름으로 계획한 것. “공원을 끼고 있는 땅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어요. 공원과 만나는 부분에 이끼 정원을 배치하고, 거실을 지나 마당까지 소통하는 공간으로 기획해 가구의 소재와 배치까지 미리 준비했어요.” 공원을 뒷마당 삼은 푸른집은 대지면적이 좁은 도심형 주택의 한계를 기능적으로 해결하며 서정적인 풍경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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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머무는 1층 침실.

부모님이 머무는 1층 침실.

  • 부모님이 머무는 1층 침실. 부모님이 머무는 1층 침실.
  • 부모님은 창가에 제작한 벤치형 수납장에 앉아 기타를 치거나, 손녀와 함께 새를 구경한다고.부모님은 창가에 제작한 벤치형 수납장에 앉아 기타를 치거나, 손녀와 함께 새를 구경한다고.
천창은 열리지 않는 고정 타입으로 단열과 방수 성능이 좋은 기성품을 달았다.

천창은 열리지 않는 고정 타입으로 단열과 방수 성능이 좋은 기성품을 달았다.

천창은 열리지 않는 고정 타입으로 단열과 방수 성능이 좋은 기성품을 달았다.

거실 벽면의 가구와 주방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해 자연스럽고 따뜻하다.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를 좋아하는 김근혜 소장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거실 벽면의 가구와 주방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해 자연스럽고 따뜻하다.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를 좋아하는 김근혜 소장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거실 벽면의 가구와 주방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해 자연스럽고 따뜻하다.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를 좋아하는 김근혜 소장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한 미감에 녹여낸 기능성

1층은 외부 공간과의 소통을 강화했지만 현관에서 거실, 다이닝 공간으로 이어지는 정직한 흐름이 아파트와 비슷하다. 부모님이 살던 집과 비슷한 구조로 설계해 안정감을 느끼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반면 2층은 다채로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부실별로 층고가 다르고, 사선으로 디자인한 테라스, 미로처럼 연결된 침실의 복도까지. 김근혜 소장 역시 천창으로 재미를 더한 2층의 가족실을 가장 좋아한다. 이웃집으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채광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천창을 계획했는데, 덕분에 일상이 빛으로 가득하다. 사실 천창은 비싸고 단열과 유지 관리 문제 등의 단점이 많은 요소라 건축가 입장에서는 어렵게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창문 하나를 만들더라도 그 이유와 결과가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 게 건축이다. 부부는 건축에서 ‘복잡한 요구 조건을 반영해 끊임없이 단순화’하는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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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트인 창으로 햇빛과 바람이 통하는 계단실. 1층의 음식 냄새나 더운 공기가 계단실에 정체되지 않도록 창을 냈다.

길게 트인 창으로 햇빛과 바람이 통하는 계단실. 1층의 음식 냄새나 더운 공기가 계단실에 정체되지 않도록 창을 냈다.

  • 길게 트인 창으로 햇빛과 바람이 통하는 계단실. 1층의 음식 냄새나 더운 공기가 계단실에 정체되지 않도록 창을 냈다. 길게 트인 창으로 햇빛과 바람이 통하는 계단실. 1층의 음식 냄새나 더운 공기가 계단실에 정체되지 않도록 창을 냈다.
  • 계단 중간의 작은 공간을 활용해 손님을 위한 화장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계단 중간의 작은 공간을 활용해 손님을 위한 화장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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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처럼 집 안에서 반복하는 행위들을 편하고 아름답게 만들 순 없을까? 이불을 개고, 이를 닦는 모습까지….

 일상 하나하나가 모여 영화가 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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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2층 하임이의 방.

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2층 하임이의 방.

  • 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2층 하임이의 방. 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2층 하임이의 방.
  • 2층 테라스와 접한 부부의 침실. 침대에 누우면 발아래 2층 테라스의 화단, 하늘까지 감상할 수 있다. 침실과 욕실에 계단까지, 단 한 종류의 타일만을 사용해 건축비를 절약했다. 2층 테라스와 접한 부부의 침실. 침대에 누우면 발아래 2층 테라스의 화단, 하늘까지 감상할 수 있다. 침실과 욕실에 계단까지, 단 한 종류의 타일만을 사용해 건축비를 절약했다.
  • 부부의 침실부터 욕실을 지나 하임이의 방까지 복도가 길게 이어진다. 오른쪽 벽면은 수납공간으로 사용한다. 부부의 침실부터 욕실을 지나 하임이의 방까지 복도가 길게 이어진다. 오른쪽 벽면은 수납공간으로 사용한다.
  • 볕이 좋은 동쪽에 위치해 칫솔이 뽀송뽀송하게 마르고 바닥이 쾌적하게 유지되는 욕실. 세면대 부분은 건식으로 사용한다. 볕이 좋은 동쪽에 위치해 칫솔이 뽀송뽀송하게 마르고 바닥이 쾌적하게 유지되는 욕실. 세면대 부분은 건식으로 사용한다.
부부의 침실과 아이방 입구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문의 개폐에 따라 개방감이 달라진다.

부부의 침실과 아이방 입구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문의 개폐에 따라 개방감이 달라진다.

부부의 침실과 아이방 입구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문의 개폐에 따라 개방감이 달라진다.

일상이 영화처럼 기록되는 순간들

“르 코르뷔지에가 한 말이 있죠. ‘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A house is a machine for living in)’. 기계처럼 집 안에서 반복하는 행위들을 편하고 아름답게 하려고 고민했어요. 이불을 개고, 이를 닦는 모습까지…. 집에서의 장면 하나하나가 모여 영화가 되면 어떨까?” 부부가 바라던 대로, 아파트를 벗어난 가족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아침 일찍 안개 낀 고요한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며 건축과 삶에 더욱 충실하게 된 부부, 손녀와 함께 마당에 패랭이를 심으며 남은 삶에서 가장 젊은 날을 보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정원에서 하루를 보내며 꽃들과 함께 자라는 하임이까지. 집 안 곳곳에 부부가 계획했던 건축적 시퀀스가 펼쳐지며 가족은, 영화보다 특별한 매일을 맞이하고 있다.

HOUSING INFO

대지면적  301.7㎡(91평)
건축면적  170.87㎡(52평)
연면적  198.76㎡(60평)
건폐율  56.6%
용적률  65.8%
건물 규모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마감재  외벽_외단열 미장 마감, 내벽_벽지(개나리벽지), 타일(화신), 바닥_원목마루(지복득마루)
창호재  이건창호, VELUX 천창, 토도크리스탈
건축 설계  플라노건축사사무소
시공  반도
주방 가구  와셀로
조경  심다(식물큐레이션) 

 

‘자연과 사람의 바탕이 되는 집’을 바라던 건축가 부부는 하얀 2층집을 짓고, ‘푸른집’이라 이름 지었다.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
디자인·설계
플라노건축사사무소(010-2042-5900, www.plan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