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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전수경과 호텔리어 남편이 꾸민

방배동 빌라 랜선집들이

On April 13, 2020

전수경과 그녀의 집은 닮은 점이 많다. 과장하지 않는, 타고난 우아함… 그렇게 빛나는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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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함께 자리한 에릭 스완슨, 전수경 부부. 여유로운 단독주택을 원했던 남편, 편리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아내는 한적한 방배동의 빌라를 택했다.

거실에 함께 자리한 에릭 스완슨, 전수경 부부. 여유로운 단독주택을 원했던 남편, 편리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아내는 한적한 방배동의 빌라를 택했다.

호텔리어 남편,
배우 아내의 연륜과 취향

“중년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잘 웃는 사람인지 노상 찡그리던 사람인지 얼굴에 드러나듯. 중년의 집은 자기 모습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수경은 집에 대해 사뭇 진지하다. 그만큼 가족의 새 보금자리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항상 줄자를 지니고 다니며 공간을 구상하고, 소재와 공법을 책으로 익히며 인테리어라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녀의 남편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총지배인을 역임하고 현재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계획 중인 중국 장자커우 충리 인터콘티넨탈을 총괄하는 33년 차의 베테랑 호텔리어. 취향과 안목이 남다른 남편 역시 모든 결정에 함께하며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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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설치한 에어케어 블라인드는 실내 공기 중 유해 물질을 흡착, 분해하는 기능성 제품이다. 소파는 도무스 디자인의 코이노. 오른쪽 벽면의 수납장은 오래전에 구매한 로쉐 보보아 제품.

거실에 설치한 에어케어 블라인드는 실내 공기 중 유해 물질을 흡착, 분해하는 기능성 제품이다. 소파는 도무스 디자인의 코이노. 오른쪽 벽면의 수납장은 오래전에 구매한 로쉐 보보아 제품.

전수경이 가장 아낀다는 앤디 워홀을 주제로 한 홍경택 작가의 작품. 부부가 성장해온 1960, 70년대의 레트로 감성이 담겨 있으면서도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전수경이 가장 아낀다는 앤디 워홀을 주제로 한 홍경택 작가의 작품. 부부가 성장해온 1960, 70년대의 레트로 감성이 담겨 있으면서도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전수경이 가장 아낀다는 앤디 워홀을 주제로 한 홍경택 작가의 작품. 부부가 성장해온 1960, 70년대의 레트로 감성이 담겨 있으면서도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애착 그림’과 함께하는 거실 갤러리

거실은 그림, 조각, 고가구를 배치한 작은 갤러리 같다. 하지만 ‘갤러리’ 하면 떠오르는 차가운 분위기와는 달리 포근하다. 거실을 둘러싼 작품은 대부분 남편 에릭 스완슨과 그의 어머니인 고(故) 조창수 여사의 소장품이다. 조창수 여사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아시아담당 학예관으로 근무하며 미국에 불법 반입된 문화재를 국내로 반환하는 일에도 힘썼다. 모던한 공간에 고가구를 비롯한 아시아의 예술 작품들을 믹스 매치하는 그의 취향 역시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예술을 가까이하며 자란 에릭 스완슨은 작품 속에서 어머니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고. 고귀한 작품들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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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의 피리 부는 여인이 그려진 그림은 ‘Non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작가 로버트 한의 작품. 조창수 여사와 1950년대부터 교류해온 작가로, 어렸을 적부터 항상 집에 걸려 있던 그림이라 남편 에릭 스완슨에게 특별한 ‘애착 그림’이다.

벽면의 피리 부는 여인이 그려진 그림은 ‘Non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작가 로버트 한의 작품. 조창수 여사와 1950년대부터 교류해온 작가로, 어렸을 적부터 항상 집에 걸려 있던 그림이라 남편 에릭 스완슨에게 특별한 ‘애착 그림’이다.

  • 벽면의 피리 부는 여인이 그려진 그림은 ‘Non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작가 로버트 한의 작품. 조창수 여사와 1950년대부터 교류해온 작가로, 어렸을 적부터 항상 집에 걸려 있던 그림이라 남편 에릭 스완슨에게 특별한 ‘애착 그림’이다. 벽면의 피리 부는 여인이 그려진 그림은 ‘Non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작가 로버트 한의 작품. 조창수 여사와 1950년대부터 교류해온 작가로, 어렸을 적부터 항상 집에 걸려 있던 그림이라 남편 에릭 스완슨에게 특별한 ‘애착 그림’이다.
  • 선물 받은 조각과 로버트 한의 그림이 창가에 놓였다. 선물 받은 조각과 로버트 한의 그림이 창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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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벽면은 짙은 그레이 톤의 타일을, 주방과 거실 바닥 전체에는 대리석 마루를 시공했다. 대리석 마루는 줄눈 없이 조립식으로 시공해 깔끔하고 오염이 적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품격을 더하다

집 안 전체의 벽면과 천장 어디를 봐도 툭 튀어나온 조명 하나 없이 매끈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공간에 자연스러운 무늬가 표현된 대리석, 깊이 있는 간접조명이 공간을 풍요롭게 채운다. 모던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부부는 처음부터 목공 마감을 꼼꼼히 해내면서도 미니멀한 스타일로 알려진 업체를 선정했다. 가구와 공간의 마감은 직선의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정돈하고 골드 컬러, 광택이 있는 대리석으로 부부의 취향을 반영해 지금의 공간을 완성해냈다. 자재를 고르기 위해 매장을 찾고 TV 선반을 직접 디자인하는 등 모든 공간에 애정을 쏟았지만 그 중에서도 전수경이 가장 아끼는 공간은 주방이다. “남편은 주방에 들어와서 설거지도 많이 하고 요리를 즐겨요. 부부끼리 또는 아이들과도 주방에서 많은 대화가 이루어지는 만큼 조리와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아일랜드를 중심에 두었죠. 주방 벽면은 돌의 질감이 느껴지는 타일로 골랐는데, 질리지 않는 자연미를 느끼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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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대, 조리대, 수납공간, 홈 바 기능까지 갖춘 대형 아일랜드를 주방의 중심에 두었다. 깔끔한 주방을 유지하는 비결은 조리 중간에도 틈틈이 설거지를 하고, 젖은 그릇은 바로 닦아서 넣어두는 습관에 있다고.

개수대, 조리대, 수납공간, 홈 바 기능까지 갖춘 대형 아일랜드를 주방의 중심에 두었다. 깔끔한 주방을 유지하는 비결은 조리 중간에도 틈틈이 설거지를 하고, 젖은 그릇은 바로 닦아서 넣어두는 습관에 있다고.

  • 개수대, 조리대, 수납공간, 홈 바 기능까지 갖춘 대형 아일랜드를 주방의 중심에 두었다. 깔끔한 주방을 유지하는 비결은 조리 중간에도 틈틈이 설거지를 하고, 젖은 그릇은 바로 닦아서 넣어두는 습관에 있다고. 개수대, 조리대, 수납공간, 홈 바 기능까지 갖춘 대형 아일랜드를 주방의 중심에 두었다. 깔끔한 주방을 유지하는 비결은 조리 중간에도 틈틈이 설거지를 하고, 젖은 그릇은 바로 닦아서 넣어두는 습관에 있다고.
  • 정면에 걸린 그림은 오순경 작가의 민화 ‘낙이가실’. 전수경의 연극영화과 동기이기도 한 작가의 작품으로 집안의 화목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정면에 걸린 그림은 오순경 작가의 민화 ‘낙이가실’. 전수경의 연극영화과 동기이기도 한 작가의 작품으로 집안의 화목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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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레이 톤을 벽면, 패브릭,가구에 적용했다.

따뜻한 그레이 톤을 벽면, 패브릭,가구에 적용했다.

호텔식 인테리어에 대한 모범 답안

전수경, 에릭 스완슨 부부의 신혼집은 남산이 보이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안에 있었다. 당시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총지배인이었던 남편에게 제공된 공간에서 가족은 3년 정도 함께 생활했다. 호텔 생활에 일가견이 있는 부부가 생각하는 ‘호텔식 인테리어’란 뭘까? 호텔식 인테리어 하면 전망 좋은 창가에 의자가 놓인 구조, 새하얀 침구가 연상된다. 하지만 전수경은 중요한 건 오히려 생활 습관임을 강조한다. “호텔 객실에 들어갔을 때 기분이 좋은 건, 아무것도 늘어져 있지 않고 각이 잡힌 공간에서 대접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물건을 흩트리지 않고 바로 정리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면 외출 후에 돌아와도 집이 나를 반기는 듯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부부의 침실은 역시 호텔 스타일이다. 암막 커튼에 간접조명은 기본, 높이가 있는 침대를 두고 TV가 놓인 벽 전체에 우레탄 도장의 붙박이장을 시공해 호텔 객실의 단정함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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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오른쪽 자투리 공간에 수납장과 선반을 배치해 작은 서재처럼 연출했다.

입구 오른쪽 자투리 공간에 수납장과 선반을 배치해 작은 서재처럼 연출했다.

  • 입구 오른쪽 자투리 공간에 수납장과 선반을 배치해 작은 서재처럼 연출했다. 입구 오른쪽 자투리 공간에 수납장과 선반을 배치해 작은 서재처럼 연출했다.
  • 의자와 협탁은 전부터 사용하던 제품이며 화병, 가구, 조각 모두 조창수 여사에게 물려받은 것들이다. 의자와 협탁은 전부터 사용하던 제품이며 화병, 가구, 조각 모두 조창수 여사에게 물려받은 것들이다.
  • 부부의 침실과 입구를 마주하는 드레스 룸은 전수경이 심혈을 기울인 공간. 옷과 가방의 수납장을 벽면에 배치하고 중앙에 대리석으로 마감한 아일랜드 장을 놓았다. 부부의 침실과 입구를 마주하는 드레스 룸은 전수경이 심혈을 기울인 공간. 옷과 가방의 수납장을 벽면에 배치하고 중앙에 대리석으로 마감한 아일랜드 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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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개인 공간인 서재. 예술 작품들과 함께 빌라 5층의 전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전부터 사용하던 리클라이너 체어는 스트레스리스.

남편의 개인 공간인 서재. 예술 작품들과 함께 빌라 5층의 전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전부터 사용하던 리클라이너 체어는 스트레스리스.

조선백자를 비롯한 한국, 일본의 옛 도자기들을 두고 감상하는 장식장.

조선백자를 비롯한 한국, 일본의 옛 도자기들을 두고 감상하는 장식장.

조선백자를 비롯한 한국, 일본의 옛 도자기들을 두고 감상하는 장식장.

대물림되는 가치, 지속되는 추억

남편 에릭 스완슨은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서재를 꼽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해온 예술 작품과 고가구에 둘러싸여 지나온 시간들의 가치를 되새기곤 한다. 서재에서 그는 업무를 보고 책을 읽다가 이따금씩 창밖을 바라보거나 식물을 돌보며 휴식을 즐긴다. 호텔리어로서 그는 인테리어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능성’을 꼽는다. 호텔은 고객에게 좋은 경험, 느낌을 주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쓸모 있는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의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해온 그림과 가구는 이제 아이들의 방에서 새롭게 쓰이고 있다. 예술에 대한 존경심, 우아한 실용주의, 철저한 정리 습관까지. 전수경과 에릭 스완슨 부부의 집은 이들의 가치관을 담아낸 아름다운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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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욕실 공간. 돌의 질감이 느껴지는 타일로 연출해 자연 속에서 샤워를 하는 느낌도 난다고.

거실의 욕실 공간. 돌의 질감이 느껴지는 타일로 연출해 자연 속에서 샤워를 하는 느낌도 난다고.

  • 거실의 욕실 공간. 돌의 질감이 느껴지는 타일로 연출해 자연 속에서 샤워를 하는 느낌도 난다고. 거실의 욕실 공간. 돌의 질감이 느껴지는 타일로 연출해 자연 속에서 샤워를 하는 느낌도 난다고.
  • 올해 열아홉 살이 된 쌍둥이 딸들의 공간. 에릭 스완슨이 좋아하는 작가 로버트 한의 작품과 미국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소품들로 꾸며 감각적이다.올해 열아홉 살이 된 쌍둥이 딸들의 공간. 에릭 스완슨이 좋아하는 작가 로버트 한의 작품과 미국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소품들로 꾸며 감각적이다.
  • 올해 열아홉 살이 된 쌍둥이 딸들의 공간. 에릭 스완슨이 좋아하는 작가 로버트 한의 작품과 미국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소품들로 꾸며 감각적이다.올해 열아홉 살이 된 쌍둥이 딸들의 공간. 에릭 스완슨이 좋아하는 작가 로버트 한의 작품과 미국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소품들로 꾸며 감각적이다.

전수경과 그녀의 집은 닮은 점이 많다. 과장하지 않는, 타고난 우아함… 그렇게 빛나는 집에서.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
공간 스타일링
함주희(스타일.8, style8.kr)
헤어·메이크업
하은, 명지(모아위, 02-512-0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