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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화풍이 반영된

정우재 작가의 집

On March 12, 2020

반려견을 소재로 한 사실주의적 유화 작품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정우재 작가가 집을 지어 작업실을 마련했다. 흩어져 살던 가족을 품어주는 달과 같은 집에서.

정우재 작가의 집, 달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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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입구에 기대선 정우재 작가. 거실에는 작가 자신의 작품을 이용해 갤러리처럼 연출했다. 부드러운 동선을 유도하는 반원형 계단은 달의 곡선과 닮아 있는 부분.

작업실 입구에 기대선 정우재 작가. 거실에는 작가 자신의 작품을 이용해 갤러리처럼 연출했다. 부드러운 동선을 유도하는 반원형 계단은 달의 곡선과 닮아 있는 부분.

작가의 입장에서 집을 바라본다면

정우재 작가와 가족 모두 예전부터 집을 지어야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워두었던 건 아니다.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다 같이 살면 어떻겠냐는 남동생의 가벼운 제안이 계기가 됐다. 20대 동생, 도예가인 어머니, 자영업을 하는 아버지, 미술 교육자인 아내와 작가 본인까지. 생활 패턴이 각기 다른 가족은 함께 살자며 뜻을 모아 인천의 단독주택 필지를 고르고, 직접 건축가를 찾아 나섰다. 섬세한 화풍의 작가는 어떤 건축가를 택했을까? “집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이 아닌 작가의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콘셉트와 구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은 집을 작품으로 생각하시는구나! 작가인 저는 작품이 곧 저의 얼굴이기 때문에 허투루 만들 수 없는데, 심근영 소장님도 같은 입장일 거라는 생각에 함께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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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거실과 자유롭게 통하기를 원했던 가족의 요구대로 디자인됐다. 작품은 정우재 작가가 2018년에 작업한 대형 캔버스 유화 작품인 ‘Gleaming–Shining Day’.

주방은 거실과 자유롭게 통하기를 원했던 가족의 요구대로 디자인됐다. 작품은 정우재 작가가 2018년에 작업한 대형 캔버스 유화 작품인 ‘Gleaming–Shining Day’.

  • 주방은 거실과 자유롭게 통하기를 원했던 가족의 요구대로 디자인됐다. 작품은 정우재 작가가 2018년에 작업한 대형 캔버스 유화 작품인 ‘Gleaming–Shining Day’.주방은 거실과 자유롭게 통하기를 원했던 가족의 요구대로 디자인됐다. 작품은 정우재 작가가 2018년에 작업한 대형 캔버스 유화 작품인 ‘Gleaming–Shining Day’.
  • 드레스 룸으로 꾸밀 예정인 1층의 공간. 곡선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낸 작은 창들은 빛을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드레스 룸으로 꾸밀 예정인 1층의 공간. 곡선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낸 작은 창들은 빛을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 스테인드글라스가 매입된 중문은 심근영 소장이 오래 두고 고민했던 요소인데, 이곳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만족스럽다고.스테인드글라스가 매입된 중문은 심근영 소장이 오래 두고 고민했던 요소인데, 이곳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만족스럽다고.

아키텍츠601을 이끄는 심근영 소장은 평소 건축은 사람과 삶을 닮아내는 큰 그릇이기에 집은 가족의 모습을 닮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우재 작가의 가족과 마주한 그녀는 온화하고 배려가 깊은 그들의 모습과 작가의 작품에서 ‘은은한 달빛과 같은 온기가 가득 밴 한국적인 미감을 담아내는 집’이라는 영감을 얻었다고. “전통적인 장식을 더하는 식이 아닌, 공간의 분위기 혹은 정서적인 미감만으로도 담백하고 진솔하며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도로와 접한 건물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 달의 형상을 담아냈고 반원형 계단 또한 ‘달을 품은 집’을 드러내는 상징이죠.”

트여 있는 계단실과 유리로 된 난간이 확실한 개방감을 준다.

트여 있는 계단실과 유리로 된 난간이 확실한 개방감을 준다.

트여 있는 계단실과 유리로 된 난간이 확실한 개방감을 준다.

유화 작품은 완성된 후 마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작업실의 햇빛이 건조에 도움을 준다고.

유화 작품은 완성된 후 마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작업실의 햇빛이 건조에 도움을 준다고.

유화 작품은 완성된 후 마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작업실의 햇빛이 건조에 도움을 준다고.

반려견 까망이의 모습이 담긴 작품, ‘Dear Blue–Bubbly’.

반려견 까망이의 모습이 담긴 작품, ‘Dear Blue–Bubbly’.

반려견 까망이의 모습이 담긴 작품, ‘Dear Blue–Bubbly’.

그림처럼, 반려견에 기대어 사는 일상

정우재 작가는 최근 ‘관계’, ‘위안을 주는 존재’를 화두 삼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인관계, 자존감, 외로움과 부딪히는 현대인을 사춘기 소녀로 등장시키고, 작지만 큰 위안을 주는 반려견의 존재감을 부각한다. 판타지적인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그림은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따스함도 느끼게 한다. 작품에 줄곧 등장하는 미니핀은 작가의 18년 된 반려견 까망이가 모델이다. 집 짓기를 계기로 작가에겐 볕 좋은 작업실이 생겼고, 부모님 댁에서 지내던 반려견들과도 다시 한식구가 됐다. 반려견 까망이, 뭉탱이와는 작은 테라스가 딸린 1층 작업실에서 함께 생활할 계획이다. 심근영 소장은 그의 작업실을 1층과 2층 모두와 접하는 갤러리로 계획하고 계단의 측벽을 개방해 가족과 작업실 풍경을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작업실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씩 작업을 하며 집에 가장 오래 머무는 작가는 자신을 집사람이자 집사라고 소개한다. 꿈꾸던 작업실이 마련돼 더 바랄 게 없다며 가전을 설치하고 필요한 부분을 직접 손보며 집사 역할을 즐기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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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은 좁지만 천창을 통해 든 빛이 1층까지 내려앉는 계단실.

폭은 좁지만 천창을 통해 든 빛이 1층까지 내려앉는 계단실.

  • 폭은 좁지만 천창을 통해 든 빛이 1층까지 내려앉는 계단실. 폭은 좁지만 천창을 통해 든 빛이 1층까지 내려앉는 계단실.
  • 정우재 작가 부부의 침실. 넉넉한 2개의 창을 통해 모양 있는 빛이 내려앉는다. 정우재 작가 부부의 침실. 넉넉한 2개의 창을 통해 모양 있는 빛이 내려앉는다.
  • 침실과 욕실이 있는 2층 복도. 자작 합판을 사용한 슬라이딩 도어의 느낌이 따뜻하다. 창틀 하부도 동일한 소재로 제작했다. 침실과 욕실이 있는 2층 복도. 자작 합판을 사용한 슬라이딩 도어의 느낌이 따뜻하다. 창틀 하부도 동일한 소재로 제작했다.
  • 세면대까지도 밝은 빛이 들어온다. 욕실 가구와 수전은 아메리칸 스탠다드. 세면대까지도 밝은 빛이 들어온다. 욕실 가구와 수전은 아메리칸 스탠다드.
  • 2층 주방의 한 면을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했다. 바닥재는 모두 이건 온돌마루. 2층 주방의 한 면을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했다. 바닥재는 모두 이건 온돌마루.

한 지붕, 두 세대를 위한 설계

부모와 자식 세대가 함께 살게 돼 어른만 다섯 명이 됐다. 갖춰야 하는 방의 수도 많고 짐도 적지 않다. 가족은 살림은 각자 해결하자고 미리 협의했고, 2층에도 작은 주방과 세탁실을 별도로 만들었다. 건축가는 정해진 평면 안에서 공간감을 최대화하고자 층고를 높이는 방안을 제안하고 천장에는 삼각형과 사다리꼴이 2개씩 맞닿은 모임지붕을 얹었다. 그 덕에 2층의 각 방과 욕실, 복도 어디에서나 독특한 모양의 천장을 감상할 수 있다. 모여서 살자는 의견은 가족 모두에게 금방 받아들여졌지만, 집을 짓는 과정 내내 의견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 건축 박람회를 함께 다니며 공부하고, 자재를 고르는 일을 조율해가는 등 가족은 집에 대한 추억도 함께 쌓았다.

오른쪽 면에서 바라본 집의 외경.

오른쪽 면에서 바라본 집의 외경.

오른쪽 면에서 바라본 집의 외경.

콘크리트 벽면을 노출한 거실의 일부. 창 너머로 보이는 담장과 어울리는 그림이다.

콘크리트 벽면을 노출한 거실의 일부. 창 너머로 보이는 담장과 어울리는 그림이다.

콘크리트 벽면을 노출한 거실의 일부. 창 너머로 보이는 담장과 어울리는 그림이다.

물성 그대로의 견고함과 아름다움

구조재와 외부 마감재는 가족이 가장 고심한 부분이었다. 형제는 예산을 이유로 목조주택을 제안했지만 오래 살 집이라 견고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의견을 따라 콘크리트 구조로 결정했다. 정우재 작가는 처음엔 외부 마감재로 백고 벽돌을 염두에 두었던 반면 남동생은 빨간 벽돌집을 원했다고. 심근영 건축가는 갤러리처럼 그림을 감상하기 좋은 밝은 집을 바라는 가족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구조재와 외부 마감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방안을 고안했다. 그녀가 가족에게 제안한 건 물성이 도드라지는 콘크리트 롱브릭을 외부 마감재로 하고 내부 공간의 일부를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자는 아이디어였다. 1층의 거실과 작업실, 2층의 주방 벽에 적용된 노출콘크리트 벽면은 흰 벽의 차가운 느낌을 흡수하는 대신 공간에 고요하고 단단한 힘을 부여한다. 집을 처음 지어본 가족은 자신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 안고 세심하게 재해석해내는 건축가를 통해 ‘달을 품은 집’이라는 작품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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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2층 구조의 단독주택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최대한 낮고 아담한 형상의 외관을 계획했다.

건축가는 2층 구조의 단독주택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최대한 낮고 아담한 형상의 외관을 계획했다.

1층 평면도

1층 평면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2층 평면도

2층 평면도


HOUSING INFO

대지면적   265.10m²(80평)
건축면적  124.76m²(37.7평)
연면적  188.79m²(57.18평)
건폐율  47.06%(법정 50%)
용적률  71.21%(법정 80%)
건물 규모  지상 2층
최고 높이  8.1m
주차 대수  2대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재  외벽_콘크리트 롱브릭, 지붕_0.7T 알루미늄 징크, 창호재_㈜공간시스템창호 알루미늄시스템 창호 로이3중유리
단열재  외부_THK90 경질 우레탄폼 단열재, 내부_THK30/180 압출법, 보온판(가등급)
설계·시공  아키텍츠601  

 

반려견을 소재로 한 사실주의적 유화 작품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정우재 작가가 집을 지어 작업실을 마련했다. 흩어져 살던 가족을 품어주는 달과 같은 집에서.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
디자인·설계·시공
아키텍츠601(031-701-5557, www.아키텍츠601.com)

2020년 03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
디자인·설계·시공
아키텍츠601(031-701-5557, www.아키텍츠60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