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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된 신혼부부들 2

Case Of #빌라, #단독주택

On February 18, 2020

2019년 12월 통계청은 ‘2018년 신혼부부 통계’를 통해 신혼부부의 43.8%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과장님이 될 때쯤 집을 사는 건 너무 옛날 스타일. 웬만한 집값은 연봉보다 빨리 오르니까, 저축을 한다는 마음으로 대출을 받고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겠다는 게 요즘 신혼부부들의 마인드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이 폭등하고, 새 아파트 열풍으로 이른바 청약 광풍까지 불었던 2019년. 혼돈의 시기에 소신껏 자기 집을 고른 30대 신혼부부들의 집에 직접 찾아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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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넘치는 예비부부의 신축빌라

지역 서울시 도봉구 형식 빌라 구조 28평, 73㎡ / 방 3, 화 1 매매가 2억원대 후반(2019년 8월)
 

다가오는 2월 22일 웨딩마치를 올리는 예비 신랑 김욱 씨와 예비 신부 임재희 씨. 두 사람은 첫 집으로 신축 빌라를 매매해 지난 12월부터 함께 집을 꾸미고 있다. 신혼부부의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대신 원하던 가격대, 환경, 규모 등의 조건이 맞아떨어진 빌라를 구한 것.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난다는 예비 신혼부부의 따끈따끈한 신혼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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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벽으로 주방과 거실을 구분한 구조. 신축 빌라라 인테리어 시공은 따로 하지 않았다.

  • 가벽으로 주방과 거실을 구분한 구조. 신축 빌라라 인테리어 시공은 따로 하지 않았다.
  • 스낵바와 PC방으로 쓰는 이곳은 추후 아이방으로 바꿀 예정.
  • 임재희 씨는 주방 벽 쪽 공간을 이용해 홈 카페처럼 꾸밀 계획이라고.
  • 테라스에서 덕성여자대학교 캠퍼스가 바로 보인다.


결혼 준비에 바쁘시죠? 신혼집 구하고 입주까지는 얼마나 걸리셨어요?
_작년 2월부터 조금씩 알아보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돌아다녔어요.
_빌라만 30~40군데를 다녔는데 8월 중순에 이 집을 발견했어요. 10월에 신랑이 먼저 들어오고, 저는 12월에 이사해서 함께 결혼식을 준비 중이에요.

처음부터 빌라를 염두에 둔 이유가 있나요?
_안정감 있게 살려면 집을 매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다만 서울의 아파트는 비용 면에서 무리를 해야 하고, 계속 주택에서 살다 보니 아파트가 익숙지 않아 상대적으로 빌라가 더 편하게 느껴졌어요.
_신랑은 공덕역에 회사가 있고, 저는 결혼 준비로 잠시 일을 쉬고 있지만 영양사라서 직장을 옮기기가 수월한 편이에요. 집을 구하는 부분은 신랑의 의견에 맞췄어요.

빌라는 지역마다 단지가 많아서 결정이 어려웠을 것 같아요.
_일단 출퇴근이 편한 서울이어야 해서 노원구, 중랑구, 성북구, 도봉구, 강북구 위주로 봤어요. 가장 중요하게 본 건 아이를 한 명 정도 기를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되는지였고요. 빌라끼리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는, 조망권이 확보된 곳 위주로 봤어요.
_제가 커피랑 디저트를 좋아해서 인근에 카페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죠. 나중엔 주로 신축 빌라를 보러 다녔어요.

신축 빌라를 고집했던 이유가 있었나요?
_빌라는 1~2년 정도만 넘어도 인테리어랑 분위기가 좀 답답해 보이는 게 있었어요.
_2년 전에 지어진 집들은 주로 복층에 테라스가 있는 스타일이었고요. 작년엔 '주차장법'이 개정돼 주차장이 넓어지고 가구수와 가구당 면적이 작아졌다고 해요. 요즘 신축 빌라들은 무인 택배함, 창고, 공용 테라스와 같은 편의시설도 잘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죠.

신축 빌라는 분양 정보를 어디서 찾나요?
_'빌라고' 같은 신축 빌라 분양 전용 사이트나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매물을 보고 연락해서 직접 보러 다녔어요.
_저희도 처음 알게 됐는데, 신축 빌라는 온라인을 통해서 연락을 하면 영업사원이 분양사무소로 안내하고, 분양사무소와 공인중개사, 시공사, 은행까지 연결이 되더라고요. 편리하긴 했지만 단계를 거칠수록 암암리에 수수료가 붙는 구조랄까요.

빌라이기 때문에 더 중점적으로 살폈던 부분이 있는지.
_세대수가 적은 집이었으면 했어요. 나중에 매도할 때 대지 지분이 높을수록 유리하니까요. 또 빌라는 주차 문제가 골친데, 세대당 1대씩이 보장되고 동네가 한적해서 주차 공간이 여유롭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찾은 이곳이 내 집이다! 하는 느낌이 들었나요?
_시야가 탁 트여 있어서 거실이랑 안방에서 산이 바로 보이는데, '오, 여기다!' 싶었어요. 신랑 직장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1분밖에 안 걸리고요.
_마트와 편의시설이 많은 상봉역 쪽도 함께 보고 있었는데, 조용한 숲세권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전부터 했었거든요. 대학가이면서 인근에 419카페거리가 있어 신부가 바라던 예쁜 카페도 많아요.

빌라는 대출 과정이 아파트와 다른가요?
_대출한도를 확정하려면 감정가가 확인돼야 하는데, 아파트는 온라인으로 감정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빌라는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직접 실사를 나와요. 공사에서 평가한 감정가에 따라 대출 금액이 정해지는 거죠. 저희는 일정이 촉박해서 혼인신고를 미리 하지 않은 상태로 대출 신청을 해서 신혼부부 우대 없이 2.3%대 이율로 대출을 받았어요.

요즘 신혼집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죠?
_한 번에 다 사버리면 망칠까 봐 거실, PC방, 안방 순으로 채워 넣는 중이에요. PC방을 꾸미면서 제가 좋아하는 스낵바를 같이 만들었더니 간식을 채워 넣는 재미가 있어요.

내 집에서 보내는 신혼 생활 자랑 좀 해주세요.
_우이천에서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고 주변 경치가 예뻐서 여행 온 기분이 들어요. 주말마다 동네 맛집을 찾아다니는 게 저희들 낙이에요.
_내 집이 있어서 마음이 편해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정말 행복할 수 있는 집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빌라 구매 시 보금자리론 대출 가능 금액 산정 기준은?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의 대출 가능 금액은 담보 주택 평가액의 55~65%에서 지역별 최우선 변제권에 따른 소액 임대차 보증금을 차감한 만큼이다. 2020년 1월 현재 서울의 최우선 변제금은 3700만원. 따라서 서울 지역의 빌라는 감정가의 55~65%를 적용한 뒤 3700만원을 차감한 금액이 대출한도가 되기 때문에 예상보다 대출 가능 금액이 적게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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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부부, 단독주택으로 떠나다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형식 단독주택 연면적 40평대 매매가 4억원대 초반(2019년 2월, 인테리어 비용 포함)
 

봄에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한광현, 노소예 씨 부부. 2017년 결혼을 하고 죽전의 아파트에서 신혼집을 꾸렸던 부부는 지난해 집을 매물로 내놓고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렸다. 아파트에서의 2년이 괴로웠다는 부부에게는 걱정거리가 사라진 요즘이 가장 행복한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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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장을 들이지 않고 수납력 좋은 대면형 주방을 완성했다.

상부장을 들이지 않고 수납력 좋은 대면형 주방을 완성했다.

  • 상부장을 들이지 않고 수납력 좋은 대면형 주방을 완성했다.상부장을 들이지 않고 수납력 좋은 대면형 주방을 완성했다.
  • 2층 드레스 룸은 창문 크기에 맞춰 수납장을 맞춤 제작했다.2층 드레스 룸은 창문 크기에 맞춰 수납장을 맞춤 제작했다.
  • 단지의 제일 끝에 위치한 집이라 조용하고 전망이 시원하다.단지의 제일 끝에 위치한 집이라 조용하고 전망이 시원하다.


문제가 있던 이전 집은 어떤 곳이었나요?
_결혼하면서 급매로 나온 죽전의 25평대 아파트 16층을 3억원대 초반에 샀었어요. 집값이 계속 오르니까 나중에는 사기 어려울 것 같아서 당시에 대출을 좀 받았죠.
_특별히 죽전이나 용인에 연고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직장이 대치동인데, 서울도 그렇지만 분당 쪽도 이미 집값이 많이 올라서 어차피 차로 다닐 거니까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도 되겠다고 생각했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_층간소음이 심각했어요. 윗집의 어른들 대화 소리와 아이 울음소리가 매번 들리고, 욕실에서는 아이 목욕하는 소리가 생중계되는 정도라. 주말에도 늦잠을 못 자고 소음 때문에 눈을 뜨는 생활이 반복됐어요. 그런데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서 주택을 알아보게 됐어요.
_그땐 집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어요.

아파트를 떠나 바로 집 짓기를 결심한 건가요?
_용인에 흔한 타운하우스 매매부터 알아봤어요. '타운하우스'라고 검색하면 컨설팅 업체나 분양 사무실 블로그들이 나와요. 그런데 대부분 부지만 정해두고 완공 예정은 한참 뒤인데, 이런 경우 분양이 덜 돼 공사가 중단되거나 입주 일자가 미뤄졌다는 후기도 많았어요. 중도금도 계속 내야 하는데, 시행사와 시공사 사이에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부담스러웠죠.
_민속촌과 코스트코 근처에 있는 기흥의 타운하우스도 봤었는데 완공이 불투명한 데다 금액대가 좀 더 있었어요. 이미 완공된 곳들은 입주가 끝났고, 전세 매물도 거의 없고. 동탄 쪽에는 듀플렉스 형식의 타운하우스가 있었는데 옆집이랑 딱 붙어 있어서 소음에 시달렸던 저희한테는 안 맞았고요.

결국엔 맞춤 설계가 가능한 소형 단독주택 단지를 골랐네요?
_1차 입주가 일부 된 상태에서 단지의 맨 끝 부지가 남아 있었어요. 조용하게 지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더 맘에 들었던 건 집집마다 건물 방향, 계단의 위치, 주방 구조부터 시작해 가벽을 세우거나 창문 개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다른 곳들은 계약을 독촉하면서 계속 연락이 오는데, 그런 조급함이 보이지 않았어요.
_계약금 10%를 지불하고 집값의 절반은 입주할 때, 나머지는 준공하고 등기가 나오면 치르는 방식이라 자금 문제가 안전해 보였어요. 저희도 잔금을 치르기까지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죠.

집을 짓고 인테리어까지 정말 많은 일을 하셨네요!
_인테리어는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들을 전달하면서 했었는데, 건축은 원하는 걸 설명하기도 어렵고, 막상 적용했는데 변수가 생긴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도 전망 좋은 서향으로 방향을 틀어서 위치를 잡고, 싱크대에 창문도 시원하게 내면서 원하던 주방을 만들고, 층마다 화장실 구조도 다르게 꾸밀 수 있었어요.

인테리어는 하면 할수록 는다고 하죠?
_첫 집은 바닥이랑 싱크대 상판을 밝은 색으로 했더니 처음엔 좋았는데 금방 지저분해졌어요. 이번엔 바닥재를 층마다 다르게, 상판은 회색 인조 대리석으로 했어요. 이전 집을 도와주셔서 제 취향을 잘 아는 퍼플인테리어 실장님과 다시 작업하니 더욱 수월했네요.

집을 짓고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적 갈등은 없었나요?
_살던 집이 생각보다 늦게 빠졌어요. 걱정했는데 계약이 이사 한 달 전에 마무리됐어요. 보러 오는 사람은 많았지만 계약하기 전까진 마음이 쓰였죠.
_금액이나 집을 짓는 과정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 2월에 집을 계약했는데 6월에 임신 사실을 알면서 살짝 걱정이 되긴 했어요. 아파트가 아닌 곳에서 잘 적응하면서 아이를 기를 수 있을까, 백화점 문화센터와도 거리가 좀 되고, 계단도 있는데. 하지만 이 집의 장점이 더 많으니까요.

좋은 단독주택을 구하는 비결은?
_당연히 최대한 많이 보는 게 중요한데, 저희도 한 달간 직접 찾아간 데만 10곳 정도 돼요. 개인적인 경험상 저희 집처럼 시공사와 시행사가 같이 하는 단지면 자금 여유가 있고 분쟁의 소지도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리고 단독주택은 정말 외딴 곳에 있는 경우도 많아서 편의점, 마트, 카페, 놀이터 위치도 미리 확인해야 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어떤 점이 제일 좋으세요?
_눈치 보면서 살지 않아 좋아요. 세탁기, 청소기 돌리는 시간대도 구애받지 않고, 강아지를 기르는 친구들을 불러서 잔디밭에서 같이 놀 수도 있고. 이런 게 진짜 집인 것 같아요.
_집에서 쉴 수 있어서요. 소음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는데 요즘은 퇴근을 서둘러요. 조용하고 장점이 많아요.
 

*듀플렉스 주택은?
하나의 필지에 집 두 채를 나란히 붙여 지은 모습의 소형 단독주택을 말한다. 마당 하나를 공유하며 건물을 한 세트처럼 짓기 때문에 토지 매입비와 공사비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 말 그대로 '한 지붕 두 가족'이 사는 형식이라 사생활, 일조권 문제가 생기기 쉽다.

2019년 12월 통계청은 ‘2018년 신혼부부 통계’를 통해 신혼부부의 43.8%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과장님이 될 때쯤 집을 사는 건 너무 옛날 스타일. 웬만한 집값은 연봉보다 빨리 오르니까, 저축을 한다는 마음으로 대출을 받고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겠다는 게 요즘 신혼부부들의 마인드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이 폭등하고, 새 아파트 열풍으로 이른바 청약 광풍까지 불었던 2019년. 혼돈의 시기에 소신껏 자기 집을 고른 30대 신혼부부들의 집에 직접 찾아가 봤다.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정택

2020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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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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