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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된 신혼부부들 1

Case Of #아파트

On February 18, 2020

2019년 12월 통계청은 ‘2018년 신혼부부 통계’를 통해 신혼부부의 43.8%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과장님이 될 때쯤 집을 사는 건 너무 옛날 스타일. 웬만한 집값은 연봉보다 빨리 오르니까, 저축을 한다는 마음으로 대출을 받고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겠다는 게 요즘 신혼부부들의 마인드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이 폭등하고, 새 아파트 열풍으로 이른바 청약 광풍까지 불었던 2019년. 혼돈의 시기에 소신껏 자기 집을 고른 30대 신혼부부들의 집에 직접 찾아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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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90년대생 아파트와 살다

지역 서울시 은평구 형식 아파트 구조 23평, 59㎡ / 방 3, 화 1 매매가 3억원대 중반(2019년 9월)

<리빙센스> 에디터 김의미는 지난 12월 19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로 이사했다. 전세 계약을 연장하고 보름 만에 집을 사야겠다고 선언한 아내 때문에 남편 권혁 씨는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고. 반면 에디터에게는 첫 이사, 첫 대출 심사라는 경험에 자극을 받아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까지 생겼다.

에디터는 특집 기사를 취재하는 마음으로 책을 섭렵하면서부터 내 집 마련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에디터는 특집 기사를 취재하는 마음으로 책을 섭렵하면서부터 내 집 마련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에디터는 특집 기사를 취재하는 마음으로 책을 섭렵하면서부터 내 집 마련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원래 살던 집이 맘에 들지 않았나요?
_망원역과 합정역, 홍대입구역 사이에 있는 작은 빌라에 전세로 살고 있었어요. 직장이 있는 마포역까지 딱 30분 만에 도착해서 편하고 쇼핑몰, 맛집 등 핫 플레이스가 많아서 신혼을 즐기기엔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_저도 동네엔 큰 불만이 없었는데 낡은 11평 빌라라서 좁은 욕실도 불편하고 조금만 흐트러져도 혼잡해지는 게 스트레스였어요.

어느 날 갑자기 집을 알아보기 시작한 건가요?
_작년 9월 초가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였는데, 그 전까지 신혼희망타운에도 지원하고, 서울 아파트 청약 공고도 확인하고, 평소 우리 부부가 좋아하던 마당 있는 단독주택 전세도 찾아봤어요. 저는 이사 가지 않고 살던 집에 그대로 있고 싶었는데, 아내가 이사를 원해서 장단을 맞추다 결국엔 별수 없이 전세를 연장하게 됐어요.
_그 무렵 출산을 앞둔 친구들을 만났었어요. 저는 2년 내로 자녀 계획을 세우려고 했거든요. 근데 당시 그 집은 도저히 아이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거예요. 친구들을 보면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엔 이사할 엄두를 못 내더라고요. 그걸 보니 마음이 초조해져서, 그때부터 부동산 관련 책을 파고 매일 네이버 부동산 지도를 펴놓고 살았어요.

어떤 기준으로 집을 찾았나요?
_친정이 서대문구에 있어 강북에서도 왼쪽 동네가 편해요. 3억원대 집을 매매할 생각만 가지고 처음엔 홍은동 협소주택, 불광동 언덕 위 구옥도 보러 갔고, 아파트는 은평구 쪽으로만 보다가 고양시 행신동도 생각은 했어요.
_언덕은 절대 싫고 평지가 좋은데 자꾸 마당 있는 구옥을 보여주겠다며 저를 산으로 데려가려고 해서 그땐 싫다고 의사표현을 했어요.

결국엔 아파트로 좁혀졌군요?
_언덕 위 구옥은 다들 반대하고, 빌라는 좋은 줄 모르겠고, 역까지 걸어갈 만한 3억원대 아파트를 찾다가 1층이 매물로 나온 지금의 아파트를 발견했어요. 요즘 한창 시공사 선정으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재개발 지역과 바로 붙어 있는 곳인데 친정 부모님도 이주를 염두에 둔 동네라서요.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면 흙먼지는 좀 나겠지만 동네가 좀 더 쾌적해지고 부모님과도 가깝게 지낼 수 있겠다 싶었어요.

1층 아파트를 보러 간 거네요?
_같은 라인에 있는 1층, 14층을 모두 봤어요. 같이 갔던 엄마와 공인중개사 사무소 사장님은 산이 앞에 펼쳐지고 온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14층 전망이 너무 멋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좀 무섭고 낯설어서 놀이터랑 나무, 땅이 보이는 1층이 오히려 편했어요.
_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원래 발소리가 커서 아랫집도 신경 쓰였는데 잘됐죠.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었나요?
_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HF) 상품 중에서 금리가 제일 저렴한 아낌e보금자리론으로 마련했어요. 두 달 전에 여유 있게 신청했는데도 최종 대출 승인이 잔금 치르기 이틀 전에 났어요. 초조한 마음에 HF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통화 대기자가 60명이 넘어서 10분 이상은 기다려야 했고요. 그래도 서류 제출도 사진 찍어 전용 앱으로 올리면 돼서 간편했고, 30년 만기로 연 2.03%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았어요.

내 집이 생겼으니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을 텐데?

_아내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만나고 왔다며 4000만원대 리모델링 견적서를 보여줬는데, 금액부터 당황스러웠지만 당장 마음을 돌리기 어려울 것 같아서 시간을 좀 가졌어요.
_디자이너 미팅도 두 번 하고, '레몬테라스' 카페에 도면이랑 요구사항도 올려서 이메일로 견적을 받았었어요. 신용대출을 받아서 리모델링을 할 생각이었는데, 직장이나 지역을 옮길 가능성도 있는 신혼부부인데 무리하게 지출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될 거라고. 현실적으로 조언해주는 선배들의 의견에 수긍했어요.

어떻게 집을 꾸미고 있나요?
_이사하기 전에 3일 정도 시간이 나서 도배, 장판, 몰딩 덧방, 도어 교체를 했고요. 나머지는 시간이 될 때 하나씩 고치고 있어요. 안방과 거실은 광장시장에서 커튼을 맞춰서 달았어요. 현관은 인테리어 필름으로 리폼하고 도어체크와 우유 투입구는 바꿨어요. 현관 리폼, 입주 청소는 '숨고'라는 앱에서 전문가들에게 정보를 받아서 대화하고 결정했는데 여러 업체 견적을 받고 후기를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했어요. 베란다에 탄성코트 페인팅도 하고 싶고 조명도 교체하고 주방 상판도 리폼했으면 ….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생활이 달라졌나요?
_전보다 공간이 두 배 넓어졌어요. 그래서 가장 좋은 건 화분을 놓을 공간이 생겼다는 것. 가꿔야 할 생명체가 있다는 건 마음을 쓰게 되는 즐거운 일이더라고요.
_이제 내 아파트를 가져서 그런지 다른 집도 궁금해져서, 요즘은 계속 단독주택을 유심히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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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고양시 화훼 매장에서 구매한 여인초와 아레카야자를 기르고 있다.

인근 고양시 화훼 매장에서 구매한 여인초와 아레카야자를 기르고 있다.

  • 인근 고양시 화훼 매장에서 구매한 여인초와 아레카야자를 기르고 있다.인근 고양시 화훼 매장에서 구매한 여인초와 아레카야자를 기르고 있다.
  • '숨고' 앱을 통해 전문가를 섭외하고 인테리어 필름 시공을 한 현관. '숨고' 앱을 통해 전문가를 섭외하고 인테리어 필름 시공을 한 현관.
  • 인근 고양시 화훼 매장에서 구매한 여인초와 아레카야자를 기르고 있다.인근 고양시 화훼 매장에서 구매한 여인초와 아레카야자를 기르고 있다.
  • 고층 전망 대신 베란다에서 놀이터가 보이는 아파트 1층을 택했다.고층 전망 대신 베란다에서 놀이터가 보이는 아파트 1층을 택했다.

*아낌e보금자리론은?
보금자리론은 HF에서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에게 제공하는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다. 아낌e보금자리론은 대출거래 약정, 근저당권 설정등기까지 온라인으로 처리해 금리가 가장 저렴한 상품. 금리는 2020년 1월 현재 10년 만기 기준 2.3%. 혼인신고 7년 이내 신혼부부의 경우 연소득 8500만원까지 해당되며, 7000만원 이하 신혼부부에게는 0.2% 금리 우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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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한 부부의 아파트 스타일링

지역 서울시 관악구 형식 아파트 구조 33평, 84㎡ / 방 3, 화 2 매매가 7억원대 초반(2019년 8월)
디자인·시공 메리래빗디자인(010-9301-8453, merryrabbitdesign.com)

프리랜서 모델 한효주 씨와 남편 임진석 씨는 지난 11월, 결혼 후 세 번째 집에 입주했다. 야경이 근사한 아파트 최고층에 매료돼 덜컥 계약금을 내고 리모델링을 결심하고는 바로 실행에 옮긴 것. 베이지 톤의 감성 가득한 공간에 평상이 자리한 서재, 아치형 도어와 곡선의 아일랜드가 생겼고, 그리하여 평범한 30평대 아파트는 매력 넘치는 둘만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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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컬러에 바닥 마감재를 맞추고, 중앙등 없이 조명을 매립해 넓게 쓰는 거실.

소파 컬러에 바닥 마감재를 맞추고, 중앙등 없이 조명을 매립해 넓게 쓰는 거실.

  • 소파 컬러에 바닥 마감재를 맞추고, 중앙등 없이 조명을 매립해 넓게 쓰는 거실. 소파 컬러에 바닥 마감재를 맞추고, 중앙등 없이 조명을 매립해 넓게 쓰는 거실.
  • 2단 책장과 평상이 있는 서재는 메리래빗디자인에서 책을 좋아하는 부부를 위해 맞춤형으로 디자인했다.2단 책장과 평상이 있는 서재는 메리래빗디자인에서 책을 좋아하는 부부를 위해 맞춤형으로 디자인했다.
  • 한효주 씨는 새롭게 마련한 욕조가 좋아 욕실에만 들어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효주 씨는 새롭게 마련한 욕조가 좋아 욕실에만 들어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 아일랜드의 곡선으로 인해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을 주는 주방.아일랜드의 곡선으로 인해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을 주는 주방.


이전 집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_저희는 계속 잠실에서 살았어요. 2017년에 결혼하면서 제가 전세로 살던 원룸 자취방에서 몇 개월 지내다가 근방의 18평 정도 되는 투룸 빌라 전세로 옮겼어요.
_방 2개에 거실과 주방이 같이 있어 가전제품도 최소한만 두고 지냈죠.

두 분 중 먼저 집을 사자고 한 사람은 어느 쪽인가요?
_남편은 항상 매매를 원하는 쪽이었어요. 저는 대출이 부담돼 집 살 돈으로 여행을 다니자고 하면서 아파트 전세를 주장했는데, 알아보니까 서울 아파트는 전세도 비싸서 대출이 필수더라고요. 그럴 바엔 신랑한테 집을 사자고 말을 꺼냈죠.
_그 말에 속으로 '잘 걸렸다!' 했어요. 개인적으로 부동산 관련 뉴스도 꾸준히 챙겨보고, 관심 단지는 즐겨찾기 해두면서 시세를 꾸준히 보고 있었거든요.

어떤 조건으로 알아보셨나요?

_네이버 부동산 지도를 켜고 원하는 조건을 필터에 걸었어요. 서울 아파트 중에서도 59㎡에 6억원대 정도, 연식은 10년 미만으로 잡아서요.

20평대를 알아보다 30평대로 결정했네요?
_청량리와 관악구가 후보로 좁혀졌는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30평대인데 맨 위층이라 전망이 정말 좋다고 저희를 이 집으로 데려왔거든요. 뷰가 정말 근사해서, 보고 나니 20평대 다른 집이 성에 안 찼죠. 고민을 하면서 집에 돌아가고 있는데 중개사 사무소에서 집이 팔릴 것 같다고 전화가 온 거예요. "계약금 넣을게요!" 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_그 순간엔 이 집이 눈에 선해서…. 게다가 인근 아파트들과 비교했을 때, 20평대와 30평대 사이 금액 차이가 절반 정도라 조금 무리이긴 해도 해볼 만하다고 결정했어요.

투룸 전세에서 아파트 매매라니, 지출을 어떻게 감당했죠?
_아내가 일찌감치 모델 일을 시작해서 모아둔 돈이 꽤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2018년에 이직을 하면서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회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요. 가지고 있던 돈에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과 회사 대출을 조금 받았습니다.

인테리어도 큰 결심이 필요했을 텐데요.
_원래부터 우리 집이 생기면 무조건 인테리어를 할 거야, 했었어요.
_문제는, 2000만원 정도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다는 거!

인테리어를 잘하려면, 무엇부터 준비해두면 좋을까요?
_평소 인스타그램에 원하는 인테리어 사진이 보이면 캡처해뒀어요. 따뜻하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을 만들어줄 디자이너를 찾다가 메리래빗디자인의 백현원 실장님을 만났는데 특정 자재나 금액대를 강요하지 않고 좋은 제안을 많이 주셨어요.
_저희는 소파를 미리 골랐어요. 매장에 직접 가서 어울리는 바닥 색을 고르고 거기에 저희가 원했던 아치형 도어가 어울리도록 주방 디자인을 추가하는 식으로 풀어서 디자인이 금방 나왔어요. 또 하나, 발리 우붓 지역으로 여행 갔을 때 라탄 거리에서 소품을 사온 건데, 전등갓 하나에 1만원 정도로 가격과 디자인이 좋아서 추천해요.

집 구하기부터 인테리어까지 긴 과정에서 뭐가 제일 어려웠나요?
_조명 브래킷 컬러를 두고도 며칠을 생각하고, 소품도 집중력을 발휘해 찾느라 결혼 준비할 때보다 더 공을 들였어요. 맘에 드는 걸 결정했을 때 희열도 함께했지만요.
_퇴근 후에 자재 미팅을 시작하면 새벽 2시를 넘기기도 했는데. 타일 한 조각을 두고 욕실 전체를 상상하는 건 처음이라 어려웠어요. 이런 과정 속에서 집에 대한 애착이 더 생긴 것 같아요.

예쁜 새집을 갖게 된, 요즘 기분이 어때요?
_매번 여행 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요즘은 밖에 있으면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요. 이제는 집을 떠나는 게 귀찮고, 아쉽고.
_주식이나 부동산 가격 흐름은 정답이 없고 각자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뇌피셜'인 만큼, 서울에 아파트가 필요하다면 정리하고 용기를 내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이만큼 만족하면서 사니까 집값 변동에 연연하지 않게 됐거든요.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소득 제한이 따로 없다. 보금자리론이 6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하며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로 소득 제한을 두는 것에 비하면 자격 요건이 가벼운 편. 2020년 1월 현재 30년 상환 시 고정 금리는 2% 후반~3% 초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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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점 16점으로? 아파트 청약 당첨!

지역 경기도 부천시 형식 아파트 구조 24평, 59㎡ / 방 3, 화 2 매매가 4억원대 초반(2019년 9월)

2019년 4월에 결혼해 지난 9월 부천일루미스테이트 청약에 당첨된 김은정, 김영호 씨 부부. 부천의 역세권 오피스텔에서 신혼생활을 막 시작한 부부가 청약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있었다는데. 계약을 마친 뒤 중도금을 내고, 다가올 2023년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는 부부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함께 받아보자.

김은정, 김영호 씨는 강연회 자료를 통해 부천일루미스테이트 청약 소식을 확인하고 청약 신청까지 실행에 옮겼다.

김은정, 김영호 씨는 강연회 자료를 통해 부천일루미스테이트 청약 소식을 확인하고 청약 신청까지 실행에 옮겼다.

김은정, 김영호 씨는 강연회 자료를 통해 부천일루미스테이트 청약 소식을 확인하고 청약 신청까지 실행에 옮겼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열정에 불을 지피게 되었던 강연 자료와 아파트 계약서를 소중히 보관하는 중.

내 집 마련을 위한 열정에 불을 지피게 되었던 강연 자료와 아파트 계약서를 소중히 보관하는 중.

내 집 마련을 위한 열정에 불을 지피게 되었던 강연 자료와 아파트 계약서를 소중히 보관하는 중.


결혼한 해에 청약 당첨이라니, 원래 부동산을 잘 아시나 봐요?
_스무 살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10년 동안 이사만 11번이나 다니다 보니까, 집이 없어서 별일을 다 겪었어요. 어차피 이사 갈 거라 짐도 없이, 아무데나 어울리는 흰색 가구만 가지고 살았거든요. 결혼 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임대 아파트에 당첨돼 살았었는데, 분리수거하는 것조차도 편하니까 사람들이 이래서 아파트, 아파트 하나 보다 했어요.
_결혼 전에 아내는 시흥 쪽에 청약을 몇 번 넣었어요. 데이트하면서 모델하우스도 가끔씩 들러보고. 근데 주변에서 들리는 말도 그렇고 청약은 너무 어려운 일이니까 생각을 못하고 있었어요.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있었나요?
_저는 프리랜서로 온라인 마케팅 수업을 하고 있는데 수강생 분들 중에 부동산 쪽 일을 하는 어른들이 많았어요. 그분들이 집이 없다는 저를 걱정하시면서 '열정로즈' 님 강연을 추천하셔서 1인당 5만원씩 내고 남편이랑 같이 들으러 갔어요. 근데 다 저희 또래 사람들이 주말에 빽빽하게 앉아 있는데 그 기운이며 열기가 엄청 났어요.
_원래 아내가 하자는 대로 따르는 편인데, 강연을 듣고 났더니 저희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어요. 경쟁의식도 생기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해야 하나?

그 열기가 청약 도전으로 이어진 건가요?
_강연회에서 받은 자료 마지막에 분양 예정 리스트가 있었어요. 거기에 저희가 살고 있는 부천이 딱 보였어요. 부천소사 주상복합과 부천계수범박 재개발 이렇게 두 곳이요.
_부천계수범박 지구는 지하철역과 멀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간 지역이라 고민을 했는데. 바로 일주일 뒤에 청약 접수가 시작된다는 말에 모델하우스부터 봤어요. 그러곤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저랑 아내 둘 다 청약을 넣었어요.

가점이 16점인데 어떻게 당첨이 된 건가요?
_강연회에서 들었던 말이 있는데,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남들이 절대 안 고를 것 같은 집을 고르세요!"였어요. 그래서 저희는 어떤 집이 제일 못생겼는지를 봤죠. 또 먼저 진행된 특별 공급이 일반분양 경쟁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말에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59㎡ B'타입을 고른 거예요.
_나란히 접수를 하고 경쟁률을 살펴보는데 저희가 지원했던 59㎡ B타입은 1.41 대 1로 역시 경쟁률이 가장 낮았어요. 같은 59㎡지만 A타입은 3 대 1, 84㎡은 18 대 1 이상이었어요.

그렇게 바로 당첨이 된 건가요?
_일주일 후 발표일로 넘어가는 12시에 바로 발표가 났어요! 심지어 저희 둘 다 당첨!

당첨까지는 좋은데, 돈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_집값의 10%를 계약금으로 지불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총 6번 중도금을, 마지막에 잔금을 내요. 중도금 대출은 개인이 은행에 가서 받는 게 아니고, 계약할 때 중도금 대출을 받겠다고 하면 신청이 되더라고요. 중도금 지불이 끝나면, 중도금의 이자와 잔금은 직접 내야 해요. 중도금 대출 이율이 3% 정도라 이자는 총 1500만원 정도가 되겠네요.
_사업자등록을 하고 프리랜서가 된 지 얼마 안 돼서 중도금 대출이 안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 문제는 없었어요. 대출 심사가 통과되면 바로 은행에서 돈이 나가서 때마다 중도금을 내는지도 모르고 지나가요.

없던 집이 생기니까 좀 불안하거나 걱정되는 마음도 솔직히 있죠?
_원래 신용카드도 안 쓰고 체크카드만 쓰던 사람인데, 계약금을 급하게 내느라 마이너스 통장까지 이용하다 보니 자꾸 안 하던 돈 얘기를 제가 한다고….
_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보는데 거기서 빚을 감당 못 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망하는 모습을 보고, 그날은 남편이랑 계속 빚 얘기만 했어요. 부동산 하시는 어른들은 계속 잘했다면서 보따리를 자주 싸라, 신축은 5년만 살고 이사를 가라, 빚 갚는 일에 연연해하지 말라는 조언도 계속 해주세요.

새 아파트가 생겼는데 기분이 어때요?
_이제 전세 기간이 끝나도 갈 집이 있으니, 새로운 집을 알아보지 않아도 돼요!
_일부러 진짜 친한 친구들한테는 계약서를 막 보여주면서 자랑했는데, 자랑하는 제가 얄미워서라도 친구들이 부동산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살면서 집은 계속 필요한데, 계속 오르는 집값을 바라만 보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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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소사역이 보이는 오피스텔에서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부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소사역이 보이는 오피스텔에서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 부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소사역이 보이는 오피스텔에서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부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소사역이 보이는 오피스텔에서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 부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소사역이 보이는 오피스텔에서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부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소사역이 보이는 오피스텔에서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 블로그 운영을 비롯한 온라인 마케팅 노하우를 강의하는 김은정 씨의 작업실.블로그 운영을 비롯한 온라인 마케팅 노하우를 강의하는 김은정 씨의 작업실.

*청약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 따라 점수가 부여된다. 김은정 씨는 당시 무주택 기간 0년, 부양가족 수 0명,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9~10년으로 각각 0점, 5점, 11점이 부여돼 가점이 총 16점이었던 것.

2019년 12월 통계청은 ‘2018년 신혼부부 통계’를 통해 신혼부부의 43.8%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과장님이 될 때쯤 집을 사는 건 너무 옛날 스타일. 웬만한 집값은 연봉보다 빨리 오르니까, 저축을 한다는 마음으로 대출을 받고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겠다는 게 요즘 신혼부부들의 마인드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이 폭등하고, 새 아파트 열풍으로 이른바 청약 광풍까지 불었던 2019년. 혼돈의 시기에 소신껏 자기 집을 고른 30대 신혼부부들의 집에 직접 찾아가 봤다.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정택

2020년 02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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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미 기자
사진
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