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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이 보이는 논밭 위에

전원주택을 짓다

On February 10, 2020

강원도 고성군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부부가 고향에 집을 지었다. 고단한 하루를 말갛게 씻어주는 넉넉한 자연이 있는 곳. 네 식구의 집에는 한겨울에도 햇살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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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주방 식탁 앞에 네 식구가 모였다. 남향집이라 오후에도 큰 창으로 볕이 가득 들어와 겨우내 포근하다.

1층 주방 식탁 앞에 네 식구가 모였다. 남향집이라 오후에도 큰 창으로 볕이 가득 들어와 겨우내 포근하다.

 

2년 만에 드디어, 우리 집

천진과 그 옆의 봉포, 고향 동네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부부는, 두 사람 다 꼭 주택에서 살아야 한다는 주의다. 남편 함영훈 씨는 서핑, 축구를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이며 아내 이수정 씨 역시 자연을 마음껏 누리는 환경에서 자라왔다. 둘이 살기 딱 좋은 20평대 주택을 지어서 신혼을 보냈던 부부에게 어느덧 두 아이가 생겼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자 부부는 가족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긴 여정을 준비했다. 속초에서 사업을 하는 부부는 일터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농지를 집터로 골랐다. 멀리 설악산과 동해가 보이고 바로 옆에 개천이 흐르는 곳으로.

함영훈 씨는 2017년부터 설계사로 일하는 매제와 함께 틈틈이 집 짓기를 논의하고, 2018년 봄 스튜디오코나의 백예진 실장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 사업이 바빠진 부부는 2019년 본격적으로 설계를 끝내고 집 짓기를 시작했고 지난 12월 인테리어를 마무리하고 입주해 가족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런 근사한 집에서 살면 뭐가 가장 좋을까?

"입주하던 때가 꽤 추웠는데도 아이들은 마당에서 한참을 놀았어요. 문을 열면 바로 뛰어나갈 수 있는 잔디가 있고, 여름에는 이제 수영장에서도 놀 수 있겠죠? 저도 소파에 누우면 설악산이 보이니까 TV나 스마트폰이 없어도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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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고를 높이고 통창을 시공해 위아래, 양옆으로 확실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거실. 벽면은 벤자민무어 페인트로 도장하고, 바닥에는 포세린 타일을 시공했다. 소파는 잭슨카멜레온.

층고를 높이고 통창을 시공해 위아래, 양옆으로 확실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거실. 벽면은 벤자민무어 페인트로 도장하고, 바닥에는 포세린 타일을 시공했다. 소파는 잭슨카멜레온.

  • 층고를 높이고 통창을 시공해 위아래, 양옆으로 확실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거실. 벽면은 벤자민무어 페인트로 도장하고, 바닥에는 포세린 타일을 시공했다. 소파는 잭슨카멜레온. 층고를 높이고 통창을 시공해 위아래, 양옆으로 확실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거실. 벽면은 벤자민무어 페인트로 도장하고, 바닥에는 포세린 타일을 시공했다. 소파는 잭슨카멜레온.
  • H빔과 원목으로 제작한 계단은 튼튼하면서도 발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H빔과 원목으로 제작한 계단은 튼튼하면서도 발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손을 씻도록 세면대를 제작했다. 매립한 수전은 크레샬.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손을 씻도록 세면대를 제작했다. 매립한 수전은 크레샬.
  • 짙은 색으로 도장한 주방 가구에 세라믹 상판을 적용해 무게감 있게 연출한 주방. 식탁은 클럽메사, 냉장고는 삼성 비스포크. 짙은 색으로 도장한 주방 가구에 세라믹 상판을 적용해 무게감 있게 연출한 주방. 식탁은 클럽메사, 냉장고는 삼성 비스포크.
  • 마당과 연결된 아이 놀이방. 책장과 평상형 수납장을 맞춤 제작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실링팬은 에어라트론. 마당과 연결된 아이 놀이방. 책장과 평상형 수납장을 맞춤 제작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실링팬은 에어라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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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평면도

집을 직접 지어본 엄마인 디자이너를 만나다

건축주 부부는 집 짓기를 결심하고 TV를 보던 중 스튜디오코나의 백예진 디자이너를 알게 됐다. '가족을 위해 직접 집을 지어본 두 아이의 엄마'라는 이력에 무조건 자신들의 집을 맡기기로 마음먹고 서울에 있는 사무실로 직접 찾아갔다. 부부는 처음 요구사항을 나열하기보다는 가족의 기본적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해 디자이너가 충분히 제 역량을 펼쳐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만 각 층마다의 용도는 명확하게 요구했다고.

"아이들 중심의 집이지만 몽땅 섞이지 않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집을 요청했어요. 그래서 1층은 TV 없이 조용한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대신 2층은 잠도 자고 TV도 보고, 보통의 아파트처럼 지내는 생활공간이 되고, 다락은 장난감을 어질러두거나 영화도 보면서 노는 곳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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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을 깊숙이 들이는 유리 난간은 안전을 위해 높이와 내구성을 고려했다.

햇빛을 깊숙이 들이는 유리 난간은 안전을 위해 높이와 내구성을 고려했다.

  •  햇빛을 깊숙이 들이는 유리 난간은 안전을 위해 높이와 내구성을 고려했다. 햇빛을 깊숙이 들이는 유리 난간은 안전을 위해 높이와 내구성을 고려했다.
  • 각이 진 공간에 조적으로 맞춤 제작한 넓은 욕조와 세면대가 배치돼 여럿이 사용할 수 있는 욕실. 벽난로에 창 밖 풍경까지 근사하다. 벽난로는 해외에서 직구한 것. 각이 진 공간에 조적으로 맞춤 제작한 넓은 욕조와 세면대가 배치돼 여럿이 사용할 수 있는 욕실. 벽난로에 창 밖 풍경까지 근사하다. 벽난로는 해외에서 직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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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평면도

넓게 쓰지만 편리함과 멀어지지는 않도록

백예진 디자이너는 설계부터 관여하다 지난여름 골조가 완성된 현장을 이어받아 내외부의 마감을 비롯한 마당의 수도, 배수 공사와 수영장, 조경을 마무리했다. 수영장이 있는 2층 단독주택에 살며 아들 둘을 키우는 백예진 디자이너의 경험은 곳곳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특별한 아이디어라기보다는 살기 편한 방식들을 구석구석 적용했어요.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타일의 모서리는 둥글게 가공해서 사용했고, 다락과 2층의 유리 난간도 높고 튼튼하게 설치했어요. 아이방 가구는 북미산 자작나무와 친환경 오일을 사용해 안심할 수 있죠. 계단을 왔다 갔다 하는 게 귀찮으니까 2층 복도에서 1층 세탁실로 연결되는 세탁물 통로를 만들고, 2층 한쪽에 냉장고와 정수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공간도 마련해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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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 벽면에 숨바꼭질도 할 수 있는 벙커와 책읽기에 편한 벤치, 수납장을 결합한 가구를 짜 넣었다. 침대는 리바트, 침구는 데코뷰, 수납장은 소르니아.

아이방 벽면에 숨바꼭질도 할 수 있는 벙커와 책읽기에 편한 벤치, 수납장을 결합한 가구를 짜 넣었다. 침대는 리바트, 침구는 데코뷰, 수납장은 소르니아.

  • 아이방 벽면에 숨바꼭질도 할 수 있는 벙커와 책읽기에 편한 벤치, 수납장을 결합한 가구를 짜 넣었다. 침대는 리바트, 침구는 데코뷰, 수납장은 소르니아.아이방 벽면에 숨바꼭질도 할 수 있는 벙커와 책읽기에 편한 벤치, 수납장을 결합한 가구를 짜 넣었다. 침대는 리바트, 침구는 데코뷰, 수납장은 소르니아.
  • 복도 제일 끝에 배치한 드레스 룸의 가구는 기존에 갖고 있던 모자, 가방 사이즈까지 실측해 맞춤형으로 제작했다. 복도 제일 끝에 배치한 드레스 룸의 가구는 기존에 갖고 있던 모자, 가방 사이즈까지 실측해 맞춤형으로 제작했다.

 

자연과 트렌드, 모두를 반영한 마스터 룸

논, 산, 바다, 개천이 곁에 있어 사계절 다른 풍광과 마주할 수 있는 집. 사방이 트여 있어 경치가 웬만한 호텔, 펜션은 비할 바가 못 된다. 마스터 룸에는 자연을 마음껏 누릴 통창과 테라스도 있다. 집이 넓다 보니 창이 많으면 추울 수 있어 내부와 외부에 모두 단열 시공을 하고 3중 로이유리를 설치하는 등 창호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부부의 공간에는 침실과 드레스 룸 외에도 작은 세면대가 있는 화장실, 샤워 공간으로 구분한 욕실도 딸려 있다. 동선은 단순하지만 모던한 디자인이 반영된 공간이 정돈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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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톤의 바닥재와 질감이 있는 침대 헤드가 아늑한 무드를 완성한다. 벽면, 침구 컬러에 맞춰 제작한 협탁에는 콘센트와 스마트폰 충전 포트를 탑재했다. 침대는 템퍼, 침구는 루나룸.

어두운 톤의 바닥재와 질감이 있는 침대 헤드가 아늑한 무드를 완성한다. 벽면, 침구 컬러에 맞춰 제작한 협탁에는 콘센트와 스마트폰 충전 포트를 탑재했다. 침대는 템퍼, 침구는 루나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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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룸 한쪽 코너를 활용해 작은 서랍장을 디자인했다.

마스터 룸 한쪽 코너를 활용해 작은 서랍장을 디자인했다.

  • 마스터 룸 한쪽 코너를 활용해 작은 서랍장을 디자인했다. 마스터 룸 한쪽 코너를 활용해 작은 서랍장을 디자인했다.
  • 화장대의 거울, 침대 프레임 하단의 간접조명이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화장대의 거울, 침대 프레임 하단의 간접조명이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양변기와 샤워 부스를 분리한 욕실 공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양변기와 샤워 부스를 분리한 욕실 공간.

 

즐길 거리가 많은 즐거운 단독주택

가족의 일상은 각 층마다의 기능을 달리하고자 했던 의도에 맞게 돌아가고 있다. 집을 짓는 동안 잠시 아파트에 살았던 부부는 퇴근 후에도 아이들 물건을 치우느라 쉴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장난감은 다락에 모아두고 곳곳에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해 아직까지는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난 12월에 입주해 새로운 집에서 첫 번째 계절을 보내고 있는 가족은 아직 집에 적응하는 단계다. 넓은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며 영화를 보고, 정원의 잔디밭에 놀이터를 만들어 뛰놀고,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지하에 운동기구를 들여 운동도 하는 등, 앞으로 해야 할 즐거운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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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3층으로 향하는 계단 옆, 가족이 TV를 보는 공간인데 창밖으로 개천이 보인다.

2층에서 3층으로 향하는 계단 옆, 가족이 TV를 보는 공간인데 창밖으로 개천이 보인다.

  • 2층에서 3층으로 향하는 계단 옆, 가족이 TV를 보는 공간인데 창밖으로 개천이 보인다. 2층에서 3층으로 향하는 계단 옆, 가족이 TV를 보는 공간인데 창밖으로 개천이 보인다.
  • 영화를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수 있게 꾸민 다락 공간.영화를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수 있게 꾸민 다락 공간.
  • 영화를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수 있게 꾸민 다락 공간.영화를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수 있게 꾸민 다락 공간.
  • 사업에 바쁜 부부는 지하 창고에 생활용품을 미리 구매해 보관한다. 바닥은 투명 라이닝으로 마감했다.사업에 바쁜 부부는 지하 창고에 생활용품을 미리 구매해 보관한다. 바닥은 투명 라이닝으로 마감했다.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집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사방이 농지인 평범한 논이었다. 삼각형 모양의 논 위에 '마당을 넓게 쓸 수 있는 남향집'을 구현하고자 비스듬한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설계했다. 논 위에 집을 짓기 위해 농지전용 허가를 받는 것부터 시작해 도로보다 낮은 농지의 특성상 토목공사와 보강토 공사를 추가해 지반을 높이고, 전기와 수도 인입 공사도 추가했다. 아무것도 없는 땅에 좋은 집을 지어보자고 용기를 낸 건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를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뛰고 싶을 때, 수영하고 싶을 때, 자연을 누리고 싶을 때 기다리지 않고 바로 채울 수 있는 우리만의 파라다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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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외벽이 유지될 수 있게 지붕 위쪽에 특수 제작한 두겁을 설치해 물이 벽을 타고 흐르지 않도록 했다.

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외벽이 유지될 수 있게 지붕 위쪽에 특수 제작한 두겁을 설치해 물이 벽을 타고 흐르지 않도록 했다.

  • 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외벽이 유지될 수 있게 지붕 위쪽에 특수 제작한 두겁을 설치해 물이 벽을 타고 흐르지 않도록 했다. 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외벽이 유지될 수 있게 지붕 위쪽에 특수 제작한 두겁을 설치해 물이 벽을 타고 흐르지 않도록 했다.
  •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주차장과 현관이 나란히 보인다.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주차장과 현관이 나란히 보인다.
  • 현관의 조경은 관리하기 쉬운 대나무로 심플하게 연출했다.현관의 조경은 관리하기 쉬운 대나무로 심플하게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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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면도

HOUSING INFO

대지면적 902㎡(273평)
건축면적 163.26㎡(49평)
연면적 284.23㎡(85평)
건폐율 18.09%
용적률 24.68%
건물 규모 지하1층/지상2층
최고 높이 11.30m
주차 대수 2대
공법 기초_철근콘크리트 구조
구조재 철근콘크리트 벽식
마감재 지붕_징크패널, 외벽_스페인 벽돌 / 내벽_벤자민무어 친환경도장, 자작나무 위 천연 오일스테인 / 계단판_원목 건식무늬목
단열재 가등급 비드법 2종 1호, 30mm 아이소핑크
창호재 위드지스 3중 로이유리 창호
건축 설계 앤탑건축사사무소
내외부 시공·설계 스튜디오코나

강원도 고성군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부부가 고향에 집을 지었다. 고단한 하루를 말갛게 씻어주는 넉넉한 자연이 있는 곳. 네 식구의 집에는 한겨울에도 햇살이 한창이다.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백경호
디자인·시공
스튜디오코나(02-388-5754, www.studioco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