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외국에서 거주하다 서울에 정착하게 된 부부의 한남동 아파트. 멋진 뷰에 한 번 놀라고, 집주인의 홈 스타일링 센스에 두 번 놀라게 되는 매력적인 공간을 소개한다.


미국에서 아마추어 화가로 활동했던 이연정 씨의 작품과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빼곡히 걸려 있는 벽면은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이연정 씨가 앉아 있는 의자는 레스토레이션 하드웨어(Restoration Hardware), 커피 테이블은 미국의 리빙 브랜드 이튼 앨런(Ethan Ellen)에서 구매한 것. 푸른색 패브릭 소파는 노르딕 스타일 퍼니처(Nordic Style Furniture) 제품. 프렌치 스타일의 벽난로는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으로 온라인 쇼핑몰 잇시(www.etsy.com)에서 구매했다.

미국에서 아마추어 화가로 활동했던 이연정 씨의 작품과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빼곡히 걸려 있는 벽면은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이연정 씨가 앉아 있는 의자는 레스토레이션 하드웨어(Restoration Hardware), 커피 테이블은 미국의 리빙 브랜드 이튼 앨런(Ethan Ellen)에서 구매한 것. 푸른색 패브릭 소파는 노르딕 스타일 퍼니처(Nordic Style Furniture) 제품. 프렌치 스타일의 벽난로는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으로 온라인 쇼핑몰 잇시(www.etsy.com)에서 구매했다.
미국, 영국, 한국의 믹스 매치

서울에서 뷰가 좋기로 정평이 난 한남동의 아파트에 지난가을 입주한 이연정 씨. 남편과는 미국에서 공부하다 만나 결혼했고, 지난 21년 동안 남편의 직장 때문에 줄곧 미국과 영국에서 생활하다 최근 서울에 거처를 마련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아내 이연정 씨는 수년 동안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가구와 소품으로 서울 집을 직접 스타일링했다. 오랜 외국 생활의 영향인지 전체적으로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남편 직장의 특성상 지금까지 열한 번 정도 이사를 했는데요. 이사가 잦아서 힘들었지만 집 정리 기술이 늘고(웃음), 새로운 것들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구 배치로 현명한 공간 분리
해외에서는 넓은 주택에서 거주하다 상대적으로 면적이 좁은 아파트에 살림을 꾸리다 보니 가구를 배치할 공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정든 가구들을 떠나보낼 수 없었던 이연정 씨는 거실 중앙에 콘솔을 두고 공간을 분리해 가구를 배치하는 방법을 택했다. 액자와 벽난로가 있는 부분은 패밀리 룸으로, TV가 설치된 벽 쪽은 방송을 시청하거나 책을 읽는 공간으로 꾸몄다. 또 창문 옆에는 작은 소파와 커피 테이블을 두어 탁 트인 전망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게 한 것.
“콘솔을 중앙에 두면 거실이 너무 좁아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됐는데 공간마다 활용도와 분위기가 달라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어요. 지내다 보니 좁다고 느껴지지도 않고요.”


TV를 시청하고 책을 읽도록 꾸민 공간. 소파는 구매한 지 10년도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 가운데 티 테이블은 이사 도중에 한쪽이 파손돼 버릴까 고민했지만, 이연정 씨가 너무나 아끼던 제품이라 파손된 곳 위에 책을 올려두고 그대로 사용 중이다. 노란색 커튼은 이케아에서 구매한 것으로, 런던 집에 걸려 있던 것을 서울로 이사 오면서 창의 크기에 맞게 재단해 리폼했다.

TV를 시청하고 책을 읽도록 꾸민 공간. 소파는 구매한 지 10년도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 가운데 티 테이블은 이사 도중에 한쪽이 파손돼 버릴까 고민했지만, 이연정 씨가 너무나 아끼던 제품이라 파손된 곳 위에 책을 올려두고 그대로 사용 중이다. 노란색 커튼은 이케아에서 구매한 것으로, 런던 집에 걸려 있던 것을 서울로 이사 오면서 창의 크기에 맞게 재단해 리폼했다.
전망 좋은 방
이 집의 큰 매력 중 하나는 모든 방에서 한강이 보인다는 것. 심지어 안방의 화장실에서도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이연정 씨는 창가마다 예쁜 의자와 커피 테이블을 두었다.
“가구마다 매력이 다른데, 저는 다리가 멋스러운 가구가 좋더라고요. 저희 집 가구들을 살펴보면 다리 모양이나 조각이 모두 다르고 예뻐요.”
이 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딸의 방이다.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큰 창으로 언제나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다. 고등학생 소녀 감성이 풍기는 파스텔톤의 색감과 원목 가구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한쪽 벽에는 엄마가 그린 그림, 아이가 좋아했던 전시에서 구매한 포스터들을 액자에 끼워 걸어두었다. 창가에는 언제든지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편안한 벤치를 두었다.

벽에 걸린 액자들이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이연정 씨는 비싼 작품이 아니더라도 취향을 반영하는 포스터나 프린트를 걸어두는 것만으로 벽에 개성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침대 옆 협탁을 비롯한 원목 가구들은 모두 웨스트엘름에서 구매했다.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공간
따뜻함과 포근함은 이연정 씨가 집을 꾸밀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다. 아무리 예쁘다 한들 가족 구성원이 편안하지 않으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손때 묻은 가구에서 추억을 떠올리고, 정성스레 단장한 공간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는 것이 이연정 씨의 인테리어 노하우.
“안방의 오래된 TV장은 가난한 유학생 부부였을 때는 꿈도 못 꾸다가 직장을 얻은 후 처음으로 구매한 ‘비싼’ 가구라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장 안에 TV를 넣고 시청할 때 문을 열고 보는 가구인데 지금은 이불장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거실에 있는 초록색 소파는 딸이 태어났을 때 산 거예요.”
가구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행복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정성껏 살림을 꾸려온 사람의 특권이 아닐까 한다. 새로 이사한 한남동의 집에서 부부가 새롭게 쌓아갈 추억도 응원한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거주하다 서울에 정착하게 된 부부의 한남동 아파트. 멋진 뷰에 한 번 놀라고, 집주인의 홈 스타일링 센스에 두 번 놀라게 되는 매력적인 공간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