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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가치

디자이너 임성빈

On January 09, 2020

주거, 사무실, 레스토랑, 브랜드 쇼룸 등 다양한 공간에 개성과 스토리를 입혀 획일화되지 않은 디자인을 선보여온 임성빈 디자이너를 만났다. 이번에 선보인 공간은 한없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호텔 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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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사무소 빌트 바이와 가구 브랜드 빌라 레코드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임성빈. 최근 예능 프로그램인 MBC TV 〈구해줘! 홈즈〉와 SBS TV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하면서 대중과 소통해온 그가 지난 홈·테이블데코페어에서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함께 ‘크리에이터스 호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0명의 디자이너가 프리미엄 호텔 룸을 디자인하는 기획으로, 각각의 디자이너가 공간 인테리어, 가구, 굿즈, 어메니티까지 고객이 경험하는 요소들을 새롭게 제안한 것. 임성빈 디자이너가 선보인 ‘빌라 스테이’는 미드센추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 형태와 따뜻한 컬러가 담긴 호텔 룸이다.

 

빌라 레코드의 가구로 꾸민 공간.

빌라 레코드의 가구로 꾸민 공간.

빌라 레코드의 가구로 꾸민 공간.

‘크리에이터스 호텔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호텔 공간의 디자인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페어에서 대중적인 공간을 선보이는 시도는 처음이었어요.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호텔 이용자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빌라 스테이’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요? 호텔에 대한 저만의 기준이 있어요. 좋은 숙박 시설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인테리어적으로 예쁘면 당연히 좋지만, 그 안에서 어떤 콘텐츠를 경험하고 시간을 보낼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가구의 배치, 형태, 동선 그런 것들이 그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규정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무엇을 이용할 수 있느냐가 숙박의 질을 결정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 공간은 자재보다는 가구의 배치와 형태에 공을 들였고요. 예를 들면 소파 밑에 스피커와 냉장고를 넣어서 동선이 효율적이게 아이템을 배치한 거죠.
이용자들이 빌라 스테이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길 바랐나요? ‘lazy around’가 공간 콘셉트예요. 늘어지고, 여유로우며,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하고 디자인했어요. 그래서 침대, 소파, 욕조가 가장 중요했고 저는 이 3가지 아이템을 한 공간에 모아놓았고요. 욕조와 침대 사이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냉장고를 설치하고 티 세트 등 어메니티를 두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소파가 핵심적인 가구였어요. 두 사람이 그 소파에서는 한껏 여유를 부리며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어도 좋고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실 수도 있죠. 이번에는 자재는 철저히 배재하고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는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공간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네, 저는 눈에만 예뻐 보이는 디자인은 별로라고 생각해요. 많은 숙박 공간에서 침대 빼고 다른 공간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게 참 아쉬워요.
다른 공간을 디자인할 때도 비슷한가요? 공간마다 특성은 다르겠지만 언제나 사용자를 중심에 두죠. ‘공간 안에서 머무는 사람들에게 어떤 시간을 줘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요. 그런 고민들이 어렵긴 하지만 사람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생명력도 없다고 생각해요. 공간의 콘셉트를 많은 분들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디자인은 언제나 도구예요. 디자인은 공간의 목적을 달성해야 하고, 어떻게 보이는 건 그다음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히 비주얼도 중요하지만 그게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믿고요. 사용자가 그 공간 안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가 공간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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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빌라 스테이’. 조명, 가구 배치, 어메니티의 위치까지 모두 이용자들이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임성빈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빌라 스테이’. 조명, 가구 배치, 어메니티의 위치까지 모두 이용자들이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공간의 목적에 대해 클라이언트와 어떻게 소통하나요? 저는 그래서 킥오프 미팅에 신경을 많이 써요. 그 공간에 대해 완벽한 이해와 함께 클라이언트가 정말 사랑할 만한 콘셉트를 제안하는 거죠. 시작할 때 공간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줄기를 잡아놓으면 마이너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있거든요. 처음의 제안을 모두 사랑할 수는 없지만 목표를 공유한다면 그만큼 설득이 쉬워지더라고요. 클라이언트의 주관적인 생각도 중요하지만 이미 결정한 콘셉트에서 벗어나는 걸 요구하면 저도 열심히 설득해요. 원래 가려고 했던 콘셉트에서 벗어나는 건 과감히 ‘컷’하자고요.
본인을 찾아오는 클라이언트들은 어떤 걸 기대한다고 생각하세요? 이유는 다양한 것 같아요. 대부분 비주얼이나 전체적인 콘셉트를 잘 뽑아내길 바라는 분들이 오시죠. 계속 말씀드리게 되지만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스토리가 잘 구축된 공간을 기대하시는 분들과 계속 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맡게 되는 일도 다양한 편이에요. 건축 외에도 요즘에는 신규 업체의 브랜딩이나 행사를 기획하는 일도 하거든요. 그런 일들이 저와 잘 맞아서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어떤 콘셉트인지 궁금해지네요! 저희 집은 아내의 콘셉트죠(웃음). 저는 TV를 자주 시청하진 않지만 아내를 위해 큰 TV를 거실에 놓았고요. 그 외에는 제가 디자인하는 공간들과 비슷해요. 둘이 편히 쉬거나, 술을 마시거나…. 공간마다 스토리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고 꾸미죠. 아직은 제 집이 아니어서 조금은 소극적으로 스타일링한 정도예요.
요즘은 어떤 공간이 좋아 보이세요? 저는 명료한 공간이 좋더라고요. 봤을 때 그곳이 어떤 성격의 공간인지 파악되면, 고민한 흔적이 보이기 시작해요. 그리고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자연적인 소재를 꿈꾸긴 해요. 예를 들면 한쪽 벽이 커다란 바위로 되어 있는 공간 같은. 저는 그런 것들이 질리지 않고 살아 있는 공간처럼 느껴져요. 예전 아이슬란드에서 산속에 있는 집을 봤어요. 한쪽 벽면이 바위였는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그런 공간은 정말 욕심이 나죠.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로 남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요. 건축을 하게 된 계기도 그렇고요. 공간과 관련한 일을 하지만 철저하게 사람을 중심에 두고 고민하고 공부하며 일을 해오고 있어요. 공간은 결국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니까요. 앞으로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람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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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빌라 스테이’. 조명, 가구 배치, 어메니티의 위치까지 모두 이용자들이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임성빈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빌라 스테이’. 조명, 가구 배치, 어메니티의 위치까지 모두 이용자들이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거, 사무실, 레스토랑, 브랜드 쇼룸 등 다양한 공간에 개성과 스토리를 입혀 획일화되지 않은 디자인을 선보여온 임성빈 디자이너를 만났다. 이번에 선보인 공간은 한없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호텔 룸이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이지아, 홈·테이블데코페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