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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토의 아트스페이스 5탄

시간을 조각하다 박선기 작가

On December 30, 2019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정한 시선으로 관찰해온 미국인 마크 테토가 〈리빙센스〉와 한국의 예술가들을 만나 나누는 깊은 이야기. 그 다섯 번째 인터뷰는 작은 오브제들을 매달아 경이로운 작품을 선보여 대중을 사로잡은 박선기 작가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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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서울 신라호텔 로비. 작가의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수만 개의 아크릴 비즈를 나일론 줄에 꿰어 공간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신라호텔과 박선기 작가와의 협업은 지금까지 이어져서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작품을 교체해 매해 새로운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서울 신라호텔 로비. 작가의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수만 개의 아크릴 비즈를 나일론 줄에 꿰어 공간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신라호텔과 박선기 작가와의 협업은 지금까지 이어져서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작품을 교체해 매해 새로운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마크 테토(MARK TETTO)
JTBC 〈비정상회담〉의 훈남 패널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 생활 9년 차, 북촌의 한옥 마을에 거주하며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매일 누리고 있다. 경복궁 명예 수문장을 역임하고, 한국 공예품과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그는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중 한 명. 매달 〈리빙센스〉와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박선기 작가의 대표 작품들은 원근법을 적용한 조각과 작은 숯이나 아크릴 비즈를 나일론 줄에 매달아 제작한 조형물 등이다. 평소 바람과 나무 등을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 흔들리는 조형물을 제작하고, 나무가 열과 시간을 견뎌 변화된 형태인 숯을 매달아 작품을 만든다. 박선기 작가의 작품은 전국의 멋진 공간에는 꼭 하나씩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빛이 변화하면서 만들어내는 것들에도 관심이 많아 빛을 활용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곧 서울 용산에 문을 열게 될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사옥 1층에도 레이저와 빛을 소재로 만든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최근 안성으로 작업실을 옮겨 전시 준비와 작업실 정리로 한창 바쁜 작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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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기 작가의 대표작인 ‘조합체’ 시리즈. 나일론 줄에 매달려 공간을 채우는 숯들은 관점에 따라 그 형상과 존재감이 달라진다. 부분만 봐서는 전체를 알 수 없지만 그 부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3차원의 조형물은 웅장하고 견고해 보인다.

박선기 작가의 대표작인 ‘조합체’ 시리즈. 나일론 줄에 매달려 공간을 채우는 숯들은 관점에 따라 그 형상과 존재감이 달라진다. 부분만 봐서는 전체를 알 수 없지만 그 부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3차원의 조형물은 웅장하고 견고해 보인다.

M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새로운 작업실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고, 아니에요.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와주셔서 제가 더 고마워요. 다만 이제 겨우 건물을 올리고 정리를 하는 중이라 손님을 초대하기 부족한 부분이 있어 미안하기도 하네요.

M 별말씀을요. 평소 존경하던 작가님께서 작업하는 공간이 늘 궁금했는데 이렇게 방문할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이에요.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궁금한 점은 마음껏 물어보세요! 최대한 답변해 드릴게요(웃음).

M 네,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모두 여쭤볼게요. 우선 안성에는 어떤 계기로 자리를 잡으신 거예요? 친구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토지를 매입하게 됐어요. 안 그래도 안정적으로 널찍한 공간에서 작업할 곳을 찾고 있었는데 경치 좋고 공기도 맑은 이곳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거주 공간뿐 아니라 작업도 하고 작품을 보관할 창고도 지었어요.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진 않았는데 마당 한편에는 게스트하우스도 지을 예정이에요. 지인들도 많이 놀러오라고 초대하려고 해요. 남은 인생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일을 꾸미면서 지내고 싶거든요. 생각보다 인생이 짧아요(웃음).

M 맞는 말씀이에요. 나중에 저도 많이 초대해주세요(웃음). 작가님 고향이 이곳 안성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틀렸네요. 경북 선산이란 곳에서 태어났어요. 산골입니다. 정말 시골이에요. 주변에 볼 게 산과 나무밖에 없었어요(웃음).  

박선기 작가의 대표작인 ‘조합체’ 시리즈. 나일론 줄에 매달려 공간을 채우는 숯들은 관점에 따라 그 형상과 존재감이 달라진다. 부분만 봐서는 전체를 알 수 없지만 그 부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3차원의 조형물은 웅장하고 견고해 보인다.

박선기 작가의 대표작인 ‘조합체’ 시리즈. 나일론 줄에 매달려 공간을 채우는 숯들은 관점에 따라 그 형상과 존재감이 달라진다. 부분만 봐서는 전체를 알 수 없지만 그 부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3차원의 조형물은 웅장하고 견고해 보인다.

박선기 작가의 대표작인 ‘조합체’ 시리즈. 나일론 줄에 매달려 공간을 채우는 숯들은 관점에 따라 그 형상과 존재감이 달라진다. 부분만 봐서는 전체를 알 수 없지만 그 부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3차원의 조형물은 웅장하고 견고해 보인다.

박선기 작가의 대표작인 ‘조합체’ 시리즈. 나일론 줄에 매달려 공간을 채우는 숯들은 관점에 따라 그 형상과 존재감이 달라진다. 부분만 봐서는 전체를 알 수 없지만 그 부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3차원의 조형물은 웅장하고 견고해 보인다.

박선기 작가의 대표작인 ‘조합체’ 시리즈. 나일론 줄에 매달려 공간을 채우는 숯들은 관점에 따라 그 형상과 존재감이 달라진다. 부분만 봐서는 전체를 알 수 없지만 그 부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3차원의 조형물은 웅장하고 견고해 보인다.

박선기 작가의 대표작인 ‘조합체’ 시리즈. 나일론 줄에 매달려 공간을 채우는 숯들은 관점에 따라 그 형상과 존재감이 달라진다. 부분만 봐서는 전체를 알 수 없지만 그 부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3차원의 조형물은 웅장하고 견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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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관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천장에는 박선기 작가가 숯으로 작업한 대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숯의 집합체들은 보는 시점에 따라 그 변화된 형태로 장관을 연출한다.

얼마 전 개관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천장에는 박선기 작가가 숯으로 작업한 대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숯의 집합체들은 보는 시점에 따라 그 변화된 형태로 장관을 연출한다.

M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셨나요? 미술 작가로서 그 시작이 궁금해요. 네, 어릴 때부터 그림을 많이 그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 중학교 입학할 때 우연히 미술부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때부터 거의 매일 그림만 그렸어요. 수채화, 유화 등등.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6년 동안 미술부 활동을 했어요.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었죠.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처음엔 서양학과를 가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 회화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며(웃음), ‘입체’를 하라고 권유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바꿔 조소과에 진학했고요.

M 많은 화가 분들을 만나면서 늘 궁금했어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렇게 생각한 것일 수도 있지만 조각이 더 힘들지 않으세요? 손으로 형상을 만든다는 게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우선 조각을 하려면 그림이 기본이 되어야 해요. 조각을 하기 위해서는 밑그림이 필요하니까요. 조각을 하면서 스케치하는 건 쉬운데, 그림만 그리던 사람이 조각에 도전하는 건 어려울 수도 있죠.

M 작가님의 조각을 보면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분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각에서 원근법도 많이 다루시잖아요. 맞아요. 원근법은 보통 평면에서 많이 다루죠. 마크가 정확히 알아본 대로 저는 조각에 원근법을 사용해요. 그러면 작품의 형상이 많이 일그러지는데 멀리서 보는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해요. 가까이 와서 봐야 이게 정상적인 모양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처음 원근법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부조(한쪽 면만 입체로 된 형태) 작업을 하면서 배경을 없애보자는 생각을 하면서부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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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의 1층에서는 스케치나 사무 업무를 주로 처리한다.

작업실의 1층에서는 스케치나 사무 업무를 주로 처리한다.

M 조소에 원근법을 사용한 건 서양식인가요? 아니면 전통 한국화에도 그런 기법이 있었나요? 한국에서는 부조에 원근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한국의 현대미술 교육은 거의 서양식이니 미술 전공자들은 대부분 원근법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되죠.

M 작가님은 미술을 어디에서 공부하셨어요? 저는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서 밀라노 국립미술원을 나왔어요. 밀라노에서도 조각을 공부했고요. 사실 유학을 떠날 때도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뉴욕이나 런던으로 가닥을 잡았었는데, 교수님께서 밀라노를 추천하셔서 바로 방향을 바꿨죠. 밀라노 국립미술원은 라파엘로가 선배고, 나폴레옹도 다녀간 명문이에요(웃음).

M 밀라노에서 공부하면서 이후 진로에 대한 방향을 잡으셨겠네요? 외국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니 명확히 내 것이라는 게 없더군요.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했는데 모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당시 나무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히 숯을 떠올리게 됐고, 우리나라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엮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방향을 잡았어요.

M 자연과 조각이 한배를 탄 거네요. 산골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저는 늘 자연을 생각해요. 원래부터 바람, 산 이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품에서 나무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자연스럽게 숯이 튀어나온 거죠. 그리고 숯이라는 소재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어요. 내가 오래 매달리면 사람들은 그게 나라고 알아줄 거라 믿었거든요.

M 외국에서 한국의 자연을 생각하고, 그것으로 인정받은 것도 멋진 일이네요. 숯의 검은색은 동양에서 자주 사용하는 먹과 같은 색이죠. 그래서 숯을 많이 쓰면 아시아 느낌을 많이 풍겨요. 외국에서는 제가 한국 사람인 건 잘 모르고 ‘동양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저 역시 동양적인 것들을 많이 시도해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공중에 작품을 매달다 보면 하얀색 바탕에 그림자가 생겨요. 작품과 그림자가 겹쳐지면 수묵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M 숯을 작가님만의 작품 소재로 결정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처음엔 바닥에 뿌리기도 하고, 숯으로 드로잉도 해보고 많은 실험을 해봤어요. 그러다 우연히 낚싯줄이 옆에 있어서 숯을 매달아서 계단 모양을 만들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바람이 불면서 흔들리는 풍경에 뭔가 울림이 있었죠. 그때부터 5년 넘게 숯을 줄에 매달아서 작품을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알아봐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자연과 문화를 결합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아치, 기둥, 계단, 그런 것들을 표현했고요. 그렇게 꾸준히 작품을 만들다 보니 형태가 있는 것보다 형태가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게 더 좋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구름이나 시간같이 더 추상적인 주제의 작품을 만들게 됐죠.

하나의 재료가 가진 물성과 그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형태는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관람자의 시점이 변화하면서 형태가 바뀌고,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되거나, 안 보이던 것이 보이게 되는 시각적 체험을 통해 작가는 무엇이 ‘사실’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하나의 재료가 가진 물성과 그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형태는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관람자의 시점이 변화하면서 형태가 바뀌고,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되거나, 안 보이던 것이 보이게 되는 시각적 체험을 통해 작가는 무엇이 ‘사실’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하나의 재료가 가진 물성과 그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형태는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관람자의 시점이 변화하면서 형태가 바뀌고,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되거나, 안 보이던 것이 보이게 되는 시각적 체험을 통해 작가는 무엇이 ‘사실’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가까이에서 아크릴 비즈를 관찰한 마크 테토는 엄청난 작품 규모에 놀라고, 정교한 작업 방식에 두 번 놀랐다.

가까이에서 아크릴 비즈를 관찰한 마크 테토는 엄청난 작품 규모에 놀라고, 정교한 작업 방식에 두 번 놀랐다.

가까이에서 아크릴 비즈를 관찰한 마크 테토는 엄청난 작품 규모에 놀라고, 정교한 작업 방식에 두 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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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비즈를 나일론 줄에 매달아 공중에 설치하는 작품은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실에 매달려 있지만 비즈마다 정확한 위치를 잡아줘야 하기에 정교한 밑 작업은 필수. 작업실을 방문한 마크 테토도 작가에게 나일론 실에 비즈를 매는 법을 배워봤다.

아크릴 비즈를 나일론 줄에 매달아 공중에 설치하는 작품은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실에 매달려 있지만 비즈마다 정확한 위치를 잡아줘야 하기에 정교한 밑 작업은 필수. 작업실을 방문한 마크 테토도 작가에게 나일론 실에 비즈를 매는 법을 배워봤다.

M 숯이라서 그런지 서예의 느낌도 나고, 한국에서는 고전 철학에서 '기운'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그런 것과 비슷한가요? 저도 거기까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설치를 해보면 숯이 돌이나 철 같은, 세 보이는 것들을 다 이기더라고요. 공간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달까요? 뿜어내는 에너지가 센 것 같아요. 숯은 불을 붙이기 위한 재료이기도 하고, 저는 자연의 끝이자 죽음으로 보고 작업합니다.

M 한 가지를 오랫동안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작가님은 오브제를 매달아서 만드는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오신 거죠? 조각도 많지만 매달아서 만든 작품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거죠. 처음에는 이것저것 많이 매달아봤는데 숯 작업을 오래 했어요. 그 후에 반짝이는 투명 아크릴 소재를 사용했는데 어두운 공간에서 숯이 잘 안 보였기 때문이에요. 이 소재를 사용한 곳은 신라호텔 로비가 처음이었는데 저도 만족했고 호텔 측에서도 많이 좋아해서 이후로 이 재료를 많이 사용했죠.

M 반짝이는 그 작품이 호텔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었잖아요. 그 호텔 로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요. 보통 호텔 로비는 어두운 편인데 신라호텔은 입구가 밝은 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원래 설치미술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꾸며야겠다는 판단을 하는 거예요. 공간의 크기, 물성, 분위기 등을 잘 맞춰주는 게 의무예요. 그래서 설치미술가는 크기를 잘 보고 어떤 건물을 보더라도 그 공간의 특징을 잘 알아채는 편이에요.

M 작업하는 과정도 궁금합니다. 특히 의뢰를 받으실 때는 작가님이 자유롭게 그 공간에 맞는 작품을 제작하시는 건가요? 그렇죠. 주로 공간에 알맞게 작업해달라고 요청을 해요. 그럼 저는 가서 공간을 살펴보면서 바로 구상이 떠오를 때도 있고 오래 고민할 때도 있고요. 다행이 그동안 수없이 작업을 해왔더니 이제는 예전보다 구상하는 게 조금 수월해지긴 했어요.

M 그렇다면 작가님의 작품은 조각에서 숯, 크리스털로 진화한 건가요? 아, 그건 좀 다른 문제 같아요. 숯은 숯대로 하나의 행위이고, 조각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숯은 감성적인 작품이고 조각은 이성적이고요. 숯은 점인데 조각은 면이고요. 그림자는 선적인 작품이고. 점, 선, 면만 잘 풀어도 평생 할 게 남았다고 봐요. 아무튼 둘 다 어렵고 힘든 건 마찬가지예요. 숯이나 조각이나(웃음).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박선기 작가의 초기 조각 작품과 스케치들. 최근에는 오브제를 고정하고 빛의 위치를 달리해 그림자를 따라 그리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중이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박선기 작가의 초기 조각 작품과 스케치들. 최근에는 오브제를 고정하고 빛의 위치를 달리해 그림자를 따라 그리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중이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박선기 작가의 초기 조각 작품과 스케치들. 최근에는 오브제를 고정하고 빛의 위치를 달리해 그림자를 따라 그리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중이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박선기 작가의 초기 조각 작품과 스케치들. 최근에는 오브제를 고정하고 빛의 위치를 달리해 그림자를 따라 그리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중이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박선기 작가의 초기 조각 작품과 스케치들. 최근에는 오브제를 고정하고 빛의 위치를 달리해 그림자를 따라 그리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중이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박선기 작가의 초기 조각 작품과 스케치들. 최근에는 오브제를 고정하고 빛의 위치를 달리해 그림자를 따라 그리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중이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박선기 작가의 초기 조각 작품과 스케치들. 최근에는 오브제를 고정하고 빛의 위치를 달리해 그림자를 따라 그리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중이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박선기 작가의 초기 조각 작품과 스케치들. 최근에는 오브제를 고정하고 빛의 위치를 달리해 그림자를 따라 그리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중이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박선기 작가의 초기 조각 작품과 스케치들. 최근에는 오브제를 고정하고 빛의 위치를 달리해 그림자를 따라 그리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중이다.

작품 활동을 통해 인간과 사물, 시간과 공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려고 노력한다는 박선기 작가.

작품 활동을 통해 인간과 사물, 시간과 공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려고 노력한다는 박선기 작가.

작품 활동을 통해 인간과 사물, 시간과 공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려고 노력한다는 박선기 작가.

M 밀라노에서 공부 하셨는데, 얼마나 있었나요? 한 10년 정도 있었어요. 그 후 독일과 런던에서 잠깐씩 머무느라 타지 생활을 12년 정도 했네요. 2005년에 귀국했고요. 귀국 직전 독일에서 생활했는데 제가 소속한 외국 갤러리에서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가 제1회였어요. 그 일을 계기로 한국에 와서 활동을 시작하고 인지도를 쌓았죠. 개인전 때문에 한국에 잠깐 들렀는데 다시 나가기가 싫어졌어요. 독일에 돌아와서 1년 정도 고민하다 한국에 돌아와 작업실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죠. 1년 정도 지나니까 자리가 잡히고, 3년 정도 지난 후에 리움미술관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고. 처음 몇 년은 정말 열심히 작업에 매진했어요.

M 요즘은 주로 어떤 작업을 하세요? 최근엔 빛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그림자도 자주 사용하고요. 빛은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할 수 있어서 작품을 위해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해보게 됩니다. 거울과 빛을 활용해서 끝없이 반사를 거듭하는 현상, 빛의 산란 등을 작품에 담아보고 싶어요. 빛은 정말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해요.

박선기 작가의 작품에서 동양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마크 테토.

박선기 작가의 작품에서 동양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마크 테토.

박선기 작가의 작품에서 동양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마크 테토.

나일론 줄에 매달려 있지만 숯의 형태나 모양, 색감에서 강력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나일론 줄에 매달려 있지만 숯의 형태나 모양, 색감에서 강력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나일론 줄에 매달려 있지만 숯의 형태나 모양, 색감에서 강력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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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의 초기 작품들. 왜곡된 조각물과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코뿔소 모형이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의 초기 작품들. 왜곡된 조각물과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코뿔소 모형이다.

마크 테토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선기 작가.

마크 테토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선기 작가.

마크 테토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선기 작가.

M 저도 한옥에 살면서 빛과 그림자의 매력에 빠졌어요. 빈 공간이 많을수록 빛이 만들어내는 작품이 더 다양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작가님과 함께 다녀왔던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는 시간을 테마로 작업하셨는데 그것도 궁금해요. 빛과 시간은 서로 연관성이 있어 보여요. 저도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저는 시간을 꼭 지켜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일하는 것과 어떤 ‘때’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또 시점이 변화하거나 환경이 바뀌는 현상에 따라 착시현상이 일어나는데 그때 관객은 새로운 시공간을 체험하게 됩니다. 박물관에 설치한 작품은 시간의 흐름을 한 시간 단위로 표현해보았는데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M 저는 작은 숯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형상과 에너지를 볼 때마다 신기해요. 하나씩 매다는 게 얼마나 힘들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혹시 수행을 하듯 하나하나 매다는 건 아닐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네요. 솔직히 하나씩 매다는 건 힐링이나 수행이라고는 할 수 없고 ‘일’이에요(웃음). 우리처럼 숙련된 사람들은 오랜 시간 작업을 하다 보면 손과 머리가 따로 작동할 정도죠. 손으로는 매듭을 묶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이 생각 저 생각 고뇌가 많아져요.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그래요.

M 이렇게 작고 많은 소재를 다룬다는 게 정말 어려운 작업 같기도 해요. 관객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건가요? 아무래도 직접 경험하거나 형태가 있는 것을 좋아해요. 시점이 바뀌면 그 형태가 변화하는 것들이 신선한 체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런 경험을 계속 전달하고 싶고요. 개인적으로 궁금하거나 생각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걸 꾸준히 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10년이 지나면 어떤 작품을 하고 있을지 저 자신도 궁금해요.

M 저도 작가님이 앞으로 어떤 작품을 보여주실지 기대되는데요. 새로운 작업실에서 더 멋진 작품들이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멀리까지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공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초대할게요. 앞으로 이 공간에 작업실뿐 아니라 미술관, 게스트하우스도 세워서 멋진 예술 타운으로 만들 계획이거든요. 그때 되면 자주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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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에 위치한 작업실 외관. 비슷한 크기의 키 작은 사각형 건물이 정겹게 모여 있다. 공간 조성은 현재진행형으로 향후 이곳을 중심으로 예술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성에 위치한 작업실 외관. 비슷한 크기의 키 작은 사각형 건물이 정겹게 모여 있다. 공간 조성은 현재진행형으로 향후 이곳을 중심으로 예술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정한 시선으로 관찰해온 미국인 마크 테토가 〈리빙센스〉와 한국의 예술가들을 만나 나누는 깊은 이야기. 그 다섯 번째 인터뷰는 작은 오브제들을 매달아 경이로운 작품을 선보여 대중을 사로잡은 박선기 작가와 함께했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 박선기 제공
촬영협조
신라호텔(02-2233-3131),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02-3147-2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