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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양 기자의 호연지기

못생겨도 괜찮아요

On November 26, 2019

매력 있는 사람은 생김이 어떻든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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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못난이 by 파머스페이스에서 구매한 사과. 빨간색은 새콤달콤한 맛의 양광사과, 초록빛을 많이 띠는 것은 부드러운 식감의 시나노사과. 훌륭한 비주얼은 아니지만 속이 알찬 진국의 맛을 자랑했다.

어떤 못난이 by 파머스페이스에서 구매한 사과. 빨간색은 새콤달콤한 맛의 양광사과, 초록빛을 많이 띠는 것은 부드러운 식감의 시나노사과. 훌륭한 비주얼은 아니지만 속이 알찬 진국의 맛을 자랑했다.

루키즘(lookism)은 ‘look’과 ‘ism’의 합성어로 외모가 인간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회 풍조를 일컫는 용어다. 최근 뮤지컬 〈시라노〉를 관람했다. 추한 외모의 주인공 시라노가 평생 사랑해온 여인 앞에 직접 나서지 못하고 다른 이의 이름을 빌려 사랑 고백을 하는 이야기로, 17세기 프랑스의 실존 인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일생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관람 후 루키즘은 ‘사회가 만든 것인가? 스스로가 만든 것인가?’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를 두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외모 때문에 남자친구와 헤어져 봤냐?”, “외모는 자신감이다” 등 친구들과 답 없는 공방을 벌이던 차에 재미있는 정보를 알게 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푸드 리퍼브(Food Refurb)의 열풍이 뜨겁다는 것. 푸드 리퍼브는 못생겨서 상품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비규격품 농산물과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들을 판매하거나 그것을 활용해 새로운 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들이 불량품으로 인식해 폐기하는 식품은 생각보다 많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이렇게 버려지는 전 세계의 음식 쓰레기는 ‘전 세계 음식물 소비량의 3분의 1인 13억 톤’에 달한다. 이런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프랑스가 ‘연간 1000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2025년까지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로 가장 먼저 푸드 리퍼브를 시작했고, 이어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의 슈퍼마켓 체인인 인터마르쉐,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아스다와 사회단체가 만든 리얼 정크 푸드 프로젝트, 미국의 월마트와 크로거도 푸드 리퍼브 숍을 운영한다. 국내에서도 리퍼브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파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어떤 못난이 by 파머스페이스(smartstore.naver.com/fspace)’와 ‘프레시어글리(www.freshugly.com/shop)’, ‘지구인마켓(zikooin-market.com)’에서는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못난이 과일을 살 수 있고, 농협하나로마트는 판촉전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구인마켓에서는 리퍼브 농산물로 만든 죽, 수프, 요거트, 과일즙, 스프레드 등도 판매 중이다. 직접 구매해서 먹어본 리퍼브 사과는 백화점에서 파는 듯한 반듯한 모양새는 아니었지만, 풍부한 향과 맛이 나의 감각을 달콤하게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잊고 있었다. 뚝배기보다 장맛인 것을!

 

김하양 기자
‘백문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을 모토로 궁금한 것은 몸소 다 해보는 호기심 많은 모험왕. 경험적 사고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 마음을 장착해보려 한다.

매력 있는 사람은 생김이 어떻든 매력적이다.

CREDIT INFO

기획
김하양 기자
사진
이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