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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토의 아트스페이스 2탄

설치 예술가, 최정화 작가

On August 13, 2019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정한 시선으로 관찰해온 미국인 마크 테토가 <리빙센스>와 한국의 예술가들을 만나 나누는 깊은 이야기. 두 번째로 설치 예술의 거장 최정화 작가와 만났다. 다가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의 개·폐회식 연출을 맡아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작가였지만 흔쾌히 마크에게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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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작가의 작품 ‘알케미’가 설치된 리움미술관. 마크 테토가 처음으로 작가의 작품을 만난 곳이다.

최정화 작가의 작품 ‘알케미’가 설치된 리움미술관. 마크 테토가 처음으로 작가의 작품을 만난 곳이다.

마크 테토(MARK TETTO)
JTBC〈비정상회담〉의 훈남 패널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 생활 9년 차, 북촌의 한옥 마을에 거주하며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매일 누리고 있다. 경복궁 명예 수문장을 역임하고, 한국 공예품과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그는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중 한 명. 매달〈리빙센스〉와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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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광교를 찾은 마크 테토와 최정화 작가. 이곳에서는 작가의 설치 프로젝트〈최정화, 잡화雜花〉展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이들을 반긴 작품은 ‘모이자 모으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스탠드 조명을 시민들이 모아 탄생시킨 ‘빛의 묵시록’.

수원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광교를 찾은 마크 테토와 최정화 작가. 이곳에서는 작가의 설치 프로젝트〈최정화, 잡화雜花〉展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이들을 반긴 작품은 ‘모이자 모으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스탠드 조명을 시민들이 모아 탄생시킨 ‘빛의 묵시록’.

스스로를 설치하는 ‘설치는 사람’, 하찮은 것을 보석으로 만들어내는 ‘연금술사’라고 부르는 최정화 작가는 현재 국내외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설치 미술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솔직히 이런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업을 해왔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최정화 작가는 당대 가장 규모가 큰 공모전이었던 중앙미술대전에서 1986년과 1987년 두 해 연속 수상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상 이후 미술이 아닌 진짜 예술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건축과 설치 예술 등으로 노선을 정한 후 지금까지 줄곧 플라스틱 바구니, 냄비 등 ‘눈이 부시게 하찮은 것들’과 함께 일상의 예술을 추구해왔다. 한때는 강남에서 명성이 자자하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브랜드의 콘셉트 기획자로, 또 국내외 비엔날레와 전시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설치 예술가로 살아온 최정화 작가. 그가 한국의 예술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마크 테토와 만나 그의 작품을 함께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활용기들을 탑처럼 쌓아 기둥으로 만들던 최정화 작가의 대표작 ‘알케미’ 시리즈의 한 작품. 바다에 떠다니던 스티로폼을 모아 만들었다.

생활용기들을 탑처럼 쌓아 기둥으로 만들던 최정화 작가의 대표작 ‘알케미’ 시리즈의 한 작품. 바다에 떠다니던 스티로폼을 모아 만들었다.

생활용기들을 탑처럼 쌓아 기둥으로 만들던 최정화 작가의 대표작 ‘알케미’ 시리즈의 한 작품. 바다에 떠다니던 스티로폼을 모아 만들었다.

M 안녕하세요! 평소 좋아하는 작가님을 이렇게 만나뵐 수 있어 영광이에요. 네, 반갑습니다. 저는 설치도 하고, 만들기도 하고, 모으기도 하는 최정화라고 합니다.

M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본 곳은 리움미술관이었어요. ‘알케미(Alchemy)’라는 작품이 멋지고 아름다워서 고가의 귀한 재료로 제작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보니까 플라스틱이더라고요. 그 반전이 꽤 충격적이었어요. 네, 제 작품은 플라스틱으로 작업한 게 많아요. 그 작품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새것, 헌것, 주운 거 다 섞여 있어요. 그런 하찮은 재료들이 섞여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탄생했으니, 그게 바로 ‘알케미(연금술)’라고 할 수 있죠.

M 그 후에도 작가님의 작품을 여러 번 접했는데,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처음 봤을 때는 화려하고 럭셔리해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었더라고요. 저는 주로 그런 것들로 작품을 만들고, 그런 것을 ‘눈이 부시게 하찮은’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의 발 밑, 옆, 아래에 있는 것들이요. 제가 관심을 두는 것들은 보통 사람들은 관심도 주지 않고 지나가는 것들이에요. 그런 걸 귀하게 생각하지요.

M 어떤 계기로 일상적인 물건들에 관심을 쏟게 되었나요? 저는 원래부터 예술을 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대학 시절 큰 상을 받았는데 별 감흥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미술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죠. 그 대신 진짜 예술을 하고 싶었어요. 한 의자를 만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요. 엄밀히 말하면 2개의 망가진 의자가 하나로 합쳐진 거였어요. 하나는 몸통이 없고, 다른 하나는 다리가 없었는데, 그 둘을 잘 맞춰서 줄로 칭칭 감아놓으니 하나의 완벽한 의자가 되었더라고요. 그걸 보고 ‘이게 진짜 예술이다! 그런데 난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물건들을 만나러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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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청개구리’는 우리에게 달팽이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달팽이와 청개구리’는 우리에게 달팽이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달팽이와 청개구리’는 우리에게 달팽이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달팽이와 청개구리’는 우리에게 달팽이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지나가는 이들이 보자마자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작품, ‘무의 열반’. 지나가는 이들이 보자마자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작품, ‘무의 열반’.
형식의 틀을 초월한 다양한 작품들에서 작가가 말하는 ‘생생활할’ 한 정신세계를 만날 수 있다.

형식의 틀을 초월한 다양한 작품들에서 작가가 말하는 ‘생생활할’ 한 정신세계를 만날 수 있다.

형식의 틀을 초월한 다양한 작품들에서 작가가 말하는 ‘생생활할’ 한 정신세계를 만날 수 있다.

M 작가님이 주로 사용하는 재료인 플라스틱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처음엔 진짜와 가짜를 얘기하려고 했어요. 진짜 꽃보다는 플라스틱 꽃이 더 진짜 같을 때가 많잖아요. 진짜 꽃은 뜯거나 시들면 없어지지만 플라스틱 꽃은 영원하고요. 1990년대 초반부터 그런 작품들을 시작했어요. 싸고 평범하지만 영원한 것들이요. 당시에는 사람들이 이걸 작품으로 보지 않았지만 저는 이런 것들이 중요하게 생각됐어요.

M 예술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는 뜻일까요? 우리가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그럴까 하고 생각해보는 거죠. 진짜 꽃과 가짜 꽃 중 어떤 게 일회용일까? 그리고 플라스틱은 정말 우리에게 백해무익할까? 그런 생각들을 하다 플라스틱은 제2의 자연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플라스틱을 인공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석유와 고무나무로 만드는 것이고, 태양의 화석이라고도 하죠. 그러니 플라스틱도 제2의 자연이고, 인간과 자연을 더 이롭게 해줄 수 있는 존재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M 그런 화학적인 접근법도 재미있네요. 그 외에도 흔하게 보이는 살림용품으로도 작품을 만들잖아요. 그것들은 재료로서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나요? 시장에 가서 냄비를 사더라도 작가님만의 시선이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살림용품들은 에너지 덩어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건은 저에게 말을 거는 존재입니다. 모아놓으면 자기들끼리 또 얘기를 해요. 그리고 작품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때 김치가 익어야 하듯 시간이 걸려요. 똑같은 재료를 갖고 김치를 만들지만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른 것처럼요.

M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시장에서 새로운 걸 사나요? 저는 주로 낡은 것들을 삽니다. 이미 사람이 사용하고 묵히고 삭힌 것들이요. 홍어회, 묵은 김치 같은 물건을 좋아해요. 물건을 만나게 되는 곳은 주로 고물상, 쓰레기장,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같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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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작가가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정화 작가가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정화 작가가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정화 작가가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삭은 페트병 만다라’. 쓸모 없는 것과 쓸모 있는 것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삭은 페트병 만다라’. 쓸모 없는 것과 쓸모 있는 것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 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열린〈최정화, 잡화雜花〉展의 전경. 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열린〈최정화, 잡화雜花〉展의 전경.
리움미술관 앞에 설치된 ‘세기의 선물’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최정화 작가와 마크 테토.

리움미술관 앞에 설치된 ‘세기의 선물’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최정화 작가와 마크 테토.

리움미술관 앞에 설치된 ‘세기의 선물’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최정화 작가와 마크 테토.

M 정말 멋지네요. 누군가 사용했던 냄비, 그릇, 소반 같은 물건들은 매일 무엇을 끓이고 담으면서 다름 사람들에게 음식과 에너지를 나누어주었다고 생각해요. 그 음식, 정, 에너지의 흔적이 쌓여 있는 물건들이기 때문에 더 특별할 것 같아요. 네, 정확해요. 그게 중요한 거예요. 지난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할 때 제가 이런 글을 쓰기도 했어요. ‘텅 빈 내가 먹던 그릇. 너를 먹이던 그릇. 내게 힘을 나누어 주고 남과 더불어 살라는 밥그릇. 땅과 하늘 사이 찬란한 빛이 되었습니다. 먹이고 먹는 일을 돌보시는 어머니 당신에게 이 빛을 바칩니다.’

M 사람에게도 여정이 있지만 물건도 저마다의 여정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과정 덕분에 그 물건만의 소중함, 존귀함, 성스러움과 같은 가치가 생기는 걸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마음이 통하였느냐!’예요. 예술은 설명서가 필요 없죠. 답은 수백만 개, 인류의 숫자만큼 많고요. 이 작품이 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지, 저는 그 울림, 떨림, 끌림까지만 만들면 되고, 나머지는 사람들이 느끼면 되죠. 그걸 느끼게 되면 플라스틱에도 정신이 있게 되는 것이고요.

M 작가님은 많은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의 미’와는 조금 다른 작품 활동을 하는데요. 주로 사용하는 재료도 시장이나 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들이잖아요. 이것들이 외국인의 눈에 비쳐졌을 때 어떻게 이해되길 바라세요? 제 작품이 그들에게 한국의 다양성, 융합성, 융통성 등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작품은 한국을 넘어서 근원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려고 해요. 예를 들어 배추라는 소재를 다룬다고 해도, 배추는 한국만의 재료는 아니고 전 세계인이 봤을 때도 통하는 소재이니까요. 그 방식은 원시미술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요. 원시미술이 모두에게 통하는 것처럼 제 작품도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최정화 작가의 연지동 사무실 내부. 2층짜리 주택 내부 곳곳에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최정화 작가의 연지동 사무실 내부. 2층짜리 주택 내부 곳곳에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최정화 작가의 연지동 사무실 내부. 2층짜리 주택 내부 곳곳에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총천연색의 ‘알케미’ 시리즈들. 플라스틱 빙수 그릇으로 만들었다.

총천연색의 ‘알케미’ 시리즈들. 플라스틱 빙수 그릇으로 만들었다.

총천연색의 ‘알케미’ 시리즈들. 플라스틱 빙수 그릇으로 만들었다.

M 한국을 여행하다 보면 재활용품으로 만든 공공 예술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키치하게 느껴지는 것들도 많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작가님과 같은 재료로 만들었는데도 느낌은 정말 다르네요. 그 차이가 바로 애정과 존중입니다. 그 물질을 존중하고, 물질과 인간의 관계를 존중하는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게 없이 흉내만 내면 키치, 물질로 끝나죠.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시구절이 바로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저는 한 번 소재를 택하면 계속 봐요. 만져보고 쓰다듬어보고,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요. 그 물건을 계속 연구하는 거죠. 뭐든 소리 없고 생명 없고 약한 것들에게서도 강함을 느끼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물건을 만들고 물질을 만드는 게 아니라 감동을 만들고 공기, 아우라를 만드는 거라고 말합니다.

M 한국의 미 중에 ‘절제미’도 있잖아요. 작가님도 많은 물건을 수집하는데, 그것들을 너무 복잡하거나 화려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까요? 그걸 절제나 중용이라고 하죠. 지나침과 모자람을 잘 조절하는 것, 그게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비법일 테고요. 그 방법은 책을 통해서든, 매일의 경험에서든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걷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골목질’, ‘시장질’, ‘산책질’이라고 부르며 열심히 걸어 다녀요. 계속 걸으면서 풍경과 물건을 만나며 호흡을 조절하고요. 이런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직도 멀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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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 폐허에서 얻은 철골 구조물에 자수를 입혔다.

최정화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 폐허에서 얻은 철골 구조물에 자수를 입혔다.

M 그런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제 마음속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중 한 분이 추사 김정희입니다. 그분의 글씨체를 보면 절제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어요. 추사의 ‘무산계진’이라는 작품을 보다 보면 그 안에 공간미, 여백, 힘의 조절 등을 정말로 잘 배울 수 있어요. 강할 때 강하고, 약할 때 약하고, 올리고 비우고 빼고 채우고…. 서예를 통해 조형적인 감각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덕에 지금은 서예박물관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고요.

M 최근 일본에서 24시간만 전시를 한 적이 있잖아요. 호응도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한시적 공간과 시간에 사람들을 모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시장하고 쓰레기장을 떠올려보세요. 쓰레기 하나가 집 앞에 있을 땐 냄새도 별로 안나고 그 존재를 잘 모르잖아요. 하지만 쓰레기장에 모이면 냄새도 많이 나고 힘이 생기죠. 시장에 물건을 쌓아놓는 방식도 공간 경영입니다. 가장 작은 공간에 가장 많은 물건을 보여주기 위해 쌓기 시작하는 거죠. 하나와 많은 것, 그게 전체가 되는 겁니다. 하나가 모여서 전체가 되고, 그 전체가 하나인 거죠.

M 보통 예술을 감상하는 건 혼자서 조용히 음미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작가님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사람들을 잘 모으는 것 같아요. 사람들을 연결하고 모으는 걸 왜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인간은 누구나 외롭잖아요. 혼자는 못 살고요.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어도 생각만 가지고는 안 되죠. 그걸 모으고 움직여야 합니다. ‘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라고 봐요. 거기에 공동체와 예술과 마음이 모이면 얼마나 큰 에너지가 되겠어요. 저는 온라인은 잘 모르지만 오프라인으로 작업하면서 제 작품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나누고 함께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업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마크 테토와 최정화 작가.

작업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마크 테토와 최정화 작가.

작업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마크 테토와 최정화 작가.

작업실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낡고 오래됐지만 모든 작품이 정갈하고 아름답게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있는 모습이다. 최정화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품들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작업실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낡고 오래됐지만 모든 작품이 정갈하고 아름답게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있는 모습이다. 최정화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품들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작업실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낡고 오래됐지만 모든 작품이 정갈하고 아름답게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있는 모습이다. 최정화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품들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M 작품을 만드는 것은 더 나아가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함인가요? 네, 그렇죠. 에어, 아우라, 커뮤니티, 다 비슷한 말이지만 작품에서 끝나지 않고 어떤 분위기와 에너지를 함께 조성해서 뭔가를 되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제 방식은 올드한 스타일인데 어떻게 보면 새로운 것들이거든요. 오래된 나사의 새로운 회전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어요.

M 어떤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도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그동안 작가로 살아오면서 작품활동을 위한 마음은 어떻게 다스렸나요? 마음도 쌓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탑을 쌓듯이 차곡차곡 쌓아야 해요. 제가 만든 말 중에 ‘생생활활’이라는 게 있어요. 이건 ‘생활’과 같은 뜻이지만 반복을 통해 더욱 힘이 느껴지죠. 마음도 수평으로 쌓으면 커뮤니티가 된다고 합니다.

M 혹시 이제까지 못 다뤘던 것들 중에 꼭 사용해보고 싶은 재료가 있나요? 더 근원적으로 들어가서 불, 물, 흙, 빛 같은 것을 활용해보고 싶어요.

M 오, 불은 잘 상상이 안 가네요. 불꽃도 꽃이잖아요. 이번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의 개막식과 폐회식에서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궁금하면 그때 꼭 와서 보세요.

M 네, 꼭 갈게요. 덕분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저도 한국에 살면서 다양한 기회를 통해 한국의 미에 대해서 생각할 일이 많았어요. 여백의 미, 자연 그대로의 미, 그리고 정이 한국의 아름다움이 지닌 3가지 특징인 것 같아요.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스토리에서 쌓이는 정. 이건 정말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인간의 본질인 것 같고요. 네, 맞아요. 정을 다른 말로 하면 뭔지 아세요? 바로 ‘살리고, 살리고~’예요. 그리고 인간의 본질은 ‘다 함께 차차차’입니다. 이 2가지 공통점은 ‘흥’이고요. ‘흥’은 영어로 말하면 ‘up’시킨다는 것과 비슷하죠. 제가 만드는 것이 모두 ‘흥’이에요. 살리고 살려서, 낳고 낳는. 결국 엄마와 자식,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랍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설쳐서’ 더 많은 분의 흥을 북돋아보겠습니다. 오늘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작업실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낡고 오래됐지만 모든 작품이 정갈하고 아름답게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있는 모습이다. 최정화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품들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작업실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낡고 오래됐지만 모든 작품이 정갈하고 아름답게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있는 모습이다. 최정화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품들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작업실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낡고 오래됐지만 모든 작품이 정갈하고 아름답게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있는 모습이다. 최정화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품들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작업실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낡고 오래됐지만 모든 작품이 정갈하고 아름답게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있는 모습이다. 최정화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품들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작업실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낡고 오래됐지만 모든 작품이 정갈하고 아름답게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있는 모습이다. 최정화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품들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작업실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낡고 오래됐지만 모든 작품이 정갈하고 아름답게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있는 모습이다. 최정화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품들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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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마크 테토와 최정화 작가.

작업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마크 테토와 최정화 작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정한 시선으로 관찰해온 미국인 마크 테토가 <리빙센스>와 한국의 예술가들을 만나 나누는 깊은 이야기. 두 번째로 설치 예술의 거장 최정화 작가와 만났다. 다가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의 개·폐회식 연출을 맡아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작가였지만 흔쾌히 마크에게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
촬영협조
아트스페이스광교, 리움미술관

2019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
촬영협조
아트스페이스광교, 리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