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거슬리는 디테일 하나 없이 정갈한 것들로만 채워 넣어 절제의 미학이 돋보이는 집.


집 안 풍경을 정갈하게 완성시키는 화이트 벽지는 벽지 표면을 옥수수에서 유래한 천연 원료로 코팅한 LG 하우시스 지인 지아 프레쉬 샌드팝 화이트다. 차분한 딥 그린 컬러 가죽 소파는 무토 제품으로 에잇컬러스에서 구매. 독특한 형태의 커피 테이블은 디아크. 바닥은 유로 세라믹의 포세린 타일.

집 안 풍경을 정갈하게 완성시키는 화이트 벽지는 벽지 표면을 옥수수에서 유래한 천연 원료로 코팅한 LG 하우시스 지인 지아 프레쉬 샌드팝 화이트다. 차분한 딥 그린 컬러 가죽 소파는 무토 제품으로 에잇컬러스에서 구매. 독특한 형태의 커피 테이블은 디아크. 바닥은 유로 세라믹의 포세린 타일.

마침내 하나 되다
이하나 씨는 하나뿐인 아들 채현이와 함께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자동차 디자이너인 남편과 한동안 주말부부로 지내왔다. 그리고 작년 채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면서 주말부부를 끝내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비하우스의 김지영 실장에게 가족이 함께 지낼 보금자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두 세대로 분리되어 살아왔던 이들 가족처럼 리모델링을 맡긴 집의 구조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세입자와 주인 세대로 분리되어 있던 집은 비하우스 김지영 실장의 손끝 아래 이전의 구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하나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부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완벽하게 파악한 디자이너는 화려한 디테일보다는 깔끔하고 세련된 라인을 강조하는 레이아웃을 설계하고 적재적소에 글라스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더해 공간에 활력을 더했다. 관리가 힘들지도 모르는 올 화이트 벽을 고집할 수 있었던 것은 안주인의 깔끔한 성격을 알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화이트 벽지 중에서도 LG하우시스 지인 벽지 지아 프레쉬 샌드팝 화이트는 페인트를 칠한 듯한 깔끔한 느낌을 구현할 수 있어 김지영 실장이 추천한 제품이라고.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적합한 벽지다. 3세 미만 영유아의 장난감과 의류에 사용해도 무해한 정도임을 의미하는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최고 등급인 1등급을 업계 최초로 획득한 제품이기 때문. 이렇듯 클라이언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부부의 취향이 반영된 미니멀 하우스가 완성됐다.
섬세한 감도로 구성하다
무용을 전공하고 취미는 사진과 요가라고 말하는 안주인 이하나 씨. 김지영 실장의 말에 따르면 이하나 씨의 많은 재주 가운데 특히 요리는 주변 지인들이 손꼽아 인정할 정도로 수준급이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주방에 할애하는 안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주방 설계에 더욱 신경을 썼다. 조리 시 가장 편리한 동선을 고민하다 아일랜드 바를 주방 빌트인 장에 밀착해 최적의 레이아웃을 완성했다. “평형대가 크지 않은 집에서는 굳이 빌트인 수납장과 아일랜드 바 사이의 폭이 넓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공간을 타이트하게 잡고 그만큼의 폭을 거실에 할애했죠.” 그 덕분에 30평대 구조에서는 쉽게 나오기 힘든 널따란 거실이 완성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거뒀다. 현재 창가를 마주 보는 바 자리는 이하나 씨의 고정석이다. 남편과 아들 채현이는 주로 그녀와 마주 보고 앉아 식사를 한다고. 시크한 그레이 컬러의 방은 주말부부로 오랫동안 혼자 생활했던 남편을 배려해서 만든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남편은 퇴근 후 밀린 잔업을 처리하거나 위스키를 즐기며 취미를 위한 시간을 보낸다.

기존에 자리 잡고 있던 아일랜드 바의 길이보다 가로 사이즈를 확장해 6인이 앉을 수 있는 다이닝 바를 마련했다. 차콜 컬러 아일랜드 하이 체어는 무토 제품으로 에잇컬러스에서 구매. 펜던트 조명은 비하우스 제작.
스타일링으로 만든 변화
모던한 분위기의 거실과 달리 안방과 아들 방의 분위기는 상반된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모노톤의 시크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부부지만 비하우스 김지영 실장은 문이라는 기재를 중심으로 공간이 분할되기 때문에 집 안을 모두 통일된 콘셉트로 끌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휴식의 목적으로 이용되는 방은 편안한 감성을 더하자는 판단을 내린 것. 헤링본은 흔히 클래식한 소재로 인식되지만 올 화이트 벽과 침대 헤드 프레임이 없는 파운데이션 형태의 베딩 아이템을 매치한 비하우스만의 해석법을 더해 현대적인 느낌으로 연출해냈다. 안방에는 에센셜 오일이나 카메라, 사진과 관련된 서적처럼 제주도에서부터 꾸준히 즐기던 이하나 씨의 취미의 산물을 볼 수 있고 채현이의 방 역시 제주도에서 사용하던 가구를 포함해 옛집에서 가져온 추억의 물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렇듯 익숙한 것들이 섞여 있는 새로운 집에서 드디어 함께 모인 가족은 자연스럽게 한 공간에 녹아들 것이다.

눈에 거슬리는 디테일 하나 없이 정갈한 것들로만 채워 넣어 절제의 미학이 돋보이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