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컬러와 공간 구성으로 아이의 창의력까지 키울 수 있는 인테리어를 담은 이수련 씨 가족의 집을 다녀왔다.

가족을 생각하며 꾸민 집
가족 구성원 모두를 위한 집이 완성됐다. 이수련 씨는 집에서 친구나 동료들과의 모임을 좋아하는 남편, 자신을 위한 넓은 파우더 룸과 드레스 룸, 창의력 가득한 아이로 자랄 수 있는 아이방, 가족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낼 공간들을 담아 집을 꾸몄다. 이수련 씨 부부는 “아들 동윤이가 아이디어 넘치는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 구글 캠퍼스 콘셉트로 집 안 곳곳에 다양한 컬러를 녹여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성아이디의 한수진 디자이너는 “‘뻔&펀’이라는 틀에서 뻔하지 않고 독특한 요소로 재미있고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았어요.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이수련 씨를 배려해 미국식 인테리어를 완성했고요. 오래된 아파트의 특성상 층고가 낮아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천장을 최대한 높여 시원해졌어요”라고 답했다. 일반적인 클래식 스타일에 비해 굵직한 선을 더해 안락한 느낌의 아메리칸 클래식 인테리어가 완성됐다.
파티와 모임을 위한 공간
보통 주말이면 이수련 씨네 집은 남편의 친구와 동료들로 시끌벅적 활력이 넘친다. 자주 친구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모임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옆 작은방 사이 벽을 허물어 거실을 크게 만들고 거실에 큰 키의 장을 활용해 홈 바로 만든 것. “이곳에서는 가족이 아침식사를 하고, 남편 친구들이 오면 와인 바로 활용해요. 제 친구들이 오면 티 타임도 가질 수 있는 공간이죠. 강렬한 컬러를 요청했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나와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거실 전체 벽은 낮은 채도와 명도의 레몬 옐로 컬러를 사용해 편안한 느낌을 살렸다. 높은 걸레받이 스타일이 아메리칸 클래식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방 중문은 현관 중문과의 균형감을 위해 똑같은 다크 그린 컬러를 사용했다. 금속의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현관 중문과 목재로 만든 클래식한 디자인의 안방 중문이 디자인 포인트다.

안방 중문은 현관 중문과의 균형감을 위해 똑같은 다크 그린 컬러를 사용했다. 금속의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현관 중문과 목재로 만든 클래식한 디자인의 안방 중문이 디자인 포인트다.
구조 변화가 가져온 시원함
이수련 씨는 오래된 아파트의 특성인 좁은 현관과 욕실을 넓고 시원한 느낌으로 바꾸고 싶어 했다. 이에 한성아이디에서는 벽면을 새로 구성했는데, 기존 거실 욕실의 입구 부분을 세면대 건식 자리로 만든 것. 그렇게 주방의 다용도실 공간이 샤워 부스로 탈바꿈하면서 이수련 씨가 꿈에 그리던 넓은 욕실이 완성됐다. 한수진 디자이너는 “거실과 같은 컬러 톤을 유지하되 한 톤 밝혀 보다 깔끔하게 보이도록 했어요. 화이트 우드 느낌의 헤링본 타일을 사용해 따뜻한 느낌도 살렸죠. 검정색의 걸레받이를 포인트로 해 무게감도 살렸고요”라고 덧붙였다. 클래식한 느낌의 몰딩 장식 벽은 럭셔리 호텔의 파우더 룸을 연상케 한다. 다이닝 룸에도 커다란 테이블을 놓아 손님맞이도 문제없다. 본 주방은 벽처럼 연출한 슬라이딩 도어 뒤편으로 숨겨 깔끔하게 만들었다. 이 덕에 더 많은 수납공간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부부 취향의 교집합
안방은 이수련 씨가 원하는 따뜻한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과 남편의 모던 시크 취향을 모두 저격했다. 옐로, 스카이블루, 화이트의 3가지 색상이 믹스된 스트라이프 벽지로 포인트를 주고 어두운 컬러의 월넛 마루로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그동안 남편이 모아 온 앤티크 가구들을 조화롭게 매칭해 아늑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의 방이 완성됐다. 안방 욕실은 남편의 취향이 가장 많이 담긴 곳. 집의 전체 분위기와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화이트 톤의 타일과 클래식한 디테일의 도어에 블랙 컬러를 얹어 남성스러움을 살렸다. 바닥은 화이트 톤의 우드 헤링본 타일을 사용해 클래식하면서 밝은 느낌을 주되, 포인트 컬러로 가구와 거울에 블랙을 사용해 모던 시크를 완성했다. 특히 디테일이 가득한 거울들이 독특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창의력이 자라는 아이 방
이수련 씨는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무지갯빛을 모두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덕분에 방문 입구부터 창의성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기분이다. “걸레받이를 연두색으로 해서 과감하게 포인트를 주고 전체적으로 독특한 패턴과 다양한 컬러감의 벽지를 사용했어요. 명도 높은 색은 산만한 느낌을 줄 수 있어, 톤을 다운시켜 컬러풀하지만 안정감이 느껴지게 만들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자기만의 공간에서 더 아늑하게 놀 수 있도록 벙커 형태로 만든 것도 재미있다. 아이의 심리적 안정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고. 벙커 안에 아이가 직접 옷과 장난감을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도 만들었다.
다채로운 컬러와 공간 구성으로 아이의 창의력까지 키울 수 있는 인테리어를 담은 이수련 씨 가족의 집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