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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색채를 찾다

식물, 선반, 고양이가 돋보이는 집

On February 18, 2019

서울 한남동에 있는 디뮤지엄의 [I DRAW]展에서 케이티 스콧의 작업공간을 꾸미고 있는 크래프트브로컴퍼니 신현호 대표 집을 찾았다. 식물과 선반 그리고 고양이가 많은 집이라는 그의 설명은 간결하지만 정확한 삶에 관한 통찰처럼 들린다. 삶과 함께 지속되는 그의 인테리어는 흰 도화지에서 시작해 가장 나다운 색채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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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호 대표의 거실. 철마다 컬러를 달리하는 컬러풀한 패브릭 소파로 포인트를 주고, 식물과 아트 포스터, 소품들로 꾸몄다.

신현호 대표의 거실. 철마다 컬러를 달리하는 컬러풀한 패브릭 소파로 포인트를 주고, 식물과 아트 포스터, 소품들로 꾸몄다.

 

완성된 곳에서
부부에겐 오래 기다렸다가 받은 선물 같은 집이다. 서울 근교와 도심 이곳저곳을 옮겨 살던 젊은 부부가 드디어 내 집을 찾은 것은 4년 전이다. 지은 지는 오래된 아파트였지만 위치가 좋았다.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교통도 편리했으며 주변엔 공원도 있었다. 취향 좋은 젊은 부부가 이런 집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부족한 부분은 공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뜯어내고 고쳤다. 몇 주 만에 뚝딱 완성한 집이 아니었기에 애정이 남다르다. 4년을 살아 ‘이제 완성한 모습’이라고 소개할 수 있게 됐다. 외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자개장, 지인이 작업실을 정리할 때 저렴하게 구매한 디자인 가구, 철마다 패브릭 컬러를 달리하는 소파, 몇 년을 벼르다 직접 짠 대형 서가까지. 부부와 반려묘 4마리, 여러 종류의 식물과 선반들이 있는 이 집은 그렇게 ‘살다 보니 더 괜찮아진 집’이다. 그래서 이들 부부에게 이곳에서의 삶은 뽐낼 것 없이 자연스럽다. 떨떠름하게 펼쳐진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보다는 그런 식의 편안함과 이야기가 있는 집이 이들에게는 더 잘 맞는다. 하나하나 장만한 소품과 가구들은 그날의 마음과 삶의 에피소드나 다름없다. 그런 삶의 지점들이 모여 오늘의 거실 장면으로 완성됐다.

현관과 거실을 따라 이어지는 복도 끝에는 부부가 좋아하는 그림과 책들이 즐비하다.

현관과 거실을 따라 이어지는 복도 끝에는 부부가 좋아하는 그림과 책들이 즐비하다.

현관과 거실을 따라 이어지는 복도 끝에는 부부가 좋아하는 그림과 책들이 즐비하다.

여행과 문화생활을 즐기며 하나둘 모은 아트 포스터와 디자인 소품들.

여행과 문화생활을 즐기며 하나둘 모은 아트 포스터와 디자인 소품들.

여행과 문화생활을 즐기며 하나둘 모은 아트 포스터와 디자인 소품들.

코럴 컬러의 자개장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

코럴 컬러의 자개장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

코럴 컬러의 자개장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

반려묘 4마리와 함께 사는 부부의 거실과 현관. 하나하나 사 모은 소품들과 아내의 외할머니가 쓰시던 자개장 등이 놓여 있다. 5년 전 이사를 하면서 층고를 높였다. 좌측의 검은색 암체어는 가리모쿠60, 우측의 빨간색  체어는 빈티지 제품.

반려묘 4마리와 함께 사는 부부의 거실과 현관. 하나하나 사 모은 소품들과 아내의 외할머니가 쓰시던 자개장 등이 놓여 있다. 5년 전 이사를 하면서 층고를 높였다. 좌측의 검은색 암체어는 가리모쿠60, 우측의 빨간색 체어는 빈티지 제품.

반려묘 4마리와 함께 사는 부부의 거실과 현관. 하나하나 사 모은 소품들과 아내의 외할머니가 쓰시던 자개장 등이 놓여 있다. 5년 전 이사를 하면서 층고를 높였다. 좌측의 검은색 암체어는 가리모쿠60, 우측의 빨간색 체어는 빈티지 제품.

부부가 오랫동안 꿈꾸던 오픈 키친. 벽면을 따라 ㄷ자 형태로 제작해 동선이 편리하다.

부부가 오랫동안 꿈꾸던 오픈 키친. 벽면을 따라 ㄷ자 형태로 제작해 동선이 편리하다.

부부가 오랫동안 꿈꾸던 오픈 키친. 벽면을 따라 ㄷ자 형태로 제작해 동선이 편리하다.

식물과 선반이 많은 집
원목 가구를 주문 제작해주는 브랜드 큐리어스랩 신현호 대표. 그는 금속공예 작가 이상민과 함께 디자인 레이블 ‘크래프트브로컴퍼니’도 운영한다. 최근 크래프트브로컴퍼니의 쇼룸 겸 와인 바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 역시 바쁘기는 마찬가지. 부부는 공간에 대한 필요가 정확했다. 일로 바쁜 부부가 주말을 편안하게 쉴 수 있으며, 밤늦게 귀가해 잠깐 얼굴을 보더라도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했던 것. 모든 공간은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구획됐다. 그중 가장 신경 쓴 것은 집 안의 중앙에 위치한 서재와 주방. 양옆으로 선반과 서가를 두고 출장지나 여행지에서 모은 소품들을 하나하나 배치했고, 그 사이사이에 식물들을 두어 빽빽한 공간에 휴식을 주었다. 답답하게 막혀 있던 큰 벽은 허물고, 오픈 키친과 그보다 더 개방감 있는 서재 겸 다이닝 공간으로 서재를 오밀조밀하게 완성했다. 그런 공간들이 무언가를 규정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처럼 삶의 여러 면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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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신현호 대표. 서가와 주방 상판 모두 큐리어스랩 제작.

서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신현호 대표. 서가와 주방 상판 모두 큐리어스랩 제작.

  • 서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신현호 대표. 서가와 주방 상판 모두 큐리어스랩 제작. 서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신현호 대표. 서가와 주방 상판 모두 큐리어스랩 제작.
  • 부부의 서재. 이베이나 옥션에서 구매한 디자인 조명과 의자, 아트 포스터 등이 눈에 띈다.부부의 서재. 이베이나 옥션에서 구매한 디자인 조명과 의자, 아트 포스터 등이 눈에 띈다.
선반과 디자인 소품.

선반과 디자인 소품.

선반과 디자인 소품.

공간이 주는 설렘
공간의 쓰임을 특별히 규정하지 않은 공용 공간과 구분되어야 하는 사적인 공간. 부부는 각각의 방들에 역할을 주고 실용적으로 꾸몄다. 여행지에서의 설렘을 기억하게 해줄 조명과 소품들은 드레스 룸에, 아침 눈을 뜨자마자 보게 되는 장면을 완성하는 그림과 소품들은 침실에서 제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하는 욕실에는 호텔 같은 기운을 불어넣었다.

아트 포스터가 있는 부부의 침실.

아트 포스터가 있는 부부의 침실.

아트 포스터가 있는 부부의 침실.

아내의 취향으로 꾸민 욕실. 욕실 벽지는 모두 포르나세티.

아내의 취향으로 꾸민 욕실. 욕실 벽지는 모두 포르나세티.

아내의 취향으로 꾸민 욕실. 욕실 벽지는 모두 포르나세티.

 

하루, 한 주 그리고 1년
이 집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부부. 하루를 완성하고, 다시 한 주를 모아 해가 바뀐다. 벌써 네 해째 이 집에서 살고 있는 부부의 삶에서 에피소드는 계속된다. 웃으며 말할 것, 짐짓 미간을 찡그려가며 말할 것,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찾아 세세히 설명할 것까지. 타인에게 내 삶의 모습을 설명할 때 집을 보여주면 된다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다. 이 집에서, 어떤 오브제를 가리키면 그 즉시 그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이 지나던 계절을 설명할 수 있다. 완성된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멋진 일은 살면서 하나하나 공간을 완성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부부는 이 집에서 그런 삶을 설명한다.

가구와 선반은 모두 큐리어스랩 제작.

가구와 선반은 모두 큐리어스랩 제작.

가구와 선반은 모두 큐리어스랩 제작.

서재 공간의 작은 부분에서도 부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서재 공간의 작은 부분에서도 부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서재 공간의 작은 부분에서도 부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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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룸으로 분리한 공간.

드레스 룸으로 분리한 공간.

서울 한남동에 있는 디뮤지엄의 [I DRAW]展에서 케이티 스콧의 작업공간을 꾸미고 있는 크래프트브로컴퍼니 신현호 대표 집을 찾았다. 식물과 선반 그리고 고양이가 많은 집이라는 그의 설명은 간결하지만 정확한 삶에 관한 통찰처럼 들린다. 삶과 함께 지속되는 그의 인테리어는 흰 도화지에서 시작해 가장 나다운 색채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CREDIT INFO

기획
박민정(프리랜서)
사진
김덕창
취재협조
큐리어스랩(www.curious-lab.co.kr), 크래프트브로컴퍼니(www.craftbrocompan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