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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인류' 빈센트가 사는 법

SMALL LUXURY

On January 22, 2019 0

자신만의 분명한 리듬을 갖고, 의식주 구석구석까지 반짝이며 사는 남자 빈센트. 주변에서 붙여준 애칭은 ‘쓸모인류’다. 빈센트의 쓸모 있는 삶을 기록하는 두 번째 이야기는, 일상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방식, 이를테면 일상의 ‘작은 사치(SMALL LUXURY)’에 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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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VINCENT)는...
우리 나이로 예순여덟.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코넬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인문학적 공돌이’다. 매일 ‘Just do it’을 실천하며 제 삶의 쓸모를 찾아 움직인다. 신간《쓸모인류 :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몽스북)의 주인공이다.

커피 한 잔의 멋_ 빈센트가 내린 드립커피. 미리 찻잔을 데워 맛의 온도를 맞춰 내어줬다.

커피 한 잔의 멋_ 빈센트가 내린 드립커피. 미리 찻잔을 데워 맛의 온도를 맞춰 내어줬다.

커피 한 잔의 멋_ 빈센트가 내린 드립커피. 미리 찻잔을 데워 맛의 온도를 맞춰 내어줬다.

이번 호 인터뷰를 위해 빈센트의 집에 들렀더니 먼저 커피를 권했습니다. 어느 아침이건, 누군가 내어주는 커피는 참 괜찮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의 인터뷰 주제를 구상하려 했지요. 그런데 빈센트가 커피를 내어주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미리 끓인 뜨거운 물을 커피 잔과 접시에 부어 따뜻하게 데우고는, “이렇게 해야 잔이 적당한 온기를 머금어 커피가 더 맛있어진다”고 말하더군요. 그의 작은 행동을 보며 ‘일상을 풍요롭게 사는 방식들’을 생각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삶의 차이겠지요.  

 

그냥 커피를 마시는 쪽과 ‘잔을 데워’ 커피를 마시는 삶
‘잔을 데운다’는 그 수식어 하나 덕에 나는 어느 유명 카페 못지않은 손님 대접을 받은 셈입니다. 모든 풍요로운 것은 작은 것(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다가, 덜컥 이번 호 주제를 ‘SMALL LUXURY’(작은 사치 : 일상을 풍요롭게 사는 방식)로 정했습니다. ‘럭셔리’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만, 우리들 살림살이에는 손을 댈 수도 없이 비싸다거나, 접근 거리가 너무 먼 것들은 없습니다. 조금만 들여다보고, 조금만 신경 쓰면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자, 남들이 보기에 “별것 아니지만, 이런 방식은 근사하네”라고 동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집 안 여기저기, 플라워 데코_식탁 위에 놓인 모과들은 옆집 모과나무에서 열린 것들로, 얼마 전에 얻어왔다. 연분홍 튤립은 부인이 꽃시장에서 사온 것. 시즌이 바뀔 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손님이 올 때, 때에 따라 꽃을 장식한다. 빈센트는 주변에서 얻은 꽃들로 집 안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집 안 여기저기, 플라워 데코_식탁 위에 놓인 모과들은 옆집 모과나무에서 열린 것들로, 얼마 전에 얻어왔다. 연분홍 튤립은 부인이 꽃시장에서 사온 것. 시즌이 바뀔 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손님이 올 때, 때에 따라 꽃을 장식한다. 빈센트는 주변에서 얻은 꽃들로 집 안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집 안 여기저기, 플라워 데코_식탁 위에 놓인 모과들은 옆집 모과나무에서 열린 것들로, 얼마 전에 얻어왔다. 연분홍 튤립은 부인이 꽃시장에서 사온 것. 시즌이 바뀔 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손님이 올 때, 때에 따라 꽃을 장식한다. 빈센트는 주변에서 얻은 꽃들로 집 안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음식마다, 어울리는 접시_빈센트는 접시 수집가다. 요리를 좋아하다 보니 테이블 세팅에 관심이 갔다. 접시들이 많은데, 그중 프랑스 리모지(Limoges) 마을에서 구매한 빈티지 접시를 좋아한다. 무뚝뚝하거나 복잡한 디테일의 반대편에 있는 접시들이다. 빈티지 숍 구경을 좋아하는 빈센트는 “대물림된 물건들을 통해 타인의 오래된 취향과 미학을 배운다”고 말한다.

음식마다, 어울리는 접시_빈센트는 접시 수집가다. 요리를 좋아하다 보니 테이블 세팅에 관심이 갔다. 접시들이 많은데, 그중 프랑스 리모지(Limoges) 마을에서 구매한 빈티지 접시를 좋아한다. 무뚝뚝하거나 복잡한 디테일의 반대편에 있는 접시들이다. 빈티지 숍 구경을 좋아하는 빈센트는 “대물림된 물건들을 통해 타인의 오래된 취향과 미학을 배운다”고 말한다.

음식마다, 어울리는 접시_빈센트는 접시 수집가다. 요리를 좋아하다 보니 테이블 세팅에 관심이 갔다. 접시들이 많은데, 그중 프랑스 리모지(Limoges) 마을에서 구매한 빈티지 접시를 좋아한다. 무뚝뚝하거나 복잡한 디테일의 반대편에 있는 접시들이다. 빈티지 숍 구경을 좋아하는 빈센트는 “대물림된 물건들을 통해 타인의 오래된 취향과 미학을 배운다”고 말한다.

기능 좋은 키친타월_주방에서 쓰는 타월이 럭셔리 아이템이라고? 빈센트에겐 ‘스몰 럭셔리’ 아이템 중 하나다. 빈센트는 타월을 고를 때 3가지 질문을 던진다. 얼마나 빨리 물기를 흡수할까가 첫째고, 와인 잔을 닦을 때 자국이 안 남을 것과 건조가 빠를 것, 그다음이 색상과 디자인이다. 빈센트의 주방에는 이렇게 고른 키친타월이 꽤 많다.

기능 좋은 키친타월_주방에서 쓰는 타월이 럭셔리 아이템이라고? 빈센트에겐 ‘스몰 럭셔리’ 아이템 중 하나다. 빈센트는 타월을 고를 때 3가지 질문을 던진다. 얼마나 빨리 물기를 흡수할까가 첫째고, 와인 잔을 닦을 때 자국이 안 남을 것과 건조가 빠를 것, 그다음이 색상과 디자인이다. 빈센트의 주방에는 이렇게 고른 키친타월이 꽤 많다.

기능 좋은 키친타월_주방에서 쓰는 타월이 럭셔리 아이템이라고? 빈센트에겐 ‘스몰 럭셔리’ 아이템 중 하나다. 빈센트는 타월을 고를 때 3가지 질문을 던진다. 얼마나 빨리 물기를 흡수할까가 첫째고, 와인 잔을 닦을 때 자국이 안 남을 것과 건조가 빠를 것, 그다음이 색상과 디자인이다. 빈센트의 주방에는 이렇게 고른 키친타월이 꽤 많다.

매일 써먹어야 진짜 럭셔리
빈센트는 우리가 적당한 사치를 즐기며 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먼저 풍요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야겠지. 난 어려서부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근사한 삶의 태도를 생각했어. 가능하면 돈으로 해결하는 것 말고 삶의 태도로 근사해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말야. 호기심을 채우려면 그만큼 공부를 해야 하고, 그걸 실천하는 몸은 부지런하고 꼼꼼해야 해. 내가 직접 할 수 있어야 하고, 매일 써먹을 수 있어야 진짜 럭셔리니까.” 흔히 ‘럭셔리=비싸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지금 얘기하는 럭셔리는 유명 여행지를 다니고, 고급 레스토랑에 가고, 비싼 브랜드를 소유하는 것과는 다른 삶의 장치들입니다. 빈센트는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적당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면 매일을 근사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테면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적당한 값의 럭셔리라고 할까요. 누구나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제법 근사한 삶이 있습니다. 물건을 소유하려고 하면 비싸지만, 일상을 향유하려고 하면 큰 돈이 들지 않는다는 그의 말을 적극 지지합니다. “럭셔리라고 하면 평범한 우리 삶과 먼 얘기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 당장 우리 곁에 좋은 것들, 편리한 것들, 유용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부지런한 태도를 취하면 럭셔리는 우리 곁에 늘 함께 있는 거야. 한편으로 ‘스몰 럭셔리’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야. 나를 위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남을 대접하겠다는 삶의 태도가 기본으로 담겨 있으니까.” 빈센트의 집에는 유독 ‘스몰 럭셔리’한 장치들이 많습니다. 빈센트의 집에서, 우리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작지만 품격 있는 삶의 방식들을 구경했습니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나만의 샴페인_부부의 생일이나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내놓는 특정 샴페인이 있다. 빈센트 부부의 축하주는 joseph DESRUETS라는 브랜드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빈센트는 직접 코스 요리를 준비하고 이 브랜드의 샴페인을 터트린다. 무슨 샴페인을 마시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때로 근사한 날들을 축하하고 사느냐는 질문이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나만의 샴페인_부부의 생일이나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내놓는 특정 샴페인이 있다. 빈센트 부부의 축하주는 joseph DESRUETS라는 브랜드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빈센트는 직접 코스 요리를 준비하고 이 브랜드의 샴페인을 터트린다. 무슨 샴페인을 마시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때로 근사한 날들을 축하하고 사느냐는 질문이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나만의 샴페인_부부의 생일이나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내놓는 특정 샴페인이 있다. 빈센트 부부의 축하주는 joseph DESRUETS라는 브랜드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빈센트는 직접 코스 요리를 준비하고 이 브랜드의 샴페인을 터트린다. 무슨 샴페인을 마시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때로 근사한 날들을 축하하고 사느냐는 질문이다.

늘 뽀송뽀송한 비누 거치대_풍요로운 삶은 기본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느냐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어 빈센트의 세면대 비누 건조대가 그렇다. 욕실의 비누 건조대는 아래쪽에 물기가 빠지는 빈 공간을 두어 항상 잘 건조된다. 화병과 아기자기한 소품을 두어 호텔 욕실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포인트.

늘 뽀송뽀송한 비누 거치대_풍요로운 삶은 기본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느냐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어 빈센트의 세면대 비누 건조대가 그렇다. 욕실의 비누 건조대는 아래쪽에 물기가 빠지는 빈 공간을 두어 항상 잘 건조된다. 화병과 아기자기한 소품을 두어 호텔 욕실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포인트.

늘 뽀송뽀송한 비누 거치대_풍요로운 삶은 기본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느냐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어 빈센트의 세면대 비누 건조대가 그렇다. 욕실의 비누 건조대는 아래쪽에 물기가 빠지는 빈 공간을 두어 항상 잘 건조된다. 화병과 아기자기한 소품을 두어 호텔 욕실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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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시선_이탈리아에서 친숙한 완구 제품. 천장에 매달아 놓았을 뿐인데 근사한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2 부지런함이 주는 아름다움_빈센트는 집의 벽면에 툭 하고 모습을 드러낸 전기 콘센트들이 벽의 인상을 훼방 놓는다고 생각한다. 요즘 말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느낌)라고 해야 할까? 애써 골라 칠한 노란 벽면에 툭 튀어나온 흰색 콘센트를 숨기고 싶었다. 기왕이면 같은 컬러로 스위치를 칠해 드러나지 않게 했다. 이런 일은 귀찮으면 못 한다. 빈센트는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는 몸이 부지런하고 꼼꼼해야 한다고 말한다. 3 실버 톤의 소화기_주방 옆에 놓아둔 소화기다. 소화기의 흔한 컬러는 레드지만, 스테인리스 통에 맞는 소화기를 구하고자 을지로에 있는 상가까지 발품을 팔았다. 기존 분말 소화기는 화재 진압 후 청소가 어렵지만 빈센트가 구매한 소화기는 가스 소화기라 분진이 남지 않는다. 가격은 기존 가정용 소화기의 2배 이상이지만, 컬러 매치와 기능성을 감안했다. 불을 쓰는 곳 옆에 소화기를 놓는 것도 ‘스몰 럭셔리’를 위한 기본 장치다. 소화기 사이즈에 맞는 스테인리스 거치대는 빈센트가 직접 만들었다.

1 다른 시선_이탈리아에서 친숙한 완구 제품. 천장에 매달아 놓았을 뿐인데 근사한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2 부지런함이 주는 아름다움_빈센트는 집의 벽면에 툭 하고 모습을 드러낸 전기 콘센트들이 벽의 인상을 훼방 놓는다고 생각한다. 요즘 말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느낌)라고 해야 할까? 애써 골라 칠한 노란 벽면에 툭 튀어나온 흰색 콘센트를 숨기고 싶었다. 기왕이면 같은 컬러로 스위치를 칠해 드러나지 않게 했다. 이런 일은 귀찮으면 못 한다. 빈센트는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는 몸이 부지런하고 꼼꼼해야 한다고 말한다. 3 실버 톤의 소화기_주방 옆에 놓아둔 소화기다. 소화기의 흔한 컬러는 레드지만, 스테인리스 통에 맞는 소화기를 구하고자 을지로에 있는 상가까지 발품을 팔았다. 기존 분말 소화기는 화재 진압 후 청소가 어렵지만 빈센트가 구매한 소화기는 가스 소화기라 분진이 남지 않는다. 가격은 기존 가정용 소화기의 2배 이상이지만, 컬러 매치와 기능성을 감안했다. 불을 쓰는 곳 옆에 소화기를 놓는 것도 ‘스몰 럭셔리’를 위한 기본 장치다. 소화기 사이즈에 맞는 스테인리스 거치대는 빈센트가 직접 만들었다.

자신만의 분명한 리듬을 갖고, 의식주 구석구석까지 반짝이며 사는 남자 빈센트. 주변에서 붙여준 애칭은 ‘쓸모인류’다. 빈센트의 쓸모 있는 삶을 기록하는 두 번째 이야기는, 일상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방식, 이를테면 일상의 ‘작은 사치(SMALL LUXURY)’에 관해서다.

Credit Info

기획
정미경 기자
강승민(프리랜서)
사진
김덕창

2019년 1월

이달의 목차
기획
정미경 기자
강승민(프리랜서)
사진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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