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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공사, 그 후 1년 Episode 3

아파트의 한계를 벗어난 인테리어

On January 25, 2019 0

로망으로 그리던 집을 구현해내고자 애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을 찾았다. 과연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그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을까? 디자이너의 조언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행복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순간의 미숙한 판단으로 아쉬운 점이 남는다는 경우도 있었다. 인테리어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집에서 제법 많은 날을 보낸 여섯 가정의 사례를 통해 가족의 취향을 담은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법과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법에 관한 힌트를 얻어 본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에 관한 의미를 생각해본다.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다이닝 룸이 있는 아파트
소믈리에와 함께 와인 시음회를 열고 외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을 계획했던 신혼부부. 그 계획을 실행해 아파트에 근사한 다이닝 룸을 두고 사는 부부를 만나 신혼집 인테리어의 히스토리와 1년여가 지난 지금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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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씨 부부는 거실을 회의 및 식사가 가능한 다이닝 룸으로 꾸며 지금까지 줄곧 비즈니스 미팅 공간으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원하던 다이닝 룸을 갖추기까지
와인을 사랑하고 오디오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인 정찬우 씨는 지난해 2월 결혼을 앞두고 10년간 살던 34평 아파트를 고쳤다. 그는 아내와 함께 집에서 직접 손님들을 맞이하는 그림을 그렸다. 프랑스 유학을 계기로 와인 수입업체를 운영한 지 10년째.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비즈니스를 할 공간을 원했던 그는 시공 6개월 전부터 직접 도면을 그려가며 필요한 부분을 정리해두었다.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특별한 공간을 구현해낸 이는 인테리어 전문가 매칭 플랫폼인 홈스페이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스토리희디자인의 홍희경 디자이너. 정찬우 씨는 한 달간 매일 현장을 확인하고 디자이너와 소통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결정했다. 선택이 어려울 땐 홍희경 디자이너가 대안을 내거나 도면 등의 시뮬레이션을 제공했다. 그 결과 미팅 룸과 식사 대접을 할 수 있는 쾌적한 다이닝 룸이 탄생한 것. 주방에는 넓은 조리대를 확보하고 바로 옆 베란다에 가스레인지를 설치해 보조 주방으로 바꿨다. 심플하고 정돈된 느낌을 원하는 부부의 취향에 맞게 붙박이장을 짜 넣고 가구들 역시 맞춤 제작했다.

다이닝 룸에서 주방 쪽을 바라본 풍경. 손님 접대할 땐 평소 주방에서 쓰던 우드 테이블을 가져와 와인을 세팅한다.

다이닝 룸에서 주방 쪽을 바라본 풍경. 손님 접대할 땐 평소 주방에서 쓰던 우드 테이블을 가져와 와인을 세팅한다.

다이닝 룸에서 주방 쪽을 바라본 풍경. 손님 접대할 땐 평소 주방에서 쓰던 우드 테이블을 가져와 와인을 세팅한다.

공간과 맞아떨어지는 삶
“1년째 살면서 가장 크게 만족하는 2가지가 있어요. 원하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 집이 훨씬 더 넓어졌다는 것.” 지난 1년간 부부는 다이닝 룸에서 손님을 맞이하느라 바빴다. 소믈리에와 와인 시음회를 열고, 결혼을 하며 고마웠던 지인들을 챙기고, 외국에서 온 거래처 손님들과 미팅을 하는 등 반가운 이들이 오갔다. 그때마다 정찬우 씨는 손수 요리한 스테이크를 대접했다. 베란다에 있는 보조 주방에서 스테이크를 구우니 환기가 잘되고, 조리대가 넓어서 8인분을 한 번에 플레이팅할 수 있어 편하다고. 예상치 못했던 기쁨도 있다. 애초엔 다이닝 룸에 가벽을 설치해 주방에서 오는 음식 냄새를 차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희경 디자이너의 추천대로 낮은 가벽과 유리창,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덕분에 한강 변을 비추는 햇살이 주방 입구까지 잔잔하게 들어온다. 테이블에 앉아서 보는 유리창 너머는 요즘 그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다. 깨끗하고 아늑한 다이닝 룸을 유지하는 비밀이 더 없을까? “벽지를 쓰지 않고 천장을 비롯해 다이닝 룸 전체를 화이트 페인트로 도장했어요. 디자이너는 비용도 문제지만 자주 긁히는 문제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는데, 저는 그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두 달에 한 번 정도 군데군데 페인트칠을 하는 정도의 수고는 감수하고 있답니다.” 다이닝 룸에 대한 그의 애정이 묻어나는 답변이다.

 

인테리어는 집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것
이들 부부가 디자이너에게 가장 고마워하는 부분은 바로 집을 더 규모 있게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점이다. 숨은 공간을 살려내고 공간에 딱 맞는 가구를 맞춤 제작한 덕분에 4평 정도 더 넓어진 효과를 얻었다는 것. “전보다 집을 넓게 쓰니 2억원은 번 것 같아요.” 인테리어만 잘해도 공간이 확장되니 경제적으로도 이득인 셈이다. 이는 목표와 요구를 명확히 한 상태에서 디자이너를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결정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서로 간에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 인테리어를 해본 이로서 해줄 수 있는 조언이라고. 욕실의 타일까지도 직접 보고 결정했고, 수전과 싱크대 손잡이 등의 장식에도 취향을 반영하니 후회가 없다는 것이 정찬우 씨의 경험담이다. 아내 진현선 씨는 군더더기가 없다 보니 살림이 편하다며, 첫 느낌이 그대로 유지되는 집의 비결을 설명했다. “인테리어는 들이는 것보다 덜어내는 게 더 어려워요. 가장 최적화된 전문가를 선정하고, 그 전문가와 함께 시간을 투자해서 신중히 결정하면 후회가 없을 거예요.” 정찬우 씨의 인테리어 스타일은 그의 진득한 성격을 닮았다. 와인이 숙성되는 시간을 존중하고 소장 가치가 있는 오디오를 갖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 얼마 전 커튼을 주문했고 드레스 룸에 둘 거울은 아직 고르고 있다. 이들 부부의 인테리어는 지금도 진행 중이며, 취향을 반영해 서서히 완성해갈 예정이다.

소장한 기기에 맞춤형으로 제작한 오디오장. 뒷벽에 콘센트를 추가 설치한 덕분에 지금도 전선이 보이지 않는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다.

소장한 기기에 맞춤형으로 제작한 오디오장. 뒷벽에 콘센트를 추가 설치한 덕분에 지금도 전선이 보이지 않는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다.

소장한 기기에 맞춤형으로 제작한 오디오장. 뒷벽에 콘센트를 추가 설치한 덕분에 지금도 전선이 보이지 않는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다.

화이트&네이비 톤으로 매칭한 주방은 시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으며, 벽면에 타일을 시공한 덕분에 청소 또한 용이해 만족스럽다.

화이트&네이비 톤으로 매칭한 주방은 시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으며, 벽면에 타일을 시공한 덕분에 청소 또한 용이해 만족스럽다.

화이트&네이비 톤으로 매칭한 주방은 시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으며, 벽면에 타일을 시공한 덕분에 청소 또한 용이해 만족스럽다.

 

 

 

  두 번째 인테리어 경험으로 더욱 빛나는 60평대 아파트
미로 같던 집 안 구조를 탁 트이게 만들어 지인들에게 칭찬받는 좋은 집에 살게 되었다. 두 번째 인테리어를 마치고 8개월이 지난 지금. 한 번 하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닌데 두 번씩이나 이 큰일을 해낸 여정주 씨에게 인테리어 스토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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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패턴의 바닥재는 소음 감소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살아보니 더욱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관에서부터, 공간의 재구성
부부와 남매 등 네 식구가 사는 여정주 씨네는 지난 4월 60평대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러나 오래된 인테리어와 제 평수로 보이지 않는 구조 때문에 고민스러웠다. 인테리어를 새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앞섰지만 처음 인테리어를 하던 기억이 떠올라 망설여진 것. 당시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곳에 작업을 의뢰했는데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두 번째는 무엇보다도 소통이 잘되고 나에게 전념해주는 디자이너를 만나야겠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곳이 용디자인이다. 인테리어 전문가 매칭 플랫폼인 홈스페이스의 파트너로 인정받은 용디자인의 정혜민 디자이너는 여정주 씨의 의견에 공감을 해주고 취향도 잘 통해 기분 좋은 느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여정주 씨는 허물 수 있는 건 다 없애달라는 강력한 요청을 했고, 이에 정혜민 디자이너는 현관 구조물, 주방 옆 작은 방부터 철거했다. 현관 앞을 가로막던 난방 분배기는 가리고 주방과 연결된 다용도실을 마련했다. 방은 기존 6개에서 5개로 줄여 각각 안방, 남매 각자의 방, 음악실, 서재 등으로 꾸몄다. 깨끗하고 모던한 화이트 인테리어를 요청한 여정주 씨에게 디자이너는 그레이 컬러를 제안했다. 디자이너의 안목을 믿고 그레이 컬러로 넓은 집을 채우자 식탁의 화이트 펜던트 조명이 돋보여 만족스러웠다고. 궁합이 잘 맞은 여정주 씨와 디자이너는 타일, 바닥재 등의 마감재부터 각종 소품까지 함께 선택했다. 특히 거실 중앙등과 식탁의 조명, 주방 벽면의 호리병 모양 타일은 수입 제품들로 공들여 결정한 것들. 두 사람은 밤늦게까지 매장을 돌며 직접 제품을 확인하느라 거의 매일을 붙어 있었는데, 그 때문에 지금은 서로 편한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추후 용도 변경을 고려해 방음 공사는 보류했던 음악실. 악기를 연주할 땐 러그와 매트리스 등을 벽면과 바닥에 채워 울림을 줄인다.

추후 용도 변경을 고려해 방음 공사는 보류했던 음악실. 악기를 연주할 땐 러그와 매트리스 등을 벽면과 바닥에 채워 울림을 줄인다.

추후 용도 변경을 고려해 방음 공사는 보류했던 음악실. 악기를 연주할 땐 러그와 매트리스 등을 벽면과 바닥에 채워 울림을 줄인다.

좋아하는 집, 채워가는 재미
인테리어 공사를 끝내고 세월이 꽤 흐른 지금. 취미 부자인 여정주 씨는 베이킹, 자수, 미싱 등 집에 머물면서 하는 활동이 많아졌다. 직접 만든 그림, 자수 등의 작품을 전시해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피아노를 전공한 그녀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바로 음악실이다. 피아노 하단과 벽면에 매트리스와 쿠션을 쌓아서 소리를 흡수하도록 한다. 낮 시간에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피아노 앞에 앉기가 어렵지만 종종 클래식기타나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시간을 보낸다. 금방 지저분해지는 아이들 방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아이들의 취향을 고려하고 디자이너의 제안을 더해, 컬러를 강조하기보다는 은은한 색감의 베이스를 깔고 추가할 부분은 맞춤형으로 들인 덕분에 아기자기하면서 깔끔한 상태를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집에 오는 사람들이 꼭 물어보는 3가지가 있어요. 식탁의 조명, 대리석 느낌이 나는 바닥재, 그릇 건조 용도로 추가 설치한 싱크볼이에요.” 모두 여정주 씨가 직접 요구했던 것들이자 살아 보니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조명과 바닥재는 그녀가 모델명까지 콕 집어서 챙긴 부분.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다 보면 건조대까지 물이 튀어 불편했는데 추가한 싱크볼에 바로 그릇을 옮기니 훨씬 깔끔하다. 이는 이미 인테리어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었던 터라 가능했던 세세한 요구사항으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인테리어를 취한 현명한 선택이었다.
 

 

집이 내 마음에 드는 법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알아서 해달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어요. 하지만 여정주 씨의 집은 인테리어를 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결정 사항을 직접 선택하셨던 케이스예요.” 정혜민 디자이너가 만난 의뢰인들은 보통 스무 번까지는 즐겁게 의견을 낸다. 그러나 끝없이 나오는 선택 사항에 지쳐서 디자이너에게 결정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 점에 주의해야 한다. 내가 살 집을 선택하는 문제를 전문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그리고 시간을 투자한 것에 비례해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두 사람 모두 입을 모은다. 때로는 전문가의 의견보다 집주인의 직감이 통하는 경우도 있다. 여정주 씨 집의 경우 조명 업체에서는 과하다는 이유로 식탁 조명의 개수와 거실 조명의 크기를 우려했지만 설치하고 보니 공간과 딱 맞아떨어졌다. 가로세로 1m 길이의 정사각형 조명은, 사용해보니 넓은 거실 곳곳을 환하게 비춘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2주 동안 애정을 쏟은 덕분에 좋은 집에 살게 된 지금. 필요 없는 물건은 바로 처분하는 정도의 간단한 노력만으로도 넓고 쾌적한 환경이 유지되는 중이다. 손재주 있는 그녀의 손으로 직접 스타일링해나갈 앞으로의 집이 더욱 기대된다.

3 / 10
아들 방은 밝은 민트 컬러 벽지로 마감하고 네이비 커튼을 달았는데, 지금은 물론 좀 더 성장한 후에도 질리지 않을 컬러 매치이기에 마음에 든다.

아들 방은 밝은 민트 컬러 벽지로 마감하고 네이비 커튼을 달았는데, 지금은 물론 좀 더 성장한 후에도 질리지 않을 컬러 매치이기에 마음에 든다.

  • 아들 방은 밝은 민트 컬러 벽지로 마감하고 네이비 커튼을 달았는데, 지금은 물론 좀 더 성장한 후에도 질리지 않을 컬러 매치이기에 마음에 든다. 아들 방은 밝은 민트 컬러 벽지로 마감하고 네이비 커튼을 달았는데, 지금은 물론 좀 더 성장한 후에도 질리지 않을 컬러 매치이기에 마음에 든다.
  • 현관 입구에 드러나 있는 난방 분배기를 가리기 위해 장식 효과가 있는 박스를 설치했다. 덕분에 집의 첫인상이 세련돼 보여 드나들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현관 입구에 드러나 있는 난방 분배기를 가리기 위해 장식 효과가 있는 박스를 설치했다. 덕분에 집의 첫인상이 세련돼 보여 드나들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로망으로 그리던 집을 구현해내고자 애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을 찾았다. 과연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그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을까? 디자이너의 조언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행복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순간의 미숙한 판단으로 아쉬운 점이 남는다는 경우도 있었다. 인테리어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집에서 제법 많은 날을 보낸 여섯 가정의 사례를 통해 가족의 취향을 담은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법과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법에 관한 힌트를 얻어 본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에 관한 의미를 생각해본다.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
취재협조
홈스페이스(www.homespace.co.kr)
시공
스토리희디자인(www.storyhee.com), 용디자인(blog.naver.com/ydesign-aa)

2019년 1월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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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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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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