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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공사, 그 후 1년 Episode 2

컨셉과 취향이 확실한 인테리어 하우스

On January 25, 2019

로망으로 그리던 집을 구현해내고자 애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을 찾았다. 과연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그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을까? 디자이너의 조언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행복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순간의 미숙한 판단으로 아쉬운 점이 남는다는 경우도 있었다. 인테리어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집에서 제법 많은 날을 보낸 여섯 가정의 사례를 통해 가족의 취향을 담은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법과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법에 관한 힌트를 얻어 본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에 관한 의미를 생각해본다.

  취향을 녹여낸 셀프 인테리어 하우스
개구쟁이 두 남자아이, 건이와 진이를 키우는 워킹 맘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완성해낸 심선화 씨.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원하는 집의 그림을 스스로 구현해내기 위해 애썼다. 전문가의 도움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창틀 하나, 문고리 하나 손수 골랐기에 소소한 만족감은 크다는 그녀의 셀프 인테리어 1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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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을 팔아 시세의 반 가격으로 구매한 대리석 다이닝 테이블. 4인 가족이지만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해 넉넉히 크기의 6인용 사이즈로 주문 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완성한 집
불암산과 수락산이 가까운 동네답게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서울 공릉동의 한 아파트. 테라스에서 보이는 경치가 마음에 들어 집을 계약했지만 첫인상이 완벽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전 주인이 인테리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젊은 부부였어요. 아직도 그 오래된 체리 컬러 몰딩이 기억나네요.” 그런 이유로 시작한 인테리어 공사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고생을 했다. 인테리어 견적을 몇 군데서 받아봤지만 결국 셀프 인테리어를 결심한 심선화 씨. 주변의 권유보다는 자신이 직접 선택하는 것을 선호했고 누군가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요구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셀프 인테리어를 결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회사 동료들 덕분이었다. 셀프 인테리어에 관한 지식이 있는 지인들과 정보를 주고받았는데, 비용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기술자를 소개받기도 했다. 바닥 시공, 싱크대 시공 모두 각각의 전문가를 부를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지인 찬스 덕분. 원하는 집의 비주얼은 인테리어 관련 인터넷 카페와 인스타그램의 실제 인테리어 사례를 보고 많이 참고했다. 물론 매달 <리빙센스>를 사본 덕도 컸단다. 공사 기간은 약 2개월이 걸렸는데 시안을 찾는 시간까지 합치면 더 오래 걸린 셈이다.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는 관련 업계 기술자들의 도움도 톡톡히 받았다. 인테리어 견적을 받았던 업체의 추천으로 벽지 기술자를 소개받기도 했다. 조명은 특히 기술자의 도움을 많이 받은 부분 중 하나다. 오랜 경력을 가진 기술자답게 평면도를 가져가면 공간에 맞는 스케일과 조명의 개수까지 명확하게 답을 내려줬다. 

침실 벽을 채운 짙은 그린 컬러는 평소 <리빙센스>를 애독하면서 키운 트렌디한 감각을 발휘한 것으로, 1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마음에 드는 요소다.

침실 벽을 채운 짙은 그린 컬러는 평소 <리빙센스>를 애독하면서 키운 트렌디한 감각을 발휘한 것으로, 1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마음에 드는 요소다.

침실 벽을 채운 짙은 그린 컬러는 평소 <리빙센스>를 애독하면서 키운 트렌디한 감각을 발휘한 것으로, 1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마음에 드는 요소다.

주관을 담아낸 모던 하우스
심선화 씨는 애초에 원하는 그림이 확실하다면 컬러와 패턴 같은 부분은 기술자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지 말고 자기주장을 확실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거실의 화이트 인테리어도 그녀가 새로운 집에서 꼭 구현해내고 싶었던 부분이다. 벽지와 바닥 시공을 맡은 기술자들은 38평대에서는 밝은 컬러로 시공하지 않는다고 말렸지만 이전에 살던 집이 전체적으로 어두웠기 때문에 새로운 집은 화사한 화이트 톤으로 가져가고 싶어서 자신의 주관대로 밀고 나갔다. 화이트 인테리어를 고집했던 또 다른 이유는 깔끔한 집을 유지할 수 있어서였다. 벽지나 바닥재의 컬러가 밝으면 지저분한 부분이 쉽게 눈에 띄어 즉각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 덕분에 리모델링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집이 깔끔하다. 침실에는 짙은 컬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시공업자의 의견에도 처음 자신이 원했던 컬러를 고집했고, 아직까지도 집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다. 하이글로시를 시공하는 비용으로 도장을 한 싱크대처럼, 노력을 들이는 정도에 따라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셀프 인테리어의 재미 중 하나. 그런 재미가 매일매일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부지런히 을지로를 다니며 발품을 팔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셀프 인테리어 카페에 후기를 올렸을 당시 자신의 취향대로 인테리어를 한 집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의 반응도 아직까지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는 기억 중 하나다. 집에 대한 칭찬과 함께 정보를 문의하는 글에는 자신이 받은 도움을 나눌 수 있다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성심껏 답을 주었다.

아늑하면서도 깔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집 내부까지 들어와 있던 신발장의 바닥을 길게 밖으로 뺐고, 가운데에 중문을 설치했다. 현관 너머 자연경관을 거실 소파에서도 바라볼 수 있도록 유리의 면적을 넓게 했다.

아늑하면서도 깔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집 내부까지 들어와 있던 신발장의 바닥을 길게 밖으로 뺐고, 가운데에 중문을 설치했다. 현관 너머 자연경관을 거실 소파에서도 바라볼 수 있도록 유리의 면적을 넓게 했다.

아늑하면서도 깔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집 내부까지 들어와 있던 신발장의 바닥을 길게 밖으로 뺐고, 가운데에 중문을 설치했다. 현관 너머 자연경관을 거실 소파에서도 바라볼 수 있도록 유리의 면적을 넓게 했다.

셀프 인테리어, 그 시행착오에 대해
구석구석 자신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기에 뿌듯한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바쁜 와중에 많은 걸 혼자 결정하고 골라야 했기에 신경 쓰지 못하고 놓친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고 말하는 그녀.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이들은 기술적인 문제에서 취약하다며, 아파트 내부 구조나 전기 배선은 섬세하게 체크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붙박이장에 청소기를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공 시 이를 추가했던 부분은 지금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사전에 동선을 고려하지 못해 가구로 가려버린 아이방의 콘센트나 추가 비용을 들여서 설치한 벽걸이 TV 뒤편의 콘센트 같은 경우는 시공 시 충분히 체크할 수 있는 부분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거실의 베란다 확장 공간 역시 미리 배선 작업을 못해서 두고두고 속상했던 부분 중 하나. 공사가 진행되는 당시 이곳에 홈 바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했지만 전기 배선을 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데드스페이스를 만든 셈이다. 에어컨 실외기를 내부에 설치하게 된 것도 씁쓸한 부분이다. 전 주인이 설치해놓은 시스템 창을 교체하지 않아 문을 개폐할 수 없기에 실외기를 내부로 들여올 수밖에 없었고, 고심 끝에 교체한 바닥의 타일 역시 실외기가 공간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의미 없는 지출을 하게 됐다.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고자 마음먹은 <리빙센스> 독자들은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심선화 씨. 많은 일이 그렇듯 셀프 인테리어 역시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임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초보자라면 섣불리 일을 벌이기보다 인테리어 전문가의 다양한 조언을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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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를 확장한 공간 왼쪽은 본래 붙박이장이 있던 곳으로, 답답한 느낌이 싫어 장을 해체하고 콤팩트한 수납장을 올려놓았다. 그러나 전기 배선 작업을 생각지 못해 안타까운 공간으로 남았다.

베란다를 확장한 공간 왼쪽은 본래 붙박이장이 있던 곳으로, 답답한 느낌이 싫어 장을 해체하고 콤팩트한 수납장을 올려놓았다. 그러나 전기 배선 작업을 생각지 못해 안타까운 공간으로 남았다.

 

 

 

  고가구를 들인 프렌치 모던 타운하우스
인생의 후반기를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 마련한 집. 동서양의 아름다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에서 사계절을 살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대한 신뢰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이곳에서의 삶은 아름답게 영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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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다이닝 룸의 전면 창에 루버 셔터를 시공한 이정록 씨의 집. 다이닝 테이블 위에는 프렌치 모던 스타일의 샹들리에를 달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추천으로 구매한 샹들리에는 질리지 않는 은은함을 선사한다고.

다섯 번째 인테리어, 취향을 담아낸 집
영국 빅토리아시대 때부터 쓰였던 빈티지 체어, 1970년대 이후로 맥이 끊겼다는 전통 옹기, 귀하디귀한 화강암까지. 20여 년간 수집품을 모아온 이정록 씨. 그녀는 지난해 봄 남편과 함께 삶의 후반기를 아름답게 가꿀 집을 새로 마련했다. 새로운 집에서의 생활을 계획할 무렵부터 그녀는 인테리어를 계획했다. 그녀의 삶에서는 벌써 다섯 번째 인테리어였다.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집에서의 삶은 더없는 행복을 전해준다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새집은 48평의 신축 타운하우스. 모든 것이 새것이었지만 그녀의 취향을 담아내기엔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디자인 폴의 박미진 대표를 만났고,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곧 함께 집을 고치기로 결심했다. 세월이 쌓이면서 특유의 우아함을 겸비한 빈티지 가구와 가장 한국적이고도 소박한 옹기, 고가구들이 즐비한 그녀의 거실에 프렌치 모던 스타일링으로 유명한 박미진 대표의 손길이 닿자 서로를 감싸 안은 듯 아름다운 공간이 탄생했다. 거실과 다이닝 룸, 주방을 두른 삼면의 창을 모두 루버 셔터로 마무리해 고풍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거실에 놓인 100년 된 반닫이 위에도 프렌치 모던 스타일의 골드 월 조명이 달렸다. 전혀 다른 것들이 모여 공간을 완성했을 때의 조화로움. 이정록 씨는 그런 아름다움이 마음에 쏙든다.

데드스페이스로 남을 뻔했던 공간에 차실을 마련했다.

데드스페이스로 남을 뻔했던 공간에 차실을 마련했다.

데드스페이스로 남을 뻔했던 공간에 차실을 마련했다.

사계절을 보낸 후 더욱 깊어진 삶
그렇게 이곳에서 사계절을 보냈다. 이정록 씨는 그간의 소회를 ‘처음보다 더 큰 만족감’이라고 표현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제안대로 하길 잘했어요. 옷가지 하나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기 전엔 사지 않는 저예요.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맡겨놓고 선택한 가구와 조명, 웨인스 코팅 장식과 차실의 인테리어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든다는 것이 저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웠죠.” 그녀가 특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은 바로 차실. 두 번째 거실이 있는 독특한 구조를 차와 우리나라의 전통 옹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휴식 공간으로, 사용할수록 자신을 말해주는 공간처럼 느껴진다고. “애매한 공간이었어요. 두 번째 거실 같기도 하고, 데드스페이스 같기도 했죠. 그런 공간을 스케일이 작은 우리나라 가구와 옹기로 아늑하게 꾸민 거죠. 어쩜 저를 그렇게 잘 알았을까요?” 디자이너의 제안으로 시도했던 것들 중엔 프렌치 모던의 상징이기도 한 웨인스 코팅 장식도 있다. “웨인스 코팅은 화려해서 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꼭 필요한 곳에, 어울리게 놓아둔 약간의 장식은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의 제안이 있었지만 끝내 그냥 놓아둔 기존의 바닥재는 결국 후회로 남았다. “새 바닥을 굳이 뜯어낼 필요가 있을까 싶어 가족회의 끝에 그대로 두기로 했죠. 나중엔 온 가족이 모여 ‘바닥도 바꿀 걸 그랬어’라고 후회했어요(웃음).”

우리의 전통 고가구와 귀한 옹기들이 자리 잡은 차실.

우리의 전통 고가구와 귀한 옹기들이 자리 잡은 차실.

우리의 전통 고가구와 귀한 옹기들이 자리 잡은 차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경험
“이번 작업을 함께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인생의 후반기를 가장 빛나고 아름답게 해준 사람이에요. 그 해, 이 사람을 얻은 것만으로도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요.” 인테리어 경험이 많은 그녀에게 주변 사람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꼭 필요하냐?”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그녀의 대답은 언제나 “당신의 디자이너를 믿어라”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할수록 나만을 위한 공간이 더욱 아름답게 탄생한다. 이정록 씨는 훌륭한 실력을 가진 디자이너와 함께 공간을 만들어가는 경험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라 힘주어 말한다. 그렇게 꾸며낸 공간이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곳이라는 것이 참 좋다고. “살수록 좋은 집이에요. 저는 여섯 번째 집을 꾸밀 때도 그녀와 함께할 것 같아요. 무엇이든 믿고 맡길 수 있으니까요.” 인테리어를 하고 계절이 여러 번 바뀐 지금도 이정록 씨와 박미진 대표는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남아 있다. 공간을 꾸미는 것은 두 개인이 서로의 삶과 취향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으로 다져진 사이는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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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우리나라의 고가구와 유럽의 앤티크 가구들을 수집해온 이정록 씨가 아끼는 100년 된 반닫이.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고가구와 유럽의 앤티크 가구들을 수집해온 이정록 씨가 아끼는 100년 된 반닫이.

로망으로 그리던 집을 구현해내고자 애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을 찾았다. 과연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그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을까? 디자이너의 조언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행복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순간의 미숙한 판단으로 아쉬운 점이 남는다는 경우도 있었다. 인테리어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집에서 제법 많은 날을 보낸 여섯 가정의 사례를 통해 가족의 취향을 담은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법과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법에 관한 힌트를 얻어 본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에 관한 의미를 생각해본다.

Credit Info

기획
권새봄, 박민정 기자
사진
김덕창, 이지아
디자인·시공
디자인 폴(blog.naver.com/tmdvy21)

2019년 1월

이달의 목차
기획
권새봄, 박민정 기자
사진
김덕창, 이지아
디자인·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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