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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공사, 그 후 1년 Episode 1

반려동물과 가족이 함께 사는 인테리어

On January 24, 2019

로망으로 그리던 집을 구현해내고자 애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을 찾았다. 과연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그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을까? 디자이너의 조언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행복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순간의 미숙한 판단으로 아쉬운 점이 남는다는 경우도 있었다. 인테리어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집에서 제법 많은 날을 보낸 여섯 가정의 사례를 통해 가족의 취향을 담은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법과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법에 관한 힌트를 얻어 본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에 관한 의미를 생각해본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20년 된 낡은 주택의 변신
인천의 수봉산 자락 아래, 오래된 낡은 주택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 태어났다. 전문가의 손길에 부부의 감각을 더한 동화그림작가 서미경 씨 부부의 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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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지붕 덕에 높은 층고가 돋보이는 주방.

로망으로 엮은 집
집돌이·집순이 부부가 주택에 대한 로망을 실현했다. 이 이야기는 살고 있던 빌라를 처분하고 보자마자 느낌이 온 오래된 주택을 사들이면서부터 시작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나 볼 법한 20년 된 근대식 양옥집이라 구조 변경과 인테리어 작업은 필수였다. 개조와 시공은 전문 업체 스튜디오 달의 정구원 소장에게 맡겼다. 서미경 씨는 동화그림작가라는 이점을 살려 원하는 집의 분위기와 평면도를 직접 일러스트로 그려 건축가와 공유했다. 부부의 평면도에는 1층과 다락방만이 존재했지만, 정구원 소장은 거실과 주방이 있는 1층과 드레스 룸 겸 세탁실은 0.5층, 부부 침실은 1.5층, 작업실은 2층으로 제안했다. 그 덕분에 19.6평에 불과했던 건축면적이 실평수 31.5평으로 변신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박공지붕의 다락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지붕을 더 높이 들어 올렸고, 살릴 수 있는 벽은 살리면서 최대한 넓은 집으로 만든 것이다.

바닥과 수평인 욕조와 간이 세면대로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바닥과 수평인 욕조와 간이 세면대로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바닥과 수평인 욕조와 간이 세면대로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감성에 실용성을 더하다
로망을 실현한 집에서 1년 넘게 사는 동안 부부가 만족하는 부분은 역시나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소장님 말씀대로 공간을 분리한 점이 좋았어요. 드레스 룸, 침실, 작업실 등 층마다 목적을 확실히 살린 공간 구성 덕분에 지금껏 살면서 살림들이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고 제자리에서 제 기능을 다하고 있어요. 동선도 편리하고요. 오픈된 공간 덕에 제가 좋아하는 창밖 풍경을 어디서나 볼 수도 있어요. 계절마다 바뀌는 모습도 가장 먼저 보죠.” 반려견 아리와 함께 사는 터라 이를 위한 설계도 고려했다. 이 집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미니 계단이 바로 그것. 하지만 정작 아리는 미끄러운지 계단을 올라가지 못해 속상하다고. 건축적인 부분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했지만 인테리어 스타일링은 부부의 취향을 담고자 셀프로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제 취향을 적극 반영한 점에서 정말 만족해요. 빌라에서는 층간소음으로 놓지 못했던 피아노를 지난 3월에 새로 들였어요. 소음 걱정 없이 피아노를 마음 놓고 칠 수 있어 행복해요. 다만 디자인적인 요소만 생각한 점에서 택한 결정이 실생활에서는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꿈꿔왔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위해 1인 체어를 놓았는데 살다 보니 불편하더라고요. 결국 3인용 소파를 새로 들였죠. 창가 소파는 없애고 싶은데 아직 버리지는 못하고 어떡할까 고민 중이에요.”

 

부부의 취향은 편안함
부부에게 집을 선택하고 꾸미는 우선순위는 편안함이다. 그래서 주택을 선택했고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개조하고 직접 꾸며나갔다. 건축가 정구원 소장은 부부와 함께 끊임없이 소통하며, 부부의 로망과 취향을 살린 집으로 만들어주었다. 세상에 없는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그림동화작가의 집답게 작은 집은 4개의 다른 레벨을 통해 재미있는 집으로 변신했다. 건축가의 경험적인 조언 덕에 효율성이 따라왔던 것. “집에서 사는 것은 저희 부부니까 저희의 취향 반영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직접 인테리어를 진행했고요. 하지만 전문가의 설계와 인테리어적 경험에서 얻은 스킬과 노하우는 귀담아듣기를 추천해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체적인 집의 스타일을 잡은 뒤에, 세부적인 스타일링은 살아가면서 직접 한다면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집이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작업실 책상 맞은편 좌식으로 꾸민 공간. 난간 아래로 주방이 내려다보인다.

작업실 책상 맞은편 좌식으로 꾸민 공간. 난간 아래로 주방이 내려다보인다.

작업실 책상 맞은편 좌식으로 꾸민 공간. 난간 아래로 주방이 내려다보인다.

2층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과 1.5층에 위치한 침실. 작은 계단은 반려견 아리용.

2층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과 1.5층에 위치한 침실. 작은 계단은 반려견 아리용.

2층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과 1.5층에 위치한 침실. 작은 계단은 반려견 아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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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인 3인용 소파와 피아노가 자리한 거실.

새로 들인 3인용 소파와 피아노가 자리한 거실.

 

 

 

  가족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집
둘째와 막내가 오랜 유학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후 온 가족이 함께 살게 되면서, 20년 동안 살던 집을 떠나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인테리어를 했다. 식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디자이너의 감각이 만나 완성된 새로운 보금자리. 그곳에서 1년 반을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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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자매 정연 씨와 옥정 씨가 머문 곳은 거실.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는 큰딸 정연 씨의 감각이 돋보이는 꽃과 곳곳의 장식들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꽃은 달링플라워.

다정한 자매 정연 씨와 옥정 씨가 머문 곳은 거실.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는 큰딸 정연 씨의 감각이 돋보이는 꽃과 곳곳의 장식들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꽃은 달링플라워.

1년 반 전의 모습. 집의 컨디션이 비교적 좋은 상태여서 가족의 취향에 중점을 맞춰 마감재를 교체했다.

1년 반 전의 모습. 집의 컨디션이 비교적 좋은 상태여서 가족의 취향에 중점을 맞춰 마감재를 교체했다.

1년 반 전의 모습. 집의 컨디션이 비교적 좋은 상태여서 가족의 취향에 중점을 맞춰 마감재를 교체했다.

온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동생들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함께 살기로 하고 이사를 한 거예요. 그때 인테리어를 했으니까 1년 반 정도 지났네요. 우리 가족에겐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어요. 함께할 수 있는 포근한 보금자리를 연출한 계기이자 개인적인 취향까지 모두 반영한 완벽한 공간이 되었기 때문이죠.” 큰딸 김정연 씨는 당시 어머니 김선희 씨와 둘째 옥정 씨, 막내 현석 씨, 이렇게 네 식구가 몇 년 만에 함께 모여 살게 되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큰 기쁨이었다고 말한다. 둘째와 막내가 귀국을 하면서 성인 네 명이 함께 살기엔 집이 비좁았기에 이사를 결정했고, 겸하여 인테리어까지 새로 하게 된 것.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는 정연 씨는 평소 노진선 인테리어 디자이너, 바이트디자인의 박혜윤 실장과 가깝게 지냈는데, 그들의 감각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두 사람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원하는 포인트가 확고해서 자신들만의 공간은 각각의 성향과 개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나무와 작은 식물을 좋아하는 어머니의 경우 집 안에 작은 정원을 들이고, 집 앞의 정원 풍경이 잘 보이도록 창문에 신경을 써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거실 베란다를 확장하고 아기자기하게 식물들을 들였는데, 폴딩 도어를 설치해 문을 열면 앙증맞은 미니 정원이 나타나면서 가족이 즐겨 모이는 거실 풍경을 풋풋하면서도 포근하게 만들어준다.

취미로 레고 조립을 즐기는 정연 씨의 방. 집 안 곳곳 그녀가 취미로 만든 레고 작품들이 가득하다.

취미로 레고 조립을 즐기는 정연 씨의 방. 집 안 곳곳 그녀가 취미로 만든 레고 작품들이 가득하다.

취미로 레고 조립을 즐기는 정연 씨의 방. 집 안 곳곳 그녀가 취미로 만든 레고 작품들이 가득하다.

살아보니 더 좋은 집
집을 꾸미고 벌써 1년 반이 지났지만 정연 씨가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공간은 자신의 방과 여동생 옥정 씨의 방 사이에 자리한 아담한 거실이다. 사실 이곳은 물건을 놓기에도, 어떤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에도 애매한 크기였다. 노진선 디자이너는 여기에 중문을 달고 타일을 깔아 공간을 완전히 분리시킨 다음 자매를 위한 작은 거실을 만든 것. 지금은 공간과 잘 어울리는 의자와 사이드테이블을 놓고 자매의 우애를 다지는 특별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천연 대리석으로 집 안 전체를 깔았는데, 집이 환해졌을 뿐 아니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살기가 편하다고 어머니가 특히 좋아하신다. 다만 반려묘와 함께 살다 보니 긁히거나 이물질이 묻었을 때 곧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국이 생기는 등 관리가 조금 어려운 게 흠이라고. 집에 캣 타워를 더 들인 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단다.  

 

디자이너와 나눈 수많은 이야기
김정연 씨는 가족이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인테리어 작업을 한 디자이너와 잘 소통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과 가족이 원하는 바를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디자이너에게 전달했고, 여기에 가족 모두 인테리어를 시작할 당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참여했던 것이다. 특히 정연 씨는 인테리어에 워낙 관심이 많았기에 자신의 방에 칠할 페인트를 구하기 위해 디자이너와 동행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가구 역시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찾고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마다하지 않고 발품을 팔았고, 지금도 그 결과물에 만족해한다. 동화작가인 옥정 씨는 골드, 그레이, 핑크 컬러를 방 안에 입히고자 했는데 여러 번 디자이너와 머리를 맞댄 결과 다소 튈 수 있는 컬러들이 화사하면서 사랑스러운 무드로 연출됐고 덕분에 자신이 꿈꾸던 공간을 여유롭게 즐긴다. 막내 현석 씨의 방은 네모반듯하지 않고 긴 편이라 그에 맞게 침대와 선반을 제작하고 콘센트 위치도 생활 동선을 따라 조절하는 등 보다 실용적으로 구성했다. 그 결과 지금껏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 디자이너와의 충분한 대화는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네 식구의 인테리어 과정과 후일담을 통해서도 이 사실은 분명이 드러났다.

추가로 들인 캣 타워.

추가로 들인 캣 타워.

추가로 들인 캣 타워.

자매의 작은 거실. 한쪽 벽에만 액자를 걸고 화병과 오브제 등으로 개성 있게 연출했다.

자매의 작은 거실. 한쪽 벽에만 액자를 걸고 화병과 오브제 등으로 개성 있게 연출했다.

자매의 작은 거실. 한쪽 벽에만 액자를 걸고 화병과 오브제 등으로 개성 있게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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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역시 정연 씨가 꾸민 화기와 식물들이 빛을 발한다.

주방 역시 정연 씨가 꾸민 화기와 식물들이 빛을 발한다.

로망으로 그리던 집을 구현해내고자 애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을 찾았다. 과연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그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을까? 디자이너의 조언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행복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순간의 미숙한 판단으로 아쉬운 점이 남는다는 경우도 있었다. 인테리어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집에서 제법 많은 날을 보낸 여섯 가정의 사례를 통해 가족의 취향을 담은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법과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법에 관한 힌트를 얻어 본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에 관한 의미를 생각해본다.

Credit Info

기획
김하양 기자, 김보연 기자
사진
김덕창
설계
스튜디오 달(070-7550-5861)
시공·디자인
노진선(@noh_jinseon)
제품협조
바이트디자인(02-3461-8588), 코니페블(@conniepebble), 달링플라워(darlingflower_)

2019년 01월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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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선(@noh_jinseon)
제품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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