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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TRO MODERN] #WHO 1

아름다운 집 KAUNIS KOTI

On January 09, 2019 0

가구 컬렉터 서동희는 ‘Kaunis Koti’라는 프로젝트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15년 가까이 빈티지 디자인 가구들을 수집해왔다. 오랫동안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들에 대한 애정을 키워온 그의 지향점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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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TRO MODERN 뉴트로 모던
2019년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된 뉴트로는 ‘오래된 새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는 아주 오래된 물건과 그보다 더 오래된 디자인이 새롭게 보이는 순간을 맞이한다. 이미 향유하고 있는 사람들, 마주칠 수 있는 공간, 나만의 스타일링으로 활용하는 방법까지. <리빙센스>가 정리한 뉴트로 모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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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가구를 수집해왔던 이유가 있나요? 가방 디자인을 업으로 하다 보니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만큼 가구를 사 모았고요. 가구를 살 수 없을 때는 주방 가구나 작은 소품을 구매하기도 했어요.

왜 빈티지인가요? 램프를 예로 들어 설명할게요. 새것과 빈티지가 발하는 빛의 무게감이 조금 달라요. 새것이 따라갈 수 없는 중후함이 있죠. 누군가 아주 정성을 들여 만든 램프는, 오랜 세월 동안 불을 켜두면 빛이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과 간접적으로 닿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에이징돼요. 그래서 공간의 그림자 처리와 무드가 완전히 달라지죠.

이 집에 있는 모든 것이 빈티지인가요? 맞아요. 저는 주방 가구를 비롯한 모든 것을 빈티지로 구매해요. 숟가락 하나, 의자 하나까지요. 막연히 집을 갖게 되면 빈티지로 꾸미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15년 가까이 모아왔어요.

오랜 세월 디자인 빈티지 가구들을 수집해왔으니, 그만큼 안목도 높을 텐데요. 주거공간에는 어떤 가구들을 두었나요? 전에는 핀란드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바 알토의 디자인을 흠모해서 기능주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북유럽 가구들이 주를 이뤘어요. 최근에는 프렌치 디자인 가구들에 매력을 느껴요. 피에르 잔느레, 장 프루베 등. 컬렉터이기 때문에 실용성보다는 미감에 중점을 둔 탓인지도 모르겠어요(웃음). 10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면, 실제로 앉는 의자는 하나 정도입니다.

프렌치 디자인 가구의 매력은 뭔가요? 한국의 주요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 맞는 작은 스케일을 가졌다는 점이에요. 크래프트적 요소가 있고, 무겁지 않게 공간에 놓이면서도 디테일이 섬세해요. 오랫동안 수집을 하면서 왜 빈티지 시장에서 프렌치 디자인 가구가 매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그 아래에 다른 디자인 가구들이 위치할까 궁금했어요. 북유럽에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위해 가구를 대량생산했다면 프랑스에서는 대중을 위한 가구가 아닌 갤러리에서 판매되는 작품성 있는 디자인 가구들을 다뤘죠. 소박한 공간이건 우아한 공간이건, 어느 곳에도 잘 어울리는 무게감을 가졌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집에 둘 가구를 선택할 때 중요시하는 것은 뭔가요? 집에 잘 어울리는지 생각해요. 이미 가지고 있는 가구들과 어울리고, 제가 살고 있는 공간에 맞는지 생각해요. 가구 하나 때문에 벽지도, 램프도 바꿀 수 있거든요. 공간이 조화로워야죠. 가구에 너무 힘이 실리면 빼기도 하고요. 가구 자체보다는 공간 스타일링에 주력하는 편이에요.

가구 단품보다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죠? 공간의 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가구라도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미국의 디자인 가구들은 그 나라 건축물의 층고가 대체로 높기 때문에 그에 맞게 스케일이 커요. 층고가 낮고 공간 구성이 조밀한 한국 아파트에는 어울리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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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같은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새로워 보이는 옛것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고 있어요. 맞아요. 유행의 패턴은 빠르고, 아직은 디자인보다는 가구 혹은 소품 자체가 주는 미감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게 아쉬워요. 아직은 대를 물려 오래 지속되는 가구와 공간에 대한 문화가 자리 잡는 단계이기 때문이겠죠.

내 집 장만이 어려운 국내에선 대를 물리는 가구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의, 식, 주 순으로 문화가 발달한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리빙에 대한 관심은 의복과 식문화에 대한 소비가 정점에 올라서야 넘어가는 단계라고요. 대중의 관심은 리빙으로 넘어왔는데 주거 문화가 그렇지 못해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어요. 빈티지, 디자인 가구 문화가 30여 년 전부터 자리 잡았던 일본에선 “넌 어떤 의자가 가지고 싶니?”라고 물었을 때 관련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해요. 그런 문화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닌 문화로 자리 잡으려면 어떤 과정들이 필요할까요? 디자인과 빈티지 가구에 대한 문화가 자리 잡으려면 상품과 디자인에 대한 공부가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이토록 아름다운 가구를 디자인한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디자인 사조에서 탄생했는지 알게 될 때 이 문화는 더욱 삶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아직은 관심이 많은 이들을 위한 관련 서적과 자료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도 생각해요. 출판과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생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 조사에서 10대와 20대 초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리빙&인테리어 디자인’이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세대를 넘어 관심이 이어진다면 좀 더 희망적이지 않을까요? 좋은 빈티지 가구가 놓인 카페가 많아졌죠. 그게 대중의 삶을 많이 바꾸고 있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발전할 거라고 생각해요. 커피 한 잔으로 디자인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경험도 해보고, 즐겨 봐야 취향과 깊은 관심이 생기죠.

최근 ‘카우니스 코티 아넥스(kaunis koti annexe)’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아름다운 집의 별관’이라는 뜻의 핀란드어예요. 핀란드의 건축 거장이자 디자이너 알바 알토의 디자인 철학과 그가 디자인했던 조명과 가구들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모두 15년 넘게 여행을 하며 하나씩 구매해왔던 것들인데요. 그동안 사진으로 기록해왔던 여행의 과정들 역시 여기서 선보입니다.

전시할 가구 중 가장 아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전시장 중앙에 걸릴 알토 램프예요.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 제품이에요. 핀란드 투르크에서 어렵게 구했습니다. 조명을 처음 보았던 그 공간의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서 식탁 위 등으로 사용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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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동희의 전시 <kaunis koti annexe>는 1월 5일부터 갤러리 art de vivre에서 선보인다.

가구 컬렉터 서동희는 ‘Kaunis Koti’라는 프로젝트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15년 가까이 빈티지 디자인 가구들을 수집해왔다. 오랫동안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들에 대한 애정을 키워온 그의 지향점에 대해 들어봤다.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김보연 기자
사진
김덕창, 이지아
진행
박민정 기자
취재협조
art de vivre(02-518-1510), kaunis koti(@kaunis_koti)

2019년 1월

이달의 목차
기획
박민정, 김보연 기자
사진
김덕창, 이지아
진행
박민정 기자
취재협조
art de vivre(02-518-1510), kaunis koti(@kaunis_ko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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