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톤 컬러와 간결한 선으로 완성한 아파트 인테리어.
가장 따뜻한 블랙
취향이 다른 부부가 마음을 모아 완성한 집. 강민경 씨 가족의 집이다. 집 안의 중심이 되는 공간을 블랙 매스로 통일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톤 대신 따뜻한 느낌의 블랙 컬러를 고른 것은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남편의 선택. 최대한 간결한 선으로 집 안을 마무리하고, 다양한 텍스처의 소재를 곳곳에 배치해 지루함은 줄였다.
강민경 씨 가족이 꿈꾼 디자인을 현실화한 것은 817디자인스페이스의 고효정, 임다경 디자이너.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십분 반영한 인테리어 솔루션이 집 안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현관과 거실을 블랙 매스로 가져간 대신 공간에 창을 많이 냈어요. 현관과 주방, 파우더 룸과 거실을 잇는 틸트 창이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죠. 서로의 공간을 존중할 수 있도록 거실 벽의 한 면에 스윙 도어도 설치했어요.” 아이가 셋이라는 점을 고려해 수납공간은 최대화했다. 거실의 TV장 주변을 모두 수납이 가능하게 마무리해 정돈이 쉽게 잘되는 집으로 꾸민 것. 거실로 들어서기 전 만나게 되는 전실 역시 수납공간으로 마무리했다. 세 아이가 자라는 집인데도 물건들이 어질러져 있지 않아 모던한 인테리어가 더 눈에 들어온다.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강민경 씨를 위해 817디자인스페이스는 쓰임새가 많은 ‘ㄱ’자형 주방을 제안했다. 아일랜드와 냉장고, 오븐 등이 마주 보고 있어 동선이 편리하다. 주방 안쪽에 위치한 무선 주전자와 토스터는 모두 WMF.

가족 모두가 소통하고 만족하는 집
지난 4월 강민경 씨 부부가 이사를 결심한 이유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앞으로 커나갈 집에 대한 필요 때문이었다. 올해로 열한 살, 아홉 살, 네 살 된 세 아이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 개개인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간이자,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공간. 강민경 씨 부부와 817디자인스페이스가 꼼꼼히 그려나간 디자인에는 안주인을 위한 파우더 룸과 남편을 위한 서재, 세 아이를 위한 넓은 방이 포함됐다.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공간들로 인해 이들의 삶은 한층 풍요로워졌다. “집에 놀러 온 지인들이 ‘갤러리 같다’는 말을 하곤 해요.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한 선과 각각의 공간마다 펼쳐지는 색다른 분위기가 그렇게 느껴지도록 하는 게 아닐까요? 저는 이 집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인테리어가 완성된 후 강민경 씨의 일상에는 느긋하게 행복감을 만끽하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바쁜 오전 시간을 보낸 후의 티타임, 저녁 식사 후 가족이 거실에 모여 나누는 단란한 시간들이 행복을 더한다고.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집의 힘이 아닐까.
모노톤 컬러와 간결한 선으로 완성한 아파트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