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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Salon #4 사유의 공간2

'작업실'부터 '암실'까지

On November 09, 2018 0

우리는 지금 18세기의 화가 율리우스 슈미트(Julius Schmidt)가 그린 작품을 보고 있다. 젊은 음악가 슈베르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친구들이 방에 모여 그의 음악을 듣는 장면을 포착한 그림이다. 슈베르트의 친구들은 이 모임을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라고 불렀다. ‘슈베르트의 밤’이라는 뜻이다. 모임이 거듭되며 이 자리엔 화가와 작가, 배우와 법률가, 젊은이와 나이 지긋한 백작까지 모이게 된다. 슈베르트라는 공통적인 취향을 가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데 모이자 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발생했다. 그림 속 밤의 대화는 좀처럼 끊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시와 문학, 미술과 음악에 이르기까지. 취향과 밤은 나눌 때 더욱 깊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슈베르티아데 같은 모임은 18세기 유럽에서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었다. 이런 모임을 ‘살롱’이라고 불렀다. 살롱에는 2가지 조건이 있었다. 취향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공간. 이런 형태의 소통은 고대 그리스 아고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취향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에는 여러 장점이 있었다. 개인은 자유롭게 사유하고, 타인의 의견을 통해 사고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 다채로운 살롱 문화를 가진 사회는 문화적으로 풍요로워졌다. 집단지성이라는 단어가 유효해지는 지점이다. 고대에서부터 시작된 인간의 집단지성은 18세기 유럽의 살롱 문화와 동양의 사랑방, 규방 문화를 거쳐 드디어 2018년에 도달했다. 슈베르트라는 축을 중심에 두었던 ‘슈베르티아데’처럼, 2018년의 서울에도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나, 공간을 매개로 밤과 취향을 깊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집단지성’으로 부를 수도 있다. 혹, 아직 나만의 슈베르트를 찾지 못했다면 대화를 깊이 있게 이끌어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공간을 먼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달, 우리 모두는 살롱의 멤버가 될 준비를 마쳤다.

  예술가들의 작업실, 모티프커피바
망리단길의 수많은 카페 중에서도 모티프커피바는 눈에 띄게 다른 점이 많다. 디저트 메뉴 없이 커피만 판매하는 것도 특이한데, 매장을 꾸민 아이템들을 하나하나 살펴봤을 때 더더욱 독특하다.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사의 제품이 곳곳에 배치됐고, 알바 알토의 멋스러운 체어가 느긋하게 자리 잡고 있다. 비초에의 선반은 또 어떤가. 모티프커피바의 대표이자 ‘스탠딩 에그’로의 멤버로 활동 중인 에그 2호는 이 정도 넓이의 선반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선반은 비초에의 독일 본사에 직접 이메일을 보낸 결과물로 주문 제작을 통해서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이 공간의 모티프는 디터 람스의 작업실. 웰메이드를 만드는 크래프트 맨들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 조용히 작업할 수 있는 카페를 찾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이 공간에서 영감을 받고, 세상에 이로운 영향을 주는 작업물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지고자 한다. 마음이 맞는 다양한 작가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디자이너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자 휴식 공간으로 계속해서 변화할 예정이며, 모티프커피바에 대한 브랜딩 북도 12월 초 출간된다. 카페 바로 옆 여행 서점인 모티프 북스는 에세이나 시와 같이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을 큐레이팅해온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46(합정동)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LIBRARY
#서재용가구 #암체어 #벤치 #밝은우드 #테이블조명 #플로어조명 #화이트 #베이지 #스피커
서재는 혼자서 사색하는 공간이면서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거실 공간’처럼 연출되기도 한다. 나만의 서재를 갖고 싶지만 어떻게 꾸며야 할지 고민이었다면 잘 만들어진 서재 공간인 ‘모티프커피바’를 참고해서 꾸며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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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셰이프가 느껴지는 모빌. 33만원 KAJA SKYTTE by 루밍.
2 대나무 소재의 벽 수납장. 40만5000원 이케아.
3 내추럴한 브라운 톤의 평직 러그. 3만9000원 이케아.
4 가죽 베이스와 골드 톤의 메탈릭 매거진 랙. 19만9000원 자라홈.
5 밝은 자작나무 합판 소재로 만든 암체어는 팔걸이를 따라 뻗은 곡선이 앉은 자세를 가장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213만원 아르텍 by 루밍.
6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그레이 패브릭 스완 체어. 3274유로 프리츠한센.
7 균일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하는 슈퍼 CD. 109만원 레보 by 델핀.
8 우아한 목재 디자인의 BeoLab 18 스피커. 뱅앤올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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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조지 넬슨의 실크 펜던트 조명. (아래에서 시계 방향) 79만원, 93만원, 93만원 허먼밀러 by 에이치픽스.
10 기하학적 패턴으로 컬러 조합이 인상적인 러그. 69만원 FERM LIVING by 루밍.
11 판초 니칸더(Pancho Nikander)가 디자인한 칸토 매거진&파이어우드 랙. 아르텍.
12 하이엔드 오디오의 정점. 499만원 루악오디오 by 델핀.
13 섬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커피 머신 인피니시마. 11만9000원 돌체구스토.
14 라이트 브라운 컬러의 레더 소재 에그 체어. 1935만원 프리츠한센 by 보에.
15 생동감 있는 컬러가 조화로운 모빌. 5만8000원 MODXKDBL by 킨다블루.

 

 

  암실 공간, 헬카페 스피리터스
이촌동의 상가 2층. 헬카페라고 적힌 작은 간판의 옆 나무문을 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이곳은 훌륭한 커피 맛으로 마니아 층을 모은 헬카페의 2호점으로 카페 메뉴만 판매하는 이태원점과는 달리 낮에는 커피, 밤에는 몰트 바로 변신하는 독특한 곳. 나무 블라인드 사이 비치는 햇빛이 전부라 낮과 밤 구분이 잘 가지 않을 정도로 조도가 낮은 이 공간은 일상과 분리된 느낌을 물씬 풍긴다. 그런 분리를 통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온전히 위스키와 커피를 즐기면서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연출된 것. 여행에서 만난 다양한 풍경을 바탕으로 도쿄와 교토의 오래된 다방을 모티프로 인테리어를 했다. 전체적으로 다크한 톤의 원목 인테리어가 인상적인데 길종상가의 박가공 작가와 상의 끝에 공간과 잘 어울리는 가구를 주문 제작했고, 바 뒤편의 싱글 몰트 위스키, 테킬라, 블렌디드 위스키 등이 장식된 선반 역시 그의 손끝에서 완성된 작품이다. 오전에는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를 얹은 헬라테가 인기다. 하이랜드 파크 라인의 위스키도 맛보길. 카페와 바, 2가지 다 누리고 싶다면 오후 7시에서 9시쯤 찾아야 한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4(이촌동) 2층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3 / 10

 

BAR
#미드센추리모던 #어두운우드 #브라스 #테이블웨어 #교토 #글라스
바는 바텐더와 고객이 일대일로 소통하는 공간이자 많은 이가 위스키라는 공통점으로 이야기를 하고 모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홈 바를 계획 중인 이들이라면 헬카페 스프리터스를 모티프로 우아하면서 분위기 있는 바 공간을 만들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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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손으로 하나하나 땋아서 문틀을 장식한 오크 수납장. 610만원 BOLIA by 에이치픽스.
2 메탈릭 티 라이트 홀더. 2만4000원 자라홈. 

4 다리가 긴 형태의 사이드 체어는 바가 있는 카페에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허먼밀러 by 에이후스.
5 소품을 수납하기 좋은 주방용 트레이. 10만4000원 Muuto by 에잇컬러스.
6 이사무 노구치가 디자인한 노구치 루들러 테이블. 400만원대 허먼밀러 by 에이후스.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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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테이블 높이를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다이닝 테이블. 105만8000원 가리모쿠60 by 비블리오떼끄.
8 클래식한 디자인의 협탁. 5만9000원 이케아.
9 다리가 긴 수납형 선반. 허먼밀러.
10 협탁 겸용인 월넛 스툴. 16만5000원 도이치가구.
11 찰스&레이 임스가 디자인한 목재 바 스툴. 허먼밀러.
12,14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수납 캐비넷. 386만원 STELLAR WORKS by 루밍. 

13 대칭적인 비율의 거울. 니나초 by 파이브앤다임.

Welcome To Salon

 

둘러앉은 사람들1 '취향관' 부터 '여행' 까지

둘러앉은 사람들2 '커리어 우먼' 부터 '크리에이터'까지

사유의 공간 1 '호텔'부터 '루프탑'까지

우리는 지금 18세기의 화가 율리우스 슈미트(Julius Schmidt)가 그린 작품을 보고 있다. 젊은 음악가 슈베르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친구들이 방에 모여 그의 음악을 듣는 장면을 포착한 그림이다. 슈베르트의 친구들은 이 모임을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라고 불렀다. ‘슈베르트의 밤’이라는 뜻이다. 모임이 거듭되며 이 자리엔 화가와 작가, 배우와 법률가, 젊은이와 나이 지긋한 백작까지 모이게 된다. 슈베르트라는 공통적인 취향을 가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데 모이자 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발생했다. 그림 속 밤의 대화는 좀처럼 끊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시와 문학, 미술과 음악에 이르기까지. 취향과 밤은 나눌 때 더욱 깊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슈베르티아데 같은 모임은 18세기 유럽에서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었다. 이런 모임을 ‘살롱’이라고 불렀다. 살롱에는 2가지 조건이 있었다. 취향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공간. 이런 형태의 소통은 고대 그리스 아고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취향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에는 여러 장점이 있었다. 개인은 자유롭게 사유하고, 타인의 의견을 통해 사고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 다채로운 살롱 문화를 가진 사회는 문화적으로 풍요로워졌다. 집단지성이라는 단어가 유효해지는 지점이다. 고대에서부터 시작된 인간의 집단지성은 18세기 유럽의 살롱 문화와 동양의 사랑방, 규방 문화를 거쳐 드디어 2018년에 도달했다. 슈베르트라는 축을 중심에 두었던 ‘슈베르티아데’처럼, 2018년의 서울에도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나, 공간을 매개로 밤과 취향을 깊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집단지성’으로 부를 수도 있다. 혹, 아직 나만의 슈베르트를 찾지 못했다면 대화를 깊이 있게 이끌어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공간을 먼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달, 우리 모두는 살롱의 멤버가 될 준비를 마쳤다.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권새봄 기자
사진
김덕창, 안종환, 정택, 박형인

2018년 11월

이달의 목차
기획
박민정, 권새봄 기자
사진
김덕창, 안종환, 정택, 박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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