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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채우세요, Culture Land PART1

크리에이터들의 문화생활 2

On September 04, 2018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채워줄 문화 콘텐츠를 찾는다. 내가 찾는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문화 콘텐츠를 읽고, 보고, 느끼고 있을까? 그들에게 직접 물었다.

  포토그래퍼 강영호

Q 일상이 궁금합니다.
룰이 별로 없는 편이에요. 습관이 들어 대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납니다. 점심을 먹고 유치원 끝날 때쯤 아이를 데리러 가죠. KBS와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 ‘한국 사람’의 인터뷰와 사진을 기획하거나, 예전 작업물을 보거나 생각하며 밤을 보내는 편인 것 같아요. 늦게까지 깨어 있는 게 목적이나 의도가 있는 행위는 아니에요.

Q 여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나요?
요즘은 청소를 많이 해요. 이제껏 해왔던 작업을 정리하고, 비워내죠.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다 보면 강박적이게 돼요.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이요. 그게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되어야 하는데 늘 그렇진 않죠. 강박을 내려놓기 위해서 청소를 해요. 의도적으로 벗어나려는 나름의 노력이죠.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이루어야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생각을 치우는 행위로서의 청소예요. 마음이 편해져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Q 평소 즐기는 문화 콘텐츠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해요. 최근 읽은 김현경 작가의 《사람, 장소, 환대》가 기억에 남아요. 이분법화된 사회에서 더불어 타인을 이해하고, 함께 사는 삶에 대한 미덕을 말하는 에세이죠. 특별한 점은 선한 의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에요.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감정이 아닌 논지에 호소합니다. 《어린 왕자》를 굉장히 즐겨 읽는 편이에요. 여우가 어린 왕자한테 말하죠, “사람들은 중요한 걸 잊고 있다”고요.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일상에서 실감합니다. 저도 사진을 찍는 이유가 본질에서 벗어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하는 말이 제게 하는 말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내 순수했던 시절을 들추는 느낌이죠. 

Q 특정한 상황에서 찾는 문화 콘텐츠가 있다면?
인물 사진의 경우 드라마틱한 음악과 함께하는 게 좋아요. 음악의 선율 위에서 나 자신을 드라마틱하게 회상하며 작업에 집중하죠.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특히 말러의 심포니 5번 ‘아다지에토’를 듣습니다. 어떤 상황이 아니라, 문득 생각이 나서 듣게 되는 음악도 있어요. 글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의 ‘골든베르크 베리에이션’이에요. 1981년 소니사에서 녹음한 CD에는 굴렌 굴드의 숨소리가 녹음되어 있어요. 허밍하고, 숨을 들이쉬는 목소리요. 연주가의 호흡과 정신이 느껴져 생각이 날 때면 듣지요.

 

 

  배우 박호산

볼링과 서핑이 주된 취미 생활이다. 이틀 이상 여유 시간이 생기고 파도가 좋다면 무조건 서핑하러 간다, 양양 죽도 해변에 간다. 아무 생각 없이 넓게 펼쳐진, 파도치는 바다를 보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기 때문. 아니면 볼링, 계절을 안 타서 즐겨 한다. 짬을 내서 하기도 좋고 집중해서 여러 게임을 하기도 좋고, 같이해도, 혼자 해도 좋은 운동이다. 재밌고. 올해는 프로 테스트에 도전할 생각이다.


  프리랜서 작가 겸 리서처 최현지

@jebidabang

@jebidabang

@jebidabang

해외 자료를 서치해 방송국에 전달하고 번역하며,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프리랜서이다 보니 여유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사실 온종일 일을 붙들고 있기 일쑤다. 책이나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재택근무가 잦아 업무와 일상의 경계가 쉽게 흐트러져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다반사. 그럴 때는 글이 포함된 콘텐츠가 아닌 음악에 기대게 된다. 이어폰으로 어디서나 듣는 음악도 좋지만,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벨로주나 제비다방, 한 잔의 룰루랄라 같은 공연장이나 한강공원 페스티벌 등에 가서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본다. 신나게 춤을 추기도 하고, 고개를 까닥이며 멜로디를 느끼기도 한다. 생생한 음악을 듣는 것이 최고의 힐링이다. 소중한 사람과의 전화 통화처럼, 음악가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일하느라 피로했을 눈을 꼭 감고, 두 귀만 활짝 열어둔 채 몇 시간이고 라이브 음악을 듣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온순해진다.

 

  작가 조승연

음악 앱 Deezer에서 영상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다. 장르별로 찾아 들을 수 있고 DJ들이 고르고 믹싱한 노래 모음도 들을 수 있어 간편하기 때문. 운전할 때는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요가할 때 듣는 음악을 틀어놓는다. 세상이 주는 자극이 너무 많다. 스마트폰에서도 정보들이 넘쳐난다. 인터넷, SNS틀 통해 끊임없이 남의 생각이 들려온다. 작가한테 가장 위험한 것은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인 줄 착각하는 것이다. 지우개가 필요한 것 같다. 너무 많은 정보에 폭격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자극을 지워버리려는 것이다. 영상음악을 듣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나 집에서 쉴 때 주로 듣는다. 나만의 셧다운 시간을 위해.

당신을 채우세요, Culture Land

 

크리에이터들의 문화생활 1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채워줄 문화 콘텐츠를 찾는다. 내가 찾는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문화 콘텐츠를 읽고, 보고, 느끼고 있을까? 그들에게 직접 물었다.

CREDIT INFO

기획
김하양, 박민정, 김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