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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카림 라시드 KARIM RASID

On June 07, 2018 0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다시 서울을 찾았다. 한국에서 첫 론칭하는 그의 키친웨어 브랜드 ‘크리에이트 바이 카림 (Kreate by Karim)’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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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서울에 도착했다고 들었다. 그랬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크리에이트 바이 카림의 론칭 파티에 갔고, 시차 적응 때문에 잠을 충분히 못 자고 매장 론칭 행사와 사인회에 참석했다. 오늘은 잘 잘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지.
꽤 피곤하겠는데. 그렇진 않다. 난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편이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단독 전시 이후 1년 만에 다시 서울에 왔다. 그렇다. 그땐 서울에 아주 잠깐 머물렀기 때문에 도시를 둘러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서울이 변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계속해서 새로운 건축물들이 등장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소감이 궁금하다. 20년을 꿈꿔온 일이다. 아마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모든 디자이너가 원하는 바가 아닐까? 이 브랜드를 3년 동안 준비했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하는 제품들을 선보이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그래도 비교적 빨리 진행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한국에서 당신의 첫 번째 브랜드 매장을 선보이는 날이었다. 좀 전의 사인회에서 굉장히 많은 팬과 만나는 걸 봤다. 오늘, 인상 깊었던 팬이 있었나? 그렇다. 날 보러 많은 사람이 와줬다. 기억나는 소녀가 있는데, 열 살이라고 하더라. 본인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그린 그림과 직접 쓴 글들을 보여주고 사인을 받고 싶다고 했다. 정말 훌륭한 작업들이었다. 오늘 느낀 점은,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많은 사람까지 내 작품을 좋아해준다는 사실이 기쁘단 것이었다. 좋은 디자인은 민주적인 것이 아닌가. 디자인은 보편적으로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적인 디자인이란 어떤 것을 의미하나? 내가 1970년대 후반 처음 디자인을 시작할 때 관심이 있었던 주제는 ‘유니버설 디자인’이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든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편리하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시작한다. 만약 칼을 디자인한다면, 사용자가 손목을 쓰는 데 무리가 있거나 나이가 어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디자인해야 한다는 식이다. 디자인은 예술도,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도 아니다. 그 이상으로 타인에게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세상이 더 나아지는 데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부드러운 곡선과 경쾌한 파스텔컬러, 매끄러운 텍스처를 가진 ‘키아라’ 컬렉션의 냄비 제품들.

부드러운 곡선과 경쾌한 파스텔컬러, 매끄러운 텍스처를 가진 ‘키아라’ 컬렉션의 냄비 제품들.

부드러운 곡선과 경쾌한 파스텔컬러, 매끄러운 텍스처를 가진 ‘키아라’ 컬렉션의 냄비 제품들.

내용물을 깔끔하게 접시에 옮겨 담을 수 있도록 푸어링 림을 디자인에 추가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컬렉션 ‘끌로에’.

내용물을 깔끔하게 접시에 옮겨 담을 수 있도록 푸어링 림을 디자인에 추가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컬렉션 ‘끌로에’.

내용물을 깔끔하게 접시에 옮겨 담을 수 있도록 푸어링 림을 디자인에 추가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컬렉션 ‘끌로에’.

당신의 그런 디자인 철학이 크리에이트 바이 카림에도 녹아들어 있나? 사실은 그게 내가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이유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제품을 아주 훌륭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사용자 모두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엔 많은 제품이 디자인은 우수하지만 사용자에게 불편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손을 데이기 쉬운 주전자나 프라이팬 같은 것들 말이다. 모양만 그럴듯한 제품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내가 가진 이 이론의 이유가 무엇이냐고? 우리는 아주 디지털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사용자들은 더 이상 테크놀로지보다는 기능과 디자인은 단순해도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하는 제품들을 기대하고 있다. 나는 크리에이트 바이 카림을 기획하며 그런 제품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디지털 시대에서 크리에이티브와 디자인은 그런 방식으로도 존재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오리지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 제품들처럼, 시간이 지나면 우리 주위의 모든 물체나 사물은 개인화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미래의 오리지널은 ‘다양화’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여러 기업과의 협업에서 ‘카림 라시드의 키친웨어’를 디자인해왔다. 당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있나? 기능성과 민주성이다. 그동안 400여 개 브랜드와 일을 했다. 제품 하나를 출시하기 위해선 약 2년의 기간이 소요되더라. 피드백과 커뮤니케이션에 시간이 많이 들었다. 내가 나만의 디자인과 시각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을 제품으로 빠르게 구현해낼 수 있다.
카림은 산업디자인뿐 아니라 인테리어, 건축 등 모든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요즘 가장 재미있게 생각하는 건 건축이다. 건물의 형태부터 그 안을 이루는 공간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을 위한 그래픽, 호텔 자체의 브랜딩, 그 공간에서 쓰일 수 있는 제품까지. 건축에서는 놀랍고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건축은 내겐 상대적으로 새로운 분야다. 제품 디자인은 35년 동안이나 했고, 인테리어와 건축을 시작한 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니까.
건축과 제품 디자인은 결국 맥락을 같이한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내 생각은 다르다. 제품에는 사람이라는 요소가 훨씬 많이 들어간다.
모든 분야에 퍼져 있는 당신의 디자인을 아우르는 핵심적인 축이 있다면 무엇인가? 무엇을 디자인하건, 인간을 중심에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디자인하는 무언가는 보통 인간과 매일 상호작용하며 존재하는 것이니까. 그런 게 중요하다.
최근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관심사가 워낙 다양하다. 국제정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철학에 대한 관심도 항상 있다. 공장을 방문하거나 새로운 생산 기술, 신소재와 기술에도 관심이 많다. 우리 부모님을 보면서 고집이 세지지 말아야지, 늘 오픈 마인드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도 한다(웃음). 그걸 모토로 정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쏟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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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내구성과 가벼운 무게감이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디자인된 ‘멀티플리시티’ 컬렉션.

견고한 내구성과 가벼운 무게감이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디자인된 ‘멀티플리시티’ 컬렉션.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다시 서울을 찾았다. 한국에서 첫 론칭하는 그의 키친웨어 브랜드 ‘크리에이트 바이 카림 (Kreate by Karim)’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정택
취재협조
크리에이트 바이 카림(Kreatebykarim.com)

2018년 6월

이달의 목차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정택
취재협조
크리에이트 바이 카림(Kreatebykar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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