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토박이 부부가 직접 지은 컨테이너 하우스. 부부 모두 건축학을 전공한 데다 8년 동안 설계사무소에서 일했던 아내 박빛나 씨의 경험이 빛을 발해 더 빨리 지을 수 있었다. 컨테이너 3개를 삼각형으로 두고 천장을 덮은 구조에 아이들을 위한 다락 공간까지 마련해 모두가 꿈꾸던 집을 완성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지방에서는 저렴한 공사비 때문에 사무실이든 주택이든 경량철골조로 공사를 많이 해요. 추운 겨울에 경량철골조로 지은 사무실에서 며칠 일한 적이 있었는데요. 어쩌면 집으로도 만들어서 살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박빛나 씨 가족이 이 집을 만들고 산 지도 어느덧 3년이나 됐다. 7000만원의 적은 비용으로 편하게 살고 있어 가족 모두 만족해하는 컨테이너 하우스. 하지만 단열 문제도 그렇고, 오래 살 수 있는 집인지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큰 창보다 폭은 좁은 대신 가로로 길게 창을 만들어 창으로 새어나가는 내부 열을 최소화하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도 놓치지 않았다. 또 가격은 저렴하지만 단열이 잘되는 샌드위치 패널을 채택하고 우레탄폼 뿜칠 등으로 당시 경북 북부 지역의 단열 기준에 맞게 단열을 보강해 일반 집과 큰 차이가 없도록 했다. 집에 들어서면 눈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레드 포인트. 컨테이너 본래의 색깔에 맞춰 덧칠하고 깔끔하게 마감했다. 또 표면 굴곡 역시 그대로 살려 빈티지한 분위기를 살렸다. 공간을 나누는 문은 달지 않고 필요한 통로에 맞춰 일부만을 잘라 사용한다.
1층에는 손님들이 오면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넓은 아일랜드를 두었다. 쑥쑥 자라는 아이들인지라 방 하나로는 부족하겠다 싶어 다락방 느낌으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다락방은 가족의 공유 공간이자 아이들이 아지트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원목으로 아늑하게 꾸며 따듯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 큰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공간 자체를 덥혀줘 낮에는 난방 없이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컨테이너 하우스는 전체적인 공간은 넓은 편이지만 완벽하게 분리하지 않고 조금씩 필요한 것들이 생기면 채워가고 있다고. 건축 분야에서는 전문가인 두 사람이기에 서로에게서 배우며 더 나은 집을 위해 노력하고 만족해하는 이들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집이다.
RENOVATION TIP
컨테이너 하우스를 계획한다면 주의 깊게 읽어두자. 먼저 길이 12m나 되는 컨테이너를 놓을 수 있는 넉넉한 대지인지 확인해야 한다. 컨테이너를 옮길 장비가 움직일 공간이 되는지도 살펴보자. 채광과 통풍이 잘되면 컨테이너도 멋진 집이 될 수 있다. 박빛나 씨 가족은 거실 천장에 실링팬을 달았다. 여름에 에어컨과 함께 실링팬을 사용하면 훨씬 시원하다. 또 봄가을은 물론 겨울철 통풍과 환기에 도움을 주는 등 컨테이너 주택에 제격인 아이템.
영주 토박이 부부가 직접 지은 컨테이너 하우스. 부부 모두 건축학을 전공한 데다 8년 동안 설계사무소에서 일했던 아내 박빛나 씨의 경험이 빛을 발해 더 빨리 지을 수 있었다. 컨테이너 3개를 삼각형으로 두고 천장을 덮은 구조에 아이들을 위한 다락 공간까지 마련해 모두가 꿈꾸던 집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