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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슬로 라이프, 슬로베니아의 가을

On October 27, 2017 0

가을이 걷히기 직전, 인생 여행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곳 슬로베니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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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블랴나 도시 전망.

류블랴나 도시 전망.

슬로베니아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이 가보고 싶어 하는 나라 중 하나지만 아직까지 생소한 미지의 여행지로 꼽힌다. 발칸반도 서북쪽 끝이라는 지리적 위치 탓인지 인근 접경 국가인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같은 여행지와 비교해서는 아직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아 낯설고 작지만, 신비롭다. 우리나라에는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살짝 얼굴을 비친 적이 있는데, 이도 대부분의 여행사에서는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은 베네치아에 인접한 ‘피란(Piran)’이란 해안 도시. 슬로베니아 내 대부분 지역은 아직 많은 이의 발길이 닿지 않아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올드 유럽의 풍경을 찾아온 여행자에게 아낌없이 내어준다.

                  

SLOW LOVE, LIFE ‘SLOVENIA’ 

슬로베니아의 나라 이름을 유심히 살펴보면 익숙한 단어가 눈에 띈다. 바로 ‘LOVE’. 슬로베니아는 과거 자국민이 겪어낸 상처와 아픔만큼이나 이를 위로하고 이겨내며 서로를 보듬는, 사랑이 묻어나는 나라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4년간의 커다란 전쟁 끝에 지금의 평화를 찾았다. 국기에 노란색 별 3개가 새겨진 이유도 과거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 곧 베오그라드 왕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았음을 드러낸 것이다. 슬라브, 게르만, 라틴 문화가 교차하며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 건축이나 조각, 음악, 문학 등에도 굉장한 영향을 주었는데, 지역마다 포용하는 문화와 역사적 잔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리나라의 ‘도’ 하나 크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아무리 멀어도 모두 3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있어 슬로베니아에서는 지역 간 이동이 부담스럽지 않아 물리적인 여유로움도 보장된다. 국경을 넘어 다른 유럽 국가들을 방문한다 해도 여유는 내려놓지 않아도 좋다. 얼리 트래블러 혹은 안전하지만 조금 낯선 문화와 풍경을 접하고픈 이들에게는 자의 반 타의 반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던 특유의 온기와 여유를 마음으로 권하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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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알프스가 보이는 호수 전경.

줄리안 알프스가 보이는 호수 전경.

  • 줄리안 알프스가 보이는 호수 전경.줄리안 알프스가 보이는 호수 전경.
  • 블레드 호수 마을.블레드 호수 마을.


느리게 걸으면 보이는, 류블랴나 

슬로베니아의 중심부에 위치한 수도 류블랴나(Ljubljana)는 중세 시대에 붙여진 이름. 슬라브어로 ‘사랑스럽다’는 뜻이다. 슬로베니아의 수도지만 인구가 30만 명 이하로 많지 않은 편이라 인구밀도가 조밀한 1000만이 넘는 서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다면 이들은 “리얼리?” 하며 믿기지 않는 놀라움으로 동공이 금세 확장된다. 도시의 역사는 기원전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알프스산맥과 지중해 사이에 위치해 2000년 전에는 로마제국이 건설한 ‘에모나(Emona)’로 불리는 도시였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도심 곳곳 발길 닿는 땅 밑에는 역사의 숨결이 아직도 살아 있다.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 탓에 도심 내 초기 바로크, 아르누보 등 다채로운 건축양식만 봐도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시가지와 광장에는 역사책을 넘기듯 과거의 인물들이 오버랩되는 공간이 많다. 200여 년 전 나폴레옹에게 정복당할 무렵 이곳에는 총독을 위한 맨션이 세워졌고, 평화 협상 이전의 20세기 유고슬라비아 연방 중심 도시로서 기능할 때의 인프라 흔적도 곳곳에 서려 있다. 류블랴나의 중심으로 불리는 프레셰렌(Prešeren) 광장은 이들이 국민 시인이라 부르는 프란체 프레셰렌을 기념하는 동상이 우뚝 솟아 있다. 낭만주의의 선두 주자이자 문학가로 사랑하는 여인 율리아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스토리가 광장 곳곳의 조형과 건축물 외관에서 읽히며 관광객에게까지 전설 같은 러브스토리를 전한다. 올드 타운과 시가지를 거니는 20여 분이면 류블랴나만의 정취를 발견할 수 있는데, 길거리 공연과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걷다 보면, 느리게 사색하며 걷는 즐거움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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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블랴나 성.

류블랴나 성.

  • 류블랴나 성.류블랴나 성.
  • 류블랴나의 다양한 건축양식.류블랴나의 다양한 건축양식.
  • 류블랴니차강.류블랴니차강.
타르티니 광장 전망.

타르티니 광장 전망.

타르티니 광장 전망.

오후 4시에 즐기는 해안가의 여유, 피란

에디터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가보지 못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슬로베니아 남서부인 피란에 닿자마자 우리가 아는 베네치아의 풍경과 너무도 닮아 있어 국경을 넘어 작은 이탈리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해안가에 정박한 요트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그것과 닮았고, 해가 떨어지는 노을 지는 풍경 또한 낯이 익다. 아드리아해 연안에 자리해 크로아티아, 베네치아와 사이 좋게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 이곳은 실제로 과거 약 500여 년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아 아드리아해의 작은 베네치아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도시. 종종 이탈리아 사람의 외모를 한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눈에 띄고, 이탤리언 레시피로 만든 시푸드 요리가 메인으로 등장한다. 타르티니 광장이라는 이름의 피란 중심지는 실제로 주세페 타르티니(Giuseppe Tartini)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속 한 장면으로 등장한 이곳은 바이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를 기념하는 동상이 랜드마크. 한적한 피란의 노천 카페는 슬로베니아에서 누리는 느린 여행의 정점.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닷바람을 즐기는 여유는 이곳에서만의 특권이다. 이 같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건, 이곳에서는 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관광객을 태운 차도 15분 이상 주행이 불가능하며, 반드시 이곳을 빠르게 빠져나가야 한다. 도시 전망과 해안가를 한눈에 살펴보려 성 조지 성당에 오르다 보면 해 질 녘 기억에 남는 풍경 하나를 마음속에 새기게 된다. 또 마을 골목 어귀를 걷다 보면 금세 마을을 한 바퀴 돌게 된다. 해가 내려오는 붉은 하늘에 물든 듯 솟아오른 붉은 지붕과 하나 되는 오후가 되면 작지만 알찬 매력을 품은 이곳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기 마련. 우리나라 사람들이 방문하는 주요 여행 루트 대부분은 특유의 자연 풍광을 드러내는 블레드(Bled)나 포스토이나가 중심이지만, 피란은 이곳만 방문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따스함과 낭만 가득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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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의 해변가.

피란의 해변가.

 

자연의 보물을 품은 블레드, 보힌, 포스토이나 

슬로베니아는 우리나라처럼 산지가 많고 호수가 드리워져 풍경 좋은 캘린더에서 봄직한 뷰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류블랴나에서 1시간 30분 남짓 버스를 타면 블레드 지역으로 갈 수 있다. 블레드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 자연적으로 호수가 생성됐는데, 크기는 작지만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혀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지역. 호수 위에 있는 작은 섬의 성은 동화 속에서 상상했던 그것처럼 물 위로 울려 퍼지는 종소리와 함께 꿈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블레드 섬에 들어가려면 전통 보트 ‘플레타나’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오직 23척의 배만 이 섬에 닿도록 허가를 받았는데, 배의 동력은 뱃사공의 손에 의지한다. 섬에 올라 99계단을 올라가면 종소리의 근원지인 성당에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의 종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바로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오랜 전설 때문. 세계 각국에서 도착한 사람들이 이 묵직한 종소리를 연이어 퍼뜨린다. 블레드에서 차로 약 25분 거리의 보힌(Bohinj)으로 이동하면, 속까지 훤히 비춰 꿈속의 풍경 같은 보힌 호수(Lake Bohinj)와 줄리안 알프스(Julian Alps)가 만드는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보힌 빌리지의 거주민은 대부분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짓는데, 겨울이 되면 자연스레 양봉에 전념한다. 전통의 양봉 방식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을 보면 자연과 융화된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자연의 경이로움은 슬로베니아가 가진 동굴의 규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슬로베니아에는 석회암 지대가 많아 자연 발생한 1만2000여 개의 동굴이 있는데, 보호 차원에서 15개 동굴만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포스토이나 동굴은 그중 21km 규모로, 동굴에 들어서 열차에 탑승하면 테마파크가 우스워질 정도로 장엄한 비경을 자랑한다. 관람객에게 허용된 구간은 일부인 5km이지만,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진풍경에 시선을 뺏기게 되면 1시간 30여 분의 투어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

 

 TRIP TIP 
EAT, BUY, DRINK
슬로베니아에서 안 먹어보고 안 사오면 후회할 것.

타르티니 생가 아래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라 보테아 데이 사포리 

광장 한쪽에 자리한 이 레스토랑은 바람이 느껴지는 야외도 좋지만,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내로 들어갈 것을 추천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해안과 하늘의 색을 그대로 담은 레스토랑 벽면 컬러에 눈길이 간다. 아치형 창가에 내리쬐는 햇살을 바라보다 보면 여느 유명 휴양지도 부럽지 않을 정도. 바다에서 공수한 싱싱한 어류를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요리들은 특급 호텔 코스 요리보다 으뜸이다. 이곳 햇살을 받고 자란 와이너리의 화이트 와인과 곁들이면 요리의 풍미가 더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피란스케 솔리네 

슬로베니아에서는 종종 소금 가게와 자연 염전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정 소금 산지이기 때문. 숍 안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소금을 만날 수 있다. 비누와 보디 밀크 같은 제품 외에 먹는 소금의 종류도 다양한 편. 빨간색 동그란 인장이 찍힌 피란의 소금은 기념 선물로 인기.

핸드메이드 아이스크림

슬로베니아 곳곳에는 직접 만든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이 많다. 특히 맛과 재료의 품질에 따라 관련 인증을 받은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보통 2유로(약 2800원선)에서 시작되는 가격이면 큼직한 수제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과 꿀을 뿌려 먹으면 단짠 단짠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출발 전 체크! 슬로베니아로 떠나는 항공편
우리나라에서 슬로베니아를 오가는 직항편은 아직 개설되지 않았다. 따라서 제3국을 경유해야 입국이 가능하다. 터키항공은 이스탄불을 경유해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 국제공항까지 연결한다. 터키항공을 통해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여행객들은 이스탄불 무료 시티투어를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공항에 도착해 터키항공 시티투어/호텔 데스크를 찾아가 직접 신청해야 이용 가능하다. 시티투어 프로그램 안에는 관광지 가이드, 관광지 입장권, 레스토랑 식사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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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항공.

터키항공.

  • 터키항공.터키항공.
  •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포함된 터키항공의 시티투어 프로그, 블루 모스크 내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포함된 터키항공의 시티투어 프로그, 블루 모스크 내부.

 

 FLIGHT TIP 
Turkish Airlines
터키항공을 이용해 슬로베니아로 입국하는 방법.

1. 이스탄불 환승 특급 서비스
터키항공을 타고 이스탄불에서 환승하는 승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인 무료 시티투어는 이스탄불에서의 환승 시간이 6시간 이상인 승객, 무료 호텔 숙박은 이스탄불에서의 환승 시간이 7시간 이상인 비즈니스 승객과 10시간 이상인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에게 적용된다.  

2. 이스탄불 시티투어 신청하기
터키항공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은 날짜별로 상이하며, 매일 5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하프 프로그램과 데이 프로그램이 있으니 일정과 원하는 관광지가 포함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하면 편리하다. 이스탄불 시티투어 가이드(www.istanbulinhours.com)를 참고하자.  

3. 이스탄불에서 류블랴나까지, 2시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스탄불까지 매일 00:40분에 출발하며 월·금·토·일요일만 23:20분에 한 번 더 출발한다(주 11회). 이스탄불에서 류블랴나까지는 월·화·목·금·토요일 08:15분에, 월·수·금·토·일요일은 18:45분에 출발(주 10회)한다. *2017년 11월 기준.

가을이 걷히기 직전, 인생 여행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곳 슬로베니아에서.

Credit Info

기획
김미주 기자
사진
이두용(sognomedia@gmail.com), 김미주
취재협조
터키항공(p.turkishairlines.com), 슬로베니아관광청(www.slovenia.info)

2017년 11월

이달의 목차
기획
김미주 기자
사진
이두용(sognomedia@gmail.com), 김미주
취재협조
터키항공(p.turkishairlines.com), 슬로베니아관광청(www.sloveni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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