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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족의 어깨동무 파이림

On February 02, 2017 0

아이들에게 마당 있는 집을 마련해주고 싶었던 두 부부의 꿈이 거실을 지하로 배치한 독특한 구조의 설계로 이루어졌다.

파이림은 집이 마당을 안고 있는 형태의 구조로 설계됐다. 마당은 아이들이 뛰놀고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잔디 마당과 두 가족이 함께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벽돌을 깐 마당으로 나누어져 있다.

노출 콘크리트를 소재로 한 2개의 기둥 안쪽에 중정이 있고, 2층 ㄷ자 형태의 건물에 하얀 매스가 얹힌 듯한 형상의 파이림 외관.

노출 콘크리트를 소재로 한 2개의 기둥 안쪽에 중정이 있고, 2층 ㄷ자 형태의 건물에 하얀 매스가 얹힌 듯한 형상의 파이림 외관.

노출 콘크리트를 소재로 한 2개의 기둥 안쪽에 중정이 있고, 2층 ㄷ자 형태의 건물에 하얀 매스가 얹힌 듯한 형상의 파이림 외관.

주택에서 자란 부모, 주택에서 자라는 아이

각자 판교의 아파트에서 살던 민우네 가족과 원종이네 가족은 올해 6월 판교 주택단지에 듀플렉스 하우스를 지었다. 두 가족의 친분은 아빠 이기화 씨와 오영은 씨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남편들은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아내들 역시 판교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데다 올해로 각각 다섯 살과 일곱 살인 남자아이, 민우와 원종이를 키우고 있었기에 공통점이 많았다.

각각 강원도와 전라도, 경남과 경북에서 상경해 오래도록 자취 생활을 해왔다는 점도 비슷했다. 시골 생활이 익숙했던 두 부부 모두 오래전부터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꿈꿨다. 단독주택 생활을 먼저 시작한 건 오영은 씨 가족. 서판교 주택단지에서 전셋집을 얻어 살면서 주택에서의 삶에 확신을 가졌다. “저희 모두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의 풍경이 익숙했어요. 이웃들도 있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저희들 어릴 때처럼 자랐으면 했어요. 동네 친구들이 있는 환경에서 자라길 바랐어요.”

초등학교, 중학교가 인접한 것도 두 가족의 보금자리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다. 수학기호 파이(π)를 닮은 이곳은,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숲(林)이 되기를 바라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담아 파이림이라 지었다. 이 집이 파이 모양을 갖추는 데는 어깨동무를 한 것처럼 보이는 브리지의 역할이 크다. 두 집을 이어주는 브리지는 2층 매스의 중간 부분. 두 집이 함께 사용하는 세탁실 및 빨래 건조실로서, 두 가족이 만나 테라스에서 중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용 공간이자, 아이들이 형제처럼 어울려 놀기에도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 HOUSING TIP
  • 듀플렉스 주거 공간, 덜어내기와 더하기
  • 지하의 거실 공간으로 햇살을 최대한 들일 수 있도록 선큰 마당을 만든 1층 공간과 두 집의 브리지 역할을 하며 2층과 연결되어 있는 통로에 위치한 가족실은 파이림의 가장 큰 특징. 두 집이 함께 세탁실과 빨래 건조실로 사용하기도 하며, 아이들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돼 더함의 미학을, 지하와 1층 공간을 간결하게 배치해 덜어냄의 미학을 보여준다.

 원종이네 집 

일곱 살 원종이네 집 1층은 마당의 바닥 면적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고자 주방과 식사 공간을 겸한 작은 가족실만을 들인 간결한 구조로 설계됐다.

일곱 살 원종이네 집 1층은 마당의 바닥 면적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고자 주방과 식사 공간을 겸한 작은 가족실만을 들인 간결한 구조로 설계됐다

일곱 살 원종이네 집 1층은 마당의 바닥 면적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고자 주방과 식사 공간을 겸한 작은 가족실만을 들인 간결한 구조로 설계됐다

일곱 살 원종이네 집 1층은 마당의 바닥 면적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고자 주방과 식사 공간을 겸한 작은 가족실만을 들인 간결한 구조로 설계됐다

거실을 지하 공간에 만들었다. 남쪽으로 낸 창으로 햇살이 들어와 실내 공간이 쾌적하다.

거실을 지하 공간에 만들었다. 남쪽으로 낸 창으로 햇살이 들어와 실내 공간이 쾌적하다.

거실을 지하 공간에 만들었다. 남쪽으로 낸 창으로 햇살이 들어와 실내 공간이 쾌적하다.

 

 민우네 집 

다섯 살 민우네 집의 1층 주방과 식사 공간.

민우가 사춘기 때도 가족과 마음을 열고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거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한 계단.

민우가 사춘기 때도 가족과 마음을 열고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거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한 계단.

민우가 사춘기 때도 가족과 마음을 열고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거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한 계단.

민우네 집 지하에 위치한 거실. 직선형 오픈 계단으로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햇빛이 1층에서 지하로 들어올 수 있게 설계했다.

민우네 집 지하에 위치한 거실. 직선형 오픈 계단으로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햇빛이 1층에서 지하로 들어올 수 있게 설계했다.

민우네 집 지하에 위치한 거실. 직선형 오픈 계단으로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햇빛이 1층에서 지하로 들어올 수 있게 설계했다.

거실을 한 층 아래에 설계하다

함께 집을 짓는 과정에서 두 집의 의견이 맞았던 것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마당’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마당에 대한 꿈은 파이림의 가장 큰 특징인 지하로 들인 거실 구조를 완성하는 데 한몫했다. 마당을 최대한 넓게 사용하고자 1층에는 주방을 겸한 식사 공간만 간결하게 들이고 주공간인 거실을 지하로 내려 보내도록 설계한 것. 지하 공간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자연 채광과 환기가 잘 되도록 남쪽으로 선큰 마당을 두었고, 1층에서 거실로 내려오는 계단에서도 빛이 최대한 많이 들어오도록 설계했다. 그 덕분에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할 뿐 아니라 채광까지 충분해 지하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저희 집은 이 공간을 서재 겸 거실로 이용하고 있어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요.” 마당은 모두 잔디로 덮지 않고, 두 집이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아이들의 자전거 등을 놓아두기 좋게 일부분을 벽돌로 덮었다. 마당이라는 놀이 공간이 생긴 아이들이 어울려 흙장난을 하거나 킥보드를 타고 노는 모습만 봐도 부모들의 마음은 뿌듯하기 이를 데 없다고.
 

 민우네 집 

오픈형 구조로 설계된 민우네 집.

2층에 있는 방.

2층에 있는 방.

2층에 있는 방.

2, 3층 인테리어는 스타일리스트에게 의뢰했고, 가구는 모두 메이킹퍼니처에서 구매했다.

2, 3층 인테리어는 스타일리스트에게 의뢰했고, 가구는 모두 메이킹퍼니처에서 구매했다.

2, 3층 인테리어는 스타일리스트에게 의뢰했고, 가구는 모두 메이킹퍼니처에서 구매했다.

 

 원종이네 집 

나선형 계단을 설치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원종이네 집.

2층에 위치한 원종이 방.

2층에 위치한 원종이 방.

2층에 위치한 원종이 방.

아이의 놀이 공간을 확보하고자 다락을 놀이방으로 꾸몄다.

아이의 놀이 공간을 확보하고자 다락을 놀이방으로 꾸몄다.

아이의 놀이 공간을 확보하고자 다락을 놀이방으로 꾸몄다.

두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구조

넓이는 같지만 두 집의 구조와 인테리어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원종이네 집은 오픈형 나선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공간 구성으로 2층과 3층을 확실하게 분리했다. 아이의 놀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다락 역시 놀이방으로 꾸미는 한편, 방의 개수를 줄이고 가족이 공동으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1층에 확보했다. 민우네는 아이가 사춘기를 맞이할 때를 대비한 구조를 생각했다. “초반 설계에서는 현관문 바로 앞에 계단이 있었어요. 아이가 자라 사춘기가 되면 점점 대화가 줄고 서로 얼굴 볼 일이 없을까 봐 일부러 거실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도록 오픈형 계단을 만들었어요.”

2층과 3층을 오픈형으로 터놓은 민우네는 인테리어를 위해 따로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하기도 했다. “작은 소품부터 집 안의 가구까지 통일감을 주고 싶었어요.” 책상은 모두 주문 제작했다. 두 가족이 꿈꾸는 행복 속에 복잡한 수학기호가 필요할 만큼 철저한 계산식 같은 것은 필요 없어 보였다. 내 아이가 놀 수 있는 마당, 내 아이가 커가면서 가족과 함께한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설계한 집. 그 안에서 두 가족이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기대해본다.

파이림 배치도

파이림 배치도

파이림 배치도

HOUSING INFO

대지면적 - 278.5m2(약 84.25평)
건축면적 - 138.03m2(약 41.75평)
연면적 - 232.2m2(약 70.24평)
건물 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폐율 - 49.56%
용적률 - 83.37%
주차 대수 - 4대
구조재 - 벽_철근콘크리트, 지붕_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 단열재 120mm
지붕 마감재 - 징크
외벽 마감재 - 외단열 시스템, 송판 노출 콘크리트
창호재 - 알미늄 3중 시스템 창호, PVC 3중 시스템 창호
설계 - 조성욱건축사사무소
시공 - ㈜제이아키브

아이들에게 마당 있는 집을 마련해주고 싶었던 두 부부의 꿈이 거실을 지하로 배치한 독특한 구조의 설계로 이루어졌다.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김덕창
설계
조성욱건축사사무소(www.johsungwook.com)

2017년 1월

이달의 목차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김덕창
설계
조성욱건축사사무소(www.johsungw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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