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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밴드요앞

신현보·김도란·류인근과 마요 그리고 요귀

On October 14, 2016

디자인밴드요앞의 건축가 삼총사와 함께 사무실을 공유하는 푸들 마요와 미니핀 혼종인 요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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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창가와 데크 자리를 좋아하는 마요와 요귀.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창가와 데크 자리를 좋아하는 마요와 요귀.

  •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창가와 데크 자리를 좋아하는 마요와 요귀.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창가와 데크 자리를 좋아하는 마요와 요귀.
  • 디자인밴드요앞이 반려견을 위해 만든 전용 주택 ‘개뾰족’. 디자인밴드요앞이 반려견을 위해 만든 전용 주택 ‘개뾰족’.
  •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창가와 데크 자리를 좋아하는 마요와 요귀.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창가와 데크 자리를 좋아하는 마요와 요귀.
  • 마요가 좋아하는 바비큐 향의 뼈다귀 모양 봉제 인형. 마요가 좋아하는 바비큐 향의 뼈다귀 모양 봉제 인형.
  • 디자인밴드요앞 사무소 내부. 디자인밴드요앞 사무소 내부.
  • 일을 하는 틈틈이 직접 구매한 애견 미용 도구로 마요와 요귀의 털을 다듬어주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김도란 소장.일을 하는 틈틈이 직접 구매한 애견 미용 도구로 마요와 요귀의 털을 다듬어주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김도란 소장.
  • 일을 하는 틈틈이 직접 구매한 애견 미용 도구로 마요와 요귀의 털을 다듬어주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김도란 소장.일을 하는 틈틈이 직접 구매한 애견 미용 도구로 마요와 요귀의 털을 다듬어주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김도란 소장.

응암동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디자인밴드요앞’은 세 명의 젊은 건축가 신현보, 김도란, 류인근이 합심해 만든 건축 집단의 사무소다. 이들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는 여럿 있지만 가장 독특한 콘셉트의 건물로는 ‘멍집’이 있다. ‘멍집’은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머무는 게스트하우스. 설계를 할 때부터 사람은 물론 반려견의 눈높이를 중심으로 한 모듈과 설계 방식으로 반려인 사이에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3년 전 디자인밴드요앞의 식구가 된 마요와 요귀가 있었기 때문.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파양된 마요와 임신한 상태로 버려져 결국 사산을 하고 인근 군부대에서 발견돼 극적으로 살아남은 요귀. “마요와 요귀의 얘기를 전해 듣고 한 치 망설임도 없이 사무실에 데려와 함께 살기로 했어요. 아이들에게 맞는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기도 했고요. 마요와 요귀를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은 없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만나게 된 마요와 요귀는 사람에게서 버려지고 상처를 받아서인지 경계가 무척 심했다. 말을 못 하는 동물일 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지 알기에, 마음을 열 때까지 천천히 기다렸다는 김도란 소장. “마요는 본래 사람을 좋아하는 품성 때문에 금세 친해져 잘 따랐어요. 하지만 요귀는 사람이 근처에만 와도 공격적으로 변했죠. 두려움에 떨며 아무 데서나 소변을 본 적도 있고요.

단시간에 아물 수 없을 만큼 큰 상처라는 걸 느꼈고 시간을 두고 보듬자고 결심했죠. 과거의 아픈 기억이 사라지도록 틈날 때마다 배를 쓰다듬어줬어요.” 그렇게 3년이 지난 지금 마요와 요귀는 세 사람을 엄마, 아빠인 양 의지하고 잘 따를 뿐 아니라 디자인밴드요앞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귀염둥이 마스코트가 되었다.

사랑으로 마요와 요귀를 보살펴준 세 명의 건축가에게 마요와 요귀는 어떤 영향을 줄까. “대부분 독립적으로 일하는 건축가들은 정해진 근무 시간이 따로 없어요. 장기 프로젝트도 많아 질긴 근성과 마인드컨트롤 없이는 견디기가 힘들죠. 일과 씨름하다 지치면 마요와 요귀를 보며 힐링을 해요. 보고만 있어도 에너지가 생기거든요. 언제나 웃음을 주는 친구들이에요.” 마요와 요귀의 눈을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디자인밴드요앞의 건축가들.

동물과 대화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다던 김도란 소장은 이제 마요, 요귀와 이들만의 언어로 대화를 나눈다. “마요와 요귀는 더 이상 애완견이 아닌 서로를 보듬어주는 한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Credit Info

기획
김민주 기자
사진
김준영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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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민주 기자
사진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