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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과 매형, 두 가족이 꿈꿔온

숲속에서의 하룻밤 가평 바위숲 온더락

On September 07, 2016

굽이진 산길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자 건물 세 동이 마치 그 안을 보호하듯 막아선다.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가 가득한 안쪽에는 박근완 씨 가족과 송영완 씨 가족이 그토록 염원하던 자연 속에서의 일상이 별세계처럼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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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테리아 사이로 들어서면 안쪽으로 글램핑 텐트의 일부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또 다른 아늑한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카페테리아 사이로 들어서면 안쪽으로 글램핑 텐트의 일부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또 다른 아늑한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카페테리아 사이로 들어서면 안쪽으로 글램핑 텐트의 일부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또 다른 아늑한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두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펜션이라니 독특해요. 어떤 관계인가요.
저희는 처남과 매형 사이에요. 남동생 식구 셋과 누나 식구 넷이 이곳에 모인 거죠.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도 사이가 좋아 종종 함께 놀러 다니곤 했어요. 아이들도 두 살, 네 살, 다섯 살로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 허물없이 어울리죠. 그래서 더 쉽게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지도 몰라요.

일종의 가족 경영인 셈이네요. 도시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요.
처남인 저는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매형은 건설 회사에 다녀요. 지금 저는 일을 그만두고 이 사업에 매진하고 있고 매형은 아직도 회사에 다니고 있죠. 내려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 지 2년이 조금 넘었어요.

왠지 반반씩 투자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함께 숙박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고는 모든 비용과 지출은 정확하게 반씩 부담하기로 약속했어요. 물론 수익도 정확히 반으로 나누기로 했죠. 그래서 매형 월급도 펜션 수입과 합쳐 전체 수익으로 잡아요. 저희는 이게 꽤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두 가족이 함께하다 보니 의견이 둘로 갈릴 때도 있고 결정해야 할 일도 많을 텐데, 뭐든 정확하게 절반으로 나눠야 의사결정도 대등하고 객관적으로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야 서로 간에 책임감을 갖고 일도 할 테고요. 물론 대출도 절반으로 나눴어요(웃음).  

도로와 맞닿은 건물 세 채 중 두 채는 살림집, 한 채는 카페테리아 공간이다. 건물 세 채가 안쪽의 글램핑 펜션을 보호하듯 둘러싼 모양새다.

도로와 맞닿은 건물 세 채 중 두 채는 살림집, 한 채는 카페테리아 공간이다. 건물 세 채가 안쪽의 글램핑 펜션을 보호하듯 둘러싼 모양새다.

도로와 맞닿은 건물 세 채 중 두 채는 살림집, 한 채는 카페테리아 공간이다. 건물 세 채가 안쪽의 글램핑 펜션을 보호하듯 둘러싼 모양새다.

이곳까지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우연찮게 친척이 운영하는 펜션 사업에 대해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고생도 많고 애도 써야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떻게 운영하면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는 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죠. 이건 제가 좀 더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기도 했는데,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매일 반복되는 루틴에서 질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일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발전에서요. 막연하게 ‘언젠간 도시를 벗어나야지’ 생각했는데, 마침 이 사업의 속내를 보고 나니 ‘아, 이걸로 탈도시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매형 역시, ‘쉰 이후에는 어떻게 살지’ 하는 고민이 있었더군요.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 그래서 두 집 다 살던 집을 빼서 현금화한 뒤 펜션 사업을 하는 친척 집으로 들어갔어요. 두 가족이 합숙 아닌 합숙을 하며 구체적으로 숙박 사업에 대해 고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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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웰컴 공간이자, 커피와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 기둥 역할을 하는 나무는 공사를 하며 어쩔 수 없이 베어낸 잣나무를 활용했다.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웰컴 공간이자, 커피와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 기둥 역할을 하는 나무는 공사를 하며 어쩔 수 없이 베어낸 잣나무를 활용했다.

텐트로 건물을 만들었는데 각 동에 취사와 세면 시설이 구비돼 마치 펜션 같아요. 텐트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몇 군데 잘된다 하는 펜션을 다녀봤어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양평 어느 펜션에서 도넛 모양의 글램핑 펜션을 보고는 우리 모두 “저거다!” 했어요. 예전에 외국 어느 디자인 웹사이트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한국 건축가가 디자인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양평에 그게 설치되어 있어서 놀랐어요. 그 글램핑 텐트인 ‘아키글램’을 만든 건축공방 심희준, 박수정 소장님을 수소문해 찾게 됐죠. 그랬더니 웬걸, 이분들이 미팅 때 “저희가 진일보한 글램핑 디자인을 개발해두었습니다”라고 하시더군요. 마치 저희를 기다렸다는 듯이요(웃음). 집 두 채와 카페 한 채, 그리고 글램핑 텐트 일곱 동을 함께 짓기로 했는데, 설계 미팅 때마다 제안하는 모든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어떤 걸 선택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어요. 기존 텐트를 보완해 취사와 샤워 시설까지 넣고 2가지 형태로 개발했어요. 방수와 자외선 차단은 물론이고 화재에 강한 난연 기능도 넣었죠. 멤브레인 막을 이중으로 설치했는데, 막이 쫀쫀해서 씌우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을 정도로 튼튼한 구조예요.

산속에 자리 잡은 것도 독특해요. 이 땅은 어떻게 찾은 건가요.
먼저 도시에서 가까운 곳을 찾았어요. 공기 좋고 관광지가 가까운 곳이요. 이곳은 춘천이 가깝고 근처에 아침고요수목원이 있어 주말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지역이에요. 가평으로 지역을 결정하고 구석구석을 찾아다녔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좀체 나오지 않더라고요. 우리는 맘에 드는데 주인이 팔지 않겠다고 한 땅도 있었죠. 처음 이곳을 봤을 때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어쩌다 사계절을 모두 겪게 됐어요. 마지막에 눈 덮인 풍경까지 보고 나니 ‘여기에 자리를 잡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완전히 숨어 있는 것도, 그렇다고 오픈되지도 않은 위치가 점점 좋아 보였어요. 이 풍경을 더욱 살려준 건 두 건축가가 제안한 배치인 것 같아요. 텐트와 건물 모두 바깥 풍경이 아닌, 산과 나무를 보게끔 앉혔거든요.

다른 동과 시선이 마주치지 않고, 숲과 자연을 바라보도록 앉힌 글램핑 펜션. 비가 와도 야외 활동에 무리가 없도록 차양이 있는 외부 공간이 각 동마다 개별적으로 설치돼 있다.

다른 동과 시선이 마주치지 않고, 숲과 자연을 바라보도록 앉힌 글램핑 펜션. 비가 와도 야외 활동에 무리가 없도록 차양이 있는 외부 공간이 각 동마다 개별적으로 설치돼 있다.

다른 동과 시선이 마주치지 않고, 숲과 자연을 바라보도록 앉힌 글램핑 펜션. 비가 와도 야외 활동에 무리가 없도록 차양이 있는 외부 공간이 각 동마다 개별적으로 설치돼 있다.

그러고 보니 흔히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배치는 아니네요. 오히려 반대로 산 쪽을 보고 있어요.
산 아래쪽이 아닌 안쪽을 보게 한 건 건축공방의 아이디어였어요. 땅이 주는 편안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대지에 꼭 맞아떨어지게 텐트를 배치했고, 안에서 숲과 바위, 계곡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전망도 함께 고려해 자리를 잡은 거죠. 실제로 저희 펜션에 오는 손님들은 지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쉬려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후기를 들어보니 나무와 풀, 계곡물 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해요. 건축가와 함께 땅의 지형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활용해 건물을 앉히려고 노력했어요. 바위와 나무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어서 현장에서 실측해가며 도면도 여러 번 수정했고, 나무도 최대한 덜 베어내고 땅을 평탄화하는 작업도 최소화했어요. 이런 여러 노력들이 합쳐져서 자연 속으로 폭 들어온 느낌을 더하는 것 같아요.

도로에서 펜션으로 들어올 때의 배치도 독특해요. 주거동과 카페를 거쳐서 이 안으로 들어서는데 마치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여기만 별세계처럼요. 마치 건물이 숲을 보호하듯 안고 있는 것 같아요. 매형은 회사 일이 출장이 잦아서 주말에만 올 때가 많은데, 계단을 넘어 안쪽으로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고 해요.  

 이곳에서는 마치 텐트에서 야영하는 듯한 느낌과 쾌적한 펜션에서의 하룻밤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마치 텐트에서 야영하는 듯한 느낌과 쾌적한 펜션에서의 하룻밤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마치 텐트에서 야영하는 듯한 느낌과 쾌적한 펜션에서의 하룻밤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텐트 내부에 코어를 마련해 이곳에 모든 설비와 배관을 집약해 넣었다. 한쪽에는 간단한 취사도구와 함께 냉장고와 싱크대가 있고, 반대쪽에는 욕실과 화장실이 위치한다. 에어컨의 전기 설비 역시 이 코어를 통해 공급된다.

텐트 내부에 코어를 마련해 이곳에 모든 설비와 배관을 집약해 넣었다. 한쪽에는 간단한 취사도구와 함께 냉장고와 싱크대가 있고, 반대쪽에는 욕실과 화장실이 위치한다. 에어컨의 전기 설비 역시 이 코어를 통해 공급된다.

텐트 내부에 코어를 마련해 이곳에 모든 설비와 배관을 집약해 넣었다. 한쪽에는 간단한 취사도구와 함께 냉장고와 싱크대가 있고, 반대쪽에는 욕실과 화장실이 위치한다. 에어컨의 전기 설비 역시 이 코어를 통해 공급된다.

 

직접 장작을 패고 바비큐 땔감을 마련한다는 박근완 씨. 그뿐 아니라 모든 식구가 알뜰히 살림을 챙기는 덕분에 가평 바위숲 온더락의 살림은 살뜰하다.


 

경사로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앉힌 글램핑 펜션. 땅을 깎아내는 작업을 최소화하느라 건물을 공중에 띄워 앉혔다. 건물 하단 빈 공간은 에어컨 설비나 온수 설비 등을 두는 용도로 활용한다.  

이곳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후기가 궁금하네요.
요즘은 SNS로 자기가 받은 느낌들을 자유롭게 표현하잖아요. 그런 채널을 통해 오길 잘했다, 또 오고 싶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뿌듯하고 신기하죠. 특히 저희가 손님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갔다는 후기를 보면 우리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뿌듯함 같은 것도 들고요. 산속에서 자고 일어난 기분이었다며 힐링하고 돌아간다고 메시지를 남겨주신 분도 있었고, 일부러 계곡과 가까운 쪽 객실로 배정해달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침에 조식을 먹으며 기분 좋은 표정으로 “새소리에 잠에서 깬 건 난생처음이에요”라고 말하더군요.

막상 꿈꾸던 시골 생활을 해보니 어떤가요.
제가 살면서 경험한 도시는, 복잡한 가운데서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더 많이 지나기 전에 그 속도를 느리게 돌리고 싶어서 이곳 가평에 오게 된 거죠. 시골은 불편한 부분도 분명 많고, 쾌적함도 도시에 비할 바가 못 돼요. 하지만 우리 두 가족은 이곳으로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한 마디로 ‘자유를 찾은 느낌’ 정도. 창문 너머로 산을 보면서 마시는 차 한잔이 정말 꿀맛이고요, 야외에서 식사할 때마다 풍경이 새로워요. 계절이 바뀌고 온도가 변하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죠. 처음엔 ‘아이들도 자연속에서 살면 정서적으로 좋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도시에 살 때는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를 좋아해서 처음엔 여기에도 작은 놀이터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더군요. 막상 이곳에서 세 아이가 뒤엉켜 뛰노는 걸 보니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들한테는 풀과 나무, 바위가 놀이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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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관 일부를 반사경으로 마감해 주변 풍경이 자연스럽게 비치도록 했다. 건물도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이다.

건물 외관 일부를 반사경으로 마감해 주변 풍경이 자연스럽게 비치도록 했다. 건물도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이다.

앞으로 두 가족이 꿈꾸는 삶의 밑그림을 나눠주신다면요.
매형은 언제든 돌아올 곳이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해요. 실제로 직장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한결 줄어들었고요. 힘들면 ‘난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으니까!’ 하면서 오히려 즐겁게 일하게 된다는군요. 이 사업 자체가 매형 식구의 삶을 활기차게 만드는 양념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예전에는 회사 생활에 지쳐서 집에 오면 손 하나 까딱 않고 쉬고 싶었는데, 이제는 건물 곳곳에 일어나는 일을 손보고 관리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요즘은 손님들에게 어떤 좋은 경험을 선사할까 고민하는 데 빠져 있어요. 침구도 호텔급 이상으로 마련하고, 조식도 정성들여 차려드리려고 노력해요. 겨울이 되면 펜션도 조금 한가해지겠죠. 그때가 오히려 기대돼요. 여유가 생기면 디자이너로서 작품 활동도 조금씩 해볼 예정이에요. 이곳에서의 삶은 느리고 천천히 흐르지만 그만큼 밀도가 높다는 점이 참 좋아요. 그 밀도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앞으로 우리 두 가족에게 남은 즐거운 과제겠죠!  

굽이진 산길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자 건물 세 동이 마치 그 안을 보호하듯 막아선다.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가 가득한 안쪽에는 박근완 씨 가족과 송영완 씨 가족이 그토록 염원하던 자연 속에서의 일상이 별세계처럼 펼쳐져 있었다.

Credit Info

기획
정사은 기자
사진
김덕창
취재협조
가평 바위숲 온더락(010-7373-4996, www.ontherock.kr)
건축설계
건축공방(www.archiworkshop.kr)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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