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블로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ENOVATION

뼈를 덧대고 살을 입힌

쿠쿠하우스 환골탈태기

On August 23, 2016

얼떨결에 산 낡은 집이지만 가족의 기호와 취향을 듬뿍 담아 건강하게 고친 단독주택 한 채를 찾았다. 장점을 찾아내 극대화하고 단점을 기술로 보완한 단독주택 환골탈태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1608/thumb/31503-170767-sample.jpg

H빔 기둥과 보로 1층을 보강한 쿠쿠하우스의 실내. 주방에서 바라본 다이닝 룸과 거실 모습이다. 두 아이 아빠인 젊은 건축주 구마태 씨.

H빔 기둥과 보로 1층을 보강한 쿠쿠하우스의 실내. 주방에서 바라본 다이닝 룸과 거실 모습이다. 두 아이 아빠인 젊은 건축주 구마태 씨.

도봉산 자락 단독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에 기존 주택을 고친 집이 들어섰다. 방학동 쿠쿠하우스다.

도봉산 자락 단독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에 기존 주택을 고친 집이 들어섰다. 방학동 쿠쿠하우스다.

도봉산 자락 단독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에 기존 주택을 고친 집이 들어섰다. 방학동 쿠쿠하우스다.

“아내가 대뜸 낡은 집을 사지 않았다면 아마 주택을 고쳐 살 일은 없었을 것 같아요.” 서울 도봉구 방학동 한 단독주택에서 만난 건축주 구마태 씨가 리모델링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했다. 최근 구옥 리모델링이 붐인지 서울시내 이곳저곳이 들썩이지만 이 가족이 집을 고쳐서 살기로 마음먹은 데는 유행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더 컸다.

가족은 얼마 전까지 빌라 3층에 살았다. 어느 날 마태 씨가 아이와 함께 집에 있을 때 갑자기 2층 집에서 불이 났다. 다급한 마음에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3층에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아이는 다친 곳 없이 멀쩡했지만 아빠는 4개월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누워 있던 그에게 어느 날 아내가 와서는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우리, 집 샀어. 얼른 나아서 이 집 고쳐서 살자.” 살던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낡은 집이었다.

 

하얀색 외관의 쿠쿠하우스. 옆집, 뒷집과 같은 모양의 붉은 벽돌집이 하얀색 외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CONSTRUCTION ESSENTIAL POINT

  • 리노베이션 전 쿠쿠하우스의 모습. 붉은색 2층 벽돌집으로 두 가구가 사는 다가구주택이었다.

  • 다락을 만들기 위해 낡은 지붕을 걷어낸 뒤 다락의 바닥 면이 될 천장을 만들기 위해 기둥을 세우고 장선을 만든 모습.

  • 집 외부를 단열재로 보강하고 북쪽 면에는 내부 단열도 한 번 더 했다. 2중·3중창호를 사용하고 창과 벽 사이 틈새도 촘촘이 메웠다.

  • 배수관과 전선의 배선 등을 모두 교체하고, 2층부터 지하까지 관통하도록 설비를 한 곳에 모아 나중에 수리가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부분적으로 덮여 있던 오래된 낡은 지붕을 철거하고 집 전체를 덮는 지붕을 새로 씌웠다. 덕분에 서비스 면적인 넓은 다락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과거 테라스였던 부분까지 실내로 확장한 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로 만들었다.

과거 테라스였던 부분까지 실내로 확장한 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로 만들었다.

과거 테라스였던 부분까지 실내로 확장한 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로 만들었다.

가족의 삶을 담을 공간을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가 찾아오다

우울했을 병원 생활이 갑자기 즐거움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막연히 고층 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획한 집짓기였지만, 부부는 기왕 집을 샀으니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집으로 만들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가족이 살고 싶은 집은 어떤 모양일까? 아이들이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자라면 좋을까? 웹서핑으로 자료를 모으고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며 고칠 집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아이들이 너른 계단으로 자유롭게 층을 오가며 뛰어노는 집, 다락에서 엄마와 함께 별을 보며 감성을 키울 수 있는 집, 하얀 벽 가득 낙서해도 혼나지 않는 집을 만들자 생각했고, 낡은 집이니 허물고 다시 짓기로 했다.

생각이 정리될 때쯤 몇몇 건축가에게 이메일을 보내 문의했다. 건축가 정호건 씨를 만난 것도 이때다. “이 젊은 건축가와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어느 날, 그가 집을 허물지 말고 리모델링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자신은 기존 집의 장점을 보는 편이라 그런지, 장점이 참 많은 집인데 허물기 아깝다면서요. 그때 이 사람에게 맡겨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건축가의 눈을 믿고 시작한 리모델링은 그렇게 시작됐다.

 

계단은 아이들이 앉아 TV를 보는 공간이 되곤 한다.

계단은 아이들이 앉아 TV를 보는 공간이 되곤 한다.

계단은 아이들이 앉아 TV를 보는 공간이 되곤 한다.

구옥이 가진 장점을 살리고 불합리함은 기술로 보완하다

원래의 집은 한 층에 한 세대가 사는 다가구주택이었다. 총 2개 층으로 출입구도 다르고 방의 모양도 달랐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살릴 수 있는 건 최대한 고쳐 써야 했고, 옆집과의 거리, 창문 크기, 출입구와 동선 등을 모두 고려해 평면을 다시 구성해야 했으니, 한마디로 건축가에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일이었다. 여기에 벽돌로 지어졌고 단열이 제대로 안 됐던 문제도 개선해야 할 미션이었다.

구옥은 단점만큼 장점도 명확했다. 햇볕이 드는 남쪽으로 창이 많이 나 있고 북쪽으로도 창이 나 있어 별도의 보강 작업 없이도 창문 크기를 마음대로 줄일 수 있었다. 2층집임에도 층고가 높았으며, 지붕 아래 숨겨져 있던 공간을 ‘득템’해 면적에 포함되지 않은 넓은 다락을 공짜로 얻을 수 있었다. 또 남쪽으로 거실과 트인 공간이 많이 나 있는 점도 크게 바꿀 필요 없는 좋은 조건이었다. 건축가와 건축주가 머리를 맞댄 결과. 집을 관통하는 계단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각 실이 펼쳐지도록 했다. 구조가 취약한 부분은 H빔 기둥과 보로 하중을 보강하기로 했다.

 

2층은 각 실이 복도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오른쪽 남쪽으로 난 창으로 햇살이 실내를 따뜻하게 데운다. 단열성이 좋은 창호를 배치했다.

2층은 각 실이 복도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오른쪽 남쪽으로 난 창으로 햇살이 실내를 따뜻하게 데운다. 단열성이 좋은 창호를 배치했다.

2층은 각 실이 복도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오른쪽 남쪽으로 난 창으로 햇살이 실내를 따뜻하게 데운다. 단열성이 좋은 창호를 배치했다.

두 아이를 돌보기에 넉넉한 크기로 욕실을 만들었다.

두 아이를 돌보기에 넉넉한 크기로 욕실을 만들었다.

두 아이를 돌보기에 넉넉한 크기로 욕실을 만들었다.

2층 복도에서 바라본 각 부실로 향하는 길. 왼쪽의 주황색 문을 열면 커다란 욕실이 나오는데, 옛집에선 안방으로 쓰던 곳을 개조했다.

2층 복도에서 바라본 각 부실로 향하는 길. 왼쪽의 주황색 문을 열면 커다란 욕실이 나오는데, 옛집에선 안방으로 쓰던 곳을 개조했다.

2층 복도에서 바라본 각 부실로 향하는 길. 왼쪽의 주황색 문을 열면 커다란 욕실이 나오는데, 옛집에선 안방으로 쓰던 곳을 개조했다.

욕실 바로 앞에 세탁기를 놓아 빨래와 건조 동선을 편리하게 구성했다.

욕실 바로 앞에 세탁기를 놓아 빨래와 건조 동선을 편리하게 구성했다.

욕실 바로 앞에 세탁기를 놓아 빨래와 건조 동선을 편리하게 구성했다.

아이 방 창 너머로 옆집 마당의 나무가 그림처럼 걸린다.

아이 방 창 너머로 옆집 마당의 나무가 그림처럼 걸린다.

아이 방 창 너머로 옆집 마당의 나무가 그림처럼 걸린다.

계단을 중심으로 층을 나눠 펼쳐진 효율적인 공간 구성

1층은 모든 공간이 트인 가족의 공용 공간이다. 주방과 다이닝 룸, 거실, 작은 서재가 있는데, 벽과 문 없이도 이렇게 넓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H빔 덕분이다. 오픈형으로 답답하지 않게 구성된 계단실은 아이들이 오르내리기에 안전하도록 난간과 너비 등을 넉넉하게 구성했다.

계단은 다락방까지 한 번에 관통하는데 계단실 위에 낸 천창으로 간접광이 비쳐 하루 종일 밝다. 2층에 마련한 3개의 방은 두 아이를 키우기에 부족함 없는 구성. 여기에 아이들을 씻기고 빨래하는 것이 하루 중 큰일인 부부는 가장 큰 방을 화장실로 바꾸고 그 앞에 세탁실과 옷장을 배치해 아이들을 씻기는 일을 효율적으로 정리했다.

남쪽으로 기다란 복도 같은 공간은 원래 보일러가 깔려 있지 않았기에 이곳을 이동 통로로 만들고 발이 시리지 않게 원목으로 바닥을 마감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지붕을 철거하자 5m에 달하는 층고가 나왔고, 덕분에 다락을 만들 수 있었다. 이곳은 아이들이 별을 보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놀이방이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1608/thumb/31503-170780-sample.jpg

다락에서 내려다본 계단실 모습. 어둡지 않게 만들어달라는 건축주의 요청으로 볕이 잘 드는 다락이 만들어졌다.

다락에서 내려다본 계단실 모습. 어둡지 않게 만들어달라는 건축주의 요청으로 볕이 잘 드는 다락이 만들어졌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1608/thumb/31503-170782-sample.jpg

 

 



 

새로 지을 집에서는 아이들과 별을 보고 싶다는 아내를 위해 다락에 천창을 만들었다.

과거의 벽돌 부분을 그대로 살려 옛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다락 공간. 이곳은 두 아이의 놀이방으로 사용한다.

과거의 벽돌 부분을 그대로 살려 옛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다락 공간. 이곳은 두 아이의 놀이방으로 사용한다.

과거의 벽돌 부분을 그대로 살려 옛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다락 공간. 이곳은 두 아이의 놀이방으로 사용한다.

따뜻한 집, 살면서 하자가 없는 집

낡은 집은 수리비가 많이 들어간다. 건축주는 오래된 집을 샀기 때문에 해야 할 걱정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단열과 방수, 하자 보수 등에 만전을 기했다.

북쪽으로 난 창은 크기를 줄여서 에너지가 새나가는 것을 막았고, 남쪽으로는 너른 창을 내 겨울철 태양에너지로 집 안이 따뜻해지도록 했다.

고가의 삼중 시스템창을 설치할 곳과 합리적인 가격의 이중 발코니창을 설치할 곳도 구분해 예산의 밸런스도 잡았다. 단열재 역시 따뜻한 패딩처럼 바깥으로 둘렀고, 북쪽은 실내에도 한 번 더 단열을 해 이중으로 보완했다.  

1층에 위치한 작은 화장실. 원래는 주방이 있던 곳이다.

1층에 위치한 작은 화장실. 원래는 주방이 있던 곳이다.

1층에 위치한 작은 화장실. 원래는 주방이 있던 곳이다.

작은 옥상 공간도 만들었다. 가을부터는 이곳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작은 옥상 공간도 만들었다. 가을부터는 이곳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작은 옥상 공간도 만들었다. 가을부터는 이곳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7개월의 설계 및 시공 과정을 거쳐 집은 뼈대부터 튼튼한 집, 건강한 살을 입힌 번듯한 단독주택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렇게 해서 든 공사비는 평당 350만원. 다락 공간까지 포함해 50여 평이니 총 1억7000만원이 들었다. 집값까지 다 해서 근처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부부가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단독주택에서의 생활. 아이들은 금세 적응했고 부부가 생각지도 못한 곳을 좋아한다. 계단참에 누워서 간식을 먹으며 TV를 보기도 하고 다락의 작은 유리창 아래에서 소꿉장난도 한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유산으로 추억보다 더 귀하고 좋은 것은 없다. 아이들은 이제 곧 크레용을 들고 온 집 안에 낙서를 하겠지만 아마 그때의 집은 지금보다 더 예뻐질 것이다.
 

HOUSING INFO

대지면적 - 100㎡(30.25평)
건축면적 - 49.72㎡(15.04평)
연면적 - 104.83㎡(31.71평)
공법 - 벽돌조(기존) 위 경량 철골조
구조재 - 벽_시멘트 벽돌, 보강 철골, 지붕_경량 철골 위 샌드위치 패널
단열재 - 100mm 비드법 2종1호(외단열) + 30mm 비드법 1종3호(기존) + 50mm 수성연질폼
외벽 마감 - 적벽돌 발수 코팅 위 Stuc-O-Flex 외단열 시스템
창호재 - KCC PVC 시스템 창호(로이삼중유리), 이중 발코니창호(로이복층유리)
설계 - studio CODAA(코다) 정호건, 홍명의
공사비 - 평당 350만원(공사 평수 기준)
내벽 마감재 - KCC 수성페인트 도장
바닥재 - 리우 디자인 마루 B시리즈
욕실 및 주방 타일 - 을지로 승원타일
수전 등 욕실 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이케아
계단재 - 멀바우 집성목 

정호건 건축가가 전하는  구옥 고르는 팁!

정호건 건축가가 전하는 구옥 고르는 팁!

정호근 건축가는 오래된 집을 구매할 때는 평면도 중요하지만 숨겨진 층의 높이를 잘 확인해보라고 말한다. 내부에서 보기 힘들면 외관에서 추측할 수도 있고, 주변에 비슷하게 지어진 다른 집들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집의 높낮이를 잘 조절하면 훨씬 더 다양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고, 그 집만의 독특한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구조 변경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가능하면 기존 집의 현관과 계단이 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로 계단을 내거나 현관을 바꾼다면 동선과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다른 부분도 고쳐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니 주의를 요한다.

얼떨결에 산 낡은 집이지만 가족의 기호와 취향을 듬뿍 담아 건강하게 고친 단독주택 한 채를 찾았다. 장점을 찾아내 극대화하고 단점을 기술로 보완한 단독주택 환골탈태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CREDIT INFO

기획
정사은 기자
사진
백경호
취재협조
스튜디오 코다 정호건 건축가 (blog.naver.com/codaaxyz)

LIVINGSENSE STUDIO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