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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건물이 뜨자 동네가 산다 - 여덟 채의 집이 품은 마을의 기억

구산동 도서관마을

On June 20, 2016

옛 골목길은 책꽂이 가득한 복도가 됐고, 다가구주택의 방들은 아늑한 서재가 됐다. 주민들의 추억이 가득 담긴 여덟 개 건물의 환골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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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면한 다가구주택 중 세 채는 본모습을 살리고, 새로 한 동을 신축해 전체를 하나의 건물로 이었다. 어린이 도서관과 만화 도서관, 청소년 힐링 캠프, 은평구 역사 기록관 등을 갖춰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도서관이 됐다.

골목길에 면한 다가구주택 중 세 채는 본모습을 살리고, 새로 한 동을 신축해 전체를 하나의 건물로 이었다. 어린이 도서관과 만화 도서관, 청소년 힐링 캠프, 은평구 역사 기록관 등을 갖춰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도서관이 됐다.

주민 모두의 공간

“여기가 옛날에 말이야~” 건물 앞을 지나던 어르신이 오래전에는 붉은 벽돌집으로 불리던 이건물에 얽힌 에피소드를 흥겹게 설명한다. 고개를 들어보니 새로 지어진 건물 한쪽으로 옛 다세대주택의 벽이었을 낡은 흔적이 패치워크처럼 남아 있다. 지난해 서울 은평구에 새로 만들어진 구산동도서관마을이다.

건물은 여덟 채의 건물을 이어 만든 독특한 모양으로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다. 이 공간은 계획 단계부터 주민들과 함께했다. 2006년 마을 사람들이 도서관의 필요성을 어필하며 서명 운동까지 해 예산을 확보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관내 주민들을 위한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 역시 직접 제안했다. 건물을 만드는 과정도 주민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화려한 새 건물 대신 그간의 삶의 흔적과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자 리모델링을 택했는데, 덕분에 마을의 옛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는 추억이 있는 공간이 됐다. 낡은 건물 여덟 채를 도서관 부지로 확보한 뒤 그중 쓸 만한 세 채는 원형으로 보존하고 취약한 다섯 채는 허물었다. 그 자리에 청소년 힐링캠프 한 동을 새로 지은 뒤 총 4개의 건물을 외벽으로 둘러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었다.  

옛 골목길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

옛 골목길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

옛 골목길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

1층에 자리한 마을 북 카페는 주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핵심 공간이다. 옛 건물의 흔적과 새로 지어진 부분이 조화롭게 하나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1층에 자리한 마을 북 카페는 주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핵심 공간이다. 옛 건물의 흔적과 새로 지어진 부분이 조화롭게 하나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1층에 자리한 마을 북 카페는 주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핵심 공간이다. 옛 건물의 흔적과 새로 지어진 부분이 조화롭게 하나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실내 복도로 이었다. ‘주택’은 ‘열람실’로, ‘골목’은 ‘서가’로 변신했는데, 하중이 있는 책은 복도 공간에 비치하고 기존 다세대주택에 있던 50여 개의 방은 구조를 튼튼하게 보강해 주민들의 소모임이나 동아리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음악 녹음실이나 미디어 룸 등의 시설도 갖췄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창이 많은 벽을 만들어 연결했다. 노란색 마감재가 경쾌한 느낌을 더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창이 많은 벽을 만들어 연결했다. 노란색 마감재가 경쾌한 느낌을 더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창이 많은 벽을 만들어 연결했다. 노란색 마감재가 경쾌한 느낌을 더한다.

각 방은 열람실과 미디어 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서가는 새로 지은 복도 부분에 구성하고, 이곳은 간단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방은 열람실과 미디어 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서가는 새로 지은 복도 부분에 구성하고, 이곳은 간단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방은 열람실과 미디어 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서가는 새로 지은 복도 부분에 구성하고, 이곳은 간단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예전 건물이 있던 도서관 부지의 모습. 오른쪽 세 채는 재생해 사용하고, 나머지는 허물고 새로 지었다.

예전 건물이 있던 도서관 부지의 모습. 오른쪽 세 채는 재생해 사용하고, 나머지는 허물고 새로 지었다.

예전 건물이 있던 도서관 부지의 모습. 오른쪽 세 채는 재생해 사용하고, 나머지는 허물고 새로 지었다.

과거의 흔적을 부숴 없애지 않고 곳곳에 노출한 것은 오히려 도서관의 자랑거리다. 주민들은 책 복도가 된 골목, 미디어 룸이 된 주차장, 토론방이 된 거실을 보며 옛 추억을 회상하고 새롭게 꾸며진 이들 공간에 더욱 애정을 갖는다. 도서관이 개관하던 날, 어르신들은 새 공간을 만든 이들의 손을 잡고 고맙다며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온 지속 가능한 재생 건축의 멋진 미래를 온몸으로 보여준다.

옛 골목길은 책꽂이 가득한 복도가 됐고, 다가구주택의 방들은 아늑한 서재가 됐다. 주민들의 추억이 가득 담긴 여덟 개 건물의 환골탈태기.

CREDIT INFO

기획
정사은 기자
사진제공
황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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