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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건물이 뜨자 동네가 산다 - 온고지신의 정신

후암동 눅 서울

On June 20, 2016

남산 아래 골목 깊숙한 곳에 과거와 현재 그 어디쯤에 위치한 듯한 비밀스러운 공간이 숨어 있다. 오늘과 내일이 모두 기대되는 눅 서울을 소개한다.

후암동 좁은 골목에 위치한 눅 서울. 집이 석축 위에 올라타 주변에 비해 높이 자리하고 있다.

후암동 좁은 골목에 위치한 눅 서울. 집이 석축 위에 올라타 주변에 비해 높이 자리하고 있다.

후암동 좁은 골목에 위치한 눅 서울. 집이 석축 위에 올라타 주변에 비해 높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를 기억하는 법

서울역과 남산 사이,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좁고 오래된 골목길이 있는 예스런 동네가 있다. 후암동이다. 대로변의 화려함보다 허름한 골목에서 사람의 향기와 정을 찾던 이호영 씨는 이런 풍경에 반해 후암동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이 동네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향기를 담은 사랑방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발견한 9.3평(약 30.74㎡) 좁은 대지에 높이 솟아 있는 2층짜리 낡고 허름한 집.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집으로 8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주인의 손길을 거치며 일식 목조 주택이 가진 본연의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그 가치를 알아본 이호영 씨는 기꺼이 집의 건축주가 됐다.

처음에는 본인이 거주할 목적으로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을 계획이었지만, 집이 품고 있는 역사의 흔적과 세월의 멋을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숙박 공간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신축 역시 ‘복원’으로 변경됐다. 까다롭고 예민한 복원 과정을 함께할 건축가도 찾았다. 같은 생각을 가진 경영위치의 김승회 건축가였다. 가능한 옛것을 많이 남겨 보여주기로 큰 틀을 잡고, 정성스런 철거와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에는 옛 시간에 대한 겸손함이 녹아 있다. 구조도 최대한 드러내고 외벽 모서리의 옛 벽돌 벽이나 입구의 시멘트 벽도 다 감싸지 않고 의도적으로 노출했다. 공예 작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만든 가구들과 함께 건축주가 20년 넘게 사용한 클래식 빈티지 체어,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조명 등이 채워졌다.

서쪽 창 윗부분 벽체를 원 모습 그대로 노출하고 유리로 덮어놓았다. 이곳의 역사와 기억을 담은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서쪽 창 윗부분 벽체를 원 모습 그대로 노출하고 유리로 덮어놓았다. 이곳의 역사와 기억을 담은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서쪽 창 윗부분 벽체를 원 모습 그대로 노출하고 유리로 덮어놓았다. 이곳의 역사와 기억을 담은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1층 거실 전경. 서울역이 있는 서쪽으로 크게 창을 냈다.

1층 거실 전경. 서울역이 있는 서쪽으로 크게 창을 냈다.

1층 거실 전경. 서울역이 있는 서쪽으로 크게 창을 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노출된 보와 서까래, 시간의 흔적이 배어 있는 가구와 소품들을 사용하며 옛 서울, 후암동의 정취를 느낀다. 건축주는 이곳을 후미진 곳, 아늑하고 조용한 곳이라는 뜻의 ‘눅(nook)’이라 이름 붙였다. 단순히 하룻밤 머물고 가는 장소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안목을 교류하고 지성을 나누며 문화를 향유하는 사랑방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오늘도 이곳에는 집주인이 보물이라고 말하는 세월의 흔적이 쌓이고 있다.

지붕을 받치는 가운데 보에 보강 철재를 직접 제작해 붙였다. 구조 보강을 한 흔적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2층 침실.

지붕을 받치는 가운데 보에 보강 철재를 직접 제작해 붙였다. 구조 보강을 한 흔적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2층 침실.

지붕을 받치는 가운데 보에 보강 철재를 직접 제작해 붙였다. 구조 보강을 한 흔적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2층 침실.

1940년대 초반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일본인 3형제가 5년 전 찾아와 어릴 적 만든 시멘트 꽃을 발견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기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건축가 김승회 씨가 건물 복원 작업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1940년대 초반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일본인 3형제가 5년 전 찾아와 어릴 적 만든 시멘트 꽃을 발견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기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건축가 김승회 씨가 건물 복원 작업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1940년대 초반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일본인 3형제가 5년 전 찾아와 어릴 적 만든 시멘트 꽃을 발견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기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건축가 김승회 씨가 건물 복원 작업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남산 아래 골목 깊숙한 곳에 과거와 현재 그 어디쯤에 위치한 듯한 비밀스러운 공간이 숨어 있다. 오늘과 내일이 모두 기대되는 눅 서울을 소개한다.

Credit Info

기획
김민지 기자
사진제공
김용관(www.archilife.com)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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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민지 기자
사진제공
김용관(www.archilif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