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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보물 창고 크리에이터들의 아틀리에 (5)

도예가 한나래, 작고, 깊은 한옥 그릇 공방

On November 11, 2015

화가에게는 화실이, 공예가에게는 공방이, 사진가에게는 스튜디오가, 요리사에게는 부엌이 그들의 아틀리에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작업실에는 일반 오피스와는 다른 밀도와 에너지가 있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창작 과정과 영감의 원천이자 생활의 흔적들로 풍성하게 채워진 공간. 작가의 개성과 작업의 비밀이 숨어 있는 보물 창고. 개성 넘치는 7인의 크리에이터들의 행복한 아틀리에를 찾았다.

한나래 작가는 마당에서 자주 시간을 보낸다. 한옥은 볕 좋은 날이든 비 오는 날이든 매일같이 다른 표정으로 그녀를 감동시킨다.

한나래 작가는 마당에서 자주 시간을 보낸다. 한옥은 볕 좋은 날이든 비 오는 날이든 매일같이 다른 표정으로 그녀를 감동시킨다.

한나래 작가는 마당에서 자주 시간을 보낸다. 한옥은 볕 좋은 날이든 비 오는 날이든 매일같이 다른 표정으로 그녀를 감동시킨다.

비가 오는 날이면 타닥타닥 마당을 울리는 경쾌한 빗방울 소리가 신나는 멜로디 같다. 여름 동안에는 무명천으로 직사광선을 가리고 그늘을 만들어 풍류 넘치는 전시 공간으로 사용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타닥타닥 마당을 울리는 경쾌한 빗방울 소리가 신나는 멜로디 같다. 여름 동안에는 무명천으로 직사광선을 가리고 그늘을 만들어 풍류 넘치는 전시 공간으로 사용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타닥타닥 마당을 울리는 경쾌한 빗방울 소리가 신나는 멜로디 같다. 여름 동안에는 무명천으로 직사광선을 가리고 그늘을 만들어 풍류 넘치는 전시 공간으로 사용했다.

담백한 그릇, 시 같은 공간

요사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계동에서도 유난히 고즈넉함을 잃지 않는 길, 윤보선 생가 골목. 점잖고 반듯한 그 길에 도예가 한나래 씨의 작업실이 있다. 한나래 작가는 주로 생활 도자를 만든다.

화려하고 기교 있는 오브제라기보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기품을 지닌 그릇이 주된 작품. 작가의 철학을 닮은 그릇은 식탁에 올렸을 때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정갈함이 있다. 야무진 손맛으로 도자를 빚는 그녀는 작은 생활 한옥을 공방으로 사용한다. 뉴에이지 음악이 속삭이듯 흐르는 작고 옹골찬 한옥은 작가를 쏙 닮았다.

높게 올린 서까래 아래 블랙의 모던한 등을 달아 심플하게 꾸몄다. 이 공간은 그냥 두기 아까워 전시나 파티 장소로 알음알음 대여해주기도 한다.

높게 올린 서까래 아래 블랙의 모던한 등을 달아 심플하게 꾸몄다. 이 공간은 그냥 두기 아까워 전시나 파티 장소로 알음알음 대여해주기도 한다.

높게 올린 서까래 아래 블랙의 모던한 등을 달아 심플하게 꾸몄다. 이 공간은 그냥 두기 아까워 전시나 파티 장소로 알음알음 대여해주기도 한다.

소반과 작은 화로. 그간 하나씩 모은 그녀의 오래된 컬렉션이 이곳에서 빛을 발한다.

소반과 작은 화로. 그간 하나씩 모은 그녀의 오래된 컬렉션이 이곳에서 빛을 발한다.

소반과 작은 화로. 그간 하나씩 모은 그녀의 오래된 컬렉션이 이곳에서 빛을 발한다.


“한동안 한정식 집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운이 좋게 얻어 2년 전 입주했어요. 상업 공간으로 활용되었던 덕분에 유리 겹문 등 단열도 잘되고 손볼 곳이 많지 않았어요.”

'ㄷ'자형 생활 한옥에 자리 잡은 한나래 작가의 작업실은 마당을 중심으로 작업실과 휴식 공간, 사무실, 쇼룸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당은 한옥의 운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투명한 지붕을 얹어 한나래 작가의 작품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공방은 그녀가 손수 꾸몄다. 특히 소반과 화로, 대형 부채 등 눈에 띄는 코리안 빈티지 제품들은 발품 팔아 하나하나 신중하게 구입한 것들이다. 햇빛 가리개나 테이블 매트 등 패브릭 소품들은 직접 천을 끊어다 솜씨를 발휘한 것들이다. 내부는 마치 갤러리에 온 듯 여백의 미를 살려 꾸몄다. 채우는 대신 비우는 미학으로 디자인된 공간은 가구 한 점, 그릇 한 점이 모두 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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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 작가의 그릇 컬렉션. 나뭇잎 모티프의 오브제와 모던하게 쭉 빠진 생활 도자기들.

한나래 작가의 그릇 컬렉션. 나뭇잎 모티프의 오브제와 모던하게 쭉 빠진 생활 도자기들.


작업실 곳곳 하얀 벽돌과 와인 박스를 재활용해 만든 DIY 공간 역시 한나래 작가의 아이디어다. 와인 박스 사면을 모두 막아 세로로 길게 단상처럼 세운 다음 그 위에 자신의 작품을 올려두었다. 벽돌을 쌓아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 와인 박스를 얹어 그릇을 배치하기도 했는데, 창호지를 바른 창문으로 스미는 볕과 절묘하게 딱 떨어져 한 폭의 그림 같다.

빈 공간을 구석구석 장식하고 있는 무명천과 드라이플라워는 한옥 공방의 운치를 더하는 데 한몫한다. 작지만 깊은 한옥에서 정직하고 단단한 그릇을 빚는 한나래 작가. 한옥 작업실에서 더욱 풍성해질 그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화가에게는 화실이, 공예가에게는 공방이, 사진가에게는 스튜디오가, 요리사에게는 부엌이 그들의 아틀리에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작업실에는 일반 오피스와는 다른 밀도와 에너지가 있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창작 과정과 영감의 원천이자 생활의 흔적들로 풍성하게 채워진 공간. 작가의 개성과 작업의 비밀이 숨어 있는 보물 창고. 개성 넘치는 7인의 크리에이터들의 행복한 아틀리에를 찾았다.

Credit Info

기획
전수희 기자
사진
김덕창

201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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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수희 기자
사진
김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