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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의 글로벌 도자기행 (5)

세계 도자의 메카, 중국 경덕진에 가다

On May 21, 2015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도자기의 도시 경덕진(景德鎭, 징더전Jingdezhen). 도자의 파편 같은 퍼즐 여행이 아닌 가치 있는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경덕진을 담아보려 중국으로 떠났다. 과거의 명성과 현재의 활기가 빚어낸 다채로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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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 도자 역사, 경덕진이 브랜드다

18세기 말 유럽에서 고강도 채색 자기가 나올 때까지 중국은 세상에서 유일한 자기를 만드는 막강한 나라로 세계의 도자를 지배했다. 중국 경덕진은 송대 경덕 연간(1004~1007년)에 경덕진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이후 지금까지 불리는 요업지이다. 전 세계 명품 도자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경덕진요는 원료의 특별한 배합법, 합리적인 도자의 가마 구조, 획기적인 제작 기술을 갖고 있었다.  

명 시대의 건축양식 건물에 휘날리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기.

명 시대의 건축양식 건물에 휘날리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기.

명 시대의 건축양식 건물에 휘날리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기.

경덕진과의 거리를 측정한 안내표지판. 여행자들에게는 설레임을 안겨준다.

경덕진과의 거리를 측정한 안내표지판. 여행자들에게는 설레임을 안겨준다.

경덕진과의 거리를 측정한 안내표지판. 여행자들에게는 설레임을 안겨준다.

게다가 도자를 만들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중국의 유명한 청백자와 백자의 대표적 요장으로서 전 세계에 이름을 남겼다. 1369년에는 황실용 전용 자기 생산 주요지로 경덕진에 어요창을 설치해 황실에서 도자기 생산을 직접 관리했다. 각 왕조의 취향과 유행에 따라 도공들의 기술과 도자 패턴이 달라지면서 도자기 색상과 품질의 수준이 꾸준히 향상됐다. 

경덕진이 있는 강서성의 중국 남서부를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전경.

경덕진이 있는 강서성의 중국 남서부를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전경.

경덕진이 있는 강서성의 중국 남서부를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전경.

경덕진 고요건축군의 옛날 가마터로 건축물 안에 가마터가 재현되어 있다.

경덕진 고요건축군의 옛날 가마터로 건축물 안에 가마터가 재현되어 있다.

경덕진 고요건축군의 옛날 가마터로 건축물 안에 가마터가 재현되어 있다.

명나라 실록에는 경덕진 어요창의 도자 분업 체계의 세분화와 그릇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간 수작업의 엄청난 횟수는 물론 한 번에 각양각색의 자기를 45만 여점 소성했다는 놀라운 기록이 남아 있다. 명・청대에 이르러서는 중국을 넘어 명실공히 세계적인 요장이 된 것이다. 경덕진은 중국을 넘어 세계 도자기 디자인과 문화를 선도해왔지만 중국의 마지막 왕조 청나라와 그 운명을 같이했다. 

북송 시대의 대형 새 가마터를 최초 발굴한 메이 흥 교수. 현재 고고학적 연구와 보호를 맡고 있다.

북송 시대의 대형 새 가마터를 최초 발굴한 메이 흥 교수. 현재 고고학적 연구와 보호를 맡고 있다.

북송 시대의 대형 새 가마터를 최초 발굴한 메이 흥 교수. 현재 고고학적 연구와 보호를 맡고 있다.

경덕진 고요민속박람구안에 설치된 가마터로 대량으로 생산되는 도자기를 구운 곳이다.

경덕진 고요민속박람구안에 설치된 가마터로 대량으로 생산되는 도자기를 구운 곳이다.

경덕진 고요민속박람구안에 설치된 가마터로 대량으로 생산되는 도자기를 구운 곳이다.


 

경덕진 도자 역사의 사금파리들

경덕진의 역사를 보려면 먼저 박물관에 들러야 한다. 호전민속박물관과 어요창박물관에 소장된 도자기들을 소개한다. 호전민속박물관의 소장품들은 민간에서 쓰던 도자기인 민요, 어요창의 소장품들은 황실 전용의 관요에서 제작된 것들이다. 호전요는 송나라 때 유행한 경덕진요의 하나로 백자와 영청자기가 유명했다. 그릇에 쓰인 본래 흙인 태토가 치밀하고 투명도가 좋으며 청아하고 단아한 색채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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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전 민속박물관장에게 호전요와 그릇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듣는 중. 호전요 특유의 공예법과 섬세하게 조각된 꽃모양, 옥색빛으로 느껴지는 영청자기의 특징이 잘 완성된 그릇이다.

2. 청나라 시대에 제작된 민요의 접시들. 지금이라도 유리판을 부수고 튀어나올 것 같은 다이내믹한 굴절미의 잉어 문양, 현대적인 붓 터치의 패턴이 개성있다. 관요보다 더 다양한 형태와 패턴을 갖춰 예술적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최근에 각광받고 있다.

3. 명나라 시대의 두채 고족배이다. 명 시대의 고족배는 찻잔내지 술잔 때로는 제기의 그릇으로도 활용되었다. 어용총 박물관 소장, 구경이 12.4cm 높이 9cm로 그릇 다리에 굴절을 넣어 긴 세로각의 지루함을 변형시켜 준 섬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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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과 청의 청화 파편, 가운데 큰 파편은 청나라 때 수출한 청화 파편이다. 이 큰 접시류는 코발트를 수입한 이슬람나라들에게서 자기를 주문 받아 그들로부터 받은 패턴으로 그려진 접시들인데, 동서양 문물 교류의 현장을 박물관에서 보게 되었다.

2. 호전요에서 출토된 영청자기의 파편들. 백자의 그릇은 색이 곱고 투명하며 품격 있는 옥을 보는 듯한 서늘함을 안기는 이미지이다. 쌓여 있는 파편에서 발견한 작은 조각에서도 태토의 정갈함과 유면의 광택이 느껴졌다.

3. 송나라 시대 도자 역사의 파편들. 경덕진에서는 ‘지천에 깔려있다’는 우리말이 실감날 만큼 도자의 파편들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 마당을 조금만 파도 그릇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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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나라 시대의 두채 그릇, 어요창박물관 소장. 처음은 고온에서 청화백자소성을 마치고 저온에서 색채를 입혀서 두 번 소송하는 도자이다. 두채는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어서 만든 수량이 적기에 희소가치가 높은 편이다.

2. 명말 청초 시대의 민요에서 제작된 완. 한 마리의 용이 사발 안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역동적인 패턴의 그림이다. 용은 힘과 권위의 황제를 뜻하지만 세속적인 용은 농경에서 수신으로 여기는 상징물. 아열대지방인 경덕진에서 장대비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3. 청나라 시대 민요의 대표적 패턴이 그려진 도자 그릇. 농촌사람들의 하루를 회화적으로 묘사했다. 사발 표면으로 공부하는 사람, 밭갈이 하는 사람, 나무하는 사람, 배타는 사람 등 일반인들의 일상적인 생활상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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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도예촌 레지던스의 작가들을 위한 식당. 도예작가들을 위한 갤러리와 미술관 등이 있다.

삼보도예촌 레지던스의 작가들을 위한 식당. 도예작가들을 위한 갤러리와 미술관 등이 있다.

옛 가마터에 젊은 바람이 불다

오늘날의 경덕진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경덕진 고요민속박람구가 아닌가 싶다. 중국 도자기를 테마로 관광단지화 된 곳인데, 엄청난 규모의 면적에 세워져 있어 스케일이 큰 중국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곳은 박물관이 있는 명・청대 건축물로 재현한 오늘날의 민속건축군과 옛날 도자기 제조 방식을 보여주는 고요건축군으로 나뉜다. 재래 복장을 한 도공들이 도자기 제작 과정을 단계별로 세분화하여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작업의 완성품도 구입할 수 있다. 

경덕진 고요지 호수에 지어진 정자에서 도자기 악기로 연주하는 단원의 모습.

경덕진 고요지 호수에 지어진 정자에서 도자기 악기로 연주하는 단원의 모습.

경덕진 고요지 호수에 지어진 정자에서 도자기 악기로 연주하는 단원의 모습.

북경 중국 최고 정부예술 기관인 중국예술연구원 도예연구소 소장인 주러겅(Zhu Le Geng) 교수님은 자신의 현대작품을, 필자는 송대의 도자를 손에 쥐고 담소하는 찰나. 뒤 벽면은 호전박물관 건물을 지을 때 지하에서 발견한 대량의 송대 도자 파편을 건축물 설치작업으로 재탄생시킨 역사의 조각들이다.

북경 중국 최고 정부예술 기관인 중국예술연구원 도예연구소 소장인 주러겅(Zhu Le Geng) 교수님은 자신의 현대작품을, 필자는 송대의 도자를 손에 쥐고 담소하는 찰나. 뒤 벽면은 호전박물관 건물을 지을 때 지하에서 발견한 대량의 송대 도자 파편을 건축물 설치작업으로 재탄생시킨 역사의 조각들이다.

북경 중국 최고 정부예술 기관인 중국예술연구원 도예연구소 소장인 주러겅(Zhu Le Geng) 교수님은 자신의 현대작품을, 필자는 송대의 도자를 손에 쥐고 담소하는 찰나. 뒤 벽면은 호전박물관 건물을 지을 때 지하에서 발견한 대량의 송대 도자 파편을 건축물 설치작업으로 재탄생시킨 역사의 조각들이다.

이와 같이 흙 반죽에서부터 완성된 작품 판매까지 도자의 전 과정을 분업화한 방식이 경덕진의 전통 도자기 제작 방법 중 하나다. 경덕진 도록은 ‘명대의 어요창은 분업 체계가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번성기에는 도자 제작 과정을 23개 작업장으로 세분화했다’고 전한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라우창(Lau Chang) 도자골목은 고요박람구 양식대로 세분화된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경덕진에서는 혼자서 작업하는 작가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한다. 

도예가 강설자가 운영하는 갤러리. 명대의 화려한 빨간색 고가구와 작가의 작품이다.

도예가 강설자가 운영하는 갤러리. 명대의 화려한 빨간색 고가구와 작가의 작품이다.

도예가 강설자가 운영하는 갤러리. 명대의 화려한 빨간색 고가구와 작가의 작품이다.

라우창 거리에서 마오쩌둥의 초상화 조각만 하고 있는 곳.

라우창 거리에서 마오쩌둥의 초상화 조각만 하고 있는 곳.

라우창 거리에서 마오쩌둥의 초상화 조각만 하고 있는 곳.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예가 주러겅(Zhu Le Geng) 교수도 모든 작업을 혼자서 진행하며, 호전민속박물관과 개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생활 도자기에서 도예 설치로 도자 조형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어 공예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활 자기는 개인이 쓰는 물건이지만 도예를 예술로 이르게 하는 길이다”라고 도자 쓰임새에 관한 충언도 아끼지 않았다. 경덕진은 이제 제작 방법에서부터 새 방식을 받아들이고 있다. 

대형 도자기를 생산하는 곳인데 필자의 키보다 더 큰 작품들이 수두룩했다.

대형 도자기를 생산하는 곳인데 필자의 키보다 더 큰 작품들이 수두룩했다.

대형 도자기를 생산하는 곳인데 필자의 키보다 더 큰 작품들이 수두룩했다.

부량의 도자산업구역에 위치한 프란츠 경덕진 공장.

부량의 도자산업구역에 위치한 프란츠 경덕진 공장.

부량의 도자산업구역에 위치한 프란츠 경덕진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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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도예촌의 레지던스 건물 안에 있는 주방. 불을 때면서 요리하는 모습이다.

삼보도예촌의 레지던스 건물 안에 있는 주방. 불을 때면서 요리하는 모습이다.

화려하게 부활할 도자의 미래

변화의 바람은 경덕진 곳곳에서 목격된다. 최초 외국 유학파인 도예가 잭슨 리가 설립한 레지던스인 삼보도예촌, 토요일 하루만 운영되는 러탠 도자거리, 일본 도예가 타케시와 영국 도예 교수인 리즈(Liz), 한국 도예가 강설자 등은 경덕진의 이방인으로 뿌리를 내리는 새로운 아이텐티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통 위에서 퓨전적 전통을 입혀가는 격조 있는 진여당, 대만 출신으로 새로운 중국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경덕진에 생산 거점을 둔 프란츠 체잉이 설립한 도자 브랜드인 프란츠 등은 무서운 기세로 해외시장을 넓혀가는 주목할 브랜드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러텐 도자기 시장. 젊은 도예가, 학생, 레지던스에 참석한 외국인들의 작품을 판매한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러텐 도자기 시장. 젊은 도예가, 학생, 레지던스에 참석한 외국인들의 작품을 판매한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러텐 도자기 시장. 젊은 도예가, 학생, 레지던스에 참석한 외국인들의 작품을 판매한다.

여당의 찻잔 시리즈. 불상도자전문이면서 생활도자 아이템을 가진 이곳은 전통적이면서도 미니멀한 공간미가 돋보였다.

여당의 찻잔 시리즈. 불상도자전문이면서 생활도자 아이템을 가진 이곳은 전통적이면서도 미니멀한 공간미가 돋보였다.

여당의 찻잔 시리즈. 불상도자전문이면서 생활도자 아이템을 가진 이곳은 전통적이면서도 미니멀한 공간미가 돋보였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도자기의 도시 경덕진(景德鎭, 징더전Jingdezhen). 도자의 파편 같은 퍼즐 여행이 아닌 가치 있는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경덕진을 담아보려 중국으로 떠났다. 과거의 명성과 현재의 활기가 빚어낸 다채로운 시간.

Credit Info

담당
심선영 기자
글과 스타일링
조은정
사진
김일다(www.kimilda.com)

2015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담당
심선영 기자
글과 스타일링
조은정
사진
김일다(www.kimil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