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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수집하는 사람들 (2)

컬렉터의 방 [김상인, 조보미, 김효정]

On April 27, 2015

취미가 대세인 시대. 누가 뭐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투자하는 가치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안목으로 자신만의 가치 있는 물건을 찾으며 일상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5명의 컬렉터. 그들의 취향을 오롯이 담은 소중한 공간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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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오디오와 LP판, CD로 가득한 김상인의 작업실.

빈티지 오디오와 LP판, CD로 가득한 김상인의 작업실.

일러스트레이터 김상인

빈티지 오디오 예찬

<아레나>, <에스콰이아> 등의 잡지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상인은 외장 하드의 뒤태, 데님 팬츠의 박음질, 신발의 밑창 하나까지도 꼼꼼히 따져 구입하는 남자다. 멋을 아는 그의 고상한 컬렉션은 빈티지 오디오. 지하 작업실 시절에는 비가 오면 행여 오디오가 젖을까 밤잠도 포기하고 작업실에 나갔을 정도다. 음악은 그의 필수 작업 도구라 할 수 있다. 때로는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생각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땐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최고의 파트너다. 그의 작업실은 일터인 동시에 음악 감상실이다. 

1950~60년대 생산된 JBL 하크니스 스피커. 2개로 구성된 스피커는 음악 감상에 최적의 배열인 삼각 구도로 서 있다.

1950~60년대 생산된 JBL 하크니스 스피커. 2개로 구성된 스피커는 음악 감상에 최적의 배열인 삼각 구도로 서 있다.

1950~60년대 생산된 JBL 하크니스 스피커. 2개로 구성된 스피커는 음악 감상에 최적의 배열인 삼각 구도로 서 있다.

디자인까지 예쁜 매킨토시의 진공관 앰프 Mclntosh MC240.

디자인까지 예쁜 매킨토시의 진공관 앰프 Mclntosh MC240.

디자인까지 예쁜 매킨토시의 진공관 앰프 Mclntosh MC240.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은 실패와 성공, 수없이 사고 되파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1950년대 생산된 손때 묻은 턴테이블, CD플레이어, 진공관 앰프, 튜너 등이 한쪽 벽을 가득 채웠고, 두 개의 스피커는 소파를 중심으로 귀를 향하도록 각을 틀어 삼각형 구도로 서 있다. 

좋아하는 음반은 커버도 뜯지 않은 상태로 보관한다. 주로 외국의 음반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거나, 해외에 나갔을 때 레코드숍에 들러 구입한다. 국내에서는 작업실 인근인 홍대에 위치한 재팬레코드를 즐겨 찾는다.

좋아하는 음반은 커버도 뜯지 않은 상태로 보관한다. 주로 외국의 음반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거나, 해외에 나갔을 때 레코드숍에 들러 구입한다. 국내에서는 작업실 인근인 홍대에 위치한 재팬레코드를 즐겨 찾는다.

좋아하는 음반은 커버도 뜯지 않은 상태로 보관한다. 주로 외국의 음반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거나, 해외에 나갔을 때 레코드숍에 들러 구입한다. 국내에서는 작업실 인근인 홍대에 위치한 재팬레코드를 즐겨 찾는다.

턴테이블계의 명품으로 꼽히는 가라드 301.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고가여서 몇 년을 고민해 구입한 것이다.

턴테이블계의 명품으로 꼽히는 가라드 301.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고가여서 몇 년을 고민해 구입한 것이다.

턴테이블계의 명품으로 꼽히는 가라드 301.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고가여서 몇 년을 고민해 구입한 것이다.

작업실 한가운데에는 LP판과 CD로 빼곡히 채운 책장이 위치해 있다. 사실 처음에는 콘서트장에 서 있는 듯 생생한 소리에 꽂혀 하이엔드 오디오를 모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묵직하고 아날로그적 편안함이 있는 빈티지 오디오의 매력에 빠져들어 벌써 몇 년째 정착하고 있다. 빈티지 오디오는 컬렉션인 동시에 그의 가장 큰 취미다. 삶에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취미 아니던가. 그에게서 어딘지 모르게 느긋하고 여유가 묻어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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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가게 메종 드 알로하는 오픈한 지 3달이 됐다. 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이곳의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 핑크와 옐로로 벽을 한 면씩 칠하고 하단에는 타일을 배치해 키치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장난감 가게 메종 드 알로하는 오픈한 지 3달이 됐다. 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이곳의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 핑크와 옐로로 벽을 한 면씩 칠하고 하단에는 타일을 배치해 키치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어른들의 장난감

메종 드 알로하 조보미 대표

최근 서교동에 문을 연 장난감 가게 메종 드 알로하의 조보미 대표에게 수집은 곧 직업이다. 20대 초반 친구와 함께 싱가포르 여행 중 우연히 들렀던 카페에서 맥마담 인형을 보고 한눈에 반해 사 모은 것이 시작이었다.  

1. TV 만화 &lt;더 심슨&gt;의 주인공 호머 심슨 시계. 입에 달고 사는 도넛과 더프 맥주를 들고 있다. 
2. 수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구입한 트래블 워치. 색감과 패턴이 예뻐 도저히 팔 수 없었던 것. 
3. 애니메이션 &lt;인어공주&gt;의 에리얼 실로폰으로 정말 어렵게 구한 제품. &lt;인어공주&gt;는 둘째 동생이 너무 좋아해 덩달아 좋아하기 시작했다.

1. TV 만화 &lt;더 심슨&gt;의 주인공 호머 심슨 시계. 입에 달고 사는 도넛과 더프 맥주를 들고 있다. 2. 수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구입한 트래블 워치. 색감과 패턴이 예뻐 도저히 팔 수 없었던 것. 3. 애니메이션 &lt;인어공주&gt;의 에리얼 실로폰으로 정말 어렵게 구한 제품. &lt;인어공주&gt;는 둘째 동생이 너무 좋아해 덩달아 좋아하기 시작했다.

1. TV 만화 &lt;더 심슨&gt;의 주인공 호머 심슨 시계. 입에 달고 사는 도넛과 더프 맥주를 들고 있다. 2. 수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구입한 트래블 워치. 색감과 패턴이 예뻐 도저히 팔 수 없었던 것. 3. 애니메이션 &lt;인어공주&gt;의 에리얼 실로폰으로 정말 어렵게 구한 제품. &lt;인어공주&gt;는 둘째 동생이 너무 좋아해 덩달아 좋아하기 시작했다.

빈티지 조명이나 식기도 그녀의 수집 대상이다. 대부분 1900년대 이후 제품으로 탁상 위에 놓은 것은 유럽에서 구한 식기와 시계들 그리고 일본 영화 &lt;하와이언 레시피&gt;에 나와 유명해진 빈티지 빙수기. 얼음을 갈면 눈이 움직인다.

빈티지 조명이나 식기도 그녀의 수집 대상이다. 대부분 1900년대 이후 제품으로 탁상 위에 놓은 것은 유럽에서 구한 식기와 시계들 그리고 일본 영화 &lt;하와이언 레시피&gt;에 나와 유명해진 빈티지 빙수기. 얼음을 갈면 눈이 움직인다.

빈티지 조명이나 식기도 그녀의 수집 대상이다. 대부분 1900년대 이후 제품으로 탁상 위에 놓은 것은 유럽에서 구한 식기와 시계들 그리고 일본 영화 &lt;하와이언 레시피&gt;에 나와 유명해진 빈티지 빙수기. 얼음을 갈면 눈이 움직인다.

하나의 컬렉션을 완성하고 나면 또 다른 장난감에 눈이 가고, 갖고 싶은 아이템이 생기면 해외까지 수소문을 해서 손에 넣었다. 그녀를 이 길로 이끈 마담 알렉산더 인형부터 트롤, 포니, 퍼비, 토이스토리, 디즈니, 패스트푸드점의 장난감인 밀토이까지 수집 반경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 그녀가 수집한 인형 중 트롤은 지금까지 200여 종을 모았다. 

1990년대 제작한 레트로 풍의 작은 스툴에 1980년대 생산된 물병과 컵들을 놓았다.

1990년대 제작한 레트로 풍의 작은 스툴에 1980년대 생산된 물병과 컵들을 놓았다.

1990년대 제작한 레트로 풍의 작은 스툴에 1980년대 생산된 물병과 컵들을 놓았다.

1970년대 만들어졌음에도 보존 상태가 좋은 미키·미니 파자마 인형. 손을 꼭 저렇게 걸어놓는다.

1970년대 만들어졌음에도 보존 상태가 좋은 미키·미니 파자마 인형. 손을 꼭 저렇게 걸어놓는다.

1970년대 만들어졌음에도 보존 상태가 좋은 미키·미니 파자마 인형. 손을 꼭 저렇게 걸어놓는다.

수집이 직업으로 바뀐 전환점은 다른 사람과 취향을 공유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을 맛본 뒤부터였다. 몇 년 전 우연한 계기로 플리마켓에 인형들을 들고 나가 팔았더니 예상외로 반응이 너무 좋았던 것. 사람들이 그녀의 취향에 공감하고, 그들과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며 느낀 유대감은 중독될 만큼 짜릿했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 메종 드 알로하는 그렇게 시작됐다. 어렵게 수집한 걸 아까워서 어떻게 파냐고들 묻지만 그녀는 그리 호락호락한 컬렉터가 아니다. 오히려 장난감 가게를 시작하면서 제대로 된 컬렉션을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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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민트 컬러로 칠한 이 공간은 그녀의 취향을 대변한다. 여럿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과 좋아하는 책들, 손 글씨로 쓴 엽서와 그림, 오랫동안 모아온 부엉이들. 이 방에서 그녀는 글을 쓰고 차를 마시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블루 민트 방 입구를 지키는 부엉이들.

블루 민트 컬러로 칠한 이 공간은 그녀의 취향을 대변한다. 여럿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과 좋아하는 책들, 손 글씨로 쓴 엽서와 그림, 오랫동안 모아온 부엉이들. 이 방에서 그녀는 글을 쓰고 차를 마시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블루 민트 방 입구를 지키는 부엉이들.

부엉이 헤는 밤

밤삼킨별 김효정

김효정은 작가이자 사진가, 캘리그래퍼이지만 ‘밤삼킨별’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다. 얼마 전 한국판 킨포크인 <더 노크>를 펴내기도 한 그녀는 부엉이 컬렉터다. 세계 이곳저곳에서 날아온 부엉이들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블루 민트 방에 한데 모여 산다. 결혼을 앞둔 스물여섯 살 어느 밤에 그녀는 처음 실제로 수리부엉이를 봤다. 

런던 출장 중에 데려온 깃털 부엉이와 손님이 선물로 주고 간 캔들홀더. 카페에서 전시회를 했던 작가가 기념으로 직접 그려준 그림과 뉴욕 출장 중에 사 온 그림.

런던 출장 중에 데려온 깃털 부엉이와 손님이 선물로 주고 간 캔들홀더. 카페에서 전시회를 했던 작가가 기념으로 직접 그려준 그림과 뉴욕 출장 중에 사 온 그림.

런던 출장 중에 데려온 깃털 부엉이와 손님이 선물로 주고 간 캔들홀더. 카페에서 전시회를 했던 작가가 기념으로 직접 그려준 그림과 뉴욕 출장 중에 사 온 그림.

어떤 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대한 애정의 시간들이 쌓일 때, 그 물건들은 단순한 집합이 아닌 자신을 대변하는 존재이자 취향이 된다. 부엉이를 좋아하던 시간의 견고함만큼 부엉이는 그녀와 가장 가까운 존재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대한 애정의 시간들이 쌓일 때, 그 물건들은 단순한 집합이 아닌 자신을 대변하는 존재이자 취향이 된다. 부엉이를 좋아하던 시간의 견고함만큼 부엉이는 그녀와 가장 가까운 존재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대한 애정의 시간들이 쌓일 때, 그 물건들은 단순한 집합이 아닌 자신을 대변하는 존재이자 취향이 된다. 부엉이를 좋아하던 시간의 견고함만큼 부엉이는 그녀와 가장 가까운 존재다.

큰 눈망울과 잊을 수 없는 소리 그리고 심야형 인간인 그녀와 비슷한 습성까지, 부엉이는 한순간에 그녀 안에서 특별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부엉이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한쪽이 죽기 전까지 헤어지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지혜와 부를 상징하고, 중국에서는 장수를, 일본에서는 부와 복을 의미하는 길조이기도 하다. 그 뒤로 인형과 소품, 그림, 가방 등 부엉이가 그려진 것들이라면 무엇이든지 모으기 시작했다. 14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에서 데려온 부엉이들이 천 개에 이른다. 지인들로부터 선물받은 것들도 꽤 된다. 

벨기에에 여행 갔던 지인이 사다 준 가방. 머리에 ‘깃’이 뾰족하게 올라와 있는 것은 부엉이, 둥글둥글하여 ‘깃’이 없는 것은 올빼미다.

벨기에에 여행 갔던 지인이 사다 준 가방. 머리에 ‘깃’이 뾰족하게 올라와 있는 것은 부엉이, 둥글둥글하여 ‘깃’이 없는 것은 올빼미다.

벨기에에 여행 갔던 지인이 사다 준 가방. 머리에 ‘깃’이 뾰족하게 올라와 있는 것은 부엉이, 둥글둥글하여 ‘깃’이 없는 것은 올빼미다.

1. 불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큰딸이 생각나서 샀다고 했지만 사실은 책 속의 그림이 예뻐 파리 출장 중에 구입한 것.
2. 세부에서 온 바다 부엉이. 세부에 다녀온 후배가 선물했다. 조개껍질로 만든 커다란 눈이 특징으로 비주얼이 독특한 녀석 중 하나다.

1. 불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큰딸이 생각나서 샀다고 했지만 사실은 책 속의 그림이 예뻐 파리 출장 중에 구입한 것. 2. 세부에서 온 바다 부엉이. 세부에 다녀온 후배가 선물했다. 조개껍질로 만든 커다란 눈이 특징으로 비주얼이 독특한 녀석 중 하나다.

1. 불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큰딸이 생각나서 샀다고 했지만 사실은 책 속의 그림이 예뻐 파리 출장 중에 구입한 것. 2. 세부에서 온 바다 부엉이. 세부에 다녀온 후배가 선물했다. 조개껍질로 만든 커다란 눈이 특징으로 비주얼이 독특한 녀석 중 하나다.

혼자만 즐기던 수집을 그녀가 운영하는 카페 한 켠에 공개한 것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부엉이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녀는 말없이 부엉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부엉이가 그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을 받는다고 했다. 그녀에게는 오랜 시간 애정이 깃든 사물로부터 얻는 힘, 천군만휴가 있다.

취미가 대세인 시대. 누가 뭐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투자하는 가치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안목으로 자신만의 가치 있는 물건을 찾으며 일상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5명의 컬렉터. 그들의 취향을 오롯이 담은 소중한 공간을 공개한다.

CREDIT INFO

기획
김지덕, 전수희, 김윤영 기자
사진
박우진, 이문규, 양우상(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