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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FOLK LIFE 2

박상미의 서촌 슬로 라이프

On April 06, 2015 0

한국판 <킨포크 테이블>(Kinfolk Table)의 번역자이며 갤러리를 운영하고 책을 쓰는 작가이기도 한 박상미 씨.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킨포크 라이프를 즐기며 살아가는 그녀를 볕 좋은 봄날, 서촌에서 만났다.

브루클린을 닮은 서촌에 둥지를 틀다

세계적으로 ‘킨포크족’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든 킨포크 열풍. <킨포크>(kinfolk)는 ‘친척이나 일가, 가까운 사람’을 뜻하는 말이자 미국 포틀랜드에서 발행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이름이다. 매거진 속의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수확한 재료나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며 느리지만 감각적인 삶을 누린다. 빠름과 성장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내 옆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느림과 나눔의 가치를 함께하며 오늘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한국판 <킨포크 테이블>의 번역자 박상미의 삶도 이와 닮았다. 

(왼쪽 위) 커다란 창과 그레그 콜슨의 작품이 나란히 놓인 토마스 파크 갤러리. 해외 작품 배송 시 사용했던 크레이트로 수납 공간을 만들었다. (왼쪽 아래) 느릿느릿 사유하는 발걸음으로 새로운 서촌의 삶을 즐기고 있는 박상미 작가. 소박하지만 고유의 분위기를 간직한 집 거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녀. 패브릭 소파와 얇은 대리석 테이블(Jasper Morrison 작품), 빈티지에 직접 레이스를 씌워 만든 의자와 커다란 스탠드(Phillip Stark 작품)까지 각각의 소품이 한 공간에서 빛을 발한다.

(왼쪽 위) 커다란 창과 그레그 콜슨의 작품이 나란히 놓인 토마스 파크 갤러리. 해외 작품 배송 시 사용했던 크레이트로 수납 공간을 만들었다. (왼쪽 아래) 느릿느릿 사유하는 발걸음으로 새로운 서촌의 삶을 즐기고 있는 박상미 작가. 소박하지만 고유의 분위기를 간직한 집 거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녀. 패브릭 소파와 얇은 대리석 테이블(Jasper Morrison 작품), 빈티지에 직접 레이스를 씌워 만든 의자와 커다란 스탠드(Phillip Stark 작품)까지 각각의 소품이 한 공간에서 빛을 발한다.

(왼쪽 위) 커다란 창과 그레그 콜슨의 작품이 나란히 놓인 토마스 파크 갤러리. 해외 작품 배송 시 사용했던 크레이트로 수납 공간을 만들었다. (왼쪽 아래) 느릿느릿 사유하는 발걸음으로 새로운 서촌의 삶을 즐기고 있는 박상미 작가. 소박하지만 고유의 분위기를 간직한 집 거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녀. 패브릭 소파와 얇은 대리석 테이블(Jasper Morrison 작품), 빈티지에 직접 레이스를 씌워 만든 의자와 커다란 스탠드(Phillip Stark 작품)까지 각각의 소품이 한 공간에서 빛을 발한다.

10년간 내놓은 출판 작업물들. 직접 쓴 &lt;취향&gt;이라는 책 외에도 화집 &lt;빈방의 빛&gt;, 트렌디한 스타일을 말하는 &lt;사토리얼리스트&gt;와 &lt;킨포크 테이블&gt;, 감각적인 문장으로 가득한 제임스 설터의 소설 &lt;가벼운 나날&gt; 등이 있다.

10년간 내놓은 출판 작업물들. 직접 쓴 &lt;취향&gt;이라는 책 외에도 화집 &lt;빈방의 빛&gt;, 트렌디한 스타일을 말하는 &lt;사토리얼리스트&gt;와 &lt;킨포크 테이블&gt;, 감각적인 문장으로 가득한 제임스 설터의 소설 &lt;가벼운 나날&gt; 등이 있다.

10년간 내놓은 출판 작업물들. 직접 쓴 &lt;취향&gt;이라는 책 외에도 화집 &lt;빈방의 빛&gt;, 트렌디한 스타일을 말하는 &lt;사토리얼리스트&gt;와 &lt;킨포크 테이블&gt;, 감각적인 문장으로 가득한 제임스 설터의 소설 &lt;가벼운 나날&gt; 등이 있다.

1996년부터 15년이 넘는 시간을 뉴욕 브루클린에서 지내며 미술, 패션, 인테리어 분야의 예술가들과 끈끈한 교류를 해온 그녀. 뉴욕 생활 중 자신의 경험을 담은 <뉴요커>와 <취향>이라는 책을 썼고, 에드워드 호퍼 그림의 새로운 해석이 담긴 <빈방의 빛>, 스트리트 패션 교과서로 불린 <사토리얼리스트> 등의 책을 번역과 함께 소개하며 대중에게 반향을 샀다. 그 후 제임스 설터의 소설 <가벼운 나날>과 <어젯밤>, 줌파 라히리 <그저 좋은 사람> 등 문학 작품을 옮기며 놀라운 언어적 감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엔 킨포크의 음식 부분을 담은 <킨포크 테이블> 1, 2권을 번역하며 <사토리얼리스트>에 이어 다시 한 번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의 열풍을 이끌었다. 이번 달에는 오랜만에 그녀의 저작인 <나의 사적인 도시>를 선보일 예정인데,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블로그에 쓴 글을 묶어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오랜 시간 뉴욕에서 활동하다 한순간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쿵’ 서울에 정착한 지 4년째. 종로구 창성동의 오래된 독립 서점 가가린 2층에 작가 박상미가 운영하는 갤러리 겸 작업실 토마스 파크가 위치해 있다. 

창문과 바닥 사이 수납공간을 둔 아이디어가 빛나는 갤러리의 창가. 작은 두상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브루스 가니에의 작품.

창문과 바닥 사이 수납공간을 둔 아이디어가 빛나는 갤러리의 창가. 작은 두상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브루스 가니에의 작품.

창문과 바닥 사이 수납공간을 둔 아이디어가 빛나는 갤러리의 창가. 작은 두상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브루스 가니에의 작품.

부부 아티스트 로와정의 설치미술과 심아빈 작가의 연작이 놓인 갤러리 공간. 그림을 벽 하단에 배치해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방식은 홈 인테리어에도 적용할 수 있다.

부부 아티스트 로와정의 설치미술과 심아빈 작가의 연작이 놓인 갤러리 공간. 그림을 벽 하단에 배치해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방식은 홈 인테리어에도 적용할 수 있다.

부부 아티스트 로와정의 설치미술과 심아빈 작가의 연작이 놓인 갤러리 공간. 그림을 벽 하단에 배치해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방식은 홈 인테리어에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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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잔을 캐스팅한 시멘트 작업은 변상환 작가의 작품.

소주잔을 캐스팅한 시멘트 작업은 변상환 작가의 작품.


“처음엔 논현동에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창성동의 한 카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죠. 일이 일찍 끝난 어느 날, 작은 골목들을 기웃거리다가 아는 디자이너를 만났어요. ‘아, 이곳은 이웃을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곳이네’ 하고 감탄했죠. 운이 좋게도 그날 바로 본 집이 마음에 들어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옛 한옥과 주민, 허름한 건물과 새로운 숍, 젊은이와 노인이 뒤섞여 있는 서촌의 모습이 오랫동안 살았던 브루클린을 연상시켜 더욱 좋았다는 그녀는 집은 물론 작업실 겸 갤러리까지 이곳에 마련하며 완벽한 ‘서촌 산책자’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책과 예술 작품이 곳곳에 자리한, 효자동 집

그녀의 집은 밝은 햇살이 하루 종일 집 안을 아늑하게 만드는 효자동의 3층 빌라. 24평 공간이지만 언뜻 보기엔 30평이 넘어 보일 정도로 여유 있고, 베란다도 양쪽으로 두 개나 갖출 정도로 널찍하다. 거실을 제외한 방 세 칸 중 가장 큰 방을 서재로 쓰는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대부분 시간을 서재에서 보내기 때문. 수백 권의 책으로 뒤덮인 심플한 책장과 독특한 나무 질감이 느껴지는 원목 테이블, 포인트가 되는 빨간 의자까지 모두 뉴욕에서 쓰던 물건을 그대로 옮겨와 익숙하게 꾸몄다. 넓은 책상 위에는 갤러리에도 있던 브루스 가니에의 작은 두상을 올려놓았고, 심아빈 작가의 격자 패턴 벽지를 포인트로 시공해 개성 있게 꾸몄다.

하얀 기둥 위에 투명한 아크릴로 전시한 조너선 캘런(Jonathan Callan)의 둘둘 말린 책 작품은 마감 기간이면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서재를 잡아주는 중심 오브제다. 책과 함께 하는 업무가 많은 만큼 작업 공간을 두 곳으로 마련했다. 서재가 아이디어를 숙성시키고 생각이 잉태되는 무거운 공간이라면, 거실 한쪽에 놓인 스탠딩 데스크는 좀 더 캐주얼한 공간.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그 대신 서서 일하자’는 스탠딩 오피스가 요즘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인데, 그녀 또한 집필과 서류 작업 등으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가서 서서 일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곳에서는 작은 노트북 하나만을 두고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간단한 이메일을 작성하는 일과 놀이의 중간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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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실의 화이트 베드와 각종 오브제가 단정하게 돋보이는 것은 침실 벽면과 천장을 하나의 톤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2. 책을 읽고 글 쓰는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서재. 뉴욕에서 쓰던 물건들을 그대로 한국에 가져와 재현해놓았다. 책장 뒤쪽 공간은 책으로 빼곡히 채우고,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은 최대한 깨끗하게 만든 점이 눈에 띈다.

1. 침실의 화이트 베드와 각종 오브제가 단정하게 돋보이는 것은 침실 벽면과 천장을 하나의 톤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2. 책을 읽고 글 쓰는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서재. 뉴욕에서 쓰던 물건들을 그대로 한국에 가져와 재현해놓았다. 책장 뒤쪽 공간은 책으로 빼곡히 채우고,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은 최대한 깨끗하게 만든 점이 눈에 띈다.


 

정갈한 취향이 반영된 인테리어

가장 사적인 공간인 침실도 공개했는데, 집주인의 우려와 달리 홈 스타일링에 활용할 점이 가득하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이트 베드와 화이트 오브제들 그리고 벽에 걸린 작품들이 단정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을 준다. 이런 조화를 가능케 하는 것은 집 전체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덕이다. 벽지 위에 흰 페인트를 칠해 벽면을 채워 전체적인 톤을 잡아줬다. 침실에는 정돈된 오브제들을 곳곳에 배치에 예술적인 감성을 이곳에서도 이어가도록 했다. 침실에 작품을 걸 때는 이렇듯 정적인 느낌의 단정한 프레임으로 마무리한 작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배운다. 

침대 머리맡의 작품은 친분이 있는 브루스 가니에의 부인, 티에 룬스프리드의 그림과 드로잉이다. 침대 위에 작품을 걸 때는 비대칭으로 몰아서 여백을 살리면 갤러리처럼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액자 또한 옅은 메이플 색상을 택해 침실의 편안함을 살렸다.

침대 머리맡의 작품은 친분이 있는 브루스 가니에의 부인, 티에 룬스프리드의 그림과 드로잉이다. 침대 위에 작품을 걸 때는 비대칭으로 몰아서 여백을 살리면 갤러리처럼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액자 또한 옅은 메이플 색상을 택해 침실의 편안함을 살렸다.

침대 머리맡의 작품은 친분이 있는 브루스 가니에의 부인, 티에 룬스프리드의 그림과 드로잉이다. 침대 위에 작품을 걸 때는 비대칭으로 몰아서 여백을 살리면 갤러리처럼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액자 또한 옅은 메이플 색상을 택해 침실의 편안함을 살렸다.

거실 한쪽에 놓인 스탠딩 데스크.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척추와 관절에 무리를 주어 몸을 비대칭으로 변하게 하는 데, 서서 일하면 척추에 오는 하중이 줄어 척추 디스크 위험이 줄어든다. 요즘 트렌드인 일반 데스크와 스탠딩 데스크를 오가며 작업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거실 한쪽에 놓인 스탠딩 데스크.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척추와 관절에 무리를 주어 몸을 비대칭으로 변하게 하는 데, 서서 일하면 척추에 오는 하중이 줄어 척추 디스크 위험이 줄어든다. 요즘 트렌드인 일반 데스크와 스탠딩 데스크를 오가며 작업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거실 한쪽에 놓인 스탠딩 데스크.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척추와 관절에 무리를 주어 몸을 비대칭으로 변하게 하는 데, 서서 일하면 척추에 오는 하중이 줄어 척추 디스크 위험이 줄어든다. 요즘 트렌드인 일반 데스크와 스탠딩 데스크를 오가며 작업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작은 집에는 그림 등 예술 작품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그녀의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인테리어다.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예술을 공부한 그녀. 번역을 시작한 것도 본인이 읽던 예술서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취향은 단순히 좋아하는 것에 관한 얘기는 아니에요. 굳이 줄여서 말하자면 어떤 맥락을 갖는 안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외양을 갖고, 어떤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지와 관련되지요. 결국엔 취향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뭉뚱그려져서 드러난 미적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킨포크를 닮은 박상미의 소박한 일상

그녀가 운영하는 프라이빗 갤러리이자 작업실에는 전시 면적만 한 주방과 여덟 명 정도는 너끈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갤러리라는 공간이 단순히 고요한 가운데 작품만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그녀의 바람이 반영되었다. 그 때문에 20평의 갤러리 중 적지 않은 공간을 주방으로 만들어 개수대와 인덕션을 들였고, 절친인 부부 아티스트 로와정에게 ‘각각의 개성이 살아 있지만 하나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인연이 되는 관계를 상징할 만한 테이블’을 부탁했다.

예술가들의 작업 테이블을 하나하나 뜯어 모아 지금의 빅 사이즈 테이블이 완성되었다. 손님 초대 시 테이블 위에 하나씩 올려놓는 플레이스 매트도 공예 도안을 참고해 함께 만들었다. 두꺼운 PVC 소재를 가져와 직접 커팅하고 표면을 연마해 만들었기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함이 느껴진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든 요리를 이웃들과 나누어 먹으며 행복을 만들어가는 박상미 작가.

좋은 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든 요리를 이웃들과 나누어 먹으며 행복을 만들어가는 박상미 작가.

좋은 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든 요리를 이웃들과 나누어 먹으며 행복을 만들어가는 박상미 작가.

갤러리를 만들 때 주방 공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시멘트 위에 미술작가들이 붓으로 흰 페이트 칠을 한 기존의 갤러리 벽면을 살렸고, 하단장은 넓은 수납공간으로, 상단장은 데커레이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작은 박스로 만들었다.

갤러리를 만들 때 주방 공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시멘트 위에 미술작가들이 붓으로 흰 페이트 칠을 한 기존의 갤러리 벽면을 살렸고, 하단장은 넓은 수납공간으로, 상단장은 데커레이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작은 박스로 만들었다.

갤러리를 만들 때 주방 공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시멘트 위에 미술작가들이 붓으로 흰 페이트 칠을 한 기존의 갤러리 벽면을 살렸고, 하단장은 넓은 수납공간으로, 상단장은 데커레이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작은 박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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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주방에 놓인 소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작은 접시와 컵을 상단장 위에 가볍게 쌓으면 꺼내기도 쉽고 장식 효과도 있다.

갤러리 주방에 놓인 소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작은 접시와 컵을 상단장 위에 가볍게 쌓으면 꺼내기도 쉽고 장식 효과도 있다.


 

건강한 음식을 나누는 하우스 파티

글을 쓰고, 예술 작품을 소개하며 아트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등 화려한 배경 속에 살고 있지만, 실제 그녀의 삶을 단단하게 완성시키는 것은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드는 요리다. 직접 번역한 작품 <킨포크 테이블>의 등장인물들처럼 그녀 또한 본인이 만든 요리를 지인들과 나누어 먹고 행복을 공유하는 느긋하고 소박한 일상을 지향한다. “가스레인지를 책장으로 쓰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뉴욕에서도 김치를 직접 담가 먹었어요. 사람들을 자주 초대해서 하우스 파티를 즐겼지요.

그때는 뉴욕에 없는 재료들이 많아, 한식을 새롭게 해석해 만들었는데, 이곳에서는 양식을 그렇게 변형시키고 있어요.” 그녀의 갤러리 오픈 파티 또한 남달랐다.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직접 핑거 푸드 100인분을 준비해 지인들과 나누었는데 모두들 좋아했다. 조금 서툴러도 자신만의 요리를 나누어야 감동이 더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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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중앙의 커다란 테이블에 직접 만든 플레이스 매트를 깔고 음식을 올려놓으면 순식간에 ‘킨포크 테이블’로 변신한다.

갤러리 중앙의 커다란 테이블에 직접 만든 플레이스 매트를 깔고 음식을 올려놓으면 순식간에 ‘킨포크 테이블’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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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의 미니 주방. 뉴욕 치즈가게에서 산 나무도마와 나무 스푼은 빈티지한 멋을 주고, 친구 코린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산 커다란 샐러드 볼과 도예가 김혜정의 비취민트색 공기, 옹기 등이 만나 동서양의 식기가 조화를 이룬다.

갤러리의 미니 주방. 뉴욕 치즈가게에서 산 나무도마와 나무 스푼은 빈티지한 멋을 주고, 친구 코린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산 커다란 샐러드 볼과 도예가 김혜정의 비취민트색 공기, 옹기 등이 만나 동서양의 식기가 조화를 이룬다.

갤러리 안쪽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박상미 작가. 하우스 파티를 할 때 조리 시간이 드는 메뉴는 집에서 만들고, 갤러리의 간이 주방에서는 마무리 작업만 하기도 한다.

갤러리 안쪽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박상미 작가. 하우스 파티를 할 때 조리 시간이 드는 메뉴는 집에서 만들고, 갤러리의 간이 주방에서는 마무리 작업만 하기도 한다.

갤러리 안쪽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박상미 작가. 하우스 파티를 할 때 조리 시간이 드는 메뉴는 집에서 만들고, 갤러리의 간이 주방에서는 마무리 작업만 하기도 한다.

와인잔으로 제작된 도기는 디저트용 그릇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와인잔으로 제작된 도기는 디저트용 그릇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와인잔으로 제작된 도기는 디저트용 그릇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건강하고 맛있고 다정한 삶을 살아가는 킨포크들이 있다."
<킨포크 테이블 TWO> 옮긴이 글 가운데

 

홀푸드로 연출한 봄날의 맛있는 테이블

따스한 어느 봄날의 점심, 박상미 작가가 초대한 부부 아티스트 로와정(노윤희, 정현석)과 3분 거리에 위치한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일하는 이웃 이경희 씨가 이곳을 찾았다. 친구들을 위해 그녀가 준비한 요리는 키노아샐러드와 고구마당근수프, 그리고 통째로 찐 단호박과 감자, 달걀이다. 키노아(Quinoa)는 남미의 주식 곡물로, 쌀보다 영양 성분이 좋은 슈퍼 곡물로 알려지며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 중인 식품. 샐러드로 이용하면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섭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연근, 키위, 사과, 귤을 말린 간식을 사이드 메뉴로 준비하고, 직접 말려서 덖은 우엉으로 만든 차를 따뜻하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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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박상미 작가와 절친들이 그녀의 토마스 파크 갤러리의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왼쪽) 박상미 작가와 절친들이 그녀의 토마스 파크 갤러리의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메인 메뉴부터 디저트까지 찬찬히 둘러보니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모두 최대한 가공하지 않고 껍질의 영양까지 담은 홀(whole)푸드라는 것. 과거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은 뒤부터 서서히 이런 방식으로 먹을거리를 바꿔왔다는 그녀는, 이제 슈퍼푸드 레시피를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로 건강한 식단을 추구한다. 특히 한 그릇 요리를 선호하는데 따로 한식 반찬이나 국을 준비하면 저염식을 할 수 없기 때문. 되도록 신선한 재료의 식감을 그대로 살린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사람들과 음식이며 이야기이며 나눌 일이 더욱 많아질 거라는 생각에 흐뭇하다는 박상미 작가.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킨포크 라이프’를 추구하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사토리얼리스트’처럼 예술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 

오늘의 메인 메뉴는 키노아샐러드. 키노아와 아보카도, 적양파, 오이, 옥수수를 섞고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 매콤함을 더했다. 간은 올리브유와 소금만으로 맞춘다.

오늘의 메인 메뉴는 키노아샐러드. 키노아와 아보카도, 적양파, 오이, 옥수수를 섞고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 매콤함을 더했다. 간은 올리브유와 소금만으로 맞춘다.

오늘의 메인 메뉴는 키노아샐러드. 키노아와 아보카도, 적양파, 오이, 옥수수를 섞고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 매콤함을 더했다. 간은 올리브유와 소금만으로 맞춘다.

플레인 요구르트에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는 과일과 그래놀라, 꿀 등을 올리면 디저트가 완성된다.

플레인 요구르트에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는 과일과 그래놀라, 꿀 등을 올리면 디저트가 완성된다.

플레인 요구르트에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는 과일과 그래놀라, 꿀 등을 올리면 디저트가 완성된다.

연근, 키위, 사과, 귤 등을 햇볕에 말려 간식으로 내면 항상 인기가 좋다.

연근, 키위, 사과, 귤 등을 햇볕에 말려 간식으로 내면 항상 인기가 좋다.

연근, 키위, 사과, 귤 등을 햇볕에 말려 간식으로 내면 항상 인기가 좋다.

단호박과 감자, 달걀을 쪄서 껍질째 홀(whole)푸드로 먹는다.

단호박과 감자, 달걀을 쪄서 껍질째 홀(whole)푸드로 먹는다.

단호박과 감자, 달걀을 쪄서 껍질째 홀(whole)푸드로 먹는다.

"식탁을 만들던 사람이 식탁 위에 사람들을 앉히게 되고, 또 친구의 식탁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식탁은 돌고 돌고 친구들은 다정하고 이야기는 끝이 없다."
<킨포크 테이블 TWO> 옮긴이 글 가운데

한국판 <킨포크 테이블>(Kinfolk Table)의 번역자이며 갤러리를 운영하고 책을 쓰는 작가이기도 한 박상미 씨.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킨포크 라이프를 즐기며 살아가는 그녀를 볕 좋은 봄날, 서촌에서 만났다.

Credit Info

기획
심선영 기자
사진
김덕창, 허인영

2015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심선영 기자
사진
김덕창, 허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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