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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밀회> 김희애 VS 심혜진 인테리어 대결

On July 25, 2014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야릇한 경계를 오가는 스무 살 남자와 마흔 살 여자의 치명적인 사랑. 파격적인 소재로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마저 집어삼킨 JTBC <밀회>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진다.

Modern House

1 혜원과 준형의 부부 침실.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하고, 천장을 굴곡지게 표현했다.
2 거실에서 현관 쪽을 바라본 모습. 시선을 가로막는 내력벽이 차례로 놓여 있다.

3 부부 침실에서 미닫이문을 열면 나오는 파우더룸. 깔끔한 우드 톤이 돋보인다.
4 선재와 혜원이 처음으로 함께 피아노를 연주했던 방. 피아노 가격만 2억원에 달한다.

5 1~2층을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 통창으로 주방 공간이 선명하게 보인다.

비밀스러운 밀회가 펼쳐지는 혜원의 집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야릇한 경계를 오가는 스무 살 남자와 마흔 살 여자의 치명적인 사랑. 파격적인 소재로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마저 집어삼킨 JTBC <밀회>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진다.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여주인공 혜원(김희애)의 집. 깔끔한 외관과 베이지 톤의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 그 속에 혜원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 혜원의 집 외경은 청운동 주택가, 내부는 모두 세트장이다. 단정하게 묶어 올린 머리, 구김 하나 없는 옷을 입고 ‘완벽’을 추구하는 혜원의 성격을 보여주듯 그녀의 집은 살림살이나 가구가 많지 않은 심플한 콘셉트다. 일단 혜원의 집은 컬러가 다양하지 않은 공간이기 때문에 벽이나 천장 등의 면을 굴곡지게 만들어 포인트를 줬다. 입체적인 면들이 공간에 음영을 주어 심플한 디자인도 단조롭지 않게 느껴진다.

독특한 점은 현관에 들어서면 의뭉스런 내력벽 3개가 집 안으로 향하는 시선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는 세트 디자인을 담당한 이철호 미술감독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남편 준형(박혁권)과 함께 살고 있는 혜원의 집에 선재(유아인)가 들어오면서 두 사람의 밀회를 나눌 수 있는 가림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반대로 남편이 이들의 밀회 장면을 목격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주기 위해 1, 2층을 오르내리는 계단 뒤는 통유리로 만들었다. 이렇듯 비밀스럽고 미묘한 혜원의 집에서 세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고, 감추고, 맞서며 짜릿한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 Plus Story
    선재(유아인)의 집&두 사람의 데이트 장소


    어디서 이런 집을 찾았나 싶을 정도로 선재와 딱 어울리는 낡은 집. 서울 퇴계로에서 이 집을 발견한 이철호 미술감독과 PD는 한눈에 ‘여기다!’ 싶었다고. 선재의 집 내부 역시 세트장인데 바닥에 덕지덕지 붙은 노란 테이프부터 누렇게 색이 바랜 변기, 타일 사이마다 낀 곰팡이까지 디테일이 엄청나다. 일부러 오래된 효과를 주려고 새 상품에 흠집을 내고 페인트칠을 벗겨낸 것. 두 사람의 데이트 장소로는 보통 ‘집’이 가장 많이 등장하지만, 오토바이 데이트를 즐긴 곳은 부암동의 자하문 터널, 밤중에 도망친 곳은 경기도 양주의 장흥 유원지 근처다.


Luxury House

1 사람들이 마작을 즐기는 비밀의 밀실. 바닥은 데코타일로 대리석 효과를 냈다.

각종 음모와 암투가 벌어지는 성숙의 집

우아한 외모에 고상한 화술을 구사하지만, 돌변하면 의붓딸의 머리를 변기에 처박아 버릴 정도로 무서워지는 성숙(심혜진). 서 회장(김용건)의 첩으로 들어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의 집 인테리어는 폐쇄적이고 탐욕스러운 재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 이 집 역시 모두 세트장. 일반적으로 드라마 세트장은 카메라 자리를 위해 공간 한쪽 벽면을 뚫어놓고 천장 없이 각각의 방들이 나란히 배치하는 반면, 성숙의 집은 실제 집처럼 사방이 막혀 있고 구조와 통로 또한 실제 연결되어 있어 더욱 ‘밀실’의 분위기가 난다.

극중에는 등장인물들이 마작을 즐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어두운 조명 아래 서로의 눈치를 살피는 이 공간의 중앙에 떡하니 커다란 내력벽이 설치됐는데 카메라가 이 내력벽을 한 번 훑고 지나 성숙과 서회장의 모습을 비춘다든가, 틈새 사이로 그들의 모습을 비추는 등 세트 인테리어를 앵글과 연결시켜 미묘한 재벌집 사람들의 감정선을 표현한다.

성숙의 침실은 구조적으로 더욱 재밌다. 일단 이곳의 디자인을 결정하기에 앞서 서 회장과 성숙의 침대를 분리시켜달라는 작가의 요구 사항이 있었다. 하지만 똑같은 침대를 나란히 두면 입체감도 없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침대 앞 소파를 빌트인으로 집어넣어 층을 만들고, 침대가 소파 쪽을 내려다보게 해 의도적인 위압감을 줬다. 중앙에 다도 테이블을 두고 양옆으로 기둥을 배치해 공간이 매우 입체적인 것도 특징이다.

2 럭셔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계단 난간과 벽 데코가 돋보이는 공간.
3 실제 고급 주택을 연상시키는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마작 밀실과 침실, 주방, 욕실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다.
4 침실 중앙에 마련된 다도 테이블. 성숙은 이곳에서 종종 차를 즐긴다.

5 층을 나눠 공간에 입체적인 재미를 준 성숙의 침실. 웅장한 화려함이 시선을 압도한다.

  • Plus Story
    이철호 미술감독의 <밀회>세트 디자인


    <밀회>의 이철호 미술감독은 <황진이> <뿌리 깊은 나무> <로맨스가 필요해3> 등을 필두로 20여 년간 드라마와 예능 세트 디자인을 총괄해온 세트 디자인계의 거장이다. 그의 특징은 콘셉트를 구상할 때 ‘디자인’이 아닌 ‘이야기’를 지으려 노력한다는 것. 드라마 속 공간이 시청자들에게 이야깃거리를 던지고, 배우가 공간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도록 앵글과 동선까지도 고려한다.

<밀회>에 등장하는 가구
1 혜원·준형 부부의 침실에 놓인 이시토 플랫폼 침대. 65만원, 블랙우드.
2 마작 밀실에 배치된 럭셔리한 디자인의 헬레나 소파. 690만원, 미나요시.
3 혜원의 사무실에 있는 투 톤 컬러를 활용한 패브릭 소파. 170만원, 잭슨카멜레온.
4 성숙의 사무실에 있는 다리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테이블. 429만원, 로쏘꼬모.
5 선재의 방 침대 옆에 놓인 미니멀한 캐비닛. 25만5000원, 매스티지데코.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야릇한 경계를 오가는 스무 살 남자와 마흔 살 여자의 치명적인 사랑. 파격적인 소재로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마저 집어삼킨 JTBC <밀회>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진다.

Credit Info

진행
이미혜 기자
사진
양우상(프리랜서)

2014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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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이미혜 기자
사진
양우상(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