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블로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PECIAL

다섯 가족의 땅콩집에서 전세로 살기(4)

10호 두 아이를 위한 플레이 하우스

On October 15, 2013

공간은 사람이다. 그 사람의 철학과 삶이 담겨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땅콩집이 출연했을 때 아기자기하면서 실용적으로 딱 떨어지는 이 집이야말로 자신이 살아야 할 공간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온 국민 집짓기 열풍의 주역인 땅콩집의 진화는 그래서 더욱 반갑다. 오산시 양산동의 땅콩마을은 미리 집을 완공한 후 전세를 놓았다. 5개월이 지난 지금,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 싶은 7호 신혼부부도, 아이가 층간 소음 걱정 없이 뛰놀게 해주고 싶었던 10호 언니도, 아이를 돌보면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던 11호 손뜨개 작가도 모두 땅콩집에 만족하고 있다. 어쩌면 집에 맞게 자신을 바꿔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층간 소음 문제로 고민하다 개구쟁이 태윤이가 맘껏 뛰놀 수 있는 곳으로 이사했다.

10호 두 아이를 위한 플레이 하우스

땅콩집 중에서 아이들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집은 10호다. 최민아(39)·임동명(37) 씨 부부는 층간 소음 문제로 고민하다 이사한 만큼 마음껏 뛰놀라며 1층부터 3층까지 아이를 위한 플레이 하우스로 꾸몄다. 1층은 가족 소파와 함께 태윤(6)·태희(3)의 공부에 필요한 책장과 책상, 그리고 장난감이 정리되어 있고, 2층은 주방과 안방이 있다. 뾰족한 천장과 다락이 있는 3층은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처음 이사했을 때는 공간이 3층으로 나뉘어 있는 게 불편했다. 물건 하나라도 깜빡하면 1층에서 3층까지 올라갔다 와야 했던 것. 하루에 40~50번씩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익숙해질 즈음 요령이 생겼다. 꼭 필요한 것은 각 층마다 비치해놓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전 층이 두 아이를 위한 놀이터가 되었다.
“태윤이는 유치원에 다녀오면 곧바로 책가방을 던져놓고 밖에서 놀아요. 그러다가 밥 먹을 때가 되면 집에 들어오죠. 우리 어릴 때와 비슷한 거 같아요. 가장 좋은 점은 아이들이 집 안에서 뛰어다녀도 뭐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우리 마당에서 노니까 시야 안으로 전부 들어와 걱정할 일도 없고요.”
1층은 바깥보다 시원하고 2층부터는 해가 잘 들어온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베란다에 빨래를 널어두면 금세 말라 하루에 세 번이나 빨래를 한 적도 있다.

“살면 살수록 점점 더 집이 좋아져요.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좋고, 햇볕이 쨍하면 그대로 좋아요. 그래서 외출을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대신 이사 후 집들이만 여섯 번 했어요. 주말마다 집들이를 했을 정도예요. 땅콩집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놀러오겠다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땅콩집에 살면 아이들은 놀거리가 많고 어른들은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리고 긴장하고 경계하면서 살아왔던 방식을 조금 내려놓게 된다. 그래서 지금이 더없이 좋다.

▲(왼쪽) 3층은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장난감만 두어 아이가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놀 수 있게 배려했다.
▲(오른쪽) 밖에서 노는 게 좋은 태윤이도 가끔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다.

▲(왼쪽) 아직 아이들이 어려 계단 보호 펜스를 설치했다. 집집마다 조금씩 구조가 다른데, 계단 옆이 뚫려 있어 위험할 수 있다.
▲(오른쪽)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정면과 옆 벽면은 아이 사진으로 장식했다.

공간은 사람이다. 그 사람의 철학과 삶이 담겨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땅콩집이 출연했을 때 아기자기하면서 실용적으로 딱 떨어지는 이 집이야말로 자신이 살아야 할 공간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온 국민 집짓기 열풍의 주역인 땅콩집의 진화는 그래서 더욱 반갑다. 오산시 양산동의 땅콩마을은 미리 집을 완공한 후 전세를 놓았다. 5개월이 지난 지금,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 싶은 7호 신혼부부도, 아이가 층간 소음 걱정 없이 뛰놀게 해주고 싶었던 10호 언니도, 아이를 돌보면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던 11호 손뜨개 작가도 모두 땅콩집에 만족하고 있다. 어쩌면 집에 맞게 자신을 바꿔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CREDIT INFO

취재
김민선(프리랜서)
사진
최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