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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예쁜 가게를 만나다(3)

On October 11, 2013 0

골목은 단어마저 참 정겹다. ‘대로’나 ‘사거리’에 머무르며 그 옛날 오르내리던 작은 골목들을 잊지는 않았는지. 걷기 좋은 계절 봄에는 집 앞 골목부터 거닐어보자. 골목길의 가게를 하나둘 발견하는 재미에 폭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골목길의 아날로그 커피 '커피상점 이심'

그 흔한 라테나 마키아토는 찾을 수 없다. 머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임식, 여과식, 우려내기식 등 주인의 손길이 닿은 느린 커피를 맛보기 위해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이 동네에서 이곳 주인을 모르면 거의 간첩 수준이다. 가게에 풀어놓은 세계 각국의 생두 자루와 커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희귀한 도구, 내부 전체를 물들이고 있는 주황색 빛깔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주인의 부엌. 황학동에서 구한 아주 오래된 전기스토브로 물을 끓이고, 잔을 데우기 위해 더운물을 담았다 버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유연한 손놀림으로 커피를 내리는 주인의 솜씨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그 맛이 더욱 기대된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코코아도 특별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생크림을 스토브에 데워 가장 맛있는 맛을 볼 수 있도록 한다. 가장 천천히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곳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7-5
문의 070-4235-5050

예쁘고 몸에 좋은 비누 'be new'

여지껏 값비싼 수입 화장품에 의지했다면, 이번 봄부터는 가격 거품 대신 모양도 예쁘고 피부에도 좋은 비누 거품을 내는 데 주력해보자. 100% 식물성 오일과 천연 분말을 이용하고 기계 대신 손으로 젓는 비누화 과정과 6주 이상의 숙성 기간을 거치는 수제 비누를 두고 하는 소리다. 연남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한 비뉴(be new)는 비누 공방 겸 판매 숍으로 진주비누와 모유비누, 스페인산 유기농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만드는 카스틸비누 등 수 십여 가지 수제 비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신생아부터 악건성, 아토피 피부의 어른까지 자신의 피부에 맞는 비누를 찾고, 예쁜 모양의 비누를 구경하는 데만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마카롱이나 컵케이크 모양 선물용 비누와 올리브 오일을 이용해 촛농이 피부에 닿으면 더 좋은 몇 가지 향초도 만나볼 수 있으니 새로운 피부 관리법을 찾고 있다면 들러보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9-3
문의 02-6497-7775

언니가 만들어주는 수제 잼 '제나나'

‘골목마다 빵 가게가 들어섰지만, 잼만 파는 잼 가게는 눈 씻고 찾아도 없다. ’ 베이킹 공부를 하던 주인에게 든 생각이다. 외국에서는 빵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잼이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수제 잼이 대중화되지 않은 것이 사실. 주인은 직접 만든 잼을 맛보는 기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앵두, 살구, 녹두, 자두 등 제철 재료를 이용한 잼, 사과고구마, 단호박오렌지 등의 혼합 잼, 레몬커스터드, 알밤, 홍차우유 등 평소 익숙하지 않은 잼을 만들기도 해 구경하는 재미와 맛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가게에서 굽는 따뜻한 스콘에 원하는 잼을 살짝 곁들이면 잼의 매력에 완전히 빠질지도 모른다. 유기농 설탕을 이용하고, 조금씩 자주 만들기 때문에 언제 들러도 신선하고 새로운 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25-3
문의02-6326-1982

새콤달콤 파이 세상 '타르틴'

미국인 셰프가 그의 할머니에게서 받은 레시피로 만드는 미국의 정통 파이 전문점. 이태원의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1호점과 2호점이 마주 보고 있다. 작은 가게는 파이만을 다루는 카페, 조금 규모가 큰 앞집은 파이와 브런치 메뉴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운영한다. 루바브, 피칸, 각종 베리와 과일을 올려 만든 20여 가지 파이를 선보이는데, 유기농 설탕과 밀가루를 이용해 달콤한 유혹에 빠져도 조금은 안심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자부하는 것 중 하나는 파이에 들어가는 초콜릿. 진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벨기에산 초콜릿을 이용한다. 그 초콜릿을 통째로 녹여서 만드는 드링크 초콜릿의 진한 풍미도 일품이니 꼭 맛보자. 파이의 바닥을 지탱하는 셸 또한 손으로 도톰하게 반죽하고, 재료도 아낌없이 듬뿍 올려 손바닥만 한 파이지만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든든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9-15
문의 02-3785-3400

골목은 단어마저 참 정겹다. ‘대로’나 ‘사거리’에 머무르며 그 옛날 오르내리던 작은 골목들을 잊지는 않았는지. 걷기 좋은 계절 봄에는 집 앞 골목부터 거닐어보자. 골목길의 가게를 하나둘 발견하는 재미에 폭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Credit Info

취재
임해경(프리랜서)
사진
최혜정,박병진

2013년 03월호

이달의 목차
취재
임해경(프리랜서)
사진
최혜정,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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