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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부터 꿀맛 이천 한식

경기도 이천에서 고슬고슬한 쌀밥에 반찬까지 맛깔난 한식당을 찾았다.

UpdatedOn October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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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주의 들밥

자신감으로 만든 음식
정갈한 한식의 정석을 맛보고 싶은 이는 이곳을 찾아야 한다. 놋그릇에 담긴 반찬이 먹음직스럽다. 돌솥 뚜껑을 여니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윤기 흐르는 쌀밥 위에 서리태가 옹기종기 자리 잡았다. 강민주 대표는 농부의 딸로 자랐다. 어릴 때 농사를 돕다 일터에서 밥을 먹기도 했는데, 들에서 일을 하다 먹는 밥을 들밥이라고 불렀다. 땀을 뻘뻘 흘린 뒤 먹는 들밥은 무엇보다 맛있었다. 기억 속 밥상은 22년째 손님상에 올라가고 있다. 구수한 향이 특징인 벼꽃향미를 사용해 돌솥에 밥을 짓고, 계절마다 바뀌는 각종 반찬은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다. 강 대표가 추천하는 대표 메뉴는 금실 보리굴비다. 전남 영광 법성포에서 잡은 조기를 3개월간 잘 말린 뒤 울금 가루를 탄 물에 쪄 내면 쫀득쫀득한 살이 일품인 굴비가 탄생한다. 울금으로 잡내를 잡아 굴비 본연의 맛이 살고, 생선 살도 탄탄해 씹는 맛이 좋다. 굴비 주문 시 제공하는 녹차에 밥을 말아 굴비와 함께 먹으면 눈 깜짝할 새 한 그릇 뚝딱이다. 싱싱한 금게와 비법 간장으로 만든 간장게장도 밥과 잘 어울린다. 강 대표는 음식 앞에서 언제나 당당하다. “정성 들여 내놓기 때문에 한 점 부끄럼이 없어요. 앞으로도 들밥 했던 기억을 살려서 자신 있게 요리할 겁니다.”
가격 들밥 1만 1000원 금실 보리굴비 1만 7000원
주소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지산로22번길 17
인스타그램 @031_638_6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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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은 가지 튀김이니 꼭 맛볼 것. 바삭한 튀김옷과 짜지 않은 간장 양념이 젓가락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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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마루

보약같은 한 상
‘시래마루’는 음식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상을 차린다. 섬유질이 많아 소화가 잘되는 데다가 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시래기를 밥상의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강원도 양구 펀치볼에서 재배한 시래기를 사용해 녹진하게 끓인 들깨시래기탕과 고소한 시래기나물볶음이 상에 오른다. 덕장에서 충분히 말린 시래기를 푹 삶은 뒤 3~4시간 뜸을 들여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시래기와 흰밥의 조합이 처음인 손님에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솥에서 밥을 덜어 대접에 담는다. 밥과 시래기나물볶음, 볶음김치를 넣고 맛간장, 강된장 중 하나를 택해 넣은 뒤 비빈다. 시래기 맛을 더 잘 느끼고 싶다면 맛간장을, 호불호 갈리지 않는 맛을 원한다면 강된장을 넣는다. 시래기 젓갈 정식을 주문해 일곱 가지 젓갈을 맛보는 즐거움도 크다. 전라도 젓갈 명인이 만든 어리굴젓, 낙지젓, 오징어젓, 명란젓, 갈치속젓 등 젓갈과 시래기의 궁합이 깊은 맛을 선사한다. 시래기 가마솥 밥 상차림에도 젓갈이 소량 포함되지만, 시래기 젓갈 정식을 주문하면 부족함 없이 일곱 가지 젓갈을 맛볼 수 있다. 시래기 비빔밥에 좋아하는 젓갈을 올려 한 술. 고소함과 손을 잡고 밀려오는 바다의 맛에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가격 시래기 가마솥 밥 1만 1000원 시래기 젓갈 정식 1만 5000원
주소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서이천로 887
문의 031-63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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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시래기탕과 시래기나물볶음은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넉넉한 인심에 마음까지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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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곡반상

한식의 새로운 변신
‘미곡반상’이 내놓는 요리는 전통 한식과는 다르다. 보통 한 상 차림으로 나오는 한식 코스 요리를 ‘앞상’ ‘뒷상’으로 구분한 점이 특이한데, 상을 들여왔다가 물리는 한국 전통 상차림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앞상은 떡갈비에 바비큐 소스를 더하거나, 생물 문어·낙지·주꾸미 등을 고추냉이와 술에 젓갈처럼 절인 일본 음식 타코와사비를 쌈밥에 곁들이는 것처럼 퓨전 음식 위주의 애피타이저다. 색다르고 특이한 음식으로 입맛을 돋웠다면 배를 든든하게 채워 줄 뒷상을 맞이할 차례. 이천 쌀인 알찬미로 지은 솥밥과 궁합이 잘 맞는 요리가 기다린다. 코스 A는 얼큰한 닭고기 전골, 코스 B는 소불고기 버섯 전골이 나온다. 두 전골 모두 참치액과 버섯, 각종 채소를 넣고 1~2시간 끓인 국물을 쓴다. 매운 음식을 사랑한다면 닭고기 전골이 제격이다. 첫맛이 매운 베트남고추와 뒷맛이 매운 청양고추를 함께 써 매운맛을 끝까지 유지했다. 칼칼한 국물이 닭고기에 스며들어 촉촉하고 매콤해 자꾸만 손이 간다. 소불고기 버섯 전골에는 간장으로 양념한 불고기와 각종 버섯이 들어간다. 불고기와 버섯을 폰즈 소스에 찍어 먹으면 풍미가 더 깊어진다. 소스에 고추냉이를 풀어 먹어도 별미다.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가격 코스 A 2만 3000원 코스 B 2만 6000원
주소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서이천로 887
인스타그램 migokbs_i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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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소스에 절인 연근피클, 토마토양파김치 등 반찬도 범상치 않다. 다채로운 한식을 추구하는 진심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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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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