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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의 ‘진짜 예승이 아빠’ 이환경 감독

On March 14, 2013

설마 했다. 그런데 진짜 1천만 관객이 눈앞이다. 착한 영화로 초대박이 났다.이환경 감독은 지금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다.

  • 레드 스트라이프 티셔츠 생 제임스 by 플랫폼 플레이스. 오렌지 컬러 카디건 유니클로. 스틸 소재 안경 트리티.

어제(2월 13일) 전국 관객 750만 명을 돌파했어요. 다음 주가 지나면 1천만 명이 되겠네요.
아, 어제 오늘 계속 듣는 이야기인데 지금 또 두근거리네요(웃음).

감독님의 딸은 어떤 아이일까 궁금했어요. 실제 딸 이름이 예승이라고 하던데요.
올해 13살이에요. 우리 딸은 지금도 제가 집을 나갈 때 꼭 뽀뽀를 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친구들도 놀린대요. 아빠 바보라고(웃음).

‘말 영화’로 불린 전작 <챔프>와 <각설탕>도 아빠와 딸의 관계가 돋보이는 영화였죠.
남들은 저더러 딸 바보라고 하지만, 저는 못해 준 것만 생각나요.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마다 딸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어요. 영화에서라도 딸에 대한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이번에 정점을 찍은 거죠

이 영화의 여러 판타지 중에서도 예승이가 진짜 판타지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저런 딸이 어디 있겠나 싶었던 거죠.
저는 그런 딸이 자연스러웠어요. 제 딸이 실제로 그러니까요. 거저 먹은 거죠. 시나리오의 반은 예승이가 썼다고 봐야 해요(웃음). 사실 딸이 제 영화의 첫 번째 모니터 요원이에요. 이번에는 <각설탕>, <챔프> 때와는 반응이 달랐어요. 전작들은 너무 힘들었대요. <7번방의 선물>은 아주 즐겁게 봤는데, 너무 슬프다고 했어요. 내심 됐구나 싶었죠.

용구나 예승이보다도 교도소 삼촌들의 캐릭터를 묘사할 때 고민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그렇죠. 주위에서는 사람도 죽이고, 마약도 한 범죄자로 해야 한다고 했어요. 요즘 관객들이 센 걸 좋아하니까. 그런데 지금까지 제가 만든 영화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어요. 문제는 전작들이 흥행을 못했으니, 제 취향도 입증받지 못한 거죠. 그래도 죽기 전에 사람 소원 들어주는 셈치고 믿어달라고 했어요. 이 영화가 안 되면 저도 다시는 영화를 못할 수 있으니까요.

용구와 예승이를 열기구에 태우는 아이디어는 솔직히 당황스러웠어요. 두 사람의 추억을 만들어주려는 걸까, 아니면 탈옥을 시키려는 걸까, 잘 모르겠더라고요.
맞아요. 좀 뜬금없는 퍼포먼스가 돼버렸잖아요. 원래는 진짜 탈출을 돕는 거였어요. 7번방 친구들이 각자의 장기를 발휘하는데, 그걸 <오션스 일레븐>처럼 집요하게 보여주려 했죠. 열기구가 뜨는 장면도 뮤지컬처럼 만들려고 안무와 음악까지 다 준비했는데, 태풍 때문에 세트가 무너지면서 제작비가 초과돼 찍을 수 없었어요. 가장 아쉬운 장면이에요.

데뷔작인 <그놈은 멋있었다>까지 포함해 4편의 영화를 찍었어요. 이제는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정의가 있을 것 같아요.
평단에서는 제 영화가 촌스럽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 비판이 두렵지 않아요. 마지막 부분에서 용구가 다시 달려오는 장면도 그전에 끊었으면 더 세련됐겠지만 용구로서는 달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영화감독은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걸 보여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예술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진짜 1천만 명이 넘으면, 딸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 생각인가요?
그러게요. 뭘 사줘야 할지 고민이네요. 세일러문 가방 사주면 화낼 텐데(웃음).

 

설마 했다. 그런데 진짜 1천만 관객이 눈앞이다. 착한 영화로 초대박이 났다.이환경 감독은 지금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다.

Credit Info

2013년 03월 01호

2013년 03월 01호(총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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