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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남녀가 따로 있나요?

On May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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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러스한 입술, 매혹적인 눈매, 맑게 물들인 두 뺨. 여성보다 더 아름답고 정교하게 메이크업한 남성을 보면 넋 놓고 빠져들게 된다. 최근 몇 년간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지 않고 평등한 존재로 인식하는 중립적인 의식이 세계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및 뷰티 업계도 젠더리스 제품과 캠페인을 앞다퉈 선보였다. 자연스레 아름다움에 대한 니즈가 있던 남성들은 환호하며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뷰티에 관심을 갖는 이런 남성들로 인해 남성 뷰티 시장의 규모는 1조3천억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뷰티 강국이라 불리는 국내 뷰티 업계에도 이런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성별을 구분 짓지 않고 남녀 모두를 타깃으로 하는 젠더리스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는 것.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모토로 색조 뷰티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한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모든 제품의 광고 비주얼에 남성과 여성을 모델로 내세우며 젠더 뉴트럴 캠페인을 펼쳐가고 있다. 광고 속 남성 모델의 메이크업에 눈길이 가고 진한 레드 립과 핑크 블러셔가 어색하지 않은 건 왜일까. 이런 파급력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뿐만 아니라, 출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첫 쿠션이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 아우라 M과 함께 프리오더 완판을 기록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 브랜드로는 최초로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했다. 최초라는 것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여성 뷰티 브랜드의 메이크업 제품을 남성들이 구매해 사용했다면, 역으로 비레디의 제품을 구매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

그뿐 아니라 비레디는 론칭 6개월 만에 국내를 넘어 해외 고객들의 관심까지 끌면서 높은 판매량과 실적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다. “K-뷰티가 세계적으로 이슈인 것에 반해 국내의 남성 메이크업 제품은 비비 크림과 쿠션 정도가 전부였어요. 브랜드를 론칭하고 한국 남성들이 메이크업에 정말 관심이 많음을 느꼈죠. 사실 남자들은 간편한 올인원 스킨케어를 쓰고 비비 크림 정도로도 충분하겠지라는 편견이 남성 고객들의 뷰티 니즈를 가둬둔 건 아닌가 싶었어요. 앞으로 남성 고객들이 뷰티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에요”라고 비레디의 허석철 과장은 설명한다.

기존 뷰티 브랜드에서도 성별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 트렌드를 바이럴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깨끗하고 매끈한 피부, 과즙미가 넘치는 비주얼, 섹시하고 매혹적인 무드. 이 모든 매력이 남성에게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지닌 팬덤이 불러일으키는 홍보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지금 뷰티 업계는 그야말로 남성 뮤즈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성적인 향으로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니치 퍼퓸 브랜드, 아틀리에 코롱과 조 말론 런던은 청량미 넘치는 헨리와 귀공자처럼 우아한 황민현을 코리아 앰배서더로 내세웠다. 클라뷰는 깨끗한 이미지의 로운을, 네이처리퍼블릭은 NCT 127을, 오리진스는 JR을 모델로 선정했다.

그뿐 아니라 화사하게 메이크업한 남성 뮤즈를 내세우는 색조 브랜드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퇴폐미 넘치는 바이올렛 컬러가 이렇게나 잘 어울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찰떡같이 잘 소화한 지방시 뷰티의 강다니엘, 화보 속 립 컬러 제품을 궁금하게 만드는 클리오의 김우석, 그리고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 실제로 끌레드벨 쿠션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끌레드벨의 찐팬 조승연까지.

뷰티 브랜드의 남성 모델 기용은 아직 시작 단계일 뿐, 뷰티 업계를 접수한 남성 뮤즈의 장악력이 어디까지일지 예측할 수 없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남자가 메이크업을 왜 해?”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사실 에디터도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을 밖으로 내뱉는 사람을 보면 꽤 촌스럽고 꼰대 같아 보일 만큼 생각이 바뀌었다. 그 말인즉슨 이제는 더 이상 젠더 이분법이 통하지 않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다. 머지않아 남성들도 본인 피부에 딱 맞는 베이스를 찾기 위한 쿠션 유목민이 되고, 그윽한 눈매를 완성하기 위해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찾아보며 식사 후 자연스럽게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상황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때가 오지 않을까. 어쩌면 이미 내 주변에서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남성들의 뷰티 루틴일지도 모를 일이다.

INTERVIEW


모델 송현근이 말하는 젠더 뉴트럴 뷰티

모델 송현근이 말하는 젠더 뉴트럴 뷰티

라카 광고 비주얼을 보면 색조 메이크업이 많던데 어색하지 않았나요?
평상시에는 베이스 메이크업이랑 브로 정도만 하는 편인데, 촬영 때 진한 컬러의 아이섀도와 블러셔, 립스틱을 발라보니 솔직히 어색했어요. 하지만 저의 색다른 얼굴을 처음 만나게 돼서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컬러에 따라 다양한 표정과 느낌을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한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했어요.

평소에 메이크업을 즐겨 하는 편인가요?
촬영 때 처음으로 커버 쿠션을 사용해봤는데, 발랐을 때 촉촉하고 피부를 자연스럽게 커버해줘서 지금도 여전히 자주 사용하는 중이에요. 저도 요즘은 미팅이나 중요한 자리가 있을 때 쿠션이나 컬러 립밤으로 웨어러블한 메이크업을 하는 편입니다.

젠더 뉴트럴, 젠더리스 뷰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기초 케어 외에도 색조 아이템까지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무엇보다 피부에 딱 맞는 제품을 골라 쓸 수 있는 점이 좋은 거 같아요. 셀프 메이크업이 예전에는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당당한 느낌이 들 정도예요. 자신을 꾸밀 줄 알고 관리하는 남성들이 늘고 편견이 사라지고 있다는 건 여러모로 기쁜 일이죠.

남성 뮤즈 전성시대

 

“강다니엘의 독보적인 분위기가 쿠튀르 감성을 지향하는 지방시 뷰티의 아이덴티티와 잘 맞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 지방시의 베스트셀러 립밤 르 로즈 퍼펙토나 파운데이션 쿠션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더라고요. 특히 신제품 쿠션의 경우에는 연일 완판을 기록하고 있어요.” _지방시 뷰티 커뮤니케이션 스페셜리스트 김혜진



 

“일명 김우석 립스틱으로 불리는 매드 매트 스테인 립은 출시 이후 평균 3300여 개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요. 모델의 매력적인 비주얼이 담긴 한정판 아이템 증정 이벤트가 오픈된 직후에는 판매량이 전일 대비 20배 가까이 치솟았답니다.” _클리오 브랜드 홍보팀 우혜원



 

“조승연이 한 프로그램에서 저희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다는 얘기를 듣게 됐어요. 이왕이면 제품을 사용해본 모델과 연결되면 정말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나오겠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촬영할 때도 제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서 깜짝 놀랐어요. 워낙 다재다능하고 해외 팬들도 많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죠.” _끌레드벨 이혜전 대표



 

“로운의 심플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클라뷰랑 잘 어울렸어요. 무엇보다 로운이 가진 포텐셜을 알아챘다고나 할까. 실제로 로운을 모델로 선정한 후 엄청난 댓글이 달리고 촬영 스케치 영상이 정말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죠.” _클라뷰 브랜드 담당자 A



 

“포멜로 파라디 제품에서 영감받아 헨리의 자작곡, ‘너만 생각해’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알고 계신가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인스타그램 깜짝 라이브 방송을 열었는데 해외 팬들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서 놀랐어요.” _아틀리에 코롱 커뮤니케이션 스페셜리스트 이지혜

Credit Info

2020년 05월

2020년 05월(총권 1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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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소은
PHOTO
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