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인물

미도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THE BRAVE ACT

On May 05, 2020

신인 아닌 신인으로 브라운관에 신고식을 치른 공연계 톱스타 전미도. 그녀의 슬기로운 선택의 이유는 자신의 연기를 가두지 않고 주어진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기 위해서였다.

3 / 10
/upload/grazia/article/202005/thumb/44907-412298-sample.jpg

레더 재킷 대중소(Daejoongso). 이너 보디슈트 H&M. 팬츠 네엉무앙(Néanmoins). 슈즈 메노 드 모쏘(Meno de Mosso). 귀고리 앵브록스(Engbrox), 링 (Hei).

레더 재킷 대중소(Daejoongso). 이너 보디슈트 H&M. 팬츠 네엉무앙(Néanmoins). 슈즈 메노 드 모쏘(Meno de Mosso). 귀고리 앵브록스(Engbrox), 링 (Hei).

/upload/grazia/article/202005/thumb/44907-412297-sample.jpg

쇼트 슬리브 톱 엘진가 by 매치스패션 (Elzinga by Matchesfashion). 쇼트 팬츠 마쥬(Maje). 귀고리, 팔찌 모두 희희공방 (Heexheegongbang).

/upload/grazia/article/202005/thumb/44907-412296-sample.jpg

쇼트 슬리브 톱 엘진가 by 매치스패션 (Elzinga by Matchesfashion). 쇼트 팬츠 마쥬(Maje). 귀고리, 팔찌 모두 희희공방 (Heexheegongbang).

/upload/grazia/article/202005/thumb/44907-412295-sample.jpg

데님 재킷 레오나드(Leonard). 블랙 톱 밀로그램(Millogrem). 실버 레더 팬츠 코치 1941(Coach 1941). 귀고리 빈티지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링 헤이(Hei).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전미도라는 배우를 처음 만난 시청자들은 혜성 같은 신인이라 생각하겠지만, 뮤지컬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타예요. 갑자기 신인이 된 기분이 어떤가요?
첫 방송 후에 지인들에게서 너무 많은 문자와 연락이 왔어요. 기사도 많이 나왔고요. 정작 저는 두려운 마음에 기사를 보지 못했지만요. 다행히 지인들이 보내준 기사가 호의적이어서 ‘아, 나쁘지 않았나 보다’ 했죠. 채송화라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매력적인 덕분이에요.

드라마에 도전하려고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마침 오디션 제안이 왔을 즈음에 배우로서의 성장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언제부터인가 내가 계속 잘할 수 있는 것만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감사한 마음이 없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어요. 분명히 그 즈음의 저는 공연 환경이 더 좋아졌고, 공연장에서는 꽤 대우를 받는 입장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거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잘 안 들더라고요. 그런 자신을 보면서 제 안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라는 사람을 미리 인정해주는 곳이 아닌 데서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내가 하는 이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디션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처음엔 여주인공을 염두에 둔 오디션인지 몰랐어요. 방송 경험이 없으니 기회가 된다면 역할 비중에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었을 뿐이죠. 마침 공연 스케줄도 비워놓은 참이어서 오디션 또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도전했고요. 현장에 처음 갔을 때 대본을 주면서 담백하게 읽어달라고 해 그렇게 했어요. 다행히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죠. 그런데 그 뒤로 한 달간 연락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떨어졌구나 생각했는데 아마 그 기간 동안에도 1차 오디션을 보고 있었나 봐요. 그 뒤에 연락이 오고, 또 와서 3차까지 오디션을 보며 ‘아, 조금 큰 역할을 주려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죠.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주인공 역할인 걸 몰라서 담백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알았으면 아마 연기에 힘이 들어갔겠죠.

캐스팅 일화에 ‘조정석과 유연석이 동시에 추천한 배우’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놀랐어요.
저도 놀랐어요. 특히 조정석 선배는 연기를 같이한 적도 없고, 사적으로도 일면식 없는 사이라 감독님이 염두에 두고 오디션을 보는 중에 선배의 추천을 받고 놀라셨대요. 제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아서 추천했다고 말하더라고요.

동료들의 기대를 안고 시작해서 부담도 적지 않았을 거 같아요.
솔직히 스트레스를 받을 거 같아서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제가 무대 연기를 10년 이상 했잖아요. 부담이 크고 책임감이 느껴지는 역할을 할 때마다 그런 경험을 했어요. 그 때문에 정말 힘들게 공연한 적도 있고요. 그런데 결코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드라마는 더 힘을 빼야 하는 연기인데,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득이 될 게 없을 거 같았어요. 어떻게 하면 대본에 나와 있는 역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만 고민했죠.

첫 드라마인데, 의학 드라마여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물론 쉽지 않았죠. 다행히 대본이 여유 있게 나온 상태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준비 기간에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었죠. 그 준비 기간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용어가 익숙해져서 어제 나온 대본을 받아도 버벅거리지 않거든요. 처음에는 제가 의사를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어색했는데 말이죠.

채송화라는 캐릭터와 배우 전미도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 거 같아요?
일단 저는 그 정도로 똑똑하지 않아요(웃음). 솔직히 처음 송화를 만났을 때는 저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의사 동기들이 자꾸 “너도 송화랑 비슷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이해를 못했는데 송화랑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뭐든 시작하면 잘해야 하는 면이라든가, 먹는 것에 집착하는 부분? 하하. 송화처럼 빨리 먹지는 않는데, 꼭 챙겨 먹는 편이에요. 전형적인 모범생 타입은 아니지만 한 가지를 하면 반드시 잘 해내야 하는 그런 부분이 닮았어요.

극중 동기로 나오는 배우들과 캐릭터 싱크로율은 어때요?
사석에서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넷 다 비슷해요. 각자의 캐릭터에 맞춰서 소화를 잘하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서로 간의 케미가 좋아서 연기를 할 때 좋은 영향을 많이 주고받죠. 우린 지금도 종종 이렇게 잘 맞을 줄 몰랐다는 말을 수시로 해요.

촬영 외에 밴드 연습도 따로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은 연습하고 있어요. 사실 조정석 선배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처음 배우는 악기여서 촬영 전부터 함께 배웠는데 그 덕에 더 빨리 친해진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매주 한 곡씩 소화하느라 나름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죠. 워낙 연습을 많이 해서 우리끼리 있을 땐 서로 얼마나 연습했는지를 물어보는 게 일상이 되었어요. 농담으로 “우리가 의학 드라마를 찍는 걸까, 음악 드라마를 찍는 걸까”라는 말도 종종 하고요.

일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경험은 어땠어요?
너무 좋았어요. 예전부터 악기 배우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자기와의 싸움이잖아요. 끈기 있게 한 가지를 배우기가 정말 힘든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베이스 외에 연주할 줄 아는 악기가 있나요?
공연에서 피아노 연주를 한 적이 있어요. 그전에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었는데 공연에 나오는 곡만 연습한 적이 있죠. 그렇게 배우니까 공연 후에 다 잊히더라고요. 그래서 베이스는 체계적으로 배우려고 해요.

뮤지컬 배우가 음치를 연기한다는 점이 신선했는데, 어떻게 연기했나요?
노래하는 사람들은 발성을 쓰잖아요. 그 발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노래하면 음치처럼 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실 뮤지컬 동료들과 예전에 장난삼아 노래를 못 부르는 연기를 하면서 놀았던 적이 많아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연기했죠.

드라마는 준비나 촬영 기간이 긴 편인데 체력 안배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주 1회 방송이라는 거예요(웃음).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매일 저에게 정말 좋은 환경에서 촬영하는 거라고 강조해요. 딱 한 번 불가피하게 이틀 정도 촬영하고 새벽에 끝난 적이 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무대와 드라마 연기 사이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나요?
뮤지컬은 처음부터 완성된 대본을 받아요. 그래서 극의 흐름을 제가 조절하기 쉽죠. 그런데 드라마는 예를 들어 3부까지의 대본을 받고 뒤의 내용을 알기 전에 연기를 시작하는 식이에요.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죠. 그런데 우리 드라마의 재미 요소 중 하나가 뒤에 이어질 내용을 추리하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과 작가님도 이후의 내용은 알려주지 않아요. 드라마 특성상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 판단을 믿고 있어요.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날것의 연기를 할 수 있고요. 이제는 한 부씩 나오는 대본 안에서 나름의 흐름을 찾으며 연기를 하고 있어요.

연기할 때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실 공연 때처럼 많이 준비하지는 않아요. 드라마는 현장에서 변수가 많더라고요. 너무 많이 준비를 해가면 연기가 고정되어서 응용하기가 힘든 상황들이 생겨 조금 여유 있고 융통성 있게 준비해요.

촬영 기간 동안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요즘은 촬영 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있어요. 하루 종일 촬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날은 새벽에 나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오후 늦게 나가기도 하니까요. 스케줄이 유동적이어서 다른 일에 체력을 탕진했다가는 큰일 나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생겨도 대부분 집에서 휴식하고, 대본을 보고, 악기를 연주하는 정도예요. 그 점이 송화랑 저의 가장 다른 점이기도 해요. 저는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모든 것을 다 챙겨서 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송화는 소위 ‘엄친딸’이니까요. 현실의 전미도는 어떤 것을 통해 힐링하나요?
시간이 많을 때는 여행을 가요. 그 정도의 여력이 없을 때는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서 밥을 먹거나 술을 한잔하죠. 그런 것들이 저를 회복시키는 거 같아요. 그럴 때는 일하면서 만난 동료들 외에 사적으로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 만나요. 그 외의 시간은 대부분 집에서 보내고요.

인터뷰를 하는 시점에는 4화까지 방영되었는데, 이미 드라마 인기가 폭발적이에요. 실감하나요?
길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대학로에서만 그런 일이 있었는데(웃음), 지금은 그런 경우의 수가 많아졌죠. 제게 “채송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을 정도예요.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이유가 뭔가요?
네, 앞으로도 계속 열려 있고 싶어요. 제가 뮤지컬 부문에서 수상을 한 적이 있어 사람들이 ‘뮤지컬 배우’로 부르곤 해요. 그런데 사실 첫 연기는 연극으로 시작했거든요. 선을 긋고 한계를 두는 것이 싫더라고요. 이번 도전도 공연을 10년 이상 하다 보니 공연의 언어가 제 입에 갇히는 것 같아서 두려워지기 시작했었어요. 그 점을 풀고 싶어서 드라마에 뛰어든 것도 있죠. 언제나 자유자재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요?
이전에 안 해본 것에 다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그래서 이번 화보도 전에는 시도해보지 않은 강한 캐릭터라 촬영하면서 너무 즐거웠어요.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해보는 것보다 이전에 안 해본 것에 도전할 기회가 생긴다면 기꺼이 그걸 선택할 생각이에요.

신인 아닌 신인으로 브라운관에 신고식을 치른 공연계 톱스타 전미도. 그녀의 슬기로운 선택의 이유는 자신의 연기를 가두지 않고 주어진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기 위해서였다.

Credit Info

2020년 05월

2020년 05월(총권 126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GRAPHER
이대희
HAIR
정경심(제니하우스)
MAKEUP
이은(제니하우스)
STYLIST
우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