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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1970S SHOW

On May 04, 2020

앙증맞은 카디건과 니트 조끼, 빈티지 벽지를 닮은 패턴, 목 언저리의 리본 장식. 1970년대의 낭만을 소환하는 2020년 5월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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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아 거버

카이아 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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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사랑을 갈망하던 히피들의 눈부신 젊은 날이 2020년 패션계로 소환됐다.
오래된 저택 안방의 벽지를 닮은 패턴이 그려진 원피스, 짧고 귀여운 카디건, 니트 조끼, 리본 장식이 요즘 들어 괜스레 예뻐 보인다면 그 이유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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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CCI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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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가 20대였던 시절의 사진을 보면 옷이 그렇게 탐난다. 시원하게 뻗은 벨보텀스 판탈롱, 상체에 딱 달라붙은 스웨터, 실키한 꽃무늬 블라우스, 녹진한 색 조화까지. 심지어 그땐 악기를 하나씩 배우는 게 유행이었는지 장발을 휘날리며 풀밭에 앉아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있다. 곳곳에 낭만이 넘쳤네. 피식 하며 사진에 찍힌 날짜를 보면 어김없이 1970년대 어느 날이다. 자유와 사랑을 갈망하던 히피들의 눈부신 젊은 날이 2020년 패션계로 소환됐다. 오래된 저택 안방의 벽지를 닮은 패턴이 그려진 원피스, 짧고 귀여운 카디건, 니트 조끼, 리본 장식이 요즘 들어 괜스레 예뻐 보인다면 그 이유일 거다.

이 시대에 대한 편애는 셀린느의 에디 슬리먼을 따라갈 자가 없다. 몇 시즌째 1970년대 파리지엔을 이리저리 재해석해 보여주고 있으니까. 이번 시즌에는 히피 재킷과 딱 달라붙는 블레이저, 슬림한 부츠컷 데님 팬츠를 대거 선보였다. 이렇게 예쁜 1970년대 룩을 2020년에 입을 수 있다니. 더 이상 내가 1970년대에 어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아쉽지가 않다. 벨에포크를 표현한 니콜라스 제스키에르의 루이 비통도 매력적. 칼라가 큰 셔츠를 블레이저 밖으로 꺼내서 입거나 니트 조끼를 블라우스 위에 입은 룩이 리얼 웨이에서 레트로 룩을 연출할 때 참고하기 좋아 보인다. 발등 위에서 똑 떨어지는 길이의 하운즈투스 벨보텀스 팬츠를 손으로 코바늘 뜨개질한 것 같은 크로셰 니트 상의와 매치한 구찌의 룩은 과거에서 받은 영감이 얼마나 동시대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밖에도 세르주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의 보헤미안 룩에서 영감받은 미쏘니, 아기자기한 꽃무늬 벽지를 닮은 패턴의 미우미우, 잔잔한 꽃무늬 드레스와 반짝이 슈트, 골무 모자, 엠브로이더리 재킷, 베레모, 나비 안경 등으로 1970년대를 표현한 마크 제이콥스 등 수많은 디자이너의 시곗바늘이 그 시절을 가리킨다.

이토록 따뜻하고 낙관적인 1970년대 룩을 요즘 느낌으로 입으려면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할까. 가장 유용한 아이템은 카디건이다. 길이가 짧고 레트로한 색일수록 트렌디해 보인다. 곳곳에 꽃 자수나 꽈배기 혹은 펀칭 디테일이 있는 것도 빈티지한 느낌이라 좋다. 특히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니트 톱처럼 단추를 잠가 입은 후 허리선이 높은 부츠컷 데님 팬츠를 입거나 긴 데님 스커트를 입는 스타일이 유행 중이다. 이런 스타일링은 지지 하디드와 벨라 하디드, 카이아 거버, 켄달 제너, 엘르 패닝 등 옷 잘 입는 셀럽들의 룩에서도 자주 눈에 띈다. 니트 조끼 역시 하나쯤 장만하면 활용도가 높다. 칼라 끝이 뾰족하고 커다란 턴 오버 칼라가 달린 셔츠 위에 덧입기만 하면 쉽게 레트로 무드가 된다. 이때 조끼는 상체에 꼭 맞는 앙증맞은 사이즈로 선택하는 편이 좋다. 잔잔한 무늬와 색깔이 알록달록한 양말은 1970년대 무드를 내기 좋은 스타일링 치트키. 여기에 메리제인 슈즈, 클래식한 로퍼, 키튼 힐 펌프스를 신으면 어떤 옷을 입어도 단숨에 제인 버킨처럼 보일 수 있다. 나는 가장 예뻐 보이고 싶은 5월의 어느 날이 오면, 짤막한 크림색 카디건을 니트 톱처럼 잠가 입고 발등을 덮는 긴 부츠컷 데님과 엄마 옷장에서 꺼낸 것 같은 클래식한 가죽 토트백을 매치해볼 생각이다. 더불어 꽃무늬 양말과 갈색 로퍼를 신고, 금테 안경을 써야지. 엄마의 흑백 사진 속 풍경처럼, 우리가 풀밭에 옹기종기 앉아 즐겁게 놀 수 있는 ‘탈집콕’의 날이 오면 말이다.

앙증맞은 카디건과 니트 조끼, 빈티지 벽지를 닮은 패턴, 목 언저리의 리본 장식. 1970년대의 낭만을 소환하는 2020년 5월의 옷.

Credit Info

2020년 05월

2020년 05월(총권 126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지원
PHOTO
Showbit, Splashnews/Topic
ASSISTANT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