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이슈

갑작스럽게 시작된 온라인 라이프, 어떤가요?

On April 29, 2020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3 / 10
/upload/grazia/article/202004/thumb/44843-411478-sample.jpg

 

모두의 삶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후 약 80일. 문자 그대로 전 세계인의 일상이 바뀌었다. 국경도 인종도 빈부차도 가리지 않는 이 전염병을 막기 위해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 이로 인해 인류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미래를 급히 맞아들이는 중이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면서 비대면 소통과 거래가 활성화되었고, 일과 휴식이 모두 집 안으로 들어왔다.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가 자리 잡고, 전시 공연이나 여행은 일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라이프스타일의 격변으로 인해, 이를 수용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재택근무를 경험한 밀리의서재 홍보팀 전솜이 매니저는 업무 효율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평소 온라인 업무 공유가 잘 이루어지는 편이어서 재택근무 중에도 메신저를 최대한 활용했어요. 출퇴근 시간에 화상 회의를 하며 근무 시간을 엄수했고요. 대면 미팅이 줄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 1회 출근하는 등 탄력 운영을 했죠. 정상 근무를 시작한 지금도 ‘코로나 TF팀’을 만들어 만에 하나 있을 사태에 대비한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전반적으로 큰 공백 없이 업무 효율이 무너지지 않고 진행되었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한 SK 이노베이션 김성현 과장의 소감은 조금 다르다. “저희 팀은 화상 회의를 부담스러워해 동시 통화 기능으로 회의를 했죠. 필요한 시각 자료를 미리 메일로 공유하고 음성 회의를 하는 식으로요. 불필요한 잡담이 줄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면 미팅에 비해 불편함이 컸습니다. 미묘한 톤 전달, 디테일한 논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심도 있는 토의는 한계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사무실의 가장 큰 변화는 회의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인 ‘팀즈’(Teams)의 경우 지난 3월 하루 평균 화상 회의 사용 시간이 27억 분으로 집계되었다. 전년도 동기간 대비 1000% 상승한 수치. 온라인 쇼핑몰 ‘더블유컨셉’의 마케터 박민아 과장은 새로운 플랫폼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처음에는 그룹 콜이 가능한 ‘Slack’으로 회의했는데, 요즘은 구글 G Suite를 도입해서 새 툴을 익히고 있어요. 사용이 쉬워서 실용적이더라고요.”

회의 형태만 바뀐 것은 아니다. 박민아 과장은 “외부 미팅이나 대면 회의를 줄였어요. 회식도 마찬가지고요. 소수 인원이 사내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정도로 소소하게 시행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편집 숍의 최경희 MD는 “평소에 직접 재료를 고르는 장보기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생필품을 모두 온라인으로 사고 있어요. 편리하지만 소소한 장보기의 즐거움이 사라진 것은 아쉬워요”라고 토로했다.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리테일 팀의 조다영 씨는 “헬스장에 방문하지 못하면서 몸이 무거워진 기분이에요. 예전에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지금은 이동이 제한적이어서 답답함을 자주 느껴요”라고 털어놓았다.

전시와 공연의 부재로 잠시 휴무에 들어간 LG 아트센터 신미현 씨는 갑작스러운 일상의 쉼표도 의미 있다고 긍정했다. “출퇴근하는 데 드는 에너지를 아끼면서 책을 읽거나 좋은 영화를 보는 시간을 통해서 제 자신을 돌볼 수 있었어요.”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인류의 불균형을 초래한 3가지 요소로 총과 균과 쇠를 꼽았다. 지금 우리는 그중 가장 통제가 어려운 ‘균’과 전쟁 중이다. 과거 북미 원주민의 90%를 말살한 바 있는 치명적 위협이다. 이를 상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비대면’. 다행히 지금의 인류는 언택트 기술을 지니고 있고, 그 실효성을 확인하는 중이다. 업무는 메일로 공유하고, 화상 회의로 문제를 해결한다. 음식과 생필품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기능적인 문제는 크지 않다. 다만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문제는 여전하다. 기술은 전보다 개인의 삶에 더 깊숙이 와 닿을 예정이고, 이를 어디까지 받아들이느냐는 각자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 가지. ‘코로나19’ 전후의 삶은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달라질 것이란 사실이다.

  • 11조9618억원
    올해 4월 초까지 집계된 온라인 쇼핑 거래액.
    _통계청

  • 약 1000%
    메신저 ‘팀즈’(Teams)를 통한 1일 화상 회의 사용 시간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_마이크로소프트

  • 5만6천 회
    화상 회의 서비스 앱 Zoom의 올해 초 다운로드 횟수.
    _앱토피아

And you said...
@graziakorea
“코로나19로 바뀐 온라인 라이프,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그라치아> 독자들이 의견을 내놓았다.

개강 후에도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집에서 공부하니까 편하긴 하지만, 강의실에서 강의도 듣고 캠퍼스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때가 그립네요. 방학 기간 동안 흐트러진 생활 리듬을 되찾고 싶기도 하고요. instagram: bluelover_yms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특히 불필요한 회의가 없어졌죠. 커피 마시며 수다 떠는 시간이 휴식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업무 흐름을 망칠 때도 있으니까요. 출퇴근에 소모되던 에너지도 아낄 수 있어 좋고요. instagram: kkk_kookoo

외출이 줄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어요. 그 영향으로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생각지 못한 재능도 발견했죠. 소위 ‘똥손’인 줄 알았던 제가 의외로 쿠키 만들기에 재능이 있더라고요. instagram: yn_020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Credit Info

2020년 05월

2020년 05월(총권 126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
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