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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실시간 검색어 폐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On April 13, 2020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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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생태계가 정화 작업에 들어갔다. 연예 뉴스란의 댓글 폐지에 이어 실시간 검색어 역시 없어질 예정이기 때문. 지난 3월 5일, 네이버는 TV 연예 뉴스 섹션의 댓글란을 없애는 동시에 총선 캠페인 기간인 4월 2일부터 15일까지 ‘실시간 검색어’ 기능을 일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인물 검색 시 함께 제공되던 연관 검색어 서비스 역시 종료했다. 다음은 이미 지난해 10월에 연예 뉴스란 댓글 기능을, 지난 2월에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로써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 모두 댓글 기능을 없앴고 한시적이지만 실시간 검색어 기능 역시 사라졌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폐지’보다는 ‘보완’을 먼저 시도한 바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클린봇 ‘리요’(RIYO : Rank-It-Yourself)를 통해 악성 댓글 줄이기에 나섰지만 결국 효과를 보지 못해 폐지를 결정한 것. 네이버의 이 결정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배우 수영은 네이버 연예란 댓글 폐지 뉴스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며 설리를 추모했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혐오 표현 근절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실시간 검색어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초창기에 의도한 다양한 뉴스 제공 기능에서 벗어나 광고 수단으로 남용되는가 하면, 유명인과 관련한 루머의 근원지가 되었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특히 이번 총선 기간의 실시간 검색어 일시 정지 결정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격 논란이 이어지던 당시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검색어 경쟁이 낳은 결과다. 당시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가 지지자들에 의해 1시간 만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검색어 역시 같은 날 실시간 검색어 3위를 기록하며 포털을 장악한 바 있다. 실시간 검색어 기능이 찬반 세력 간의 대결장으로 변질되어 신뢰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낳기에 충분했다. 시장 조사 전문 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포털 이용자들의 75.4%가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하여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고 답했다. 검색어 유도를 통한 여론 형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폐지에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댓글 서비스와 일부 IT 업계 관계자 절반은 과도한 대처라고 지적했으며 방송 관계자들 중에도 난색을 표하는 이가 적지 않다. 특히 드라마와 예능의 경우, 댓글과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대중의 반응을 빠르게 체크하면서 콘텐츠에 반영해왔기 때문. 단순 기능 폐지가 각종 혐오와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키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지난 3월 댓글 폐지 후 하루 만인 다음 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한 출연자의 발언이 오해를 낳으면서 소동이 일어났다. 이에 흥분한 악플러들은 포털의 연예 기사 댓글란에 글을 남길 수 없게 되자 프로그램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다 해당 연예인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자막으로 생긴 오해임이 알려지면서 일단락되었지만 당시 그 연예인은 복잡한 심경을 SNS에 토로하기도 했다. 이 사례는 댓글과 실시간 검색어 기능 폐지가 무차별적인 비방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지난 2003년, 다음이 뉴스란에 ‘100자 평’을 열던 당시 모두가 기대한 기능은 성숙한 토론의 장을 열고 여론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함이었지만, 이런 기능을 상실한 지는 이미 오래다. 기술은 언제나 사용자의 도덕성을 테스트하기 마련이다. 양대 포털의 댓글과 실시간 검색어 폐지 결정은 사회가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자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당연한 경고를 무시한 대가인 셈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실시간 검색어 기능 폐지는 네이버에 한해서지만 영구적이지 않다. 연예 기사 외의 뉴스 댓글도 열려 있다. 즉, 세상이 주목하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토론을 계속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여전히 사용자의 의식과 태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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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8%
    포털 연예 뉴스 댓글 폐지에 동의한 비율.
    _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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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7%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동의한 비율.
    _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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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5%
    인터넷 댓글 실명제 도입에 찬성하는 비율.
    _리얼미터

And you said...
@graziakorea
“실시간 검색어 폐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그라치아> 독자들이 의견을 내놓았다.

실시간 검색은 지금 이슈가 되는 일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폐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연예 기사의 댓글 경우 악플이 과하게 많다고 생각해요. 폐지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instagram:_ahpu_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특히 댓글을 작성하는 기능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요. 무분별한 악성 댓글과 작위적인 댓글로 인한 여론 몰이는 포털에서 기능적 관리를 통해 막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instagram: muumyung

댓글 폐지는 악플을 차단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데, 실제 효과도 있는 듯해 찬성해요. 하지만 실시간 검색어는 지금 시대의 이슈가 무엇인지 쉽게 보여주는 기능이라고 생각돼서 유지하면 좋겠어요. instagram: lucete9678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Credit Info

2020년 04월

2020년 04월(총권 125호)

이달의 목차
EDITOR
남미영
PHOTO
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