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인물

CATCH ME IF YOU CAN

On April 06, 2020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김정현을 향한 쫓고 쫓기는 러브 게임.

3 / 10
/upload/grazia/article/202003/thumb/44540-407762-sample.jpg

재킷, 셔츠 모두 R13 by 무이(R13 by Mue).

재킷, 셔츠 모두 R13 by 무이(R13 by Mue).

/upload/grazia/article/202003/thumb/44540-407763-sample.jpg

재킷, 셔츠 모두 우영미 (Wooyoungmi).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upload/grazia/article/202003/thumb/44540-407764-sample.jpg

트렌치코트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티셔츠, 팬츠 모두 메종키츠네 by 비이커 (Maison Kitsune by Beaker). 슈즈 토즈(Tod’s).

/upload/grazia/article/202003/thumb/44540-407765-sample.jpg

코트, 셔츠 모두 카루소(Caruso). 데님 팬츠 디젤(Diesel).

/upload/grazia/article/202003/thumb/44540-407766-sample.jpg

티셔츠 닐바렛(Neil Barrett).

/upload/grazia/article/202003/thumb/44540-407759-sample.jpg

코트, 셔츠, 슈즈 모두 구찌(Gucci). 팬츠 카루소(Caruso).

/upload/grazia/article/202003/thumb/44540-407760-sample.jpg

블루종, 이너 톱, 팬츠 모두 디올(Dior).

/upload/grazia/article/202003/thumb/44540-407761-sample.jpg

셔츠, 팬츠 모두 발렌티노(Valentino). 스니커즈 프레드페리(Fred Perry).

호평 속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끝났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거의 6개월간 촬영이 진행된 터라 끝나고 나서 바로 쉬었어요. 중간중간 친구들을 만나거나 운동도 하면서요. 사실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당분간은 어려울 듯하네요.

굳이 구승준을 죽여야 했는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말이었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땠어요?
15부 대본까진 저 역시 ‘죽나? 안 죽나?’ 하고 아리송했어요. 그런데 16부 대본을 받아보니 죽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참 미묘했죠. 저 역시 구승준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오히려 지금의 엔딩 덕분에 조금 더 기억 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해요. 비록 16부에선 연기하는 승준이 없지만 상상 속에서만큼은 어딘가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승준의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서단의 마음을 확인하고 떠났으니 그리 외롭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서단의 마음을 확인한 동시에 승준의 인생에서 늘 했던 익숙한 선택이 아닌, ‘만약 이 사람이 없다면 돈이 얼마가 있든 중요한가’ 하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게 한 선택이라고 보거든요. 서단 역시 멋있는 여자로 거듭날 수 있는 성장의 또 다른 발판이 생긴 거라고 보고요.

이러한 성장은 김정현에게도 해당되지 않을까요?
처음 <사랑의 불시착>을 시작할 때는 없었던 것들이 촬영을 끝내고 나서 그 의미가 많이 부여되고 추가된 것들이 있더라고요. 과정 속에서 많이 발견되고 그로 인해 결과 역시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고요.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표면적으로는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는 게 제 마음속 한편에 고이 모셔둘 수 있는 상이자 훈장이라고 생각해요. 이는 곧 성장이라 볼 수도 있겠죠.

처음 구승준을 만났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어쩌면 소시오패스적인, 한편으론 공감을 잘하지도 못하는 오로지 나의 목적에만 뛰어드는 캐릭터일 수도 있다’는 설명을 보고 구승준에게 꽂힌 것 같아요. 다만 전형적인 사기꾼의 모습에서 벗어나 유들유들하면서도 조금은 가볍게 풀고자 했어요. 리정혁과 대비되지만 5중대원들처럼 아주 코믹한 캐릭터는 아닌, 중도를 지키는 포지션인 동시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가능한 애드리브도 많이 하려고 했고요.

실제로 드라마 속 애드리브가 화제가 되었는데 연기할 때 많이 시도하는 편인가요?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하려고 해요.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브리지 역할을 조금 더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힌트가 있다면 애드리브를 시도하는 편이죠.

예를 들면 어떤 장면들이 있을까요?
트럭 부대에 세리가 당했다는 이야기를 전화로 듣고 알게 되는 신에서 처음 트럭 부대의 존재를 알게 된 건데 바로 교통사고라는 말을 하는 게 저는 좀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교통사고라도 냈다는 말이야?”라는 대사를 추가해 브리지 역할을 넣었던 것 같아요. 또 정혁의 본가에서 세리가 탈출하는 것을 돕는 신에서도 북한 군인에게 ‘여기가 영국 대사관이냐? 문을 열어달라’고 했던 말들도 전부 다 애드리브였어요. 그 앞 장면 역시 “내가 미치겠다. 여길 왜 와가지고?” 정도로 호흡이 짧은 편이었는데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말까?” 하고 대사를 더 넣어 다양하게 시도했죠.

순발력이 좋은 편인가요?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슛이 들어가면 모든 게 담긴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어떤 변수가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김정현이 튀어나오는 건 연기가 아니라고 보거든요. 즉흥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작품 속 캐릭터가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와 제가 얼마나 닮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50 : 50이라고 말해요. 아예 제가 아닌 건 아니지만 제가 모르는 저의 모습이 승준에게 들어가 있거나 제가 모르던 모습이 승준을 통해 보일 수도 있으니까. 일상에서도 그 인물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김정현으로 생활은 하지만 대사나 특정 신에서 어떤 감정으로 연결되었는지 생각을 많이 하죠.

전작을 보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재미있는 이야기인지가 중요해요. 재미라 함은 즐거움이나 슬픔, 공포일 수도 있겠죠. 글로 표현된 이야기를 내가 연기로 잘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인 것 같아요. 그리고 김정현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지도 많이 고려하고요.

절대 잊지 않으려 하는 배우 김정현만의 신념도 있나요?
잊지 않는 신념과 잊지 말아야 할 신념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배우로서 배우답게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지금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정작 바라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완성될 수 없다고 봐요. 작품을 봤을 때 그 해석은 각자의 몫이고요. 다만 제가 출연했던 작품을, 그리고 인물이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분명 개개인에게도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따라서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에 닿았을 때의 이야기라 저 역시 연기할 때 어떻게 하면 닿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요. 작품마다 메시지는 다 다르니까.

그럼 <사랑의 불시착>에선 무얼 보여주고 싶었죠?
제 스스로는 ‘닿지 않는 아련한 사랑’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안에 판타지도 있었고요. 구승준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비극에 함몰되지 않는 희극’이라는, 제 스스로 가진 키워드가 있었는데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바랐죠.

차기작을 준비하는 요즘, 고민도 많을 것 같아요.
제일 큰 고민은 즐거운 이야기인가에 대한 부분 같아요. 그 외의 것들은 제가 판단하거나 생각해서 조절되는 부분이 아니라고 보죠. 어떤 대본을 읽을 때 ‘이건 내가 자유롭게, 그리고 즐겁게 작업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 시간을 할애해주는 분들과 무언가 나눌 수 있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든다면 영화나 드라마, 연극이나 뮤지컬 등의 무대까지 그게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다양한 모습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보여드릴 수만 있다면 즐거울 것 같아요.

구승준으로 돌아오기까지 짧지만 긴 공백기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어떤 시간이었나요?
가능한 즐겁고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요.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 스스로 질문하는 힘을 기른 시간이기도 했죠. 공백기 동안 주변의 많은 도움과 제 노력으로 떨어져 있던 자존감이 많이 회복되었고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완성된 것 같아요.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제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죠.

한결 더 편안하고 맑은 기운이 느껴져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일들에 대해 회피하기보다는 진중하게 받아들이려는 제 스스로의 태도 때문에 행복하게 보인다, 맑아 보인다고 말해주시는 것 같아요.

평소의 김정현은 어떤 사람인가요?
저도 가끔은 헷갈리기도 해요. 어떤 것이 제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저 역시 하거든요(웃음). 평소에도 ‘아,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선택도 하는구나. 이런 말도 하는구나. 이런 감정 표현도 하는구나’ 하고 저를 자주 들여다보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렇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가끔은 제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부분도 있어요. 그러나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 그 모습조차 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제 스스로를 갱신하거나 새로 발견하는 김정현이 바로 평소의 제 모습인 것 같아요.

스케줄이 없을 땐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요?
주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보내요. 주짓수나 골프 등의 운동을 즐기기도 하고요. 얼마 전부터는 영어에 관심이 생겨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도 했어요.

배우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 확신이 든 적이 있나요?
매 순간 고민을 많이 해요. ‘내가 지금 확신을 가지고 있나? 혹은 없나’에 대해서요. 사실 배우는 누군가 불러주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 순간순간 불확실과 확실 사이에서 교차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도 배우라는 일을 하는 데 있어 조금 더 의심하고 조금 더 발견할 수 있는 여지를 두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언젠가 ‘나는 이미 배우야’ 하고 확신에 가득 차기보다는 발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관찰하거나 모험도 하는….

앞으로 김정현에게 채우고 싶은 것, 그리고 반대로 덜어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뭘까요?
제 스스로를 조금 더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덜어내고 싶은 것 역시 자기애인 것 같아요. 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그 무언가를 사랑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에 가려져 제가 보지 못하는 것들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이라고 줬던 것들 사이에 많은 변수나 독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것도 잘 덜어냈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에게 관대하다 보면 어느 순간 놓치는 것들이 생기곤 하죠. 그만큼 중도를 지키는 것이 어렵고요.
그래서 매 순간,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죠.

배우 김정현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요?
언제나 그렇듯, 그리고 앞으로도 ‘당신과의 만남’인 것 같아요. 만남이 없는 배우 김정현은 존재하지 않기에 늘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겠죠.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김정현을 향한 쫓고 쫓기는 러브 게임.

Credit Info

2020년 04월

2020년 04월(총권 125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GRAPHER
김선혜
HAIR
문현철(블로우)
MAKEUP
오은주(블로우)
STYLIST
이민형